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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동성애 문제에 대한 바람직한 모색의 길을 나서다

크리스찬북뉴스 | 2016.06.13 14:29
동성애 문제에 대한 바람직한 모색의 길을 나서다 환영과 거절사이에서/스텐리 그렌츠/김대중/새물결플러스/방영민 편집위원

퀴어축제가 서울역 광장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더 크게 더 과감하게 열렸다. 그들이 하는 성행위 묘사와 춤과 퍼포먼스를 보면 속이 불편할 정도로 문란하고 노골적이고 퇴폐적이다. 민주주의와 다원화된 사회에서 자신들의 소리와 의견을 표출하기 위해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축제를 할 수 있다고 얼마든지 인정이 되나 꼭 그런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자신들의 욕망을 드러내야 하는지 묻고 싶고 오히려 그런 인권을 가장한 음란한 방법이 그들에게 손해가 된 것 같다.

 

그런데 이에 질세라 일부 기독교단체에서는 축제 반대편에서 전시도 아닌데 한복 입고 북을 치며 깃발을 펄럭이고 춤을 추는데 영화 곡성에서 귀신들끼리 싸우는 장면이 연상되는 굿판처럼 보였다. 동성애가 죄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인데 그렇게 정죄를 하고 혐오하며 저주를 받아 죽어야 될 사람처럼 미신적으로 반대 집회를 해야했는지 그 전략과 의도가 궁금했다. 또 한편에서는 여러 교계에 여러 목사들이 올라와 서울시장을 비판하고 동성애자들을 정죄하는 연설이 있었다.

 

게다가 더 심각한 것은 자기들의 몸과 신앙을 돌아보지 못하는 동성애자들을 위하여 성찬식을 시행하는 교회를 보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리스도의 죽음을 부정하고 십자가의 거룩한 사랑을 더럽히는 모습이 미혹된 교회처럼 보였다. 한편으로는 비정상 앞에 비정상으로 대항하는 보수단체를 보며 우리의 죄와 불의와 악을 가리기 위해 동성애라는 희생양에게 모든 화살을 집중시키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얼마 전 총선에서는 기독당이 정권에 들어가려는 이유가 미국과 서구 유럽이 동성애와 이슬람 때문에 타락하게 되었으니 우리나라에 밀물처럼 밀려오는 이런 죄의 세력을 막기 위해 정치에 참여한다는 것이었다. 동성애가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어긋나는 것이고 이슬람의 세력도 무섭다는 건 알겠는데 그 동성애 때문에 나라가 무너지는 것을 막겠다고 공약을 펼치니 이런 극단적 반대자들 때문에 기독교와 복음의 의도가 왜곡되어진다.

 

이렇게 동성애는 현대 교회에서 갈등과 분열을 일으키고 교회의 이미지마저 훼손시키고 있다. 또한 동성애는 북미 사회와 교회 내에서도 사람들의 갈등을 조장하고 정치적 분열을 일으키는 대화 주제가 된지 오래다. 그래서 책은 기독교 윤리학자로서 작고한 스텐리 그랜츠가 동성애에 대한 역사를 다루고 이것의 성경적인 의미는 어떠하며 교회가 어떻게 할 수 있을지를 권위 있고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의 1장의 현대의 관점에서 본 동성애에서는 동성애가 발생할 수 있는 유전적이고 심리적이며 환경적이고 사회적이며 의학적인 근거(유전자 구조, 호르몬 수치, 뇌 구조)에 있어서 여러 학자들의 주장과 이론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원인들 중에서 동성애에 대한 단일한 원인은 존재하지 않고 복합적인 원인이 동성애를 형성하였다고 주장한다. 그리하여 동성애의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동성애가 정상적인 특성이라는 가설도 입증해내지 못한다.

 

2장의 성경과 동성애: 주해 관련 논의에서는 동성애와 관련된 중요한 텍스트를 다루고 있는 본문에 대한 현대신학자들의 해석과 전통적 해석이 무엇인지 저자는 설명한다. 특별히 필자는 이 부분에서 저자가 현대의 진보적인 노선을 취하는 학자라 생각했는데 이 부분만큼은 성경을 정확히 주해하고 해석하여 전통주의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을 보고 그의 동성애에 대한 주장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여기서 등장하는 본문 중에 우리가 잘 아는 동성애의 성경적 근거가 되는 창세기 19장 소돔과 고모라 이야기와 사사기 19장의 레위인과 그 첩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현대신학자들은 이 본문이 동성애로 인해 도시가 멸망한 게 아니라, 당시 거주민들이 환대에 관한 사회규칙을 철저히 무시하고 손님들에게 가장 모욕적인 대우를 한 것이라는 문화적인 배경으로 해석한다. 또한 당시 전쟁 승리 후 패자들에게 항문 성폭행을 강요하여 굴욕을 주었는데 이런 전쟁적인 해석도 포함하여 동성애가 단순히 쾌락을 넘어 우월성을 입증한 것이라 주장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에스겔 16장과 유다서 등 성경 전체에서 소돔과 고모라와 기브아의 죄가 단순히 성적인 죄가 아니라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는 심각한 죄임을 드러낸다. 그래서 이 죄는 문화적으로 환대의 규정을 어긴 것이 주된 죄가 아니라 인간의 성을 방문객에게 불의하게 대하는 수단으로 바꾸고 하나님이 고안한 성적 기능을 반대의 행동으로 표출한 죄질이 나쁜 것이라 강조한다.

 

그리고 로마서 126-27절에 나오는 바울이 이방사회를 비판하면서 동성애를 비판한 부분이다. 현대 신학자들은 이것은 당시 제국 안에 널리 퍼져 있던 습관이라 말하지만 저자는 바울이 모든 형태의 동성간 성행위는 죄라는 것을 밝힌다고 한다. 그 외에도 예수님은 동성애에 대해서 침묵한다고 현대학자들이 동성애를 옹호하는 변명을 하는데 저자는 오히려 예수님께서는 적합한 성과 하나님의 창조 의도에 대하여 말씀하셨다고 정확한 변증을 해낸다.

 

3장의 동성애와 교회의 가르침에서는 교부시대와 중세시대 그리고 종교개혁 이후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지도자들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교회가 한결같이 동성애를 죄로 여겨온 것을 말한다. 4장의 동성애와 성경의 권위에서는 성경은 동성애에 대해 침묵하지 않고 규범적이라고 말하며 언약과 사랑과 정의와 해방에 의하여 성경전체를 보도록 한다. 또한 본문들을 볼 때 인간존재를 향한 하나님의 목적과 관련하여 보도록 권면한다.

 

5장의 동성애와 성윤리에서는 성을 신학적으로 이해하는데 결혼은 전적인 타자와의 연합이고 결핍의 충족이며 하나님과의 연합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우리의 성교는 제의적 행위를 내포하고 있다며 그 거룩성과 엄격함을 이야기 한다. 따라서 동성끼리의 성교는 죄라는 것이 성경적으로 성립이 된다. 6장의 동성애와 교회에서는 동성애자들에게 교회 회원권과, 동성 결합, 성직 임명 그리고 시민권을 어떻게 해야할지를 살펴보고 있다.

    

현대 교회는 동성애를 죄로 규정하여 동성애자들을 교회의 회원으로 포함시키지 않는 곳도 있고 반대로 동성애를 죄로 여기지 않고 소수자들의 인권 보호와 주님께서도 세리와 창기와 함께 식사하셨다는 것을 근거로 교회의 지체로 받아들이는 곳도 있다. 여기서 저자는 우리에게 제 3의 길을 찾도록 노력하고 제시하는데 우리가 동성애를 정죄하는 일과 동성애자들을 교회가 환영하고 받아주고 지지해주는 것이 가능하다고 또 다른 길을 제시한다.

 

필자는 여기서 저자와 동일한 입장에서 동성애는 성경에 근거하여 분명히 죄이고 도덕법보다 창조의 규례에 의거하여 인간의 기본적인 존재와 존재방식을 부정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인간의 탐욕이며 사회와 국가의 기본적인 단위이며 전초기지가 되는 가정을 무너뜨리고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는 사탄의 궤계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렇듯 동성애는 인간의 성과 존엄성과 공동체를 파괴하는 것이기에 심각하고 엄중한 죄이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는 제 3의 길이 가능할지 의심이 되었고 겨우 우리의 체면을 생각하는 변명처럼 보였다. 물론 동성애자들을 향해 목양해야 한다는 말은 이해가 되었으나 그들을 무조건 지지해주고 교회의 회원으로 받을 수 있다는 게 오히려 교회를 세상의 기준을 맞추는 해방적인 느낌이 들었다. 물론 그들 또한 교회에 오길 원하고 복음을 듣기 원한다면 참석할 수는 있겠지만 진정한 회원으로 하나가 되는 길을 요원해 보이기만하다.

 

그래서 필자는 저자의 논지를 확대해서 두 가지를 제시하고 싶다. 하나는 자살이 죄라고는 하지만 자살하는 이유를 보면 극심한 우울증과 자신도 조절하지 못해 고통가운데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생명을 포기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는 것처럼, 동성애 또한 이성애에서도 볼 수 있는 수시로 상대방을 바꿔가며 정욕의 화신이 되어 살아가는 타락한 동성애가 있고 반면에 DNA 문제인지 선천적인 성향인지 후천적인 문제인지 정확하고 단일한 이유는 없지만 평생을 이 지향에서 벗어나고 싶어 고통하고 노력하는 타고난 동성애자들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동성애라고 해서 일방적으로 정죄하고 저주를 받아 죽어야하는 불가능한 인간처럼 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타고난 동성애자라면 교회에 들어와 변화되고 형제가 될 수 있는 길을 여는 제 3의 길이 가능하다고 보인다. 반면에 타락한 동성애자라면 교회가 무조건 환영하는 게 아니라 다른 개선과 회복의 길을 마련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회복되고 교회로까지 연결하는 길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끝으로 필자는 동성애를 정죄하며 마치 이것이 사회의 공포를 조장하고 모든 타락의 주범인 것처럼 몰아가는 분위기가 또 다른 죄처럼 보인다. 그것이 죄라면 회복되길 원하는 마음으로 지적해주고 받아내는 게 있어야 될 텐데 동성애는 이미 불가사의 죄이고 전염병처럼 반드시 사지로 내몰아가는 대응방식이 참 안타깝고 그리스도의 정신과 삶을 위배한다고 생각된다. 한편으로는 일부 기득권들에 의해 사회와 교회에 가득한 불의와 억압과 착취와 비리들을 이 동성애를 희생양 삼아 불식시키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도 해본다.

 

동성애는 오늘날의 문제만은 아니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 이 문제가 심각하게 드러나고 모든 질서와 가치를 부수고 있다는 것은 교회와 사회가 인지해야 될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교회는 사랑의 공동체이기도 하지만 예언자적인 공동체라는 것을 기억하며 분명한 기준을 가지고 성경적으로 행해야 될 것이다. 이미 고인이 되었지만 저자가 말하는 무게 있는 동성에 대한 의견과 그가 제시하는 제 3의 길에 대하여 고민해보기 원하는 자들에게 필자는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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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뿌리박은 영성의 길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의 길
영성과 삶
임영수/홍성사/송광택 편집고문


1. 저자 소개   저자 임영수는 1941년 신의주에서 태어나 숭실대학교 경제학과를 거쳐 장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연세대 연합신학원을 수료한 후 스위스 융 연구소와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 미국 프린스턴 신학교에서 연구 활동을 했다. 폴 투르니에 박사와는 융 연구소에 있을 당시 직접 만나 깊은 교유(交遊)를 나누며 많은 영향을 받았다. 영락교회, 주님의 교회에서 목회하였으며 지금은 개신교 영성공동체인 모새골을 섬기고 있다. 2003년 1월에 ‘모새골’(‘모두가 새로워지는 골짜기’의 줄임말) 사역을 시작하였다.임 목...
말씀으로 돌아갈 용기 말씀으로 돌아갈 용기
리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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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17년 복음의 변질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던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켰다. 내년은 그 500년이 되는 해다. 구교와의 종교전쟁과 핍박 속에서도 개신교는 세를 넓혀나가며 성장 신화를 써내려왔다. 그러나 지금, 그렇게 갱신을 표방하며 생겨난 개신교의 처음 저항정신은 퇴색한지 오래다. 이 상황에서 ‘조금씩의 진화와 개선만 있으면 되는가’ 아니면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 한가’를 놓고 봤을 때 나는 늘 후자를 생각하곤 했다. 교회는 이미, 해도 너무하고, 너무 멀리 왔다. ‘이건 정말 아니다’ 하는 정도까지. ...
공동체성이 상실된 이 사회에서 공동체성이 상실된 이 사회에서
오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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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상처 입은 자들과 일구는 복음의 공동체)에서부터 볼 수 있듯이 이 책은 소외되고, 아픔이 많은 자들과 함께 공동체를 만들어 나간 살아있는 경험들로 가득 차있다. 책은 공동체를 시작했던 초창기부터 현재의 오두막에 이르기까지의 여정들이 시간 순으로 전개되고 있다.   우선 읽으면서 ‘나였다면 절대 이렇게 못살 것 같다,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요즈음 마을 공동체에 대해 관심들이 증가하고, 실제로 살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겉으로 보기에는 참으로 부럽고 아름다워 보인다. 그러나 그렇...
<예수 인문학> 뒤집어 읽기 <예수 인문학> 뒤집어 읽기
예수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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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열   <예수 인문학>은 표절논란의 중심이 된 지은이가 자신의 심정을 직간접으로 표현한 서문으로 인해 이미 세간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었다. 책을 펴낸 곳 역시도 파란을 피해갈 수 없었던 것처럼 이런 저런 이유들로 <예수인문학>은 그야말로 화제였다. 자칫 마케팅이 아닐까하는 의구심마저 불러일으키는 요소들이 그만큼 많았다.   서문이란 것이 대체로 작위적임에도 불구하고 자기도취적 용단(?)을 미화하는 내용 일색이 아닌가 싶어 당황스러웠다. 분노 모드의 온건한 작동으로 보인다...
사회적 저항과 소망을 품을 수 있는 교회를 꿈꾸며 사회적 저항과 소망을 품을 수 있는 교회를 꿈꾸며
한국기독교 흑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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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보면 모든 권세는 하늘로부터 주어진다는 말씀이 있다. 그러면 독재정권과 악한 정부도 하나님이 허락한 것이기에 우리는 피해를 입고 억울한 일을 당하여도 무조건 그 체제에 순종해야 하는 것인가? 하나님의 뜻은 숨겨진 뜻과 드러난 뜻이 있는데 이런 경우 우리는 정부와 지도자들을 맹목적으로 인정하는 게 아니라 그들을 통해 나타나는 열매들과 삶을 보며 그들이 하나님의 사람인지 아닌지를 구별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우리 기독교의 역사를 보면 불의한 세력에 동조하여 교세를 확장하고 기득권을 확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삶의 모든 국면에서 하나님의 샬롬을 세우는 성경적 비전 삶의 모든 국면에서 하나님의 샬롬을 세우는 성경적 비전
세상을 뒤집는 기독교
브라이언 왈쉬/새물결플러스/송광택 편집고문


저자는 먼저 현대문화가 들려주는 ‘진보’에 대한 신화를 지적한다. 이 진보 신화는 현대문화, 특별히 서구문화에 내재하는 ‘종교’라고 말한다. “이 진보라는 신화는 교과서에 은밀히 녹아 있고, 광고 속에 묘사되고 있으며, 도심의 고층 빌딩에 우뚝 솟아 있으며, 대학 강단에서 전파되며, 정당의 공약으로 선전되고 있으며, 드라마와 뉴스에 의해 친절하게 연출되고 있다.”(19쪽) 이 진보라는 신화는 하나의 세계관이다.   우리의 직장생활은 과학지상주의, 기술지상주의, 경제지상주의라는 세 가지 신을 섬긴다. 그리고 가능한 한 ...
환영보다는 거절을 양쪽에서 받을 가능성이 높은 책 환영보다는 거절을 양쪽에서 받을 가능성이 높은 책
환영과 거절 사이에서
스탠리 그렌츠/새물결플러스/문양호 편집위원


1. 세 권의 책   한국적 상황에서는 서로의 의견을 개진하며 토론하고 싶어도 잘 안 되는 영역들이 있다. 아무리 합리적인 의견을 내어도 상대의 의견을 한쪽으로 규정하고 그 마음을 닫아버리는 경향들이 있다. 그중에 하나 가장 핫한 것이 바로 이 동성애의 문제일 것이다.   최근에는 퀴어 퍼레이드로 인해 토론을 넘어 물리적인 대결의 현상마저 나타났고 양쪽은 서로를 용서 받지 못할 최악의 죄인, 또는 호모포비아로 규정하고 혐오하는 모습들이 벌어졌었다,      예전에 존 스토...
서평을 쓰기 싫은 책, 서평을 쓸 수 없는 책 서평을 쓰기 싫은 책, 서평을 쓸 수 없는 책
오두막
이재영/IVP/문양호 편집위원


서평을 쓰기 싫은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렇다. 이 책이 서평을 쓰기에 합당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서평을 쓰기에는 내 자신이 자격이 없다는 이야기다. 그러기에 이 글은 서평은 아니다. 그보다는 굳이 이 글의 성격을 이야기한다면 나의 변명문이라고 해야 할까? 그 주변적 이야기라고나 할까?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내게 있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순수하게 재미 자체를-재미이건 기분전환이건―위해서이거나, 아니면 지식습득을 위해서이거나―그것이 어떤 분야이건, 주요 영역이건 지엽적 영역이건 간에 내겐 이런 지...
한국사회를 움직인 대법원 10대 논쟁 한국사회를 움직인 대법원 10대 논쟁
판결을 다시 생각한다
김영란/창비/문양호 편집위원


나름 제자로서 살아가기로 작정한 그리스도인에게 질문해보자.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법은 무엇인가?당연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면 그 하나님의 말씀은 어느 영역까지 적용해야 할까?어느 정도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교회를 넘어 이 세상까지 라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을 것 같다.   또 다른 질문을 더하면세상의 법과 하나님의 말씀이 충돌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이에 대해 반응은 여러 가지로 나뉠 수 있을 것 같다.오직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한다면 순교도 감수해야 할 것이고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열심히 달리다 길을 잃은 설교자들에게 열심히 달리다 길을 잃은 설교자들에게
설교학-복음 중심적 설교의 설계와 전달
줄리어스 킴/부흥과개혁사/조영민 편집위원


매주 설교하는 사람이 되면, 자동으로 설교를 더 잘 할 수 있게 되는 줄 알았다. 내가 설교를 못하는 이유는 설교할 만한 기회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다. 그런데 막상 설교를 매 주 몇 편씩 하는 자리에 서게 되니, ‘설교가 무엇인지’, ‘어떤 설교가 좋은 설교인지’에 대한 의문이 더 커진다. 하면 할수록 내가 하고 있는 설교의 행위가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더 혼란스러워지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어떤 의미에서 ‘익숙해진다’는 것은 참 위험한 것 같다. 굳어진 나의 잘못된 습관들을 전혀 문제라고 여기...
국가라는 종교의 희생제물 국가라는 종교의 희생제물
전사자숭배
조지 L. 모스/오윤성/문학동네/방영민 편집위원


2차 세계대전 말기에 전투기에 폭탄을 싣고 적함에 충돌하여 적에게 큰 피해와 함께 공포를 불러일으킨 특공대가 있으니 가미가제(신풍神風) 특공대이다. 그 이름답게 그 옛날 신풍이 불어서 일본을 보호해 주었듯이 일본을 보호하고 지키는 인간무기가 되어라는 신적인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일본이 전쟁 막바지에 전세를 역전시키기 위해 만들어낸 비열한 방법이고 실제 이것으로 꽃다운 나이에 젊은 청년들이 적함을 향해 폭탄으로 날아갔다.   가미가제는 성지황순(誠至皇殉)이라 하여 천황이 원하는 일에 온 정성을 다바쳐 이루리라는 마음으...
당신에게 기독교 신앙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당신에게 기독교 신앙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믿음이란 무엇인가
알리스터 맥그래스/성서유니온/송광택 편집고문


저자 알리스터 맥그래스에 따르면 기독교 신앙의 구성 요소들만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신앙의 각 요소들을 받아들이려면 그것이 속한 큰 그림을 보아야 한다. 이런 큰 그림을 보게하는 데 이바지한 분들이 있다. 그들은 20세기의 위대한 평신도 신학자 세 명인데, G.K. 체스터턴, C.S, 루이스, 도로시 세이어스(Dorothy L. Sayers)가 그들이다.   이들은 기독교의 본질을 놀랍도록 잘 포착했고, 그것을 힘이 넘치는 글, 기억에 남을 이야기, 생생한 비유를 통해 일상생활과 잘 연결시켜 ...
동성애가 죄인가 아닌가의 문제보다 더 시급한 문제는 동성애가 죄인가 아닌가의 문제보다 더 시급한 문제는
환영과 거절사이에서
스탠리 그렌츠/새물결플러스/박예찬


얼마 전 서울에서 퀴어축제가 열렸다. 얼마 전 미국의 한 게이 바에서는 총기 난사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렇게 동성애가 큰 이슈거리가 되고 그에 따라 오늘 날 많은 교회들의 영적 전쟁 대상은 동성애로 삼고 있는 듯하다. 강단에서는 “동성애를 막아야 한다, 차별금지법은 통과되서는 안 된다”는 등의 말이 수시로 언급되고, 기도 시간에는 동성애라는 사단의 전략을 무너뜨려 달라는 기도제목에 회중들이 아멘으로 긍정하는 상황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교회의 이런 동성애 정죄를 비판하고 있다. 심지어 기독교인...
고전, 어떻게 읽을 것인가 고전, 어떻게 읽을 것인가
기적의 고전 독서법
김병완/북씽크/송광택 편집고문


“우선 제 일급의 책을 읽어라. 그렇지 않으면 그것을 읽을 기회를 전혀 갖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빗 소로우(Henry David Thoreau)의 말이다.   소로는 “우리가 이왕 글자를 배운 이상 문학에서의 최고의 작품을 읽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꼭 읽어야 할 책으로 고전이 꼽히는 것은 당연하다. 세월의 마모에서 초연한 고전은 그것 자체로써 벌써 무게와 기품을 가지고 있지만 대체로 이론보다 사상의 힘으로 버티어온 지혜의 책들이다.   고전은 인류의 가장 고귀한...
기쁨은 처음부터 당신 것이었다 기쁨은 처음부터 당신 것이었다
누가 내 기쁨을 훔쳐갔을까?
산드라 스틴/서진희/베드로서원/김정완 편집위원


성경 말씀에 따르면 기쁨은 본원적으로 크리스천들에게 주어진 특권이다. 기쁨은 그 근원이신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은혜로 쉽게 양도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자주 기쁨의 자리에 두려움, 걱정, 좌절 등 부정적인 태도들을 가볍게 허용한다. 그 결과,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두려워하고 걱정하며 좌절한다. 그런데 과연 그렇게 하는 것이 온당한 걸까? 어쩔 수 없는 일일까? 하나님은 우리를 기뻐하신 존재로 창조했다.(창세기 1:31) 창조 목적대로라면 우린 하나님과의 관계성 속에서 늘 기뻐하며 만족스럽게 살게 되...
'일그러진 한국교회의 얼굴'에 대한 비판적 고찰 '일그러진 한국교회의 얼굴'에 대한 비판적 고찰
일그러진 한국교회의 얼굴
박영돈/IVP/문양호 편집위원


“네가 말 돌리고 내가 말 돌리면 서로 딴 이야기가 되잖아. 솔직하게 이야기해보자.”대학교 때 친한 친구랑 서로 말하기가 껄끄러운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애매하게 말 돌리다가 친구가 답답해서 한 이야기였다.그런 것 같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 아프더라도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대화가 된다. 서로 안다는 이름하에 모호하게 말하는 것은 문제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의사가 “암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갑상선 암이든, 위암이든 분명하게 이야기해야 하고, 상태는 어느 정도인지 이야기할 때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대...
내 영혼의 등불이 되는 신앙의 초석 내 영혼의 등불이 되는 신앙의 초석
칼빈의 기독교 강요 신학
데이비드 홀/나용화/개혁주의신학사/김재윤 명예편집위원


한국  개혁주의신학사(P&R) 출판사에서 출간되는 무게감 있는 신학 저서들은 탁월한 가치를 지니는 귀한 책들이다. 교회사에서 가장 탁월한 신학자이자 설교자로 손꼽히는 존 칼빈이 기독교 강요 초판을 저술한 것은 그의 나이 26세였다.   서구 개혁 교회는 보편적으로 30대 초반에 담임 목회를 시작한다. 칼빈은 병약한 사람이었으나 놀라운 하나님의 일들에 전 생애를 드렸다. 칼빈을 부당하게 비난하는 사람들의 말과는 달리 실상 칼빈은 인간미를 갖춘 따뜻한 사람이었다.   칼빈은 기독교가 이상한 ...
동성애 문제에 대한 바람직한 모색의 길을 나서다 동성애 문제에 대한 바람직한 모색의 길을 나서다
환영과 거절사이에서
스텐리 그렌츠/김대중/새물결플러스/방영민 편집위원


퀴어축제가 서울역 광장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더 크게 더 과감하게 열렸다. 그들이 하는 성행위 묘사와 춤과 퍼포먼스를 보면 속이 불편할 정도로 문란하고 노골적이고 퇴폐적이다. 민주주의와 다원화된 사회에서 자신들의 소리와 의견을 표출하기 위해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축제를 할 수 있다고 얼마든지 인정이 되나 꼭 그런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자신들의 욕망을 드러내야 하는지 묻고 싶고 오히려 그런 인권을 가장한 음란한 방법이 그들에게 손해가 된 것 같다.   그런데 이에 질세라 일부 기독교단체에서는 축제 반대편에서 전시도 아닌...
해석은 지식인이 세계에 가하는 복수 해석은 지식인이 세계에 가하는 복수
해석에 반대한다
수전 손택/이민아/이후/김정완 편집위원


"비평의 기능은 예술작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예술작품이 어떻게 예술작품이 됐는지, 더 나아가서는 예술작품은 예술작품일 뿐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하며 대상물에 대한 여하한 해석에 반대한 수전 손택의 다분히 논쟁적인 책이다.   개인적으로 2004년 수전 손택의 《타인의 고통》을 뒤로 그의 책을 다시 잡기까지 20년이 걸린 셈이다. 타인의 고통마저 소비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세계화의 파괴적 양상과 기형적 몰골을 예리하게 비판한 그 책은 어처구니없게도 문장의 호응관계와 의미를 거듭...
다시 교회를 소망하며 다시 교회를 소망하며
일그러진 한국교회의 얼굴
박영돈/IVP/조영민 편집위원


저자의 전 작품과 조각글들을 여러 번 접한 적이 있었다. 깊이 있는 사유와 미려한 문장, 그리고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그의 선명한 표현이 좋았다. 그러던 중에 저자가 수년 전에 쓴 이 책을 펼칠 기회를 얻었다. 저자는 무너져가는 한국교회를 바라보며 그 문제점과 자신이 생각하는 대안들을 이 책을 통해 전한다. 내용에 공감이 갔고, 저자의 독특한 위치가 이 책의 내용에 생명력을 주었다. 저자는 한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신학을 가르치고 있는 교단 신학교에서 조직신학, 특히 성령론을 가르치는 교수이다. 특이한 것은 그가 교수인 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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