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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직도 제자훈련은 유효하기에 필요한 책

크리스찬북뉴스 | 2016.06.04 00:29
아직도 제자훈련은 유효하기에 필요한 책 한국교회 제자훈련 미래전망보고서/정재영/송인규 외/IVP/문양호 편집위원

  기다렸지만 무언가 충족감은 덜할 것 같았다. 지금 이 책이 그러했다. 말하자면 주제는 좋지만 솔직히 그것을 제대로 다룰 수 있을까? 일부 저자들이나 토론자들이 제자훈련에 적합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들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제자훈련 전체를 조망하거나 그것을 보는 시각에 있어서 조금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서평을 쓰는 필자의 교만이나 또 다른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우려와 불안은 적잖이 가실 수 있었다. 모든 저자나 토론자에게 만족할 수는 없었지만 이 책은 제자훈련의 위기론을 이야기하고 또는 제자훈련의 존재 의미에 대해 의구심이 대두되는 현실 속에서 분명 의미 있는 작업을 내놓았다. 사실 어떤 측면에서 일부 사람들은 지금 제자훈련을 왜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을지 모른다. 제자훈련보다는 셀 교회가 강조됨으로 이러한 포럼은 죽은 사람 살리기같이 보일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지금까지 있었던 제자훈련의 역사와 명암, 그리고 현재의 상황을 돌아봄을 통해 지금도 제자훈련이 용이함을 보여준다.

 

정재영의 설문조사인 제자훈련에 대한 경험과 의식은 한계는 있지만 우리가 추상적으로 갖고 있는 제자훈련에 대한 실패와 여러 제자훈련 방법이 한국교회에 미치고 있는 영향력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작업이다.

 

정재영의 다른 글인 한국교회의 제자훈련에 대한 사회학적 검토는 전체적인 그림과 흐름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는 도움을 주지만 제자훈련에 대한 전형적인 시각과 관점 속에서 이루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책에서 특히 주목할 것은 분량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송인규의 하나님 나라의 제자도-오늘날 우리는 무엇을 잃어버렸나이다. 제목처럼 무엇을 잃어버렸나에 대한 답을 달기 위해서는 그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저자는 그의 모든 저서에서 나타나는 집중성과 치밀성처럼 이번 그의 글을 통해서도 깊은 만족감을 준다. 저자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정의와 그 정의에서 바라본 제자훈련, 제자에 대한 정의를 성경을 통해 세밀하고 체계적으로 잘 다룬다. 또한 여러 제자훈련의 중심 저자들의 주장과 글을 통해 제자훈련에 대해 정리해주고 있다. 그리고 한국교회에 있어서 제자훈련에 대한 역사와 문제, 해결방안들을 제시한다. 특히 그는 커리큘럼에 대한 개요까지 우리에게 보여주기까지 한다커리큘럼의 내용은 상당히 인상적이고 구체적이다. 하지만 그런 커리큘럼이 필요하다고 느끼면서도 그 다양한 주제를 한두 주 동안 소화할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은 의문이다. 저자가 지적하듯이 단순한 프로그램으로만 풀어낼 수 없는 것이 당연함에도 오히려 너무 많은 주제들은 제자훈련을 프로그램으로 전락시키거나 겉핥기식으로 만들 위험성이 있다.

 

아마도 제자훈련을 시행하는 교회에서 제자훈련이 어떤 것인지를 교육하는데 이 내용을 읽도록 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잘 정리된 표현이다.

 

그 외에 노종문의 거인들에게 배우는 제자훈련은 도슨 트로트맨, 옥한흠, 달라스 윌라드의 제자훈련에 대한 철학을 잘 정리하여 그들의 장점과 한계를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이다. 그 외의 필자들의 발제 글들도 한국교회의 제자훈련과 역사, 명암, 한계 등을 나름 잘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이 책은 독자들에게 한국교회의 제자훈련의 현 상황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을 주는 보기 드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몇 가지 한계성과 편향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먼저 거의 모든 저자가 동일하게 언급하는 한국교회에 끼친 옥한흠 목사의 제자훈련에 대한 영향이다. 그것을 중심으로 장단점과 옥 목사 사후의 문제들을 지적하고 있는 점이다. 필자도 옥한흠 목사가 한국교회의 제자훈련에 끼친 커다란 영향에 동의하면서도 정재영의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나지만 한국교회의 제자훈련은 옥한흠 목사 외에도 다른 제자훈련의 흐름이 있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거의 모든 필자들이 한국교회가 제자훈련을 교회의 양적 성장과 대교회에 대한 선망의 한 방편으로 사용한 경향들이 있었다고 지적하면서도 저자들은 대교회인 사랑의 교회에서 있었던 제자훈련에만 집중하고 또 다른 큰 축을 이루었던 제자훈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거나 별로 비중을 두지 않는 이중적 잣대를 은연중에 보이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옥한흠 목사의 제자훈련은 분명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각 캠퍼스 선교단체에서 제자훈련을 받았던 이들을 통해 교회에서 일어난 제자훈련이 커다란 큰 축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CCC나 네비게이토 등에서 철저하게 훈련받았던 이들이이들이 선교단체에서 신학교로 이동하게 된 과정과 그 절차는 주목할 만하다, CCC나 네비게이토 출신은 대체로 서로 다른 과정을 통해 목회의 길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것을 논하는 것은 여기서 다룰 문제가 아니다각 부교역자나 교회를 개척 또는 담임하면서 그들이 받았던 제자훈련이 교회에 들어와 정착하고 붐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던 점은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사항이다. 또 선교단체 출신이나 그 자료들을 통해 당시 젊은 목회자들을 통해 교회내로 스며들어 가게 되었고 실제로 80-90년대 많은 제자훈련 교재 및 지침서들이 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오히려 사랑의 교회의 제자훈련만큼이나 커다란 비중을 이들 이름 없는 목회자들을 통해 형성되었다는 것은 제자훈련 역사에서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특히 국제제자훈련 교재가 초중반까지 세미나를 거치지 않거나 사랑의 교회 서점에 가서 직접 구매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 속에서 두란노의 일대일 제자훈련 교재는 많은 교회에 커다란 비중을 차지했다는 것도 소홀히 다룰 수 없는 점이다. 일대일 제자훈련 교재는 초창기 EBS교재(복음전도용 성경공부)와 제자훈련 교재로 둘로 나누어졌다가 합쳐져 정착하게 되는데 사실 이 책 또한 CCC와 네비게이토의 성경공부 교재에 깊은 영향을 받고 있다. 거기서 드는 적지 않은 부분과 주요 부분을 두 선교단체의 교재에서 인용하고 있거나 변형하여 사용하고 있고, 두 선교단체에서 출간되지는 않았지만 맨투맨 교육에서 사용하는 미출간 예화나 내용들도 일부 포함하고 있다이에 대한 저작권 문제가 어떻게 처리되었는지는 당시부터 개인적으로 관심 대상이긴 했다, 사실 그 당시 제자훈련 교재들 중 일부는 이 두 단체의 교재와 제자훈련 내용에 빚을 지고 있다. 필자 또한 평신도 때 후배들을 개인적으로 제자훈련을 시킬 때에 이 두 단체의 이런 자료들에 큰 빚을 지고 있다그런 점에서 이 두 단체를 통한 제자훈련에 대한 영향과 그 결과는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두란노 교재는 이 두 단체 교재를 중심으로 만들어 약간 산만한 모습은 있었지만 캠퍼스 선교단체의 교재가 교회에 흡수되기 어려웠던 약점을 보완한다. 예컨대 교회와 예배에 대한 내용을 따로 한 챕터 포함시키고 사회에 대한 교회의 책임을 포함함으로써 미약하지만 선교단체가 당시 사회와는 유리된 교회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주는 진일보를 보여주었다는 측면에서 이 교재는 태생적으로 안고 있는 한계를 보여줌에도 주목할 만하고 평가 받을 만하다.

 

그 외에도 설문 조사에서도 나타나지만 각 교회에서 제작된 여러 교재들도 이런 범주에 폭넓게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 본 포럼의 시간과 여건의 한계상 이것을 다 다룰 수는 없지만 옥한흠 목사의 제자훈련만을 다루었다는 것 자체가 이미 고정된 시각에 갇힌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과 무의식적으로 저자들은 거부하고 있는 대교회 중심적 분석을 행하는 이중적 사고를 은연중에 행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이러한 이중성은 필자를 포함해 대다수 목회자와 성도들에게서도 나타난다.

 

또한 지적하고 싶은 것은 한국교회의 제자훈련의 실패나 침체는 예견되어진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제자훈련의 실패를 교회성장의 한 방편으로 사용하거나 개교회 중심으로 사용했다는 상당수 분석이 있는데 그 점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또 다른 요인으로 제자훈련의 역동성을 지나치게 조직화하거나 프로그램화시켰다는 것을 언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제자훈련은 기간에 묶일 수 없다. 연간 두 학기씩 시행하고 신청을 받아 제자훈련을 행할 때, 아직 제자훈련을 받을 준비도 안 된 이들이 신청함으로써 단지 제자라는 이름표를 붙여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그러한 제자는 비록 그 과정을 거쳤어도 힘을 발휘할 수 없고 그들을 통해 재생산된 제자들은엄밀하게 말해 이들을 통해 탄생된 제자는 재생산이 아니라 입양이다 물론 어떤 때는 그렇게 수평 이동한 이들을 맡아야 할 책임도 필요하다역시 한계성을 가진 미숙한 제자일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측면에서 이 역동성은 옥한흠 목사나 모든 제자훈련이 평신도를 강조하고 그들의 중요성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그 주도권을 목회자의 통제 하에 두었다는 것이다. 제자훈련의 역동성은 진정 제자의 자격을 누가 갖추었느냐에 달린 것이지 직분의 문제는 아니다. 이것은 목회자가 제자훈련의 지도자가 되면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목회자 자신이 제자훈련을 감당할 수준과 결단이 먼저 되어 있지 않으면 지도자로서 그들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사랑의 교회의 제자훈련 시스템의 문제는 옥한흠 목사와 오정현 목사를 구분해서 분석해야 한다. 이것은 또 다른 방대한 주제가 될 수 있기에 이 서평에서 다루기에는 지면이 너무 작다오히려 평신도가 진정 자신들의 노력을 통해 제자를 키워내고 돌볼 때 제자훈련은 생명력과 역동성을 가진다. 그러나 제자로서의 자질과 훈련이 덜된 목회자의 리더 됨은 제자훈련의 생명력을 약화시키는 치명적 위험성을 갖게 될 수 있다. 목회자라는 이름으로 신대원이나 세미나에서 훈련받고 제자훈련의 리더가 되었을 때 그 제자훈련은 기본적으로 체력적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제자훈련의 목적과 그 의미, 그리고 그것을 감당할 기본적 훈련과 체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을 때 오히려 제자훈련은 교회내의 또 다른 짐이 된다. 물론 목회자가 제자훈련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때 교회에서 제자훈련은 큰 힘을 발휘한다. 제자훈련을 기본 토대로 교회내의 교육체계와 양육시스템을 재구성하고 교회 내 조직 등이 그것을 뒷받침하도록 재조직되고 운영될 때 교회는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것이다.

 

특히 이 책에서는 거론 되지 않았지만 셀 교회의 등장은 한국교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일으키면서도 커다란 문제를 가져다 준 것도 사실이다. 이 글은 서평이기에 그 부분을 다 다룰 수는 없지만 폴 스티븐스이나 로버트 뱅크스가 주장한 평신도 신학이나 가정교회와는 달리 셀 교회는 철저하게 배가적 성격을 지녔다. 게다가 셀 교회는 그 모임의 특성상 교회를 집중성과 슬림화하기는 했지만 교리나 교파의 강조점의 약화로 영적 체력을 약화시키는 실수를 범하고 만다. 제자훈련을 교회의 양적 성장의 원동력으로 보았던 목회자들의 판단은 셀 교회로 변화되어져서 그저 제자훈련 자리에 셀 교회를 앉히는 결과를 낳았다사실 셀 교회에 대한 정확한 이해부족은 이 셀 교회를 도입한 모 단체부터 범한다. 셀 교회와는 근본적으로 그 취지가 전혀 다른 크리스티안 슈바르츠의 자연적 교회성장을 혼합하는 치명적 오류를 범했다. 그 악영향의 폐해는 한국교회에 상당하다고 본다한국교회의 제자훈련의 침체는 방법론보다는 그 목적을 제대로 행하지 못한데서 더 크다고 본다.

 

그리고 제자훈련은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의 커리큘럼을 통해 제자로서 혼자서 설 수 있는 기본체력을 만들도록 도와준 다음에 더욱 그 이상의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특히 기도와 말씀훈련은 필수적이다. 그렇지만 지금 한국교계는 말씀공부에 대한 중요성이 상당히 약해져있는 위기상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러나 상당수 제자훈련이 단계는 만들지만 정작 지식전달로만 그치는 위험성을 낳는다. 송인규의 커리큘럼은저자의 의도와 달리탁월하면서도 필요하지만 너무 많은 주제로 인해 오히려 지식전달과 습득의 제자훈련으로 오용될 위험성이 있다. 특히 제자훈련은 기본적으로 재생산이 이루어질 때 의미가 있다. 지금의 대형교회를 포함해 상당수 교회들이 수평 이동한 신자나 교회 내 기존신자를 대상으로 단계를 설정해 제자훈련을 하는 경우가 많아 결국 자체 내 탄생한 제자가 아니라 다른 교회에서 이동한 이들을 재훈련하거나 여러 제자훈련을 반복해 받는 이들을 만드는 경향이 있다. 진정한 제자훈련은 초신자나 교회 내 불신자들을 영접 및 기초를 다지고 훈련해 성장시켜야 한다. 그리고 이들이 리더로 자라나 또 다른 이들을 도와줄 때 진정한 힘이 있을 수 있다.

 

필자가 이 책에 대해 꽤 부정적으로 지적한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도 있지만 그럼에도 이 책은 제자훈련을 고민하는 목회자나 교회, 영적 리더들은 필히 읽어볼 만한 책임은 분명하다. 이 책은 미래전망 보고서라고 말하기에는 많이 미흡한 듯싶지만최근 동향들을 담아내지 못함은 많이 아쉽다그럼에도 지금 우리를 돌아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자신의 현재 모습, 특히 점차 몰락해가는 한국교회의 모습을 보며 다시 힘을 얻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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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뿌리박은 영성의 길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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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자 소개   저자 임영수는 1941년 신의주에서 태어나 숭실대학교 경제학과를 거쳐 장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연세대 연합신학원을 수료한 후 스위스 융 연구소와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 미국 프린스턴 신학교에서 연구 활동을 했다. 폴 투르니에 박사와는 융 연구소에 있을 당시 직접 만나 깊은 교유(交遊)를 나누며 많은 영향을 받았다. 영락교회, 주님의 교회에서 목회하였으며 지금은 개신교 영성공동체인 모새골을 섬기고 있다. 2003년 1월에 ‘모새골’(‘모두가 새로워지는 골짜기’의 줄임말) 사역을 시작하였다.임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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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먼저 현대문화가 들려주는 ‘진보’에 대한 신화를 지적한다. 이 진보 신화는 현대문화, 특별히 서구문화에 내재하는 ‘종교’라고 말한다. “이 진보라는 신화는 교과서에 은밀히 녹아 있고, 광고 속에 묘사되고 있으며, 도심의 고층 빌딩에 우뚝 솟아 있으며, 대학 강단에서 전파되며, 정당의 공약으로 선전되고 있으며, 드라마와 뉴스에 의해 친절하게 연출되고 있다.”(19쪽) 이 진보라는 신화는 하나의 세계관이다.   우리의 직장생활은 과학지상주의, 기술지상주의, 경제지상주의라는 세 가지 신을 섬긴다. 그리고 가능한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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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 권의 책   한국적 상황에서는 서로의 의견을 개진하며 토론하고 싶어도 잘 안 되는 영역들이 있다. 아무리 합리적인 의견을 내어도 상대의 의견을 한쪽으로 규정하고 그 마음을 닫아버리는 경향들이 있다. 그중에 하나 가장 핫한 것이 바로 이 동성애의 문제일 것이다.   최근에는 퀴어 퍼레이드로 인해 토론을 넘어 물리적인 대결의 현상마저 나타났고 양쪽은 서로를 용서 받지 못할 최악의 죄인, 또는 호모포비아로 규정하고 혐오하는 모습들이 벌어졌었다,      예전에 존 스토...
서평을 쓰기 싫은 책, 서평을 쓸 수 없는 책 서평을 쓰기 싫은 책, 서평을 쓸 수 없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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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설교하는 사람이 되면, 자동으로 설교를 더 잘 할 수 있게 되는 줄 알았다. 내가 설교를 못하는 이유는 설교할 만한 기회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다. 그런데 막상 설교를 매 주 몇 편씩 하는 자리에 서게 되니, ‘설교가 무엇인지’, ‘어떤 설교가 좋은 설교인지’에 대한 의문이 더 커진다. 하면 할수록 내가 하고 있는 설교의 행위가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더 혼란스러워지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어떤 의미에서 ‘익숙해진다’는 것은 참 위험한 것 같다. 굳어진 나의 잘못된 습관들을 전혀 문제라고 여기...
국가라는 종교의 희생제물 국가라는 종교의 희생제물
전사자숭배
조지 L. 모스/오윤성/문학동네/방영민 편집위원


2차 세계대전 말기에 전투기에 폭탄을 싣고 적함에 충돌하여 적에게 큰 피해와 함께 공포를 불러일으킨 특공대가 있으니 가미가제(신풍神風) 특공대이다. 그 이름답게 그 옛날 신풍이 불어서 일본을 보호해 주었듯이 일본을 보호하고 지키는 인간무기가 되어라는 신적인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일본이 전쟁 막바지에 전세를 역전시키기 위해 만들어낸 비열한 방법이고 실제 이것으로 꽃다운 나이에 젊은 청년들이 적함을 향해 폭탄으로 날아갔다.   가미가제는 성지황순(誠至皇殉)이라 하여 천황이 원하는 일에 온 정성을 다바쳐 이루리라는 마음으...
당신에게 기독교 신앙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당신에게 기독교 신앙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믿음이란 무엇인가
알리스터 맥그래스/성서유니온/송광택 편집고문


저자 알리스터 맥그래스에 따르면 기독교 신앙의 구성 요소들만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신앙의 각 요소들을 받아들이려면 그것이 속한 큰 그림을 보아야 한다. 이런 큰 그림을 보게하는 데 이바지한 분들이 있다. 그들은 20세기의 위대한 평신도 신학자 세 명인데, G.K. 체스터턴, C.S, 루이스, 도로시 세이어스(Dorothy L. Sayers)가 그들이다.   이들은 기독교의 본질을 놀랍도록 잘 포착했고, 그것을 힘이 넘치는 글, 기억에 남을 이야기, 생생한 비유를 통해 일상생활과 잘 연결시켜 ...
동성애가 죄인가 아닌가의 문제보다 더 시급한 문제는 동성애가 죄인가 아닌가의 문제보다 더 시급한 문제는
환영과 거절사이에서
스탠리 그렌츠/새물결플러스/박예찬


얼마 전 서울에서 퀴어축제가 열렸다. 얼마 전 미국의 한 게이 바에서는 총기 난사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렇게 동성애가 큰 이슈거리가 되고 그에 따라 오늘 날 많은 교회들의 영적 전쟁 대상은 동성애로 삼고 있는 듯하다. 강단에서는 “동성애를 막아야 한다, 차별금지법은 통과되서는 안 된다”는 등의 말이 수시로 언급되고, 기도 시간에는 동성애라는 사단의 전략을 무너뜨려 달라는 기도제목에 회중들이 아멘으로 긍정하는 상황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교회의 이런 동성애 정죄를 비판하고 있다. 심지어 기독교인...
고전, 어떻게 읽을 것인가 고전, 어떻게 읽을 것인가
기적의 고전 독서법
김병완/북씽크/송광택 편집고문


“우선 제 일급의 책을 읽어라. 그렇지 않으면 그것을 읽을 기회를 전혀 갖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빗 소로우(Henry David Thoreau)의 말이다.   소로는 “우리가 이왕 글자를 배운 이상 문학에서의 최고의 작품을 읽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꼭 읽어야 할 책으로 고전이 꼽히는 것은 당연하다. 세월의 마모에서 초연한 고전은 그것 자체로써 벌써 무게와 기품을 가지고 있지만 대체로 이론보다 사상의 힘으로 버티어온 지혜의 책들이다.   고전은 인류의 가장 고귀한...
기쁨은 처음부터 당신 것이었다 기쁨은 처음부터 당신 것이었다
누가 내 기쁨을 훔쳐갔을까?
산드라 스틴/서진희/베드로서원/김정완 편집위원


성경 말씀에 따르면 기쁨은 본원적으로 크리스천들에게 주어진 특권이다. 기쁨은 그 근원이신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은혜로 쉽게 양도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자주 기쁨의 자리에 두려움, 걱정, 좌절 등 부정적인 태도들을 가볍게 허용한다. 그 결과,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두려워하고 걱정하며 좌절한다. 그런데 과연 그렇게 하는 것이 온당한 걸까? 어쩔 수 없는 일일까? 하나님은 우리를 기뻐하신 존재로 창조했다.(창세기 1:31) 창조 목적대로라면 우린 하나님과의 관계성 속에서 늘 기뻐하며 만족스럽게 살게 되...
'일그러진 한국교회의 얼굴'에 대한 비판적 고찰 '일그러진 한국교회의 얼굴'에 대한 비판적 고찰
일그러진 한국교회의 얼굴
박영돈/IVP/문양호 편집위원


“네가 말 돌리고 내가 말 돌리면 서로 딴 이야기가 되잖아. 솔직하게 이야기해보자.”대학교 때 친한 친구랑 서로 말하기가 껄끄러운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애매하게 말 돌리다가 친구가 답답해서 한 이야기였다.그런 것 같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 아프더라도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대화가 된다. 서로 안다는 이름하에 모호하게 말하는 것은 문제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의사가 “암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갑상선 암이든, 위암이든 분명하게 이야기해야 하고, 상태는 어느 정도인지 이야기할 때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대...
내 영혼의 등불이 되는 신앙의 초석 내 영혼의 등불이 되는 신앙의 초석
칼빈의 기독교 강요 신학
데이비드 홀/나용화/개혁주의신학사/김재윤 명예편집위원


한국  개혁주의신학사(P&R) 출판사에서 출간되는 무게감 있는 신학 저서들은 탁월한 가치를 지니는 귀한 책들이다. 교회사에서 가장 탁월한 신학자이자 설교자로 손꼽히는 존 칼빈이 기독교 강요 초판을 저술한 것은 그의 나이 26세였다.   서구 개혁 교회는 보편적으로 30대 초반에 담임 목회를 시작한다. 칼빈은 병약한 사람이었으나 놀라운 하나님의 일들에 전 생애를 드렸다. 칼빈을 부당하게 비난하는 사람들의 말과는 달리 실상 칼빈은 인간미를 갖춘 따뜻한 사람이었다.   칼빈은 기독교가 이상한 ...
동성애 문제에 대한 바람직한 모색의 길을 나서다 동성애 문제에 대한 바람직한 모색의 길을 나서다
환영과 거절사이에서
스텐리 그렌츠/김대중/새물결플러스/방영민 편집위원


퀴어축제가 서울역 광장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더 크게 더 과감하게 열렸다. 그들이 하는 성행위 묘사와 춤과 퍼포먼스를 보면 속이 불편할 정도로 문란하고 노골적이고 퇴폐적이다. 민주주의와 다원화된 사회에서 자신들의 소리와 의견을 표출하기 위해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축제를 할 수 있다고 얼마든지 인정이 되나 꼭 그런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자신들의 욕망을 드러내야 하는지 묻고 싶고 오히려 그런 인권을 가장한 음란한 방법이 그들에게 손해가 된 것 같다.   그런데 이에 질세라 일부 기독교단체에서는 축제 반대편에서 전시도 아닌...
해석은 지식인이 세계에 가하는 복수 해석은 지식인이 세계에 가하는 복수
해석에 반대한다
수전 손택/이민아/이후/김정완 편집위원


"비평의 기능은 예술작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예술작품이 어떻게 예술작품이 됐는지, 더 나아가서는 예술작품은 예술작품일 뿐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하며 대상물에 대한 여하한 해석에 반대한 수전 손택의 다분히 논쟁적인 책이다.   개인적으로 2004년 수전 손택의 《타인의 고통》을 뒤로 그의 책을 다시 잡기까지 20년이 걸린 셈이다. 타인의 고통마저 소비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세계화의 파괴적 양상과 기형적 몰골을 예리하게 비판한 그 책은 어처구니없게도 문장의 호응관계와 의미를 거듭...
다시 교회를 소망하며 다시 교회를 소망하며
일그러진 한국교회의 얼굴
박영돈/IVP/조영민 편집위원


저자의 전 작품과 조각글들을 여러 번 접한 적이 있었다. 깊이 있는 사유와 미려한 문장, 그리고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그의 선명한 표현이 좋았다. 그러던 중에 저자가 수년 전에 쓴 이 책을 펼칠 기회를 얻었다. 저자는 무너져가는 한국교회를 바라보며 그 문제점과 자신이 생각하는 대안들을 이 책을 통해 전한다. 내용에 공감이 갔고, 저자의 독특한 위치가 이 책의 내용에 생명력을 주었다. 저자는 한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신학을 가르치고 있는 교단 신학교에서 조직신학, 특히 성령론을 가르치는 교수이다. 특이한 것은 그가 교수인 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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