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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복음주의의 지형도

크리스찬북뉴스 | 2016.06.01 00:37
복음주의의 지형도 세계복음주의지형도/이재근/복있는사람/방영민 편집위원

지난 20세기 후반 복음주의 교회와 역사에는 여러 가지의 논쟁으로 인한 분열이 있었다. 교회의 사회 참여 문제, 성경 무오성의 문제, 에큐메니컬 운동 참여 문제, 복음주의와 카톨릭과의 연합 문제, 천년왕국과 예수님의 재림시기로 인한 종말론 논쟁, 방언과 예언같은 은사주의 문제, 심리학과 마케팅 기법과 관련한 교회성장학 문제 등 다양한 논쟁과 이슈로 인해 복음주의 교회는 분열을 거듭하며 여기까지 흘러오게 되었다  

 

그중에서 성경무오와 관련된 문제와 교회의 사회참여 문제 그리고 복음주의와 카톨릭과의 연합문제는 성경론과 교회론과 관련되는 예민한 문제라 보여진다. 실제로 20세기에 영미권에서 일어난 복음주의의 확산과 분열을 보면 성경관과 사회참여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복음주의자라고 하는데 복음은 예수그리스도로 인한 구원의 큰 기쁜 소식을 뜻하고 이것을 소중히 여기는 성경적 신앙이 복음주의자라 할 수 있다.

 

실제 복음주의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시기는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는데 하나는 16세기에 유럽 대륙 복음주의가 로마카톨릭의 비성경적 태도에 저항하며 일어난 개혁운동이고, 또 하나는 18세기에 영미권에서 국교화된 교권주의와 세속화에 반대하여 일어난 복음주의로 복음이 주는 생명력에 이끌려 영적 부흥과 갱신, 기독교 지성의 부흥을 열망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20세기에 근본주의의 반지성과 반사회와 반문화에 저항하여 그리스도의 주권을 지켜내는 복음주의자로 나눈다.

 

이 책은 미국과 유럽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저자가 현대기독연구원과 기독연구원 느헤미야가 주최하여 20146월에서 6차례 강의한 내용을 보완하여 단권의 책으로 구성한 것이다. 필자는 이 책을 보며 세계복음주의라는 하나의 지도를 손에 쥔 것 같았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생겨나서 어떻게 분열하여 지금의 모습까지 흘러오게 되었는지 우리의 위치와 정체성을 점검하고 확인해보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다.

 

책은 6파트로 나누어진다. 1부에서는 20세기에 복음주의가 어떻게 생성되었는지 그 지형도를 그려주는데, 복음주의의 역사개요와 20세기 복음주의에 주요 주제를 다루고 있다. 2부에서는 영미 복음주의가 어떻게 세계로 급부상하고 성장하여 세계기독교가 되었는지 그 원인과 과정을 분석하고 특별히 19452차 대전 종전 후 세계기독교의 지형이 극적으로 변하여 비서양지역의 기독교가 급부상하여 세계기독교의 판도가 바뀌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복음주의 변화를 풀어나간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전쟁이라는 것을 하나의 큰 전환점으로 포착한 필자의 선택이 정확했다고 본다. 전쟁은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그 영향력과 파급력이 가장 크다. 한 두 사람에게 미치는 것이 아니라 대규모 인구에게 영향을 끼치고 국지적이 아니라 광범위한 지역을 포괄한다. 또한 그 충격은 단기간이 아니라 장기간 지속되며 내외부적으로 오랜 상처를 남기기에 세대를 이어가며 파급력을 미친다.

 

그래서 저자는 이 일반학자들도 세계사에서 큰 전환점으로 삼는 전쟁을 기독교 복음주의 역사에도 접목하여 이 1945년을 기점으로 유럽 대륙의 기독교와 교회가 세속화 되고 미국의 복음주의도 역시 유럽만큼은 아니지만 세속화되고 기독교국가의 정체성을 주장하기 힘든 사회가 되었다고 설명한다. 또한 이 때를 기점으로 세계 기독교 무게중심이 남반구로 이동하여 부흥하고 역선교하는 추세가 되었다고 그 맥을 짚어낸다.

 

3부에서는 복음주의자들이 성경을 어떻게 읽었는지에 대해 성경관에 입각한 분열과 변화가 소개된다. 특별히 여기서 미국복음주의 역사에서 신복음주의가 등장하는 1947년을 분수령을 삼는다. 당시 미국의 근본주의는 세상으로부터 고립되어 게토로 존재하며 아주 전투적으로 유지되었는데 이것을 지켜보던 젊은 복음주의자들이 이것은 참된 기독교가 아니라는 각성을 하며 반지성 반학문 반문화 풍토에 반대하여 세상에 들어가 학문과 지성과 문화를 주도하겠다고 선언한다.

 

이 시점은 1947년으로 삼고 신학자로는 칼 헨리 목회자로는 헤럴드 오켕가가 복음전도자로는 빌리 그레험이 구심점이 된다. 또한 이들이 NAE(전미복음주의협의회)를 만들게 되었고 같은 년도에 풀러신학교를 세우게 되었다. 또한 신복음주의 운동을 선전하고 전파하기 위해 크리스쳐니티 투데이가 탄생하게 된다. 이어 영국과 미국의 성경연구가 어떻게 흘러가게 되었는지 설명되어진다.

 

필자는 이 부분에서 우리나라는 정치 경제 사회 종교 영역에서 좌파와 우파, 진보와 보수, 종북과 친일, 에큐메니컬과 복음주의라는 극단적 분열 프레임을 갖게 되는데 그 이유를 미국의 성경해석의 역사를 보면서 알게 되었다. 자유주의와 근본주의 사이에서 최종적인 결론은 교단을 나와 순결을 지켜간다는 것인데 메이첸의 제자였던 매킨타이어는 스승과 종말론과 주초 문제로 갈라서면서 페이스 신학교와 정통장로교회를 설립하게 되었고 미국 사회에 극단적인 보수 정치를 주장하는 운동체가 되었다. 그리고 우리도 그 영향을 받게 되어 기독인의 생활양식을 전쟁 같은 분리주의적 근본주의의 성향을 갖게 되었다.

 

4부에서는 복음주의자가 어떻게 자기 신앙을 변호하였는지 지성과 변증에 대한 파트이다. 계몽주의로 유럽의 사상이 흘러갈 때 복음주의는 이성을 적극 활용하여 신앙을 계몽화하고 신학을 과학화 하게 된다. 그리고 저자는 18세기의 복음주의와 1차 부흥운동도 당시 사조였던 계몽주의에 영향을 받은 것이고 19세기에 찰스 피니를 중심으로 한 2차 부흥운동 또한 그 시대 배경과 조건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라 한다.

 

필자는 여기서 이 대목에서 저자가 말하고자하는 복음주의 현상도 시대의 배경과 사상을 벗어날 수 없다고 하는 바는 인정이 된다. 그러나 조나단 에드워즈로 대표되는 1차 각성 운동과 찰스 피니로 대표되는 2차 운동은 분명히 그 부흥의 원리와 방법이 다른 것인데 이 차이점을 잘 구분하지 않는 것 같아서 아쉬웠다. 하나님의 전적 주권을 인정하여 일어나는 역사와 인간이 개입하여 주최가 되는 아르미니우스적인 운동은 다른 것인데 이 구별점이 계몽주의로 덮어지는 것 같아서 흐릿해보였다.

 

또한 이 파트에서는 미국와 영국의 변증에 대한 차이점이 나오는데 전자는 냉정하고 차가운 성격이고 후자는 따뜻하고 목회적이며 설교 같은 느낌이라 설명한다. 이해가 되는 게 전자 같은 경우는 근본주의와 현대주의 간의 논쟁의 결과물로 생겨난 성격이기에 더 전투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코넬리우스 반틸에 대해서도 그가 어떻게 지금까지 한국 보수 신학과 장로교에 독특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지 그 배경이 나온다.

 

5부에서는 로잔대회 이후 복음주의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 공공성에 대한 역사가 풀어진다. 특히 이 파트에서는 1974년에 로잔대회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가 나오고 로잔협약이 총체적 전세계적 전교회적 복음주의 신앙고백이라는 것에 설명이 이루어진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을 흥미 있게 읽었는데 초대교회 이래 비서양 기독교 출신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복음에 대해서 이야기는 연설이 속이 시원할 정도로 부패와 타락과 위선을 척결하는 내용들이었다. 또한 존 스토트가 이 대회를 참가하기까지 다루어진 배경도 흥미로웠다.

 

마지막 6부에서는 오순절 및 은사주의 운동이 세계복음주의 지형을 어떻게 바꾸었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저자는 오순절하면 순복음교회가 떠올라 안티적인 반응이 심한데 오순절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고 복합적이고 다원적인 기원이 있고 오순절 연구에 대한 신학적 종교적 정치적 사회학적 연구가 지속되는 분야라 한다. 그리고 오순절 신자의 인구만 해도 전체에서 25프로를 차지하니 그 영향력과 흐름은 아직도 진행 중이고 또한 그렇게 확산되는 이유는 순복음과 평등주의와 구전전통과 탈계몽주의 등에서 찾고 있다.

 

끝으로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태어나고 성장하고 쇠락하는 과정을 겪게 되어 있다. 학문도 그렇고 사상도 그런 흐름을 보게 된다. 그러나 복음주의를 보면 물론 한 지역 내에서 태동하고 성장하고 사장되는 지역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더 확장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실제 유럽의 현상들을 보며 복음주의와 기독교가 사장될 것이라 많은 예상을 했지만 오히려 비서양 지역에서 복음주의가 왕성해지고 역선교하는 현상이 되면서 더 복음주의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나라에 복음주의는 어떤 역할을 하고 변화를 이루어가야 하나 생각해 본다. 민주화가 되기 전에 잘살아보세라는 구호로 성장제일주의를 절대가치로 여기며 달렸던 시대에 교회 또한 그런 복음을 전하며 사람들을 부추긴 게 사실이다. 시대의 한계이고 슬픔이지만 복음이 왜곡되어 사회의 구원과 회복을 위해 제 역할을 못하였고 오히려 극우적인 성향을 편들어 불균형과 계층화 시키게 되었고 인권과 복지와 정치와 경제 등 사회참여적인 발언을 하면 믿음이 없다거나 자유주의자로 낙인 되는 것이 보편적인 현상이었다. 그리고 그런 흐름이 지금도 존재하는 건 사실이다.

 

저자는 책에서 한국복음주의가 세 가지로 나타나고 있는데 사회참여운동으로 나타나고 또 하나는 개혁파 내부의 정체성 강화 운동으로 흘러가고 마지막으로는 오순절 운동으로 나타난다고 말한다. 그리고 각각의 물줄기는 각자의 정체성을 유지도 하지만 서로 상호작용하기도 하고 질적으로 통하는 것도 있다. 각 그룹은 특징에 맞게 운동성을 가지고 역할을 감당해야하며, 참교회가 무엇이고 참 그리스도인이 무엇인가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책 제목처럼 복음주의의 지형도를 손에 쥐게 되었다. 특별히 한국의 신진 학자를 통해 이 소중한 역사를 들으니 기쁨이 있었다. 글을 보며 많이 연구하고 준비하여 내면화시켜 풀어 내었다는 게 느껴졌다. 세계 기독교사 속에 복음주의라는 역사가 어떻게 생성되어서 흘러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우리나라까지 어떻게 흘러왔는지 알기 원하는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아울러 책을 통해 한국복음주의의 역사와 위치와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고 더 발전된 보석이 나와 보기를 기대해본다.


저자 이재근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신학과B.Th.를 졸업하고,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목회학석사(M.Div.)를 받았다. 이후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에서 신학석사(Th.M.), 미국 보스턴 대학(Boston University)에서 신학석사(S.T.M.)를 거쳐,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대학(The University of Edinburgh)에서 세계기독교연구소장(Centre for the Study of World Christianity) 브라이언 스탠리(Brian Stanley)를 사사하여 철학박사(Ph.D.) 학위를 받았다. 한국 기독교의 발자취, 한국 기독교 역사와 세계 기독교 역사와의 관계, 세계 기독교 지형 내에서의 한국 기독교의 위치 등이 주 연구분야다.

현재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교회사와 선교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광교산울교회 협동목사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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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과 거절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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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 권의 책   한국적 상황에서는 서로의 의견을 개진하며 토론하고 싶어도 잘 안 되는 영역들이 있다. 아무리 합리적인 의견을 내어도 상대의 의견을 한쪽으로 규정하고 그 마음을 닫아버리는 경향들이 있다. 그중에 하나 가장 핫한 것이 바로 이 동성애의 문제일 것이다.   최근에는 퀴어 퍼레이드로 인해 토론을 넘어 물리적인 대결의 현상마저 나타났고 양쪽은 서로를 용서 받지 못할 최악의 죄인, 또는 호모포비아로 규정하고 혐오하는 모습들이 벌어졌었다,      예전에 존 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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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쓰기 싫은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렇다. 이 책이 서평을 쓰기에 합당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서평을 쓰기에는 내 자신이 자격이 없다는 이야기다. 그러기에 이 글은 서평은 아니다. 그보다는 굳이 이 글의 성격을 이야기한다면 나의 변명문이라고 해야 할까? 그 주변적 이야기라고나 할까?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내게 있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순수하게 재미 자체를-재미이건 기분전환이건―위해서이거나, 아니면 지식습득을 위해서이거나―그것이 어떤 분야이건, 주요 영역이건 지엽적 영역이건 간에 내겐 이런 지...
한국사회를 움직인 대법원 10대 논쟁 한국사회를 움직인 대법원 10대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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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제자로서 살아가기로 작정한 그리스도인에게 질문해보자.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법은 무엇인가?당연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면 그 하나님의 말씀은 어느 영역까지 적용해야 할까?어느 정도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교회를 넘어 이 세상까지 라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을 것 같다.   또 다른 질문을 더하면세상의 법과 하나님의 말씀이 충돌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이에 대해 반응은 여러 가지로 나뉠 수 있을 것 같다.오직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한다면 순교도 감수해야 할 것이고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열심히 달리다 길을 잃은 설교자들에게 열심히 달리다 길을 잃은 설교자들에게
설교학-복음 중심적 설교의 설계와 전달
줄리어스 킴/부흥과개혁사/조영민 편집위원


매주 설교하는 사람이 되면, 자동으로 설교를 더 잘 할 수 있게 되는 줄 알았다. 내가 설교를 못하는 이유는 설교할 만한 기회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다. 그런데 막상 설교를 매 주 몇 편씩 하는 자리에 서게 되니, ‘설교가 무엇인지’, ‘어떤 설교가 좋은 설교인지’에 대한 의문이 더 커진다. 하면 할수록 내가 하고 있는 설교의 행위가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더 혼란스러워지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어떤 의미에서 ‘익숙해진다’는 것은 참 위험한 것 같다. 굳어진 나의 잘못된 습관들을 전혀 문제라고 여기...
국가라는 종교의 희생제물 국가라는 종교의 희생제물
전사자숭배
조지 L. 모스/오윤성/문학동네/방영민 편집위원


2차 세계대전 말기에 전투기에 폭탄을 싣고 적함에 충돌하여 적에게 큰 피해와 함께 공포를 불러일으킨 특공대가 있으니 가미가제(신풍神風) 특공대이다. 그 이름답게 그 옛날 신풍이 불어서 일본을 보호해 주었듯이 일본을 보호하고 지키는 인간무기가 되어라는 신적인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일본이 전쟁 막바지에 전세를 역전시키기 위해 만들어낸 비열한 방법이고 실제 이것으로 꽃다운 나이에 젊은 청년들이 적함을 향해 폭탄으로 날아갔다.   가미가제는 성지황순(誠至皇殉)이라 하여 천황이 원하는 일에 온 정성을 다바쳐 이루리라는 마음으...
당신에게 기독교 신앙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당신에게 기독교 신앙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믿음이란 무엇인가
알리스터 맥그래스/성서유니온/송광택 편집고문


저자 알리스터 맥그래스에 따르면 기독교 신앙의 구성 요소들만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신앙의 각 요소들을 받아들이려면 그것이 속한 큰 그림을 보아야 한다. 이런 큰 그림을 보게하는 데 이바지한 분들이 있다. 그들은 20세기의 위대한 평신도 신학자 세 명인데, G.K. 체스터턴, C.S, 루이스, 도로시 세이어스(Dorothy L. Sayers)가 그들이다.   이들은 기독교의 본질을 놀랍도록 잘 포착했고, 그것을 힘이 넘치는 글, 기억에 남을 이야기, 생생한 비유를 통해 일상생활과 잘 연결시켜 ...
동성애가 죄인가 아닌가의 문제보다 더 시급한 문제는 동성애가 죄인가 아닌가의 문제보다 더 시급한 문제는
환영과 거절사이에서
스탠리 그렌츠/새물결플러스/박예찬


얼마 전 서울에서 퀴어축제가 열렸다. 얼마 전 미국의 한 게이 바에서는 총기 난사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렇게 동성애가 큰 이슈거리가 되고 그에 따라 오늘 날 많은 교회들의 영적 전쟁 대상은 동성애로 삼고 있는 듯하다. 강단에서는 “동성애를 막아야 한다, 차별금지법은 통과되서는 안 된다”는 등의 말이 수시로 언급되고, 기도 시간에는 동성애라는 사단의 전략을 무너뜨려 달라는 기도제목에 회중들이 아멘으로 긍정하는 상황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교회의 이런 동성애 정죄를 비판하고 있다. 심지어 기독교인...
고전, 어떻게 읽을 것인가 고전, 어떻게 읽을 것인가
기적의 고전 독서법
김병완/북씽크/송광택 편집고문


“우선 제 일급의 책을 읽어라. 그렇지 않으면 그것을 읽을 기회를 전혀 갖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빗 소로우(Henry David Thoreau)의 말이다.   소로는 “우리가 이왕 글자를 배운 이상 문학에서의 최고의 작품을 읽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꼭 읽어야 할 책으로 고전이 꼽히는 것은 당연하다. 세월의 마모에서 초연한 고전은 그것 자체로써 벌써 무게와 기품을 가지고 있지만 대체로 이론보다 사상의 힘으로 버티어온 지혜의 책들이다.   고전은 인류의 가장 고귀한...
기쁨은 처음부터 당신 것이었다 기쁨은 처음부터 당신 것이었다
누가 내 기쁨을 훔쳐갔을까?
산드라 스틴/서진희/베드로서원/김정완 편집위원


성경 말씀에 따르면 기쁨은 본원적으로 크리스천들에게 주어진 특권이다. 기쁨은 그 근원이신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은혜로 쉽게 양도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자주 기쁨의 자리에 두려움, 걱정, 좌절 등 부정적인 태도들을 가볍게 허용한다. 그 결과,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두려워하고 걱정하며 좌절한다. 그런데 과연 그렇게 하는 것이 온당한 걸까? 어쩔 수 없는 일일까? 하나님은 우리를 기뻐하신 존재로 창조했다.(창세기 1:31) 창조 목적대로라면 우린 하나님과의 관계성 속에서 늘 기뻐하며 만족스럽게 살게 되...
'일그러진 한국교회의 얼굴'에 대한 비판적 고찰 '일그러진 한국교회의 얼굴'에 대한 비판적 고찰
일그러진 한국교회의 얼굴
박영돈/IVP/문양호 편집위원


“네가 말 돌리고 내가 말 돌리면 서로 딴 이야기가 되잖아. 솔직하게 이야기해보자.”대학교 때 친한 친구랑 서로 말하기가 껄끄러운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애매하게 말 돌리다가 친구가 답답해서 한 이야기였다.그런 것 같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 아프더라도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대화가 된다. 서로 안다는 이름하에 모호하게 말하는 것은 문제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의사가 “암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갑상선 암이든, 위암이든 분명하게 이야기해야 하고, 상태는 어느 정도인지 이야기할 때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대...
내 영혼의 등불이 되는 신앙의 초석 내 영혼의 등불이 되는 신앙의 초석
칼빈의 기독교 강요 신학
데이비드 홀/나용화/개혁주의신학사/김재윤 명예편집위원


한국  개혁주의신학사(P&R) 출판사에서 출간되는 무게감 있는 신학 저서들은 탁월한 가치를 지니는 귀한 책들이다. 교회사에서 가장 탁월한 신학자이자 설교자로 손꼽히는 존 칼빈이 기독교 강요 초판을 저술한 것은 그의 나이 26세였다.   서구 개혁 교회는 보편적으로 30대 초반에 담임 목회를 시작한다. 칼빈은 병약한 사람이었으나 놀라운 하나님의 일들에 전 생애를 드렸다. 칼빈을 부당하게 비난하는 사람들의 말과는 달리 실상 칼빈은 인간미를 갖춘 따뜻한 사람이었다.   칼빈은 기독교가 이상한 ...
동성애 문제에 대한 바람직한 모색의 길을 나서다 동성애 문제에 대한 바람직한 모색의 길을 나서다
환영과 거절사이에서
스텐리 그렌츠/김대중/새물결플러스/방영민 편집위원


퀴어축제가 서울역 광장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더 크게 더 과감하게 열렸다. 그들이 하는 성행위 묘사와 춤과 퍼포먼스를 보면 속이 불편할 정도로 문란하고 노골적이고 퇴폐적이다. 민주주의와 다원화된 사회에서 자신들의 소리와 의견을 표출하기 위해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축제를 할 수 있다고 얼마든지 인정이 되나 꼭 그런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자신들의 욕망을 드러내야 하는지 묻고 싶고 오히려 그런 인권을 가장한 음란한 방법이 그들에게 손해가 된 것 같다.   그런데 이에 질세라 일부 기독교단체에서는 축제 반대편에서 전시도 아닌...
해석은 지식인이 세계에 가하는 복수 해석은 지식인이 세계에 가하는 복수
해석에 반대한다
수전 손택/이민아/이후/김정완 편집위원


"비평의 기능은 예술작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예술작품이 어떻게 예술작품이 됐는지, 더 나아가서는 예술작품은 예술작품일 뿐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하며 대상물에 대한 여하한 해석에 반대한 수전 손택의 다분히 논쟁적인 책이다.   개인적으로 2004년 수전 손택의 《타인의 고통》을 뒤로 그의 책을 다시 잡기까지 20년이 걸린 셈이다. 타인의 고통마저 소비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세계화의 파괴적 양상과 기형적 몰골을 예리하게 비판한 그 책은 어처구니없게도 문장의 호응관계와 의미를 거듭...
다시 교회를 소망하며 다시 교회를 소망하며
일그러진 한국교회의 얼굴
박영돈/IVP/조영민 편집위원


저자의 전 작품과 조각글들을 여러 번 접한 적이 있었다. 깊이 있는 사유와 미려한 문장, 그리고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그의 선명한 표현이 좋았다. 그러던 중에 저자가 수년 전에 쓴 이 책을 펼칠 기회를 얻었다. 저자는 무너져가는 한국교회를 바라보며 그 문제점과 자신이 생각하는 대안들을 이 책을 통해 전한다. 내용에 공감이 갔고, 저자의 독특한 위치가 이 책의 내용에 생명력을 주었다. 저자는 한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신학을 가르치고 있는 교단 신학교에서 조직신학, 특히 성령론을 가르치는 교수이다. 특이한 것은 그가 교수인 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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