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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책을 덮고 사람공부 좀 합시다

크리스찬북뉴스 | 2016.07.22 14:49
책을 덮고 사람공부 좀 합시다 공부의 시대: 정혜신의 사람공부/정혜신/창비/문양호 편집위원

신대원에서 공부할 때 목회 신학에 대해 강의를 듣다보면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현실에 적용하기에는 무리인 내용들이 있다. 목회 현장에서 부딪히는 많은 문제와 변수들을 고려한다면 너무 뜬구름 잡는 듯한 내용일 때가 있다. 당시 나 자신도 전도사로서의 목회경험은 그리 길지 않았기는 했지만 평신도로서 후배들을 양육하고 상담하던 시간이 십년을 넘어섰고 이미 목회에 대한 소명과는 상관없이 제자훈련과 양육, 목회자들의 현장목회에 대한 책을 적잖이 읽었던 상황이기에 몇몇 교수님들의 교수내용은 지나치게 이론 중심이고 현실과는 괴리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직장생활을 십년 가까이 하면서 후배들 및 다양한 이들과 성경공부 및 상담을 하면서 이론을 현장에서 적용시키는 것은 각 상황에 맞추어 적용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또한 내가 수많은 제자훈련 책을 접하고 읽긴 했지만, 그 이론을 내가 만나는 사람에게 적용시켜 나갈 때에는 각 사람의 인격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음을 점점 더 절감하게 되었다. 자주 되새기지만 앙드레 말로가 인간조건이란 소설에서 언급했듯이 아기는 9개월이 넘으면 태어나지만 정작 사람이 만들어지는 것은 수십 년이 걸린다. 아니 그 조차도 쉽지 않다. 그래서 제자훈련이나 상담도 어느 정도 시기가 지났다고 해서 그 사람이 아주 달라지거나 새롭게 바뀌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특히 섣부른 이론 접근은 오히려 사람에게 상처와 후유증을 가져올 수 있다. 우리는 내가 대하는 이들이 기계가 아니라 숨 쉬는 사람이고 상처입기 쉬운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목회나 상담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기에 우리는 책으로 상담이나 목회를 배워 나가면서 사람에 대한 공부를 놓지 말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목회관련 책이나 기독교 서적은 아닐지라도, ‘정혜신의 사람공부는 목회자나 일반 성도가 한번쯤은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정혜신의 사람공부는 창비에서 공부의 시대라는 강연회를 5명의 각 강사를 초청해 강의한 것을 책으로 묶은 결과물 중의 하나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다섯 명의 강사는 다들 말 잘하기로(?) 소문난 분들이면서도, 말하는 대로 살고자 하고 사회의 아픈 현실이나 문제를 간과하지 않는 분들이다. 강만길, 김영란, 정혜신, 유시민, 진중권 등은 각각의 방법론과 살아온 환경과 전공은 달라도 그들의 분야에서 이론을 넘어 자기만의 색깔과 실천력을 가진 분이다. ‘공부의 시대라고 이름이 붙었지만 이것은 단순히 수능을 위한 공부 방법론이나 인문학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강의도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이야기한 것들이다.

 

그중의 하나인 정혜신의 사람공부도 그러하다. 정신 건강의학과 전문의이지만 그녀의 책은 이론적 접근을 넘어선다. 서두에서 밝히듯 그녀가 안정적으로 자신을 방어하면서 군림할 수 있는 상담실을 벗어나 아픈 이들의 세계로 들어가 그들을 만나고 위로하며 함께 한다. 그녀는 자신이 거하던 둥지에서 벗어남을 통해 오히려 그녀가 지금까지 해왔던 이론과 방법론이 사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피상적인 것임을 깨닫고 자신의 서재에서 책들을 치우고 소설과 시 같은 것들만 남기기까지 한다. 이것은 이론이 쓸모없다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상담이나 치료는 불가능함을 말하는 것이다.

 

저자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지만 특히 쌍용차 해고차를 시발점으로 세월호 유가족까지 만나게 되면서 그들을 이론적으로 접근하는 것 이전에 그들의 아픔 깊숙이 들어가야 함을 이야기한다. 이것은 정신과 의사나 상담자 이전에 같은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예의이고 태도일 것이다. 욥의 세 친구들 마냥 일주일 정도는 같이 울어주고 아파할 수 있다. 실제로 대통령도 잠깐 대국민 연설을 하며 잠깐이나마 눈물을 비추기도 하지 않았는가? 정부도 나름의 열심을 보이는 듯했고 해수부 장관도 오랫동안 수염도 깍지 않고 유족들과 팽목항에 머물기도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욥의 세 친구가 일주일후 돌변한 것처럼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언론에 호도된 일부 국민들은 그 이상을 견디지 못했다. 유가족들을 돈 잔치라도 벌이는 듯 여겼고, 그들을 억지를 부리는 무리들로 이해하는 듯하다. 결국 정부를 비롯한 이들은 잠시 감정적 동의는 했을지 모르지만 정작 유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굳은 마음이다. 그들에게는 사람에 대한 공부가 부족했다고 말해야 할 듯싶다. 진정한 공감대는 사람에 대한 이해에서 나타난다. 지금 내 앞에 아파하는 이들을 누르고 있는 고통의 무게를 볼 수 있어야 하고 그들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정답을 말하긴 쉽다. 그러나 그 정답을 이루어 내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며 어떤 희생을 치르는가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이것은 세월호를 대하는 정부만의 문제만이 아니라 이 시대 교회공동체 속에서 목회자를 비롯한 영적 리더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문제다. 성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심방하고 상담하는 적지 않은 목회자의 실패는 결국 사람을 이해하지 못함이고, 지금 우리 사회가 교회에 대해 돌을 던지는 진짜 이유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목회자나 성도들 중 신앙서적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 책을 읽지 않는 이들이 꽤 될 것이다. 하지만 다른 글에서도 이야기하곤 했지만 하나님은 이 책들을 통해서도 말씀하신다.


저자 정혜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008년부터 고문피해자를 돕기 위해 만든 재단 진실의 힘에서 고문치유모임의 집단상담을 이끌었고, 2011년 쌍용차 해고노동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집단상담을 시작하며 심리치유센터 와락을 만들었다. 진료실에 머무는 의사가 아닌, 거리의 의사가 꿈인 정혜신은 세월호 참사 이후 안산에 거주하며 치유공간 이웃의 이웃 치유자로 살아가고 있다  

지은 책으로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공저) 당신으로 충분하다』 『홀가분』 『사람 vs 사람』 『남자 vs 남자등이 있다.



 

추신

 

1. 정혜신의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공저)도 세월호 유가족을 상담하고 돌본 이야기를 담았다. 세월호에 대해 쉽게 비판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이야기하라고 권한다.

 

2. 공부의 시대의 다른 저자들의 책도 읽고 싶다. 이론이 아니라 부딪힘으로 살아간 이들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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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교회로 나아가려고 애쓰는 그런 교회가 참된 교회다 온전한 교회로 나아가려고 애쓰는 그런 교회가 참된 교회다
참된 교회로 돌아오라
박순용/생명의말씀사/박예찬 명예편집위원


요즘 한국 교회가 위기라고들 한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고, 교회에는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또한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모습은 상실되어 버렸다. 한국 교회가 이렇게 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또한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이 이 책에서 고민하고 있는 내용들이다.   이 책은 교회의 기본적인 지침서라고 봐도 무관할 듯하다. 교회를 회복하기 위한 어떤 기막힌 프로그램이나 구조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을 점검하는 내용들이 많다. 다시 말해 일반적인 교회의 모습과 본질들을 설...
탈진과 매너리즘에서 벗어나기 탈진과 매너리즘에서 벗어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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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교회란?   담임 목회를 하면서 교회가 인간에 대한 이해와 교육에 대한 준비가 너무나 열악하다는 것을 더 피부로 느낀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 배움에 대한 필요성과 공부의 시간을 교회에 제공하려고 노력중이다. 여기에는 교육의 방식과 교육의 내용 즉, 전반적인 혁신적 변화를 필요로 한다.   먼저 교육의 방식은 가르치는 자가 교육의 내용과 목표를 정하여 피교육생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배움이 필요한 피교육생들의 개별적인 상황과 필요에 맞추어 교육의 내용과 목표를 세워 함께 공부해 나가는 방식으로 전환...
죽음 이후의 새로운 삶 죽음 이후의 새로운 삶
스티프 (ST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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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미지의 세계로서의 죽음에 관해 알고 싶어 한다. 미지의 세계를 알아가는 일은 우리의 삶을 풍족하고 조금은 더 명확하게 해준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이 많다. 사후세계 역시 이 가운데 하나다. 인류 역사를 통해 사후세계는 끊임없이 논의되어왔다. 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영혼에만 관심을 기울였을 뿐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확실히 볼 수 있는 육체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해왔다. 현세에서의 삶을 마감한 시신이 이후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화제에 올리는 것조차 꺼려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상 주변에서 만나고...
한국 문화에 자리 잡은 교회를 보여주는 <한국의 성읍 교회> 한국 문화에 자리 잡은 교회를 보여주는 <한국의 성읍 교회>
한국의 성읍 교회
전정희/홍성사/고경태 편집위원


  어떤 정치인이 불교가 한국에서 뺄 수 없는 문화라고 말해서 기독교계에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적이 있었다. 2,000년 동안 한국 땅에 있었으면 자연스러운 생활이고 중요한 한국 문화이다. 한국을 알려면 불교에 대한 인식도 필요한 것이다. 개신교도 한국 땅에서 130년의 역사성을 갖고 있다. 한국근대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신교 역할 빼놓고 말할 수 없다.   한국의 ‘읍성(邑城)’은 한국 문화의 전형이다. 한국의 성은 읍성과 산성으로 나눈다. 한국 읍성은 일상생활의 근거이고 중심이었다. <한국의 성읍...
이건 ‘사랑’이다 이건 ‘사랑’이다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
김영봉/IVP/조영민 편집위원


한 교회의 담임이 되어, 가장 큰 변화는 ‘성도들이 장례를 나에게 부탁한다’는 것이었다. 고인의 시신이 장례식장을 떠나 묘지로 향하는 발인 때, 목사는 상주나 영정보다 앞에 서 그 마지막 장지로 가는 길을 인도한다. 장례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목사의 뒤를 따라 걷는다는 것만으로도 죽음과 관련하여 목사의 위치를 알 수 있다. 목사는 성도의 마지막 천성 가는 길 즉 죽음에 관한 ‘길잡이’인 것이다. 장례의 절차를 인도하는 동안, 나는 목사는 삶을 가르치는 것만큼이나 죽음을 가르쳐야 하는 사람이며, 삶의 전문가는 될 수 없어도 죽음과 ...
기독교 여성들에게 기독교 여성들에게
기독교와 이슬람 무엇이 다른가
유해석/생명의말씀사/강도헌 편집위원


기독교 저격수   지난 4.13 총선을 앞두고 하루에도 여러 통의 문자가 왔었다. 국회의 입성을 희망하는 기독당의 문자였다. 그 때 동성애와 함께 이슬람의 위협에 대해 대처하기 위해 비례대표를 찍어 달라는 호소였다. 뿐만 아니라 총회와 노회 등의 차원에서 이슬람의 위협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교회 지도자들의 목소리가 사석의 만남에서도 빠지지 않고 거론되었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당시 이슬람에 대해 종교적 기득권의 위기감으로 맹목적 반대를 하고 있지는 않는지, 정말 이슬람 포비아는 아닌지 마음속으로 불편...
방콕해서 “성경의 땅” 여행하기 방콕해서 “성경의 땅” 여행하기
성경의 땅, 이스라엘을 만나다
이강근/생명의말씀사/고경태 편집위원


‘여행’이란 무엇인가? 지성인의 소양에서 여행은 필수적 사안이다. 자기 탐구 분야를 직접 보고 경험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행은 지식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유일한 도구이다. 성경 독자들은 성경을 읽으면서 각각의 상황마다 이미지를 올리게 된다. 그래서 ‘성경의 땅’에 대해 그리움을 갖는다. 극동에서 중동까지 가는 길이 멀기 때문에 쉽게 경험할 수 없다. 그러나 좋은 저자를 만나면 직접 그 곳에 가지 않아도 풍성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 책이기도 하다. 성경 독자에게 꼭 이스라엘 여행을 추천한다. 조건은 여행 전에 ‘...
‘예수가 교회의 설립자’라고 ‘믿는 학생’이 ‘예수가 교회를 설립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증거하는 연구 저작을 읽으며 ‘예수가 교회의 설립자’라고 ‘믿는 학생’이 ‘예수가 교회를 설립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증거하는 연구 저작을 읽으며
예수와 교회
크레이그 A. 에반스/김병모/CLC/고경태 편집위원


‘예수 연구’는 라이마루스(Hermann Samuel Reimarus) 이후에 확장되고 다양한 견해가 생겨나고 있다. 예수에 대한 다양한 견해는 슈바이처가 <역사적 예수의 생애에 대한 탐구>에서 최초로 집대성했고 다양한 집대성 저술들이 많다.   에반스는 현재 미국 Houston Baptist Univ Christian Thought School에서 신학부에서 신약학을 교수하고 있다. 역자는 호남신대 신약학 교수로 사역하고 있다. 현재 사역하는 교수의 저술이기 때문에 현재 예수 탐구에 대한 이해로 볼 수 있다....
복음주의 설교자, 마틴 로이드 존스의 생애 복음주의 설교자, 마틴 로이드 존스의 생애
마틴 로이드 존스
이안 머레이/오현미/복있는사람/방영민 편집위원


우리나라 목회자나 경건한 성도라면 마틴 로이드 존스의 책을 한 번 쯤은 다 읽어 보았을 것이다. 그만큼 그의 설교와 책은 우리에게 은혜가 되기에 지금도 역사하고 있다. 비록 그는 1981년에 생을 마감하였지만 여전히 그가 전한 말씀은 살아 역사하고 사람을 변화시키고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능력이 되고 있다. 그러고 보니 그는 생전에는 에버라본에 샌드필즈와 런던에 웨스트민스터에서 사역했지만 사후에는 세계강단에서 사역해 오고 있었던 것이다.   필자가 로이드 존스를 처음 접했던 것은 20대 중반이었다. 군대를 전역하고 복학하기...
초월적인 하나님 초월적인 하나님
하나님
A. W. 토저/규장/강도헌


토저 목사님은 무디성경학교 교장을 역임했던 세계적인 목회자이다. 오래 전부터 토저 목사님의 책을 접하였고, 작년 11월부터 지난 7월까지 필자가 섬기고 있는 수요예배 교재로 본서를 성도들과 함께 공부하였다. 본서를 교재로 택한 이유는 학술적 책이 아니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고, 토저 목사님이 이성 중심적 신앙이 아니라 이성과 체험적 신앙의 균형을 추구한 목회자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토저 목사님의 책 ‘하나님’을 주교재로 택하였다.   본서를 매주 수요일마다 공부하면서 느낀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서평의 제목처럼 토저는...
새로운 별미 짓는 김정식 목사 새로운 별미 짓는 김정식 목사
사람이 별미입니다
김정식/샘솟는기쁨/김정완 편집위원


잡탕찌개며 비지찌개 등속에 얽힌 사연  음식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아마도 얼굴 모양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겠지요. 아무리 그래도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사랑방에 어지럽게 흩어진 이미지들을 하나 빠짐없이 쓸어 담으면 손 크게 ‘맛’과 ‘온정’으로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어느 한때 가족이나 친구들과 먹었던 맛깔스러운 음식에 대한 기억이 해마에 탄탄히 자리 잡았다면 ‘맛’에 대한 이미지가 제일 먼저 떠오를 테구요. 질문자의 의도를 알고 조금 앞서 나간 분이라면 식탁에 둘러앉아 오순도순 나눠먹었던 한때의 가...
기존의 세계관 책과는 차별되는 책 기존의 세계관 책과는 차별되는 책
나도 모르는, 나의 세계관
제임스 N. 앤더슨/김광남/이레서원/방영민 편집위원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의미하는 세계관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상당한 연구를 해야 이 관점을 소유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세계관은 치열한 학문적인 습득과 과학적인 실험을 통해 얻기보다 우리의 삶과 문화와 생활양식을 통해 이미 우리에게 형성되어져 있다. 그래서 우리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한다. 그리고 우리는 개인적인 렌즈와 함께 공통적인 렌즈로도 세계를 조망하는 세계관을 발견한다.   필자가 느끼는 바는 그동안 세계관에 대한 책은 상당히 어렵고 따분하게 우리에게 다가온 것 같다...
절제된 열정과 예리한 지성의 산물, 하지만 절제된 열정과 예리한 지성의 산물, 하지만
톰 라이트의 바울의 복음을 말하다
톰 라이트/최현만/에클레시아북스/이종수 편집위원


E. P. 샌더스를 필두로 한 새 관점은 신학계의 뜨거운 감자이다. 게다가 톰 라이트는 현재 새 관점의 백기사로 떠오르는 인물이다. 하지만 톰 라이트를 바라보는 복음주의자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필자는 톰 라이트의 신학을 나름대로 이렇게 분석해보았다.   1. 새 관점, 과연 우리에게 새로운 관점이 필요할까?   우선 새 관점의 주창자라고 할 수 있는 E. P. 샌더스의 말을 들어보자.   “바울 당시 유대교는 행위로 말미암은 의를 주장하는 율법주의적인 종교라는 관점이 당연시되어 왔는데...
30여년 바울 연구 상황의 현주소 30여년 바울 연구 상황의 현주소
바울연구입문
데이비드 호렐/이승호/CLC/고경태 편집위원


데이비드 호렐은 영국 캠브리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영국 엑시터(Exeter) 대학에서 신약학을 가르치고 있다. [바울연구입문]은 호렐의 An Introduction to the Study of Paul 3th(2015년)을 번역한 것이다. 1판은 2000년, 2판 2006년 그리고 3판은 2015년에 출판되었다. 꾸준하게 읽히고 있는 책으로, 3판을 CLC와 이승호 교수가 출판해서 소개했다. [바울연구입문]을 한마디로 말하면 “바울 신학을 위한 기본 교과서”라고 정의하고 싶다.   최근 30여년에 걸쳐 펼쳐진 바울...
복음과 문화가 충돌할 때 복음과 문화가 충돌할 때
데이비드 플랫
카운터컬처/최종훈/두란노/방영민 편집위원


세상의 문화와 세속적인 가치관이 이 사회와 인간을 주도하고 있다. 물질주의, 상대주의, 탈권위주의, 자유주의, 성공주의,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원리 등이 이 사회 깊숙이 침투해 있는 정신이다. 이것들은 영원하지 않고 썩어져 없어지는 것들이고 피차 서로 멸망하는 지름길로 인도한다. 어느 것 하나 생명을 소중히 여기거나 공의와 정의를 사랑하는 보편적인 정신이 아니다. 이것은 지극히 자기함몰적이며 자아를 숭배하는 결과로 나타난다.   이런 정신과 가치관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복음은 무엇인가? 언제부턴가 복음도 성공과 부귀와 영...
하나님께로 가는 거침없는 믿음의 길 하나님께로 가는 거침없는 믿음의 길
신뢰
브레넌 매닝/윤종석/복있는사람/채천석 편집위원


브레넌 매닝은 가톨릭 가정에 태어나 프란체스코회 수도사가 되었으나 예수님을 깊이 체험한 후 또 다른 삶을 살기 위해 수도원을 나와 가톨릭과 개신교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폭넓은 강연과 학술로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작가이다. 하지만 북미에 그의 책이 소개될 당시에 국내 어느 출판사도 이 작가에게 주목하지 않았다. 그의 책이 소개된 것은 거의 근래의 일이다. 그가 북미에서 많은 독자층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에 그의 책이 많이 소개되지 않았던 것은 국내의 작가 편중 현상이 한몫을 했다.   그런 ...
신앙인으로서 반드시 고민해봐야 할 불신지옥이라는 용어 신앙인으로서 반드시 고민해봐야 할 불신지옥이라는 용어
불신지옥을 넘어서
서성광/홍성사/박예찬


한국 기독교의 주요 슬로건이라고 할 수 있는 ‘예수 천국, 불신 지옥’ 은 지하철에서, 주일 날 설교에서, 많은 기독교인들의 생각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정말로 예수 믿으면 천국가고, 안 믿었다는 이유만으로 지옥에 가는가? 만약 그렇다면 평생을 선하게 살았지만 영접하지 않고 죽은 사람도, 세월호와 같이 무고하게 죽은 사람들 역시 안 믿었다는 이유로 지옥에 가게 될 것이다. 이런 교리 속에서는 사랑의 하나님, 은혜의 하나님을 찬양하고 섬기기 미심쩍어지고 불편해지게 될 것이다.   저자는 이 예수 천국, 불신 ...
고인이 된 그의 신앙과 삶을 떠올리며 고인이 된 그의 신앙과 삶을 떠올리며
대천덕신부의 하나님나라
대천덕/CUP/방영민 편집위원


 대천덕 신부님이 말하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책을 덮으며 내가 처음 들었던 생각은 불가능이라는 것이다. 독자로서 그렇게 단념할 수밖에 없었던 생각에 서글퍼지기도 하였다. 왜냐하면 이미 이 나라와 사회가 자본주의에 깊이 뿌리박힌 것을 넘어 그 이념에 종노릇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와 경제와 문화와 교육에 이르기까지 모든 가치에 있어서 사람보다 위에 있고 종교보다 강한 이 맘몬이 움직이고 있으니 말이다.   또 하나는 이미 노무현 정부 때 종합부동산세가 수립되어 시행되려고 했으나 지주들과 재벌들의 뇌물을 먹은 주요...
책을 덮고 사람공부 좀 합시다 책을 덮고 사람공부 좀 합시다
공부의 시대: 정혜신의 사람공부
정혜신/창비/문양호 편집위원


신대원에서 공부할 때 목회 신학에 대해 강의를 듣다보면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현실에 적용하기에는 무리인 내용들이 있다. 목회 현장에서 부딪히는 많은 문제와 변수들을 고려한다면 너무 뜬구름 잡는 듯한 내용일 때가 있다. 당시 나 자신도 전도사로서의 목회경험은 그리 길지 않았기는 했지만 평신도로서 후배들을 양육하고 상담하던 시간이 십년을 넘어섰고 이미 목회에 대한 소명과는 상관없이 제자훈련과 양육, 목회자들의 현장목회에 대한 책을 적잖이 읽었던 상황이기에 몇몇 교수님들의 교수내용은 지나치게 이론 중심이고 현실과는 괴리가 있다는 느낌...
역사의 예수가 선포한 하나님 나라의 총체적 구원의 복음 역사의 예수가 선포한 하나님 나라의 총체적 구원의 복음
예수와 하나님나라
김균진/새물결플러스/방영민 편집위원


 역사를 연구하는 방법에 ‘기억의 정치학’이라는 방법이 있다. 이것은 국가권력의 공식기억과 민중의 대중기억이 서로 충돌하고 타협하면서 역사를 다시 쓰는 기법이다. 이 방법으로 역사를 보게 되면 그동안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았던 해석과 방법들 이면에 있는 새로운 현장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의 이해와 지평을 넓혀준다. 뿐만 아니라 승리주의적이고 결과론적으로 받아들어졌던 역사를 균형감 있고 정확하게 보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   그런 면에서 처음부터 완성된 과거는 없다. 이미 다 결정되어져 화석화된 것처럼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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