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평

역사의 예수가 선포한 하나님 나라의 총체적 구원의 복음

북뉴스 | 2016.07.19 11:59
역사의 예수가 선포한 하나님 나라의 총체적 구원의 복음 예수와 하나님나라/김균진/새물결플러스/방영민 편집위원

 역사를 연구하는 방법에 기억의 정치학이라는 방법이 있다. 이것은 국가권력의 공식기억과 민중의 대중기억이 서로 충돌하고 타협하면서 역사를 다시 쓰는 기법이다. 이 방법으로 역사를 보게 되면 그동안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았던 해석과 방법들 이면에 있는 새로운 현장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의 이해와 지평을 넓혀준다. 뿐만 아니라 승리주의적이고 결과론적으로 받아들어졌던 역사를 균형감 있고 정확하게 보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

 

그런 면에서 처음부터 완성된 과거는 없다. 이미 다 결정되어져 화석화된 것처럼 보이는 과거와 사건들이지만 실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새로운 가능성과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한 단면일 뿐이지 그게 사물의 전부는 아니고 그렇게 될 수도 없다. 우리의 주인 되시고 구원자 되시는 예수님의 존재와 사건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복음서 기자들은 다양하게 예수님의 탄생과 삶과 사역들을 조명하며 해석했다.

 

그동안 우리는 예수님의 존재와 사역을 왕과 선지자와 제사장이라고 배웠다. 그리고 그 전통을 따라 신약에서의 예수님의 삶을 제대로 보지 않은 채 예수님을 그 호칭에 해당하는 이미지로 인식해왔다. 그러나 우리가 세밀히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은 묵시사상에서 말하고 유대인이 간절히 원하는 그런 왕도 제사장도 선지자도 아니었다. 예수님의 존재와 그분의 목적은 그런 후대에 정의되어진 그런 직분과 칭호로 다 밝혀질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물론 그런 후대의 해석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의 존재를 알 수 없는 게 아니다. 다만 예수님께서 자신을 향한 말씀과 사역을 보면 주님의 존재와 목적을 더욱 깊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은 사람들이 원하는 메시아이기를 철저히 거부하며 죽음의 길로 향한다. 예수님은 자기 존재를 드러내는 게 목적이 아니엇고 그의 모든 선포와 활동은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것에 집중되어져 있다. 자신을 위한 삶이 아니라 자기를 비우고 포기하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복종하시는 분이시다.

 

이 책은 예수님의 탄생에서부터 그의 죽음과 부활에 이르기까지 예수님의 말씀과 삶을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 서술하였다. 예수님과 관련하여 역사적이고 사회적이며 정치적이고 종교적인 배경 속에서 일어난 구체적인 사건들과 말씀들을 기술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이 특정한 칭호를 통해 자신을 알리는 것보다 의와 평강이 넘치는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세우는 것에 총력을 기울이셨다는 것을 입체적이고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책은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어떻게 임재하고 실현되며 이루어지고 있는지 다루고 있다. 기존에 묵시사상과 유대인들이 가지고 있던 심판과 권세가 있는 왕의 모습을 철저히 부수고 죽음으로서 임하는 하나님 나라를 그려내고 있다. 또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세속성과 종교성으로 이루어진 우리의 일그러진 욕망과 자화상도 계속해서 무너뜨리고 우리의 인식을 새롭게 하고 있다. 그 하나님 나라의 침투와 예수님의 모습이 우리를 엎드리게 한다. 그분은 실로 죽음을 통해 이 땅에 죽음을 극복하고 생명을 불어넣는 하나님나라 자체이시다.

 

본서는 총 518장으로 이루어졌는데 1예수의 역사적 배경에서는 중간기 시대의 역사와 예수님 당시의 정치, 경제, 사회, 종교적 상황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특히 중간 시대의 역사는 복잡해서 이해하는 게 어려운데 저자는 이 부분을 잘 요약하며 설명해준다. 2메시아 예수의 오심과 그의 인격에서는 하나님 나라의 담지자로서 메시아 예수님의 오심과 되어감 속에 있는 예수님의 메시아적 인격이 다루어진다. 여기서는 예수님의 탄생과 성령의 능력으로 살아가는 삶을 통해 그의 메시야 되심이 어떤 것인지 전방위적으로 소개된다.

 

3사회 속에 있는 하나님 나라에서는 주님의 나라가 죽어서가는 천당이 아니라 우리 살아가는 구체적인 삶의 현실에 침투하여 타락한 것을 고치고 점진적으로 거룩하게 확장되어지는 나라로 소개된다. 또한 그 나라가 한 개인의 구원의 확신으로 종합되고 마무리되는 게 아니라 현실적인 물질 세계 속에서 어떻게 펼쳐지고 만물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것이 다루어진다. 아울러 가난과 소외와 차별과 억압과 착취가 해소되어져 참 평화가 모두에게 역사되어지는 나라를 소망하게 된다.

 

4종교와 하나님 나라에서는 인간이 종교의 형식들을 위해 존재하는 일그러진 종교와 법들을 뒤집으셔서 종교와 율법과 규칙들이 인간의 행복을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바꾸시는 하나님 나라를 그려내고 있다. 예수님은 타락한 성전과 변질된 제사와 오용되는 율법을 철폐화 시키고 인간의 행복과 평화가 이루어지는 질서를 다시 세우신다. 하나님의 참 뜻이 반영되어지는 그런 종교와 법을 세우셔서 당신의 나라를 펼치신다.

 

5십자가와 부활 속에 있는 하나님 나라에서는 십자가의 형벌이 인간의 죄를 사하기 위한 종교적 죽음이지만 또한 당시 상황 속에서 부당하게 당하게 되는 예수님의 정치적 죽음이었음을 설명한다. 그리하여 예수님의 죽음은 개인의 회복과 사회와 정치적 질서의 변화를 이루고 이 땅에 모든 폭력을 종식시킨다. 아울러 예수님의 부활은 그의 무능력해 보이는 죽음이 실패가 아니라 역설적인 승리이고 새로운 나라의 시작의 확증과 보증이다.

 

필자는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펼쳐지는 본서를 통해 세 가지의 특징을 말하고 싶어한다. 하나는 하나님의 상의 혁명이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가부장적인 질서 속에 하나님의 아버지 되심이 부각되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본서를 통해 예수님의 삶과 말씀을 보면 어머니 같은 한없이 자애로운 하나님의 모습이 그려진다. 독재와 정복자 같은 폭군이 아니라 자기를 희생하고 생명까지 헌신하는 자비로운 어머니의 모습이다.

 

가난한 자들에게 먹을 것을 공급해 주고 사회적 구조 자체가 타락해서 부당하게 착취와 억압당하는 자들에게 눈물로 기도해주고 마음을 풀어주시는 것은 하나님 어머니께서 깊이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율법으로 불의하다 정죄당하고 멸시와 조롱받는 자들과 거리의 거지들과 낙오된 양 한 마리까지 하나님 어머니께서 다 품어낼 수 있다. 이렇듯 본서는 여성신학적 관점을 넘어 상실된 인간성과 인간과 피조세계의 존엄성 회복을 위해 예수를 통한 하나님 어머니를 충분히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님의 포괄적인 역사를 강조한다. 실제 예수님이 불의한 정치와 사회 속에서 하나님 나라가 구현되는 이 위대한 일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성령으로 충만하셨고 그 위에 항상 주님의 영이 머무셨기 때문이다. 또한 주님은 구약에서부터 하나님의 기름부음 받은 자로 예언되었고 공생애를 시작하실 때도 성령님의 오심으로 하나님 나라의 구체적인 이야기가 펼쳐짐을 알 수 있다.

 

그리하여 책에서는 이 예수와 함께하시는 성령님이 현실세계와 아무런 연관이 없는 초월적이고 신비적이고 영적인 것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영은 물론 물질의 역사와 현실까지도 고치고 새롭게 하시는 분으로 드러난다. 억압받는 자들과 고통 받는 자들, 죄에 묶인 자들과 불의에 짓눌린 자들에게 그들의 운명을 전환시키며 자유와 위로를 주는 새 창조의 영으로 나타난다. 또한 이 하나님의 성령님은 한 개인을 특별한 존재로 부각시키는 개인적인 영이 아니라 모든 사회와 창조세계의 질서와 평화를 위해 일하는 거룩한 영으로 일하신다.

 

세 번째는 기존 제도를 무너뜨리는 예수님을 통해 율법(구약)이 환하게 밝혀진다. 전통적으로 율법은 죄를 알려주고 죄의 기능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깨닫게 한다고 가르쳐져 왔다. 그리고 실제 유대교는 율법의 근본 목적을 왜곡하고 잘못된 율법주의에 빠져서 사람의 양심과 자유를 파괴해왔다. 그리하여 율법의 참 뜻인 정의와 자비를 행하지 않아도 세부조항만 지키면 된다고 하여 사람을 정죄하고 차별하여 그 선한 뜻을 변질시킨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왜곡된 율법을 상대화시켜서 율법은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의 자비와 정의와 평화 속에서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데 있다고 가르쳐주신다. 율법 속에 담긴 하나님의 뜻은 율법을 지키는 자와 못 지키는 자를 구분하여 정죄하고 분리된 종교집단을 만드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자비와 정의와 평화가 넘치는 나라를 세우는데 있다. 그래서 율법은 전통적으로 알고 있던 죄의 고발 기능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 모든 피조물의 평화로운 삶의 기준이 되고 신령하고 거룩하고 의로우며 선하다는 것이 증명된다.

 

끝으로 필자는 이 귀한 책을 읽으며 기존의 나의 복음과 신학을 새롭게 하고 더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기존에 조직신학적으로 규정되어진 예수님의 모습을 넘어 철저히 역사적이고 사회적 존재인 예수님의 모습이 우리에게 더 메시아적이고 은혜가 되었다. 또한 부활의 빛 아래서 예수님을 보는 게 아니라 신앙공동체의 경험을 통해 드러나는 복음서의 예수님이 자신의 존재와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고 죽음으로 향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의 종교가 개인의 종교를 넘어 세계의 평화를 위한 종교가 될 수 있는 위치까지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재차 강조하지만 막연하고 단순하게 하나님 나라는 왕적인 통치가 이루어진다는 곳이라 하지 않고, 예수님의 삶과 구체적인 사건들과 말씀으로부터 그분의 나라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잘 소개하고 있다. 또한 개인의 구원은 하나님 나라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것을 말하며 그 나라의 완성을 향해 우리를 일깨우고 있다. 그리하여 본서를 통해 예수님이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어떤 분이셨고 어떤 일을 이루고자 하셨는지를 알 수 있다. 필자는 한 신학자의 완성된 열매를 담고 있는 이 책을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아가는 모든 성도들이 일독하기를 간절히 권하고 싶다.


저자 김균진


부산상업고등학교(현 개성고등학교)에 다니면서 목회소명을 받았고 한신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한 후에 연세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학위(M. A.), 독일의 튀빙겐 대학교에서 몰트만 교수의 지도로 신학박사 학위(Dr. theol.)를 받았다. 1977년부터 연세대학교 신과대학과 연합신학대학원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2,667개(72/134페이지)
온전한 교회로 나아가려고 애쓰는 그런 교회가 참된 교회다 온전한 교회로 나아가려고 애쓰는 그런 교회가 참된 교회다
참된 교회로 돌아오라
박순용/생명의말씀사/박예찬 명예편집위원


요즘 한국 교회가 위기라고들 한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고, 교회에는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또한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모습은 상실되어 버렸다. 한국 교회가 이렇게 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또한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이 이 책에서 고민하고 있는 내용들이다.   이 책은 교회의 기본적인 지침서라고 봐도 무관할 듯하다. 교회를 회복하기 위한 어떤 기막힌 프로그램이나 구조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을 점검하는 내용들이 많다. 다시 말해 일반적인 교회의 모습과 본질들을 설...
탈진과 매너리즘에서 벗어나기 탈진과 매너리즘에서 벗어나기
영적 멘토링
토니 호스폴/CLC/강도헌 편집위원


건강한 교회란?   담임 목회를 하면서 교회가 인간에 대한 이해와 교육에 대한 준비가 너무나 열악하다는 것을 더 피부로 느낀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 배움에 대한 필요성과 공부의 시간을 교회에 제공하려고 노력중이다. 여기에는 교육의 방식과 교육의 내용 즉, 전반적인 혁신적 변화를 필요로 한다.   먼저 교육의 방식은 가르치는 자가 교육의 내용과 목표를 정하여 피교육생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배움이 필요한 피교육생들의 개별적인 상황과 필요에 맞추어 교육의 내용과 목표를 세워 함께 공부해 나가는 방식으로 전환...
죽음 이후의 새로운 삶 죽음 이후의 새로운 삶
스티프 (STIFF)
메리 로취/파라북스/송광택 편집고문


사람들은 미지의 세계로서의 죽음에 관해 알고 싶어 한다. 미지의 세계를 알아가는 일은 우리의 삶을 풍족하고 조금은 더 명확하게 해준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이 많다. 사후세계 역시 이 가운데 하나다. 인류 역사를 통해 사후세계는 끊임없이 논의되어왔다. 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영혼에만 관심을 기울였을 뿐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확실히 볼 수 있는 육체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해왔다. 현세에서의 삶을 마감한 시신이 이후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화제에 올리는 것조차 꺼려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상 주변에서 만나고...
한국 문화에 자리 잡은 교회를 보여주는 <한국의 성읍 교회> 한국 문화에 자리 잡은 교회를 보여주는 <한국의 성읍 교회>
한국의 성읍 교회
전정희/홍성사/고경태 편집위원


  어떤 정치인이 불교가 한국에서 뺄 수 없는 문화라고 말해서 기독교계에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적이 있었다. 2,000년 동안 한국 땅에 있었으면 자연스러운 생활이고 중요한 한국 문화이다. 한국을 알려면 불교에 대한 인식도 필요한 것이다. 개신교도 한국 땅에서 130년의 역사성을 갖고 있다. 한국근대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신교 역할 빼놓고 말할 수 없다.   한국의 ‘읍성(邑城)’은 한국 문화의 전형이다. 한국의 성은 읍성과 산성으로 나눈다. 한국 읍성은 일상생활의 근거이고 중심이었다. <한국의 성읍...
이건 ‘사랑’이다 이건 ‘사랑’이다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
김영봉/IVP/조영민 편집위원


한 교회의 담임이 되어, 가장 큰 변화는 ‘성도들이 장례를 나에게 부탁한다’는 것이었다. 고인의 시신이 장례식장을 떠나 묘지로 향하는 발인 때, 목사는 상주나 영정보다 앞에 서 그 마지막 장지로 가는 길을 인도한다. 장례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목사의 뒤를 따라 걷는다는 것만으로도 죽음과 관련하여 목사의 위치를 알 수 있다. 목사는 성도의 마지막 천성 가는 길 즉 죽음에 관한 ‘길잡이’인 것이다. 장례의 절차를 인도하는 동안, 나는 목사는 삶을 가르치는 것만큼이나 죽음을 가르쳐야 하는 사람이며, 삶의 전문가는 될 수 없어도 죽음과 ...
기독교 여성들에게 기독교 여성들에게
기독교와 이슬람 무엇이 다른가
유해석/생명의말씀사/강도헌 편집위원


기독교 저격수   지난 4.13 총선을 앞두고 하루에도 여러 통의 문자가 왔었다. 국회의 입성을 희망하는 기독당의 문자였다. 그 때 동성애와 함께 이슬람의 위협에 대해 대처하기 위해 비례대표를 찍어 달라는 호소였다. 뿐만 아니라 총회와 노회 등의 차원에서 이슬람의 위협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교회 지도자들의 목소리가 사석의 만남에서도 빠지지 않고 거론되었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당시 이슬람에 대해 종교적 기득권의 위기감으로 맹목적 반대를 하고 있지는 않는지, 정말 이슬람 포비아는 아닌지 마음속으로 불편...
방콕해서 “성경의 땅” 여행하기 방콕해서 “성경의 땅” 여행하기
성경의 땅, 이스라엘을 만나다
이강근/생명의말씀사/고경태 편집위원


‘여행’이란 무엇인가? 지성인의 소양에서 여행은 필수적 사안이다. 자기 탐구 분야를 직접 보고 경험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행은 지식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유일한 도구이다. 성경 독자들은 성경을 읽으면서 각각의 상황마다 이미지를 올리게 된다. 그래서 ‘성경의 땅’에 대해 그리움을 갖는다. 극동에서 중동까지 가는 길이 멀기 때문에 쉽게 경험할 수 없다. 그러나 좋은 저자를 만나면 직접 그 곳에 가지 않아도 풍성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 책이기도 하다. 성경 독자에게 꼭 이스라엘 여행을 추천한다. 조건은 여행 전에 ‘...
‘예수가 교회의 설립자’라고 ‘믿는 학생’이 ‘예수가 교회를 설립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증거하는 연구 저작을 읽으며 ‘예수가 교회의 설립자’라고 ‘믿는 학생’이 ‘예수가 교회를 설립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증거하는 연구 저작을 읽으며
예수와 교회
크레이그 A. 에반스/김병모/CLC/고경태 편집위원


‘예수 연구’는 라이마루스(Hermann Samuel Reimarus) 이후에 확장되고 다양한 견해가 생겨나고 있다. 예수에 대한 다양한 견해는 슈바이처가 <역사적 예수의 생애에 대한 탐구>에서 최초로 집대성했고 다양한 집대성 저술들이 많다.   에반스는 현재 미국 Houston Baptist Univ Christian Thought School에서 신학부에서 신약학을 교수하고 있다. 역자는 호남신대 신약학 교수로 사역하고 있다. 현재 사역하는 교수의 저술이기 때문에 현재 예수 탐구에 대한 이해로 볼 수 있다....
복음주의 설교자, 마틴 로이드 존스의 생애 복음주의 설교자, 마틴 로이드 존스의 생애
마틴 로이드 존스
이안 머레이/오현미/복있는사람/방영민 편집위원


우리나라 목회자나 경건한 성도라면 마틴 로이드 존스의 책을 한 번 쯤은 다 읽어 보았을 것이다. 그만큼 그의 설교와 책은 우리에게 은혜가 되기에 지금도 역사하고 있다. 비록 그는 1981년에 생을 마감하였지만 여전히 그가 전한 말씀은 살아 역사하고 사람을 변화시키고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능력이 되고 있다. 그러고 보니 그는 생전에는 에버라본에 샌드필즈와 런던에 웨스트민스터에서 사역했지만 사후에는 세계강단에서 사역해 오고 있었던 것이다.   필자가 로이드 존스를 처음 접했던 것은 20대 중반이었다. 군대를 전역하고 복학하기...
초월적인 하나님 초월적인 하나님
하나님
A. W. 토저/규장/강도헌


토저 목사님은 무디성경학교 교장을 역임했던 세계적인 목회자이다. 오래 전부터 토저 목사님의 책을 접하였고, 작년 11월부터 지난 7월까지 필자가 섬기고 있는 수요예배 교재로 본서를 성도들과 함께 공부하였다. 본서를 교재로 택한 이유는 학술적 책이 아니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고, 토저 목사님이 이성 중심적 신앙이 아니라 이성과 체험적 신앙의 균형을 추구한 목회자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토저 목사님의 책 ‘하나님’을 주교재로 택하였다.   본서를 매주 수요일마다 공부하면서 느낀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서평의 제목처럼 토저는...
새로운 별미 짓는 김정식 목사 새로운 별미 짓는 김정식 목사
사람이 별미입니다
김정식/샘솟는기쁨/김정완 편집위원


잡탕찌개며 비지찌개 등속에 얽힌 사연  음식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아마도 얼굴 모양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겠지요. 아무리 그래도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사랑방에 어지럽게 흩어진 이미지들을 하나 빠짐없이 쓸어 담으면 손 크게 ‘맛’과 ‘온정’으로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어느 한때 가족이나 친구들과 먹었던 맛깔스러운 음식에 대한 기억이 해마에 탄탄히 자리 잡았다면 ‘맛’에 대한 이미지가 제일 먼저 떠오를 테구요. 질문자의 의도를 알고 조금 앞서 나간 분이라면 식탁에 둘러앉아 오순도순 나눠먹었던 한때의 가...
기존의 세계관 책과는 차별되는 책 기존의 세계관 책과는 차별되는 책
나도 모르는, 나의 세계관
제임스 N. 앤더슨/김광남/이레서원/방영민 편집위원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의미하는 세계관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상당한 연구를 해야 이 관점을 소유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세계관은 치열한 학문적인 습득과 과학적인 실험을 통해 얻기보다 우리의 삶과 문화와 생활양식을 통해 이미 우리에게 형성되어져 있다. 그래서 우리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한다. 그리고 우리는 개인적인 렌즈와 함께 공통적인 렌즈로도 세계를 조망하는 세계관을 발견한다.   필자가 느끼는 바는 그동안 세계관에 대한 책은 상당히 어렵고 따분하게 우리에게 다가온 것 같다...
절제된 열정과 예리한 지성의 산물, 하지만 절제된 열정과 예리한 지성의 산물, 하지만
톰 라이트의 바울의 복음을 말하다
톰 라이트/최현만/에클레시아북스/이종수 편집위원


E. P. 샌더스를 필두로 한 새 관점은 신학계의 뜨거운 감자이다. 게다가 톰 라이트는 현재 새 관점의 백기사로 떠오르는 인물이다. 하지만 톰 라이트를 바라보는 복음주의자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필자는 톰 라이트의 신학을 나름대로 이렇게 분석해보았다.   1. 새 관점, 과연 우리에게 새로운 관점이 필요할까?   우선 새 관점의 주창자라고 할 수 있는 E. P. 샌더스의 말을 들어보자.   “바울 당시 유대교는 행위로 말미암은 의를 주장하는 율법주의적인 종교라는 관점이 당연시되어 왔는데...
30여년 바울 연구 상황의 현주소 30여년 바울 연구 상황의 현주소
바울연구입문
데이비드 호렐/이승호/CLC/고경태 편집위원


데이비드 호렐은 영국 캠브리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영국 엑시터(Exeter) 대학에서 신약학을 가르치고 있다. [바울연구입문]은 호렐의 An Introduction to the Study of Paul 3th(2015년)을 번역한 것이다. 1판은 2000년, 2판 2006년 그리고 3판은 2015년에 출판되었다. 꾸준하게 읽히고 있는 책으로, 3판을 CLC와 이승호 교수가 출판해서 소개했다. [바울연구입문]을 한마디로 말하면 “바울 신학을 위한 기본 교과서”라고 정의하고 싶다.   최근 30여년에 걸쳐 펼쳐진 바울...
복음과 문화가 충돌할 때 복음과 문화가 충돌할 때
데이비드 플랫
카운터컬처/최종훈/두란노/방영민 편집위원


세상의 문화와 세속적인 가치관이 이 사회와 인간을 주도하고 있다. 물질주의, 상대주의, 탈권위주의, 자유주의, 성공주의,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원리 등이 이 사회 깊숙이 침투해 있는 정신이다. 이것들은 영원하지 않고 썩어져 없어지는 것들이고 피차 서로 멸망하는 지름길로 인도한다. 어느 것 하나 생명을 소중히 여기거나 공의와 정의를 사랑하는 보편적인 정신이 아니다. 이것은 지극히 자기함몰적이며 자아를 숭배하는 결과로 나타난다.   이런 정신과 가치관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복음은 무엇인가? 언제부턴가 복음도 성공과 부귀와 영...
하나님께로 가는 거침없는 믿음의 길 하나님께로 가는 거침없는 믿음의 길
신뢰
브레넌 매닝/윤종석/복있는사람/채천석 편집위원


브레넌 매닝은 가톨릭 가정에 태어나 프란체스코회 수도사가 되었으나 예수님을 깊이 체험한 후 또 다른 삶을 살기 위해 수도원을 나와 가톨릭과 개신교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폭넓은 강연과 학술로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작가이다. 하지만 북미에 그의 책이 소개될 당시에 국내 어느 출판사도 이 작가에게 주목하지 않았다. 그의 책이 소개된 것은 거의 근래의 일이다. 그가 북미에서 많은 독자층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에 그의 책이 많이 소개되지 않았던 것은 국내의 작가 편중 현상이 한몫을 했다.   그런 ...
신앙인으로서 반드시 고민해봐야 할 불신지옥이라는 용어 신앙인으로서 반드시 고민해봐야 할 불신지옥이라는 용어
불신지옥을 넘어서
서성광/홍성사/박예찬


한국 기독교의 주요 슬로건이라고 할 수 있는 ‘예수 천국, 불신 지옥’ 은 지하철에서, 주일 날 설교에서, 많은 기독교인들의 생각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정말로 예수 믿으면 천국가고, 안 믿었다는 이유만으로 지옥에 가는가? 만약 그렇다면 평생을 선하게 살았지만 영접하지 않고 죽은 사람도, 세월호와 같이 무고하게 죽은 사람들 역시 안 믿었다는 이유로 지옥에 가게 될 것이다. 이런 교리 속에서는 사랑의 하나님, 은혜의 하나님을 찬양하고 섬기기 미심쩍어지고 불편해지게 될 것이다.   저자는 이 예수 천국, 불신 ...
고인이 된 그의 신앙과 삶을 떠올리며 고인이 된 그의 신앙과 삶을 떠올리며
대천덕신부의 하나님나라
대천덕/CUP/방영민 편집위원


 대천덕 신부님이 말하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책을 덮으며 내가 처음 들었던 생각은 불가능이라는 것이다. 독자로서 그렇게 단념할 수밖에 없었던 생각에 서글퍼지기도 하였다. 왜냐하면 이미 이 나라와 사회가 자본주의에 깊이 뿌리박힌 것을 넘어 그 이념에 종노릇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와 경제와 문화와 교육에 이르기까지 모든 가치에 있어서 사람보다 위에 있고 종교보다 강한 이 맘몬이 움직이고 있으니 말이다.   또 하나는 이미 노무현 정부 때 종합부동산세가 수립되어 시행되려고 했으나 지주들과 재벌들의 뇌물을 먹은 주요...
책을 덮고 사람공부 좀 합시다 책을 덮고 사람공부 좀 합시다
공부의 시대: 정혜신의 사람공부
정혜신/창비/문양호 편집위원


신대원에서 공부할 때 목회 신학에 대해 강의를 듣다보면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현실에 적용하기에는 무리인 내용들이 있다. 목회 현장에서 부딪히는 많은 문제와 변수들을 고려한다면 너무 뜬구름 잡는 듯한 내용일 때가 있다. 당시 나 자신도 전도사로서의 목회경험은 그리 길지 않았기는 했지만 평신도로서 후배들을 양육하고 상담하던 시간이 십년을 넘어섰고 이미 목회에 대한 소명과는 상관없이 제자훈련과 양육, 목회자들의 현장목회에 대한 책을 적잖이 읽었던 상황이기에 몇몇 교수님들의 교수내용은 지나치게 이론 중심이고 현실과는 괴리가 있다는 느낌...
역사의 예수가 선포한 하나님 나라의 총체적 구원의 복음 역사의 예수가 선포한 하나님 나라의 총체적 구원의 복음
예수와 하나님나라
김균진/새물결플러스/방영민 편집위원


 역사를 연구하는 방법에 ‘기억의 정치학’이라는 방법이 있다. 이것은 국가권력의 공식기억과 민중의 대중기억이 서로 충돌하고 타협하면서 역사를 다시 쓰는 기법이다. 이 방법으로 역사를 보게 되면 그동안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았던 해석과 방법들 이면에 있는 새로운 현장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의 이해와 지평을 넓혀준다. 뿐만 아니라 승리주의적이고 결과론적으로 받아들어졌던 역사를 균형감 있고 정확하게 보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   그런 면에서 처음부터 완성된 과거는 없다. 이미 다 결정되어져 화석화된 것처럼 보이...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