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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사회적 저항과 소망을 품을 수 있는 교회를 꿈꾸며

크리스찬북뉴스 | 2016.07.02 09:26
사회적 저항과 소망을 품을 수 있는 교회를 꿈꾸며 한국기독교 흑역사/강성호/짓다/방영민 편집위원

성경에 보면 모든 권세는 하늘로부터 주어진다는 말씀이 있다. 그러면 독재정권과 악한 정부도 하나님이 허락한 것이기에 우리는 피해를 입고 억울한 일을 당하여도 무조건 그 체제에 순종해야 하는 것인가? 하나님의 뜻은 숨겨진 뜻과 드러난 뜻이 있는데 이런 경우 우리는 정부와 지도자들을 맹목적으로 인정하는 게 아니라 그들을 통해 나타나는 열매들과 삶을 보며 그들이 하나님의 사람인지 아닌지를 구별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우리 기독교의 역사를 보면 불의한 세력에 동조하여 교세를 확장하고 기득권을 확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신학적으로는 번영신학에 물들어 맘몬과 탐욕을 추구하는 종교로 변질되었고, 성공신화에 물들어 출세를 도와주는 미신적인 신앙으로 오해되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도 교회는 역사의식이 왜곡되고 사회의 이해성이 부족하여 늘 사람들에게 사랑과 존경과 신뢰받는 이미지보다 부정적인 모습으로 많이 비춰지게 되었다.

 이 책은 어린 시절부터 교회생활을 시작하고 대학에서는 선교단체 활동까지 하며 신앙생활을 열심히 한 저자가 기독교가 사회로부터 수치를 당하고 욕을 먹고 전혀 공적인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그 이유를 찾아가기 시작하며 만들어진 훌륭한 역사비평 책이다. 특별히 이명박 정권 때에 그의 비판과 교회를 향한 질문들은 더 가슴을 채우게 되었고 근현대사를 전공한 저자가 대학원에서 한국기독교 근현대사를 연구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책은 총 12장으로 된 3부로 구성되어 있다. 간단히 요약을 하면 1부는 식민지 경험과 한국기독교라는 주제로 한국 기독교가 제도화의 길을 어떻게 걷게 되었는지 일제 식민지 상황과 연결하여 설명한다. 또한 기독교가 식민지 전쟁과 침략전쟁에 적극적인 협력자였던 치욕스러운 과거사를 밝히고 일제의 잔재와 과거사가 제대로 청산되지 못하고 반민특위까지 와해되는 과정을 여러 자료들을 근거로 설명한다.

 

2부는 한국기독교의 왜곡된 정치참여라는 주제로 제주 4.3사건 및 여순사건, 국민보도연맹으로 이어지는 민간인 학살에 기독교인들이 참여한 것을 다루고 있다. 또한 이승만 집권 12(1948-1960), 박정희 집권 18(1961-1979), 전두환 집권 7(1980-1987)에 기독교가 부정선거에 개입한 것을 다루고 이어서 반공주의를 혐오하고 증오하여 극우 반공주의 노선을 걷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또한 여기서는 기독교가 정부와 결탁하여 감리교가 광화문 거리에 본부 건물을 세우고, YMCA 건물이 이승만 정권과 긴밀한 관계로 세워지게 되며 박정희 정권의 삼선개헌을 총신대가 지지하고 재단설립 및 인가되는 배경이 나온다. 또한 김준곤 목사와 박정희 정권이 결탁하여 정부에 조찬기도회 및 군복음화가 시작되고 선교단체에는 학생 아카데미가 세워지고 엑스플로 7480세계복음화 대성회가 열리게 되는 뒷이야기가 잘 소개되고 있다.

 

3한국기독교의 사회적 추문이라는 주제로 교회당 건축 붐이 일어나면서 부동산에 헐떡거리는 교회의 민낯이 나오고 다른 종교에 대하여 무례한 언행을 하며 전제적인 모습을 하는 기독교의 모습이 소개된다. 이어서 사회적 약자들 편에 서서 그들의 손을 잡아주기보다 사회의 권력과 권위에 복종하는 교회가 나온다. 또한 컴패션과 신애전자 그리고 이랜드 등 기독교 기업에서 일어나는 비인격적이고 비성경적인 실태를 고발한다.

 

책은 이렇게 일제시대와 한국전쟁 그리고 산업화에 이르기까지 한국 근현대사를 망라하고 있고 그 속에서 기독교의 과오를 역추적하며 우리를 역사의 현장으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자료를 가지고 인도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기억의 정치학을 말하는데, 이는 국가권력의 공신적이고 기억과 민중의 저항기억이 교차할 때 상호충돌하며 타협하면서 쓰는 기법이다. 저자는 이것을 기독교에 접목하여 승리주의적으로 해석되는 기독교가 아니라 낮은 자리의 기억을 되살리는데 필자는 이런 저자의 방법이 성경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우리는 보통 오늘날 현대 교회의 문제와 기독교의 단점과 부족한 점을 말할 때 보통 교리적인 측면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았다. 역사적 개혁신앙에 있어서 교리의 가르침이 부족하고 복음에 대한 이해가 협소하여서 교회다운 모습을 잃어버렸다는 교회론적이고 신학적인 관점이 주류였다. 그러나 저자는 역사학도라 그런지 현대 기독교의 문제를 역사적 전망으로 풀어내는데 필자는 오히려 이 관점이 기존의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넘어 더 현실적이고 실제적이며 사회에서 인정이 되는 방법으로 여겨졌다.

 

아울러 현대 교회가 제도론적 교회로의 길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물론 제도와 체제를 갖춘다는 게 불가피하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기독교는 예수님이 가르쳐주시고 성경이 제시하는 거룩과 생명을 추구하기 위한 제도화가 되어야한다. 그런데 일제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보여지는 현재 교회의 모습은 제도의 유지와 확장을 위한 제도화였고 주류에 편승하는 분위기였다. 거룩한 목적이 있으면 그 과정도 거룩해야 하는데 오히려 능동적으로 야합하였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호전론적 기독교였다는 것이다. 기독교는 평화의 종교다. 살인과 폭력과 전쟁과 테러를 부정하고 오히려 이런 움직임을 저항하고 대적하는 평화의 상징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기독교는 전쟁을 옹호해왔고 일제시대 때는 자발적으로 물자지원과 인력공급 및 징집을 독려해왔다. 이어 비행기헌납운동이나 교회종을 주는 일 등 앞장서서 전쟁을 지원하고 권력에 타협해 왔다. 또한 성경해석에서 구원과 해방의 모티브가 있는 구약과 사회적 저항과 소망을 품을 수 있는 예언서를 금지하는 일에 협력하고 예수와 바울을 전쟁의 아이콘으로 설교하며 교회가 제국의 욕망을 정당화하는 일에 도구가 되고 말았다.

 

필자는 책을 보면서 처음엔 읽어나가기가 두렵고 무서웠다. 개신교 목사로서 우리의 치부와 죄들을 직시해야 될 생각에 가슴이 답답할 것만 같았다. 그러나 책을 보면서 그런 생각보다는 저자가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으로 서술하기에 균형 잡힌 시각이 좋았고 다원주의 사회에서 기독교가 가져야 될 역할과 책임성과 정체성까지 대안으로 제시하는 그의 주장에 역사가의 진면목이 보여서 아프지만 공감하며 읽게 되었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현재 저자는 가나안 성도지만 다시 교회로 복귀하여 기독교 역사가로서 예언자적인 사람으로 우리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끝으로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과거사 청산이 되지 않아 그 암흑의 역사가 지속되고 있다. 교회 또한 이 부분에서 예외가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승만 정권과 박정희 정권과 전두환 정권 등 그들의 절대 권력과 이념논리에 의해 희생당한 사람이 너무 많다. 비극적인 것은 교회가 이런 역사의 현장에서 선지자적인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또한 백성의 삶 속으로 깊이 들어와 진리와 생명의 길이 무엇인지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독교인들은 정권에 동참하고 이념의 노예가 되어 수많은 민간인들을 죽였다. 이 일에 영락교회 및 다른 교회들이 지휘하였고 서북청년단과 국민보도연맹 등에 가입된 기독교인들이 죄없는 사람들을 학살하고 말았다. 그리고 산업화 시기부터 있었던 기독교 기업들의 비리와 부정과 강요와 압박 등 노동자를 탄압하고 예배를 통해 더 노동을 부과하는 등 인권을 유린하는 기업들을 보며 분노가 일어났다. 그리고 그런 악덕 기독교 기업은 현재에도 분명히 있다고 여겨진다.

 

그래서 필자는 이 책을 통해 이런 우리의 지난 역사적 과오를 보며 우리가 깨끗하게 인정하고 회개하고 돌아서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하나님께서 지난 역사에 기독교를 통해 이 땅에 선한 빛과 능력을 나타내셨다. 교육과 의료와 복지와 사회제도와 남녀차별과 인권에 있어서 기독교의 역할을 긍정적이었고 칭찬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그 이면에 흐르고 있는 전제주의적이고 친자본적이고 권력지향적인 종교의 모습은 우리가 인정하고 회개해야 될 것이다.

 

안그래도 요즘 기독교가 혐오와 증오와 차별의 종교로 인식되는 현실에서 우리가 지난날을 회개하고 청산해야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미래를 섬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을 보며 괴로울 것 같았는데 저자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왜냐하면 저자는 감추어진 사실을 까발리는 게 목적이 아니라 교회를 향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집필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4년간 자료를 수집하였다고 하였는데 그의 노력에 독자로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신채호 선생의 말씀을 떠올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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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교회로 나아가려고 애쓰는 그런 교회가 참된 교회다 온전한 교회로 나아가려고 애쓰는 그런 교회가 참된 교회다
참된 교회로 돌아오라
박순용/생명의말씀사/박예찬 명예편집위원


요즘 한국 교회가 위기라고들 한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고, 교회에는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또한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모습은 상실되어 버렸다. 한국 교회가 이렇게 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또한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이 이 책에서 고민하고 있는 내용들이다.   이 책은 교회의 기본적인 지침서라고 봐도 무관할 듯하다. 교회를 회복하기 위한 어떤 기막힌 프로그램이나 구조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을 점검하는 내용들이 많다. 다시 말해 일반적인 교회의 모습과 본질들을 설...
탈진과 매너리즘에서 벗어나기 탈진과 매너리즘에서 벗어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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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교회란?   담임 목회를 하면서 교회가 인간에 대한 이해와 교육에 대한 준비가 너무나 열악하다는 것을 더 피부로 느낀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 배움에 대한 필요성과 공부의 시간을 교회에 제공하려고 노력중이다. 여기에는 교육의 방식과 교육의 내용 즉, 전반적인 혁신적 변화를 필요로 한다.   먼저 교육의 방식은 가르치는 자가 교육의 내용과 목표를 정하여 피교육생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배움이 필요한 피교육생들의 개별적인 상황과 필요에 맞추어 교육의 내용과 목표를 세워 함께 공부해 나가는 방식으로 전환...
죽음 이후의 새로운 삶 죽음 이후의 새로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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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미지의 세계로서의 죽음에 관해 알고 싶어 한다. 미지의 세계를 알아가는 일은 우리의 삶을 풍족하고 조금은 더 명확하게 해준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이 많다. 사후세계 역시 이 가운데 하나다. 인류 역사를 통해 사후세계는 끊임없이 논의되어왔다. 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영혼에만 관심을 기울였을 뿐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확실히 볼 수 있는 육체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해왔다. 현세에서의 삶을 마감한 시신이 이후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화제에 올리는 것조차 꺼려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상 주변에서 만나고...
한국 문화에 자리 잡은 교회를 보여주는 <한국의 성읍 교회> 한국 문화에 자리 잡은 교회를 보여주는 <한국의 성읍 교회>
한국의 성읍 교회
전정희/홍성사/고경태 편집위원


  어떤 정치인이 불교가 한국에서 뺄 수 없는 문화라고 말해서 기독교계에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적이 있었다. 2,000년 동안 한국 땅에 있었으면 자연스러운 생활이고 중요한 한국 문화이다. 한국을 알려면 불교에 대한 인식도 필요한 것이다. 개신교도 한국 땅에서 130년의 역사성을 갖고 있다. 한국근대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신교 역할 빼놓고 말할 수 없다.   한국의 ‘읍성(邑城)’은 한국 문화의 전형이다. 한국의 성은 읍성과 산성으로 나눈다. 한국 읍성은 일상생활의 근거이고 중심이었다. <한국의 성읍...
이건 ‘사랑’이다 이건 ‘사랑’이다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
김영봉/IVP/조영민 편집위원


한 교회의 담임이 되어, 가장 큰 변화는 ‘성도들이 장례를 나에게 부탁한다’는 것이었다. 고인의 시신이 장례식장을 떠나 묘지로 향하는 발인 때, 목사는 상주나 영정보다 앞에 서 그 마지막 장지로 가는 길을 인도한다. 장례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목사의 뒤를 따라 걷는다는 것만으로도 죽음과 관련하여 목사의 위치를 알 수 있다. 목사는 성도의 마지막 천성 가는 길 즉 죽음에 관한 ‘길잡이’인 것이다. 장례의 절차를 인도하는 동안, 나는 목사는 삶을 가르치는 것만큼이나 죽음을 가르쳐야 하는 사람이며, 삶의 전문가는 될 수 없어도 죽음과 ...
기독교 여성들에게 기독교 여성들에게
기독교와 이슬람 무엇이 다른가
유해석/생명의말씀사/강도헌 편집위원


기독교 저격수   지난 4.13 총선을 앞두고 하루에도 여러 통의 문자가 왔었다. 국회의 입성을 희망하는 기독당의 문자였다. 그 때 동성애와 함께 이슬람의 위협에 대해 대처하기 위해 비례대표를 찍어 달라는 호소였다. 뿐만 아니라 총회와 노회 등의 차원에서 이슬람의 위협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교회 지도자들의 목소리가 사석의 만남에서도 빠지지 않고 거론되었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당시 이슬람에 대해 종교적 기득권의 위기감으로 맹목적 반대를 하고 있지는 않는지, 정말 이슬람 포비아는 아닌지 마음속으로 불편...
방콕해서 “성경의 땅” 여행하기 방콕해서 “성경의 땅” 여행하기
성경의 땅, 이스라엘을 만나다
이강근/생명의말씀사/고경태 편집위원


‘여행’이란 무엇인가? 지성인의 소양에서 여행은 필수적 사안이다. 자기 탐구 분야를 직접 보고 경험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행은 지식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유일한 도구이다. 성경 독자들은 성경을 읽으면서 각각의 상황마다 이미지를 올리게 된다. 그래서 ‘성경의 땅’에 대해 그리움을 갖는다. 극동에서 중동까지 가는 길이 멀기 때문에 쉽게 경험할 수 없다. 그러나 좋은 저자를 만나면 직접 그 곳에 가지 않아도 풍성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 책이기도 하다. 성경 독자에게 꼭 이스라엘 여행을 추천한다. 조건은 여행 전에 ‘...
‘예수가 교회의 설립자’라고 ‘믿는 학생’이 ‘예수가 교회를 설립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증거하는 연구 저작을 읽으며 ‘예수가 교회의 설립자’라고 ‘믿는 학생’이 ‘예수가 교회를 설립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증거하는 연구 저작을 읽으며
예수와 교회
크레이그 A. 에반스/김병모/CLC/고경태 편집위원


‘예수 연구’는 라이마루스(Hermann Samuel Reimarus) 이후에 확장되고 다양한 견해가 생겨나고 있다. 예수에 대한 다양한 견해는 슈바이처가 <역사적 예수의 생애에 대한 탐구>에서 최초로 집대성했고 다양한 집대성 저술들이 많다.   에반스는 현재 미국 Houston Baptist Univ Christian Thought School에서 신학부에서 신약학을 교수하고 있다. 역자는 호남신대 신약학 교수로 사역하고 있다. 현재 사역하는 교수의 저술이기 때문에 현재 예수 탐구에 대한 이해로 볼 수 있다....
복음주의 설교자, 마틴 로이드 존스의 생애 복음주의 설교자, 마틴 로이드 존스의 생애
마틴 로이드 존스
이안 머레이/오현미/복있는사람/방영민 편집위원


우리나라 목회자나 경건한 성도라면 마틴 로이드 존스의 책을 한 번 쯤은 다 읽어 보았을 것이다. 그만큼 그의 설교와 책은 우리에게 은혜가 되기에 지금도 역사하고 있다. 비록 그는 1981년에 생을 마감하였지만 여전히 그가 전한 말씀은 살아 역사하고 사람을 변화시키고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능력이 되고 있다. 그러고 보니 그는 생전에는 에버라본에 샌드필즈와 런던에 웨스트민스터에서 사역했지만 사후에는 세계강단에서 사역해 오고 있었던 것이다.   필자가 로이드 존스를 처음 접했던 것은 20대 중반이었다. 군대를 전역하고 복학하기...
초월적인 하나님 초월적인 하나님
하나님
A. W. 토저/규장/강도헌


토저 목사님은 무디성경학교 교장을 역임했던 세계적인 목회자이다. 오래 전부터 토저 목사님의 책을 접하였고, 작년 11월부터 지난 7월까지 필자가 섬기고 있는 수요예배 교재로 본서를 성도들과 함께 공부하였다. 본서를 교재로 택한 이유는 학술적 책이 아니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고, 토저 목사님이 이성 중심적 신앙이 아니라 이성과 체험적 신앙의 균형을 추구한 목회자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토저 목사님의 책 ‘하나님’을 주교재로 택하였다.   본서를 매주 수요일마다 공부하면서 느낀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서평의 제목처럼 토저는...
새로운 별미 짓는 김정식 목사 새로운 별미 짓는 김정식 목사
사람이 별미입니다
김정식/샘솟는기쁨/김정완 편집위원


잡탕찌개며 비지찌개 등속에 얽힌 사연  음식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아마도 얼굴 모양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겠지요. 아무리 그래도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사랑방에 어지럽게 흩어진 이미지들을 하나 빠짐없이 쓸어 담으면 손 크게 ‘맛’과 ‘온정’으로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어느 한때 가족이나 친구들과 먹었던 맛깔스러운 음식에 대한 기억이 해마에 탄탄히 자리 잡았다면 ‘맛’에 대한 이미지가 제일 먼저 떠오를 테구요. 질문자의 의도를 알고 조금 앞서 나간 분이라면 식탁에 둘러앉아 오순도순 나눠먹었던 한때의 가...
기존의 세계관 책과는 차별되는 책 기존의 세계관 책과는 차별되는 책
나도 모르는, 나의 세계관
제임스 N. 앤더슨/김광남/이레서원/방영민 편집위원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의미하는 세계관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상당한 연구를 해야 이 관점을 소유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세계관은 치열한 학문적인 습득과 과학적인 실험을 통해 얻기보다 우리의 삶과 문화와 생활양식을 통해 이미 우리에게 형성되어져 있다. 그래서 우리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한다. 그리고 우리는 개인적인 렌즈와 함께 공통적인 렌즈로도 세계를 조망하는 세계관을 발견한다.   필자가 느끼는 바는 그동안 세계관에 대한 책은 상당히 어렵고 따분하게 우리에게 다가온 것 같다...
절제된 열정과 예리한 지성의 산물, 하지만 절제된 열정과 예리한 지성의 산물, 하지만
톰 라이트의 바울의 복음을 말하다
톰 라이트/최현만/에클레시아북스/이종수 편집위원


E. P. 샌더스를 필두로 한 새 관점은 신학계의 뜨거운 감자이다. 게다가 톰 라이트는 현재 새 관점의 백기사로 떠오르는 인물이다. 하지만 톰 라이트를 바라보는 복음주의자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필자는 톰 라이트의 신학을 나름대로 이렇게 분석해보았다.   1. 새 관점, 과연 우리에게 새로운 관점이 필요할까?   우선 새 관점의 주창자라고 할 수 있는 E. P. 샌더스의 말을 들어보자.   “바울 당시 유대교는 행위로 말미암은 의를 주장하는 율법주의적인 종교라는 관점이 당연시되어 왔는데...
30여년 바울 연구 상황의 현주소 30여년 바울 연구 상황의 현주소
바울연구입문
데이비드 호렐/이승호/CLC/고경태 편집위원


데이비드 호렐은 영국 캠브리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영국 엑시터(Exeter) 대학에서 신약학을 가르치고 있다. [바울연구입문]은 호렐의 An Introduction to the Study of Paul 3th(2015년)을 번역한 것이다. 1판은 2000년, 2판 2006년 그리고 3판은 2015년에 출판되었다. 꾸준하게 읽히고 있는 책으로, 3판을 CLC와 이승호 교수가 출판해서 소개했다. [바울연구입문]을 한마디로 말하면 “바울 신학을 위한 기본 교과서”라고 정의하고 싶다.   최근 30여년에 걸쳐 펼쳐진 바울...
복음과 문화가 충돌할 때 복음과 문화가 충돌할 때
데이비드 플랫
카운터컬처/최종훈/두란노/방영민 편집위원


세상의 문화와 세속적인 가치관이 이 사회와 인간을 주도하고 있다. 물질주의, 상대주의, 탈권위주의, 자유주의, 성공주의,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원리 등이 이 사회 깊숙이 침투해 있는 정신이다. 이것들은 영원하지 않고 썩어져 없어지는 것들이고 피차 서로 멸망하는 지름길로 인도한다. 어느 것 하나 생명을 소중히 여기거나 공의와 정의를 사랑하는 보편적인 정신이 아니다. 이것은 지극히 자기함몰적이며 자아를 숭배하는 결과로 나타난다.   이런 정신과 가치관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복음은 무엇인가? 언제부턴가 복음도 성공과 부귀와 영...
하나님께로 가는 거침없는 믿음의 길 하나님께로 가는 거침없는 믿음의 길
신뢰
브레넌 매닝/윤종석/복있는사람/채천석 편집위원


브레넌 매닝은 가톨릭 가정에 태어나 프란체스코회 수도사가 되었으나 예수님을 깊이 체험한 후 또 다른 삶을 살기 위해 수도원을 나와 가톨릭과 개신교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폭넓은 강연과 학술로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작가이다. 하지만 북미에 그의 책이 소개될 당시에 국내 어느 출판사도 이 작가에게 주목하지 않았다. 그의 책이 소개된 것은 거의 근래의 일이다. 그가 북미에서 많은 독자층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에 그의 책이 많이 소개되지 않았던 것은 국내의 작가 편중 현상이 한몫을 했다.   그런 ...
신앙인으로서 반드시 고민해봐야 할 불신지옥이라는 용어 신앙인으로서 반드시 고민해봐야 할 불신지옥이라는 용어
불신지옥을 넘어서
서성광/홍성사/박예찬


한국 기독교의 주요 슬로건이라고 할 수 있는 ‘예수 천국, 불신 지옥’ 은 지하철에서, 주일 날 설교에서, 많은 기독교인들의 생각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정말로 예수 믿으면 천국가고, 안 믿었다는 이유만으로 지옥에 가는가? 만약 그렇다면 평생을 선하게 살았지만 영접하지 않고 죽은 사람도, 세월호와 같이 무고하게 죽은 사람들 역시 안 믿었다는 이유로 지옥에 가게 될 것이다. 이런 교리 속에서는 사랑의 하나님, 은혜의 하나님을 찬양하고 섬기기 미심쩍어지고 불편해지게 될 것이다.   저자는 이 예수 천국, 불신 ...
고인이 된 그의 신앙과 삶을 떠올리며 고인이 된 그의 신앙과 삶을 떠올리며
대천덕신부의 하나님나라
대천덕/CUP/방영민 편집위원


 대천덕 신부님이 말하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책을 덮으며 내가 처음 들었던 생각은 불가능이라는 것이다. 독자로서 그렇게 단념할 수밖에 없었던 생각에 서글퍼지기도 하였다. 왜냐하면 이미 이 나라와 사회가 자본주의에 깊이 뿌리박힌 것을 넘어 그 이념에 종노릇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와 경제와 문화와 교육에 이르기까지 모든 가치에 있어서 사람보다 위에 있고 종교보다 강한 이 맘몬이 움직이고 있으니 말이다.   또 하나는 이미 노무현 정부 때 종합부동산세가 수립되어 시행되려고 했으나 지주들과 재벌들의 뇌물을 먹은 주요...
책을 덮고 사람공부 좀 합시다 책을 덮고 사람공부 좀 합시다
공부의 시대: 정혜신의 사람공부
정혜신/창비/문양호 편집위원


신대원에서 공부할 때 목회 신학에 대해 강의를 듣다보면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현실에 적용하기에는 무리인 내용들이 있다. 목회 현장에서 부딪히는 많은 문제와 변수들을 고려한다면 너무 뜬구름 잡는 듯한 내용일 때가 있다. 당시 나 자신도 전도사로서의 목회경험은 그리 길지 않았기는 했지만 평신도로서 후배들을 양육하고 상담하던 시간이 십년을 넘어섰고 이미 목회에 대한 소명과는 상관없이 제자훈련과 양육, 목회자들의 현장목회에 대한 책을 적잖이 읽었던 상황이기에 몇몇 교수님들의 교수내용은 지나치게 이론 중심이고 현실과는 괴리가 있다는 느낌...
역사의 예수가 선포한 하나님 나라의 총체적 구원의 복음 역사의 예수가 선포한 하나님 나라의 총체적 구원의 복음
예수와 하나님나라
김균진/새물결플러스/방영민 편집위원


 역사를 연구하는 방법에 ‘기억의 정치학’이라는 방법이 있다. 이것은 국가권력의 공식기억과 민중의 대중기억이 서로 충돌하고 타협하면서 역사를 다시 쓰는 기법이다. 이 방법으로 역사를 보게 되면 그동안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았던 해석과 방법들 이면에 있는 새로운 현장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의 이해와 지평을 넓혀준다. 뿐만 아니라 승리주의적이고 결과론적으로 받아들어졌던 역사를 균형감 있고 정확하게 보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   그런 면에서 처음부터 완성된 과거는 없다. 이미 다 결정되어져 화석화된 것처럼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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