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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우리는 언제나 죽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크리스찬북뉴스 | 2016.09.27 15:07
우리는 언제나 죽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김영봉 /IVP/방영민 편집위원

이 땅에 태어나서 반드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아무리 피하려고 애를 써도 어느 순간 내 인생을 사로잡는 그 어둠의 세력은 우리가 환영해야하는 역설이다. 이 땅에서 생명을 조금이라도 연장하려고 모든 것을 다 동원해도 신이 정해준 때가 되면 거역할 수 없는 섭리이다. 요즘같이 젊음과 건강에 집착하고 의료기술이 발달한 시대에 죽음이라는게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우리가 인정하고 친숙해야 될 주제이다

 

경쟁시대를 살아가는 바쁜 현대인들은 죽음에 대해 배우지도 못하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 자체를 내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여긴다. 가족이나 이웃의 죽음을 경험해도 그때뿐이지 이내 죽음에 대하여 망각한다. 나에게도 언젠가는 죽음이 찾아온다는 진리를 애써 부인하고 죽음과는 상관없는 불사신처럼 열심히 살아간다. 생이 있으면 사가 있는 법이고 자연의 원리와 순환이라는 법칙이 존재하는데 생에만 집착하는 어리석은 우리의 인생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가 선물이라면 죽음 또한 우리가 맞이해야 될 선물이라는 것을 알고 준비해야 되는데 대부분 죽음을 우리 삶을 침해하고 박탈하고 공포로 몰아가는 칼로 여긴다. 그러나 죽음은 잔인한 칼이 아니라 인생 모두에게 허락되어진 성스러운 칼이다. 이 죽음에 대한 공부와 준비가 한 인생을 더욱 성숙시키고 생명을 존중하게 만든다. 이에 대한 이해와 태도는 한 사회와 문화를 반영해 준다.

 

본서는 아주 의미 있고 소중하다. 저자는 자신이 목양했던 성도를 천국으로 보내면서 그 고인에게 어울리고 유가족에게 위로가 되고 조문객들에게는 영감과 교훈이 되는 내용으로 구성된 장례 설교문을 책으로 묶었다. 죽음에 대하여 철학적이고 신학적인 내용으로 이루어진 학문적인 저술은 아니지만 죽음에 대한 성경적 의미와 하나님의 뜻이 담겨져 있는 귀한 작품이고 저자의 깊은 묵상이 담겨져 있는 고백문이다.

 

저자는 다양한 죽음의 얼굴과 무게를 그 상황에 맞게 하나님의 지혜로 맞이한다. 16명의 성도를 위한 설교문으로 구성이 되었는데 자살한 자, 분만실에서 출산과 함께 사망한 여인, 너무나 갑작스럽고 안타까운 죽음 등 그 여러 장벽 앞에 저자는 하나님께 질문하고 지혜를 얻어 은혜롭게 장례를 인도한다. 임종의 순간이 하나님의 임재가 강하게 역사하는 곳이고 이 사역이 가장 귀한 사역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진지하게 성도를 사랑하고 이해하며 다가간다.

 

필자에게 인상적이었던 것은 저자는 설교문 끝에 저자의 삶과 신앙을 묵상한 후에 고인을 위해 시를 짓는다. 오직 그 성도만을 위해 목회자는 고인이 듣고 있다 생각하고 아름다운 시를 낭독한다. 또한 저자는 장례를 마친 후 이 환송을 위해 적은 원고를 유가족들에게 기념으로 선물한다. 그리고 저자는 자신의 교리적인 지식을 가지고 결코 무례하지 않고 종교적인 신념을 강요하지 않으며 인생의 교훈과 지혜를 얻도록 도와준다.

 

필자도 한 교구를 담당하고 있는 목사로서 부목사이지만 지금까지 열 차례가 넘는 장례를 인도하였다. 한 성도의 죽음 소식을 접할 때마다 여러 심방을 통해 준비를 하고 있었던 장례이든 갑작스런 장례이든 가슴이 내려앉고 제일 긴장이 되는 시간이다. 더구나 한 성도를 천국으로 환송하는 자리에 인간적인 슬픔이 너무 크지만 그 가운데서도 그보다 더 큰 소망을 드러내야 하기에 모든 순간과 절차마다 최선을 다하고 하나님께 집중한다.

 

때로는 저자처럼 이해하기 힘든 죽음 앞에서 어떻게 장례를 인도해야 할지 신학적인 질문 앞에 무너지기도 하였다. 내가 배운 교리적인 틀이 한 인간의 마지막을 황폐하게 만들고 유가족들 가슴에 못을 박을 수도 있겠다는 위기를 겪기도 하였다. 또한 비신자를 위한 장례를 인도하면서 어떤 말씀으로 권면하고 위로해야할지 몰라 난처했던 적도 있다. 등록만 되었지 복음과는 상관없고 십자가의 흔적이 안 보이는 잘 모르는 고인에게 무슨 말을 들려줘야 할지 몰라 난감했던 경우도 있었다.

 

반면에 죽음의 모습이 그 사람을 닮는다는 말처럼 은혜로운 죽음을 보며 기쁜 마음으로 장례를 인도한 적도 있다. 인생 마지막 순간, 가장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처절하게 외로운 순간에 젊은 목사가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며 내 말씀과 기도에 하나님처럼 반응해준 어르신들이 기억난다. 목사가 옆에 있어줘서 믿음에 더 확신을 가지고 평안히 눈을 감았던 성도님이 떠오른다. 임종예배를 드리고 난 후에, ‘나 하늘나라 간다며 유가족에게 인사하고 평안히 가신 늙은 집사님도 그리워진다.

 

이렇게 죽음의 모습은 다양하고 무겁고 집례자로 하여금 긴장하게 만든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이 시간만큼은 한 인생에게 가장 소중한 시간이고 마지막이라도 예수님을 향한 믿음이 발휘될 수 있는 골든타임이다. 그리고 한 인생의 마지막에 가장 깊은 곳까지 들어갈 수 있고 고인을 끝까지 배웅해주고 손잡아 줄 수 있는 영광스러운 자리이다. 이제 눈을 감으면 현실을 벗어나는 시간에 고인을 평안히 가도록 돌봐주는 복된 사명이다.

 

저자는 이렇게 이 임종의 순간을 목회자의 복된 시간이며 가장 영광스러운 현장이라고 소개한다. 저자에게 있는 성도를 향한 지극한 사랑과 목회자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설교문을 읽으며 그 상황이 그려지기에 내 눈가에 눈물이 고이기도 하였다. 평소에 필자도 장례에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생각하였는데 저자의 고인을 향한 태도와 자세를 보며 나는 더 숙연해졌고 마음을 더 새롭게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설교문을 유가족에게 선물로 드리고 감동이 된다면 고인을 위해 시도 낭독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끝으로 죽음은 믿음이 없는 자들에게는 불안과 공포이다. 그러나 믿음이 있는 자들에게는 하늘로 가는 밝은 길이다. 이 땅에 태어나는 모든 사람은 죽음을 향해 살아가는 사람들인데, 이 죽음을 친구처럼 맞이할 것이지 악마처럼 맞이할 것인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이 땅에서 내 이름을 기억해주는 사람이 많아도 하늘에서 내 이름을 기억해주지 않는다면 헛된 것이다. 죽음의 순간 내 이름을 호명해주는 분이 있어야한다.

 

성경은 우리에게 죽음 후에는 흔들리지 않는 나라가 있고 영원한 본향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죽음은 우리로 하여금 경건하고 거룩하게 감사로 하루하루를 살게 만든다. 우리 주위를 보면 다양한 죽음이 도사리고 있고, 늘 우리 곁에 죽음이 있다. 언제 그 죽음이 나를 방문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이런 불안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책을 통해 여러 성도의 죽음과 장례를 보며 오늘 여기서 영원한 것을 보고 사랑을 남기는 지혜를 얻기를 권해본다.

 

저자 김영봉

 

감리교 신학대학교 대학원(M.Div.), 미국 남감리교 대학교의 퍼킨스 신학교(STM),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교(Ph.D.)에서 연구하고 1992년부터 10년 동안 협성대학교에서 신약학을 가르쳤다. 2005년부터 11년 동안 미국 버지니아 주에 소재한 와싱톤한인교회(www.kumcgw.org)에서 영성 목회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를 키우고 진정한 신앙 공동체를 세우는 일에 마음을 두고 목회했다. 현재는 와싱톤사귐의교회(www.kumckoinonia.org)에서 사귐과 섬김이 풍성한 코이노니아 공동체를 세워 가는 중이다. 또한 한인연합감리교회 내의 목회자 학교를 섬기고 있으며, ‘목회멘토링사역원을 창립하여 미국과 한국에서 교회 갱신을 위해 애쓰고 있다.

 

 

저서로는 가상칠언 묵상』 『가장 위험한 기도, 주기도』 『바늘귀를 통과한 부자』 『사귐의 기도』『사귐의 기도를 위한 기도선집』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아프다』 『세상을 바꾼 한 주간』『숨어 계신 하나님』 『팔레스타인을 걷다(이상 IVP), 엄마가 희망입니다(포이에마), 설교집 잡혀야 산다』 『대야와 수건』 『이 성전을 허물라(이상 복있는사람), 그분이 내 안에, 내가 그분 안에(홍성사) 등이 있다. 또한 기독교서회 100주년 기념 주석 시리즈마태복음 2를 집필했으며, 유진 피터슨의 메시지신약을 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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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족 신앙성장을 위한 행동 매뉴얼 새가족 신앙성장을 위한 행동 매뉴얼
은혜 받는 습관
데이비드 마티스/조계광/생명의말씀사/강도헌 편집위원


새가족 신앙성장을 위한 행동 매뉴얼     은혜 = 성령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게 된다. 여기서 신학자들은 ‘하나님을 사모해야지,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는 것은 수정되어야 한다.’는 식으로 접근할지도 모르겠다. 신학자들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엄마를 사모하는 것이 엄마의 사랑을 사모해서는 안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사모하는 것으로서 너무 명료화를 강조하는 것은 오히려 신앙의 덕을 세우지 못하는 쪽으로...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는 개혁주의 이신칭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는 개혁주의 이신칭의
영원한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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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죄인이 의롭다함을 얻을 수 있는가하는 문제는 모든 죄인들의 공통된 가장 중요한 문제이며 다름 아닌 루터가 종교 개혁을 일으킨 원인이 되었던 중요한 진리이다.   찬송가의 작시자로 잘 알려진 호라티우스 보나르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는 이신칭의에 대한 이 책은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깊이 이해하게 해 주는 양서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고난의 의미와 본질, 그리고 그것이 신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밝혀주고 있다. 그리스도의 의는 우리들에게 낯...
양날의 검 양날의 검
예언과 분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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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날의 검  누구를 신뢰할 것인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언뜻 한국에 5만의 교회가 있다고 들었던적이 있다. 지금은 얼마나 되는지 잘 모른다. 매주일 마다 5만 편 이상의 설교가 행해지고 있다고 가정해 볼 수 있다. 좁디좁은 이 땅에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시대와 사람들, 그리고 성도들조차 목회자에 대한 신뢰도는 다른 분야의 지도자나 타종교 지도자 보다 낮다. 심각한 문제의 끝자락에 와 있음에도 정작 목회자들은 성도들의 섬김과 순종의 겉모습만 보고 안일함에 빠져 있는 것...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 손양원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 손양원
소설 손양원 : 사랑과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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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만남과 관계를 맺는다. 이리 저리 얽히고설키며, 때로는 사랑하다가 때론 죽도록 미워하는 지경에도 이른다. 좋은 만남이고 좋은 관계이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관계가 얽혀 버리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내가 원하는 것도 아니었는데 어느새 서로 원수가 되어 상처를 주고 상처를 입는다. 이때 예수님의 대답은 아주 간단하다. “네 원수를 사랑하라.” 정의를 부르짖고 공평함을 주장하는 우리에게는 오히려 구약성경에 나오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해법이 훨씬 맞아 보인다. 그렇게 하면 최소한 공평한...
짧은 사랑 그리고 영원한 그리움 짧은 사랑 그리고 영원한 그리움
결혼에 울다
송인경/홍성사/강도헌 편집위원


 떨면서 첫 장을 넘기다    숫한 상담을 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의 마음속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사실 들여다보기보다는 내담자의 마음속에 있는 모든 것들을 받아 내어 주어야 하고, 때로는 잔인하게 잘라내기도 해야 하고, 때로는 엉뚱한 곳에서 터진 혈관(생각과 감정)들을 지혈을 시키고 수정도 하고 봉합도 해야하는, 그리고 거기에 내담자의 저항을 견뎌내어야 하는 힘든 과정이다. 그래서 상담자는 스스로를 치유하는 일에 능숙해야 한다. 즉, 내담자의 고통을 공감하면서 같이 아프고, ...
빌 하이벨스의 제자도 빌 하이벨스의 제자도
크고자 하면 내려가야 합니다
윤종석/빌 하이벨스/IVP/이종수


우리는 성공적인 삶, 정상의 삶을 동경하면서 늘 올라가는 길만을 꿈꾼다. 하지만 올라가는 동안 무수히 많은 동료들을 적으로 삼고, 그들을 쳐내고, 다른 사람의 눈에 눈물을 흘리게 한다. 그렇게 오른 정상의 삶엔 아무도 없다. 친밀한 교제도 없고, 웃음도 없고, 비밀을 나누는 일도 없다. 우리에게 오는 나쁜 것들을 막고자 우리 스스로 쌓아올린 높디높은 방벽이 좋은 것들까지 막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수님의 삶은 늘 내려가는 길이었다. 천국에서 지옥으로, 하나님에서 인간으로, 창조주에서 시체로(빌 2:6-8). 그...
일년일독 성경프로그램으로 유익한 훈련 교재 일년일독 성경프로그램으로 유익한 훈련 교재
구약성경의 정수
트램터 롱맨 3세/최공일/CLC/고경태 편집위원


CLC에서 교회 성경 교육 프로그램에 적합한 도서를 출판했다. “구약성경의 정수”와 “신약성경의 정수”이다. 필자에게 주어진 미션은 “구약성경의 정수”에 대한 서평이다. 그러나 서평 전에 두 책은 저자는 다르지만 한 짝을 이루고 있다. “구약성경의 정수”는 17장으로, “신약성경의 정수”는 12장으로 구성했다. 총 29장으로 주일오후 등에서 변용해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 도서이다. 필자는 목사로서 52주로 작성된 교육프로그램은 주중에 외부 초청강사가 오는 우리 실정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총 29장 구조는 목사가 일년일독 ...
영적 고고학 영적 고고학
영성의 깊은 샘
제럴드 싯처/IVP/강도헌 편집위원


  기억상실증   본서의 머리말은 매우 독특하다. 저자의 머리말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유진 피터슨의 머리말로 본서는 시작한다.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 유대교를 빼고 예수님의 오심을 시작으로 한 초대교회사를 시작점으로 볼 때에 기독교는 20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 사이에 기독교는 수많은 이야기들과 증인들의 이야기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유진 피터슨은 본서의 가치를 “기억상실증에 걸린 한 세대 세계에 대한 시의 적절한 해결책”이라고 평가한다.   우리나라는 역사의 아픔이 진행 중인...
요한복음의 주제에 대한 새로운 분석 요한복음의 주제에 대한 새로운 분석
요한복음새롭게읽기
리차드보컴/문우일/새물결플러스/방영민 편집위원


요한복음은 흥미로운 책이다. 요한은 자신의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역사적이고 신학적인 바탕 위에 이 복음서를 기록한다. 요한은 공관복음서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산상수훈, 겟세마네 기도, 성찬식 등에 대한 이야기를 여기서는 제외한다. 반면에 공관복음에는 없는 가나 혼인잔치, 베데스다 기적, 간음하다 잡힌 여인, 나사로의 부활 등의 이야기를 넣고 있다. 그렇다고 요한이 공관복음과 상관없이 글을 쓰는게 아니다. 그는 빛과 생명과 진리와 영생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복음서의 주제와 다양성을 더욱 구체화시키고 발전시켜 나간다. 그리하여 이 빛과...
항상 공공신학자의 소명을 잊지 않아야 항상 공공신학자의 소명을 잊지 않아야
목회자란 무엇인가
케빈 J. 밴후저, 오언 스트래헌/박세혁/포이에마/박예찬 명예편집위원


오늘 날 교회, 기독교와 떼어 놓을 수 없는 존재인 목회자. 대부분의 교회에서 목사의 역할과 비중은 상당히 클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한국 교회의 실태와 위기들을 돌파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우리가 무비판적으로 수용해왔던 목회자의 정체성에 대해 재고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책의 제목과 같은 질문을 목회자들에게 던질 필요가 있다.   이 질문에 대한 책의 대답은 원제목과 같이([The Pastor as Public Theologian]) 목회자란 공적 신학자라고 정의한다. 그 주장이 책 전체에 흐...
우리는 언제나 죽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우리는 언제나 죽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
김영봉 /IVP/방영민 편집위원


이 땅에 태어나서 반드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아무리 피하려고 애를 써도 어느 순간 내 인생을 사로잡는 그 어둠의 세력은 우리가 환영해야하는 역설이다. 이 땅에서 생명을 조금이라도 연장하려고 모든 것을 다 동원해도 신이 정해준 때가 되면 거역할 수 없는 섭리이다. 요즘같이 젊음과 건강에 집착하고 의료기술이 발달한 시대에 죽음이라는게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우리가 인정하고 친숙해야 될 주제이다.    경쟁시대를 살아가는 바쁜 현대인들은 죽음에 대해 배우지도 못하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 자체를 내 인생에 ...
사이에서 사이에서
라인홀드 니버
리처드 해리스/비아/강도헌 편집위원


인간의 실존   인간은 두 개의 물음에 답을 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존재이다. 첫째는 존재에 대한 물음으로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답해야 하고, 둘째는 ‘나는 무엇 때문에 태어났는가?’라는 행위적 물음에 답하며 살아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사회적 실상은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한 하위적 질문이 주류를 이룸으로 ‘인간’과 ‘인간다움’이 사라져 가는 것 같다.   인간에게 ‘객관’이라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한 것이지만, 그럼에도 최대한 ‘자기중심’에서 벗어나 자기 자...
고난이란 무엇인가 고난이란 무엇인가
하박국, 고통을 노래하다
김기현/복있는사람/방영민 편집위원


고난에 대한 해석에 있어서 하나님은 악을 통해서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다는 미학적 신정론과 하나님은 환란을 통해 우리를 더 성숙하게 한다는 교육적 신정론이 있다. 그리고 그 고난에 대한 책임이 죄를 지은 인간에게 있다는 주장과 하나님에게는 피조물이 항변할 수 없다는 전통적인 논리가 그동안 우리에게 익숙했던 전통적인 신정론이다. 그러나 이제 이런 오래된 방법은 더 이상 우리에게 충분한 설명을 가져다주지 못한다.   신정론이라는 말은 약 삼백년 전 철학자 라이프니츠가 고안해 낸 용어로 하나님의 정당성에 대한 변호이다. ...
기독교를 알고 싶은, 혹은 오해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 기독교를 알고 싶은, 혹은 오해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
차마 신이 없다고 말하기 전에
박영덕/IVP/조용준 명예편집위원


  우리나라가 기독교 국가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가? 국가의 정책이 기독교를 옹호하고, 성경에 기초한 윤리를 법의 정신으로 삼으며, 어릴 적부터 그렇게 교육받는 나라 말이다. 이런 사회가 한 때 존재하였다. 그것도 한 나라가 아니라 대륙 전체가, 잠시가 아니라 무려 1600여 년 동안 주후 313년 콘스탄티누스황제의 밀라노칙령으로부터 시작된 유럽은 크리스텐덤(Christendom)이었다. 이 크리스텐덤은 단순히 국가와 종교의 관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들의 사회제도 전반, 그리고 그 안에 살고 있는...
영혼의 깊은 밤으로의 초청 영혼의 깊은 밤으로의 초청
영혼의 밤
최호진/홍성사/강도헌 편집위원


열정만큼 열매가 없다     교회에 정기적으로 출석하고 규칙적으로 성경을 읽으며, 기도회와 교회의 여러 가지 공부나 봉사활동에 헌신하고 있는 사람을 우리는 믿음이 좋은 분으로 생각한다. 분명 겉모습은 흠 잡을 데 없는 믿음의 모델이 될 만한 분이다. 그런데 그가 믿을 만한 사람에게 자기 마음의 상태를 쏟아 놓았다. 17년 동안 해결 되지 못하고 있는 문제였다. 기도도 해보고, 목사님이나 권사님께 고민을 살며시 상담하려고 하면 돌아오는 답은 ‘기도하라’란 말에 더 이상 그 누구에게도 말 못하며, 새...
감정의 감염을 중시한 평민의 예술론을 펼치다 감정의 감염을 중시한 평민의 예술론을 펼치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톨스토이/범우사/송광택 편집고문


빈센트 반 고흐는 친구 안톤 반 라파르트에게 보낸 편지(1884년 3월)에서 “예술은 우리의 기술, 지식, 교육보다 더 위대하고 고차원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말하기를 “예술이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졌다는 말은 사실이지만, 단지 손에 의해서만 이루어졌다고 할 수는 없네. 더 깊은 원천에서, 바로 사람의 영혼에서 솟아나온 것 아닌가”라고 했다.   철학자 말틴 하이데거는 <예술작품의 근원>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예술 작품은 일차적으로 사물이다. 조각은 돌로, 목각은 나무로, 회화는 색채로, 음악은 음향...
즐거움과 번뜩이는 아이디어 가득한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 즐거움과 번뜩이는 아이디어 가득한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
이경섭/CLC/고경태 편집위원


책을 읽으면 저자를 만나고 싶은 경우가 종종 있다.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의 저자 이경섭 목사님은 몇 번 뵌 적은 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았다.   독자로서 저자를 상상하는 것은 독서의 매우 큰 즐거움이다. ‘개혁주의’라는 주제는 상당히 엄격하고 딱딱하게 생각을 한다. ‘신학과 신앙’도 즐겁게 접할 수 있는 주제가 아니다. 그런데 저자는 항상 너스레하고 즐거운 분이다. 그리고 저술을 받아 들고 읽으니 그러한 성품이 있어 즐겁게 책을 읽었다.   이경섭 목사님은 목회를 하...
많은 종교 속에서 배타적 구원을 변호하는 “오직 예수” 많은 종교 속에서 배타적 구원을 변호하는 “오직 예수”
오직예수
라비 재커라이어스/두란노/고경태 편집위원


라비 재커라이어스(Ravi Zacharias)가 쓴 Jesus among Others gods를 이상준이 “오직 예수”라는 제목으로 번역했다. 이상준은 라비 재커라이어스를 좋아하며 한국 교회에 번역하여 소개했다. “많은 신들 속에 예수”라는 제목보다 “오직 예수”가 더 간명한 제목일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많은 신들 속에서 오직 예수를 추구하는 내용이 있다. 많은 신들 속이란 내용이 들어가야 본 저술의 전체 내용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책을 읽지 않는 독자에게 “오직 예수”가 더 간명한 호소력이 있는 것 같다. &nb...
회개는 마음의 변화이고 삶의 궤도 수정이다 회개는 마음의 변화이고 삶의 궤도 수정이다
회개를 사랑할 수 있을까?
이정규/좋은씨앗/방영민 편집위원


회개라는 주제만큼 교회에 긴급히 요청되고 시급한 주제가 없을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회개를 통해 거듭난 사람들이고 그 이후에도 회개하는 사람들이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죄인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사람이고, 회개로 부름 받은 사람들이다. 그리스도인은 최초의 회개를 통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지만 이후에도 반복적인 회개가 나타나야한다. 그래야 이 세상과 구별되어진 삶을 살아갈 수 있고 거룩하신 하나님과 친밀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교회에서 선포되는 회개가 변질되었다. 강단에 선포하는 자들이 회개라는 것...
신학적 외과의사 신학적 외과의사
스탠리 하우어워스
마크 코피/비아/강도헌 편집위원


깊은 잠   세상에서 바라 볼 때 교회나 기독교는 어떻게 보이고 이해될까? 필자는 교회를 떠나본 적이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기에 여기에 대한 대답을 할 처지가 못된다. 하지만, 주변에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간간히 들어 볼 때, ‘종교 장사’, ‘종교 사업’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매우 주관적인 입장이지만, 그들의 이야기들을 종합적으로 유추해 본다면, 사람들의 불안감, 근심, 어려움, 고통 등에 대해 심리적 보험회사정도로 생각되어진다.   현재 교회를 출석하는 성도들을 상담해 보아도 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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