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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고난이란 무엇인가

북뉴스 | 2016.09.22 11:11
고난이란 무엇인가 하박국, 고통을 노래하다/김기현/복있는사람/방영민 편집위원

고난에 대한 해석에 있어서 하나님은 악을 통해서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다는 미학적 신정론과 하나님은 환란을 통해 우리를 더 성숙하게 한다는 교육적 신정론이 있다. 그리고 그 고난에 대한 책임이 죄를 지은 인간에게 있다는 주장과 하나님에게는 피조물이 항변할 수 없다는 전통적인 논리가 그동안 우리에게 익숙했던 전통적인 신정론이다. 그러나 이제 이런 오래된 방법은 더 이상 우리에게 충분한 설명을 가져다주지 못한다.

 

신정론이라는 말은 약 삼백년 전 철학자 라이프니츠가 고안해 낸 용어로 하나님의 정당성에 대한 변호이다. 끔찍한 사고가 발생하여 무죄한 사람들이 죽고 악인들이 득세하여 세상을 어지럽히는 것에 대한 하나님의 변호가 필요하다. 아우슈비츠와 킬링필드 그리고 1980년 광주와 세월호와 같은 사건들도 하나님의 설명이 필요하다. 하나님께는 이런 우리의 이해를 넘어서는 일에 대한 변호가 필요하고 그것을 담당하고 나선 것이 신정론이다.

 

어디 하나님의 변호가 필요한 영역이 이뿐이겠는가? 갑작스런 가족의 죽음이나 아직도 우리로 하여금 소름끼치게 하는 수많은 비극들과 전쟁들은 도대체 신은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는지 항변하게 만든다. 더구나 내전이나 테러가 일어나는 지역에서 겁에 질린 어린아이, 죽어가는 생명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하나님은 저들을 보호하시지 않고 무엇하시나 하는 내 안에 탄식이 절로 생기게 된다. 또한 악인의 형통과 의인의 고난과 억울함 앞에 우리는 수많은 질문과 항의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의 저자는 고난을 인생 최대의 질문으로 삼는다. 사람마다 일생을 걸고 씨름해야 되는 질문이 있는데 저자에게는 그 주제가 고난이다. 저자의 용기가 대단하다. 그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신비를 가지고 하나님께 승부를 걸다니.... 인생의 힘으로 도저히 해결하기 힘든 과제를 하나님께 던지고 있다. 마치 야곱이 밤새 하나님과 씨름하듯 저자는 그렇게 하나님과 힘을 겨누고 하박국 선지자가 하나님을 향해 질문하고 의심하고 항변하듯 하나님을 향해 마음을 다 바쳐서 항의하고 눈물을 쏟고 답을 듣고 싶어한다.

 

책은 하박국을 가지고 저자가 자신의 삶을 녹여서 고난을 하소연하며 하나님께 질문하고 답을 구한다. 이미 8년 전에 초판이 나왔지만 다시 과거의 기억을 되새기며 거의 전면 수정하여 나왔다. 다시 쓰는 것은 다시 사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는데 이전의 흉터를 보면 악몽이 떠오르지만 이번엔 좀 더 높은 위치에서 인생과 고난을 해석해가고 있다. 또한 욥과 예레미야와 요나와 함께 고난의 의미를 해결해가고 씨에스 루이스와 니콜라스 월터스토프와 스캇펙과 해롤드 쿠쉬너 등 다양한 학자들의 견해를 인용하며 자신의 신정론을 세워가고 있다.

 

책은 총 5부로 구성이 되었고 1그대, 고난에 직면하거든에서는 기독교는 맹목적 복종이 아니라 생각하도록 자극하고 격려하는 종교이니 생각의 무능력에서 벗어나라고 격려한다. 그리고 고난 앞에 하나님께 질문하고 항의하고 직면하여 포용하라고 한다. 2하나님, 침묵하시다에서는 모든 고통에 대한 침묵과 모순과 갈등을 인간에게 초점을 맞춰가고 있다. 또한 하나님은 침묵하신 게 아니라 모든 고난의 현장에 눈물로 함께하고 계셨으며 오히려 우리가 어디 있었고 왜 침묵했는지 묻고 있다.

 

3하박국, 하나님께 따지다에서는 선한 사람에게 고난이 없는 게 아니라 오히려 선한 사람은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게 되고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된다는 귀한 진리를 드러내준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서 저자가 새로운 전환점과 새로운 시각을 얻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난에 대한 논리적인 해답과 속 시원한 해결은 아니지만 고난을 새롭게 해석하는 것이다.

 

고난 자체가 축복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큰 그림과 맥락 속에서 고난을 이해하고 고난이 선이 되도록 창조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배운다. 고난이 사람을 바꾸는 게 아니라 고난 속에 있는 하나님의 손길이 인생을 변화시키는 진리를 보게 된다. 수많은 악이 판을 치는 세상 속에서도 죄를 의로도 역사하시고 악을 선으로도 바꾸시고 고통을 축복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의 역사에 저자가 눈을 뜨고 하나님의 계획에 능동적으로 동참하게 된다.

 

4하박국, 원수들과 더불어에서 저자는 자기 의가 아닌 하나님의 의로 사는게 믿음이고 인내라고 한다. 이 인내는 신실함이며 이 과정가운데 자신이 성장하고 하나님을 알아가게 된다고 한다. 또한 성전에 계신 하나님을 믿고 용서하는 삶을 살아 하나님과 이웃과의 관계를 지켜갈 것을 권한다. 5부 하박국, 하나님께 기도하다에서는 기도는 기적이상의 능력이 있고 기도하는 자체가 희망이고 소망이며 기도가 나를 변화시키는 작은 씨앗이라고 한다.

 

고통을 노래하다이것만큼 역설이 어디 있을까? 기쁨과 감사와 평화 가운데 쉽게 부를 수 있는 노래를 고난 속에서 부르고 있다. 오히려 고난이라는 강이 흐르면 배를 타고 건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강이 되어서 고난을 건너라고 한다. 그렇다. 저자는 고난을 피하고 도망가지 않고 오히려 일체화 시킨다.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이고 타인의 고난도 자신의 것으로 수용하는 믿음이 있다. 지난 15년의 고난의 흔적이 더 큰 강에도 뛰어드는 사람이 되게 하였다.

 

저자는 선지자 하박국이다. 묻고 따지고 응답받고 노래한다. 지금의 현실을 규정된 법칙처럼 수동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어차피 고난 없는 인생이 없다면 그 불가피한 고난을 하나님께 질문하고 그리스도의 대속적 고난의 세계관으로 이해한다. 물이 바다를 덮는 하나님의 영광이 있을 때까지 그 진리의 바다에 들어간다. 그리고 하나님이 안 계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계셨고 인간의 악 때문에 생긴 고난이지만 하나님 덕분에 이겼노라 송축한다.

 

매 주일마다 우리가 고백하는 사도신경에 우리는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믿는다고 한다. 그러나 그 전능이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신과 우상처럼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다는 전능일까? 지금까지 필자가 보았던 신정론에 관한 책과 저자의 책 그리고 나의 사역의 현장에서 고백하는 전능은 고난과 인생을 십자가의 예수님으로 끌고 갈 때 해결된다. 바울이 말하는 믿음이 십자가에서 풀어지는 것처럼 하박국에서 먼저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는 고백도 십자가에서 풀어진다.

 

전통적으로 전능이라고 할 때 하나님은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해석이 지배적이고 현대인들의 욕망이 반영된 아이콘의 형태이고 인격이 결여된 전능이다. 그러나 진정한 전능은 예수님처럼 오히려 약해지는 것이고 자기를 제한하고 비우는 능력이다. 하나님의 전능이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를 통해 온전히 계시된 것처럼 그 전능은 인간이 가장 낮은 곳에도 함께하는 것이고 요나가 산의 뿌리까지 내려가서 죽음의 문턱을 경험하는 자리까지도 함께하시는 전능이다.

 

또한 전능이라 하여 인격적 자유를 억압하고 권력을 휘두르는게 아니라 이 하나님의 전능은 자신의 본성과 성품과 질서에 따라 일하시는데 마치 어머니가 자녀를 자궁에서 품듯이 그 고난에도 함께하는 것이다. 인생의 절망과 고난 앞에 관망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가 자식을 끝까지 사랑하고 돌보는 책임적인 힘이다. 비논리적이고 초자연적으로 고난을 제거하는게 아니라 아버지가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힘을 주시는 것이다.

 

저자는 다시 책을 쓰며 현대의 문제점까지 포함시킨다. 세월호와 위안부와 같은 사회적이고 구조적인 악으로 인해 희생당한 자들을 떠올리며 이것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며 고통으로 드러난 부조리와 모순을 덮으면 안 된다고 한다. 더 노골적으로 세월호는 하나님이 죽인게 아니라 나라와 정책과 이 시대의 병든 가치관이 아이를 죽인 것이라 한다. 그리하여 이런 폭력을 막역한 신의 이름으로 덮어버리는게 아니라 우리가 같이 아파하되 연대하고 믿음을 가지고 새로운 삶으로 변화시켜야한다고 한다.

 

끝으로 기독교신앙은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운명이라 체념하는 나약한 사유가 아니다. 오히려 하박국처럼 저자처럼 질문하고 수용하고 새로워지고 영광의 찬송이 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중심으로 하나님의 성품과 뜻에 모순된 것은 고치고 하나님나라의 실현을 추구하는 것이다. 모든 부조리하고 어처구니없는 고난을 용인하고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나약한 사유가 아니다.

 

또한 신앙은 우리를 더욱 책임 있는 존재가 되게 하니 인간의 욕망이 아닌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와 진리를 이루게 한다. 비록 악이 창궐할지라도 그속에서 하나님의 뜻은 이루어지니 성전에 계신 그분을 믿고 신뢰하며 타인의 아픔까지 참여하는 것이다. 성경의 뜻과 땅의 현실은 언제나 갈등이 있기 마련인데 그 끝없는 변주가운데 가짜 소망을 버리고 참 소망이신 하나님 앞에 서서 그분을 노래하는 역설이다. 이 변주와 역설을 보기 원하는 자들에게 저자를 대표하는 책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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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족 신앙성장을 위한 행동 매뉴얼 새가족 신앙성장을 위한 행동 매뉴얼
은혜 받는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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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족 신앙성장을 위한 행동 매뉴얼     은혜 = 성령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게 된다. 여기서 신학자들은 ‘하나님을 사모해야지,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는 것은 수정되어야 한다.’는 식으로 접근할지도 모르겠다. 신학자들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엄마를 사모하는 것이 엄마의 사랑을 사모해서는 안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사모하는 것으로서 너무 명료화를 강조하는 것은 오히려 신앙의 덕을 세우지 못하는 쪽으로...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는 개혁주의 이신칭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는 개혁주의 이신칭의
영원한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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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죄인이 의롭다함을 얻을 수 있는가하는 문제는 모든 죄인들의 공통된 가장 중요한 문제이며 다름 아닌 루터가 종교 개혁을 일으킨 원인이 되었던 중요한 진리이다.   찬송가의 작시자로 잘 알려진 호라티우스 보나르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는 이신칭의에 대한 이 책은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깊이 이해하게 해 주는 양서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고난의 의미와 본질, 그리고 그것이 신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밝혀주고 있다. 그리스도의 의는 우리들에게 낯...
양날의 검 양날의 검
예언과 분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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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날의 검  누구를 신뢰할 것인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언뜻 한국에 5만의 교회가 있다고 들었던적이 있다. 지금은 얼마나 되는지 잘 모른다. 매주일 마다 5만 편 이상의 설교가 행해지고 있다고 가정해 볼 수 있다. 좁디좁은 이 땅에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시대와 사람들, 그리고 성도들조차 목회자에 대한 신뢰도는 다른 분야의 지도자나 타종교 지도자 보다 낮다. 심각한 문제의 끝자락에 와 있음에도 정작 목회자들은 성도들의 섬김과 순종의 겉모습만 보고 안일함에 빠져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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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만남과 관계를 맺는다. 이리 저리 얽히고설키며, 때로는 사랑하다가 때론 죽도록 미워하는 지경에도 이른다. 좋은 만남이고 좋은 관계이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관계가 얽혀 버리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내가 원하는 것도 아니었는데 어느새 서로 원수가 되어 상처를 주고 상처를 입는다. 이때 예수님의 대답은 아주 간단하다. “네 원수를 사랑하라.” 정의를 부르짖고 공평함을 주장하는 우리에게는 오히려 구약성경에 나오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해법이 훨씬 맞아 보인다. 그렇게 하면 최소한 공평한...
짧은 사랑 그리고 영원한 그리움 짧은 사랑 그리고 영원한 그리움
결혼에 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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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떨면서 첫 장을 넘기다    숫한 상담을 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의 마음속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사실 들여다보기보다는 내담자의 마음속에 있는 모든 것들을 받아 내어 주어야 하고, 때로는 잔인하게 잘라내기도 해야 하고, 때로는 엉뚱한 곳에서 터진 혈관(생각과 감정)들을 지혈을 시키고 수정도 하고 봉합도 해야하는, 그리고 거기에 내담자의 저항을 견뎌내어야 하는 힘든 과정이다. 그래서 상담자는 스스로를 치유하는 일에 능숙해야 한다. 즉, 내담자의 고통을 공감하면서 같이 아프고, ...
빌 하이벨스의 제자도 빌 하이벨스의 제자도
크고자 하면 내려가야 합니다
윤종석/빌 하이벨스/IVP/이종수


우리는 성공적인 삶, 정상의 삶을 동경하면서 늘 올라가는 길만을 꿈꾼다. 하지만 올라가는 동안 무수히 많은 동료들을 적으로 삼고, 그들을 쳐내고, 다른 사람의 눈에 눈물을 흘리게 한다. 그렇게 오른 정상의 삶엔 아무도 없다. 친밀한 교제도 없고, 웃음도 없고, 비밀을 나누는 일도 없다. 우리에게 오는 나쁜 것들을 막고자 우리 스스로 쌓아올린 높디높은 방벽이 좋은 것들까지 막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수님의 삶은 늘 내려가는 길이었다. 천국에서 지옥으로, 하나님에서 인간으로, 창조주에서 시체로(빌 2:6-8). 그...
일년일독 성경프로그램으로 유익한 훈련 교재 일년일독 성경프로그램으로 유익한 훈련 교재
구약성경의 정수
트램터 롱맨 3세/최공일/CLC/고경태 편집위원


CLC에서 교회 성경 교육 프로그램에 적합한 도서를 출판했다. “구약성경의 정수”와 “신약성경의 정수”이다. 필자에게 주어진 미션은 “구약성경의 정수”에 대한 서평이다. 그러나 서평 전에 두 책은 저자는 다르지만 한 짝을 이루고 있다. “구약성경의 정수”는 17장으로, “신약성경의 정수”는 12장으로 구성했다. 총 29장으로 주일오후 등에서 변용해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 도서이다. 필자는 목사로서 52주로 작성된 교육프로그램은 주중에 외부 초청강사가 오는 우리 실정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총 29장 구조는 목사가 일년일독 ...
영적 고고학 영적 고고학
영성의 깊은 샘
제럴드 싯처/IVP/강도헌 편집위원


  기억상실증   본서의 머리말은 매우 독특하다. 저자의 머리말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유진 피터슨의 머리말로 본서는 시작한다.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 유대교를 빼고 예수님의 오심을 시작으로 한 초대교회사를 시작점으로 볼 때에 기독교는 20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 사이에 기독교는 수많은 이야기들과 증인들의 이야기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유진 피터슨은 본서의 가치를 “기억상실증에 걸린 한 세대 세계에 대한 시의 적절한 해결책”이라고 평가한다.   우리나라는 역사의 아픔이 진행 중인...
요한복음의 주제에 대한 새로운 분석 요한복음의 주제에 대한 새로운 분석
요한복음새롭게읽기
리차드보컴/문우일/새물결플러스/방영민 편집위원


요한복음은 흥미로운 책이다. 요한은 자신의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역사적이고 신학적인 바탕 위에 이 복음서를 기록한다. 요한은 공관복음서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산상수훈, 겟세마네 기도, 성찬식 등에 대한 이야기를 여기서는 제외한다. 반면에 공관복음에는 없는 가나 혼인잔치, 베데스다 기적, 간음하다 잡힌 여인, 나사로의 부활 등의 이야기를 넣고 있다. 그렇다고 요한이 공관복음과 상관없이 글을 쓰는게 아니다. 그는 빛과 생명과 진리와 영생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복음서의 주제와 다양성을 더욱 구체화시키고 발전시켜 나간다. 그리하여 이 빛과...
항상 공공신학자의 소명을 잊지 않아야 항상 공공신학자의 소명을 잊지 않아야
목회자란 무엇인가
케빈 J. 밴후저, 오언 스트래헌/박세혁/포이에마/박예찬 명예편집위원


오늘 날 교회, 기독교와 떼어 놓을 수 없는 존재인 목회자. 대부분의 교회에서 목사의 역할과 비중은 상당히 클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한국 교회의 실태와 위기들을 돌파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우리가 무비판적으로 수용해왔던 목회자의 정체성에 대해 재고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책의 제목과 같은 질문을 목회자들에게 던질 필요가 있다.   이 질문에 대한 책의 대답은 원제목과 같이([The Pastor as Public Theologian]) 목회자란 공적 신학자라고 정의한다. 그 주장이 책 전체에 흐...
우리는 언제나 죽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우리는 언제나 죽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
김영봉 /IVP/방영민 편집위원


이 땅에 태어나서 반드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아무리 피하려고 애를 써도 어느 순간 내 인생을 사로잡는 그 어둠의 세력은 우리가 환영해야하는 역설이다. 이 땅에서 생명을 조금이라도 연장하려고 모든 것을 다 동원해도 신이 정해준 때가 되면 거역할 수 없는 섭리이다. 요즘같이 젊음과 건강에 집착하고 의료기술이 발달한 시대에 죽음이라는게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우리가 인정하고 친숙해야 될 주제이다.    경쟁시대를 살아가는 바쁜 현대인들은 죽음에 대해 배우지도 못하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 자체를 내 인생에 ...
사이에서 사이에서
라인홀드 니버
리처드 해리스/비아/강도헌 편집위원


인간의 실존   인간은 두 개의 물음에 답을 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존재이다. 첫째는 존재에 대한 물음으로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답해야 하고, 둘째는 ‘나는 무엇 때문에 태어났는가?’라는 행위적 물음에 답하며 살아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사회적 실상은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한 하위적 질문이 주류를 이룸으로 ‘인간’과 ‘인간다움’이 사라져 가는 것 같다.   인간에게 ‘객관’이라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한 것이지만, 그럼에도 최대한 ‘자기중심’에서 벗어나 자기 자...
고난이란 무엇인가 고난이란 무엇인가
하박국, 고통을 노래하다
김기현/복있는사람/방영민 편집위원


고난에 대한 해석에 있어서 하나님은 악을 통해서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다는 미학적 신정론과 하나님은 환란을 통해 우리를 더 성숙하게 한다는 교육적 신정론이 있다. 그리고 그 고난에 대한 책임이 죄를 지은 인간에게 있다는 주장과 하나님에게는 피조물이 항변할 수 없다는 전통적인 논리가 그동안 우리에게 익숙했던 전통적인 신정론이다. 그러나 이제 이런 오래된 방법은 더 이상 우리에게 충분한 설명을 가져다주지 못한다.   신정론이라는 말은 약 삼백년 전 철학자 라이프니츠가 고안해 낸 용어로 하나님의 정당성에 대한 변호이다. ...
기독교를 알고 싶은, 혹은 오해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 기독교를 알고 싶은, 혹은 오해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
차마 신이 없다고 말하기 전에
박영덕/IVP/조용준 명예편집위원


  우리나라가 기독교 국가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가? 국가의 정책이 기독교를 옹호하고, 성경에 기초한 윤리를 법의 정신으로 삼으며, 어릴 적부터 그렇게 교육받는 나라 말이다. 이런 사회가 한 때 존재하였다. 그것도 한 나라가 아니라 대륙 전체가, 잠시가 아니라 무려 1600여 년 동안 주후 313년 콘스탄티누스황제의 밀라노칙령으로부터 시작된 유럽은 크리스텐덤(Christendom)이었다. 이 크리스텐덤은 단순히 국가와 종교의 관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들의 사회제도 전반, 그리고 그 안에 살고 있는...
영혼의 깊은 밤으로의 초청 영혼의 깊은 밤으로의 초청
영혼의 밤
최호진/홍성사/강도헌 편집위원


열정만큼 열매가 없다     교회에 정기적으로 출석하고 규칙적으로 성경을 읽으며, 기도회와 교회의 여러 가지 공부나 봉사활동에 헌신하고 있는 사람을 우리는 믿음이 좋은 분으로 생각한다. 분명 겉모습은 흠 잡을 데 없는 믿음의 모델이 될 만한 분이다. 그런데 그가 믿을 만한 사람에게 자기 마음의 상태를 쏟아 놓았다. 17년 동안 해결 되지 못하고 있는 문제였다. 기도도 해보고, 목사님이나 권사님께 고민을 살며시 상담하려고 하면 돌아오는 답은 ‘기도하라’란 말에 더 이상 그 누구에게도 말 못하며, 새...
감정의 감염을 중시한 평민의 예술론을 펼치다 감정의 감염을 중시한 평민의 예술론을 펼치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톨스토이/범우사/송광택 편집고문


빈센트 반 고흐는 친구 안톤 반 라파르트에게 보낸 편지(1884년 3월)에서 “예술은 우리의 기술, 지식, 교육보다 더 위대하고 고차원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말하기를 “예술이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졌다는 말은 사실이지만, 단지 손에 의해서만 이루어졌다고 할 수는 없네. 더 깊은 원천에서, 바로 사람의 영혼에서 솟아나온 것 아닌가”라고 했다.   철학자 말틴 하이데거는 <예술작품의 근원>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예술 작품은 일차적으로 사물이다. 조각은 돌로, 목각은 나무로, 회화는 색채로, 음악은 음향...
즐거움과 번뜩이는 아이디어 가득한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 즐거움과 번뜩이는 아이디어 가득한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
이경섭/CLC/고경태 편집위원


책을 읽으면 저자를 만나고 싶은 경우가 종종 있다.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의 저자 이경섭 목사님은 몇 번 뵌 적은 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았다.   독자로서 저자를 상상하는 것은 독서의 매우 큰 즐거움이다. ‘개혁주의’라는 주제는 상당히 엄격하고 딱딱하게 생각을 한다. ‘신학과 신앙’도 즐겁게 접할 수 있는 주제가 아니다. 그런데 저자는 항상 너스레하고 즐거운 분이다. 그리고 저술을 받아 들고 읽으니 그러한 성품이 있어 즐겁게 책을 읽었다.   이경섭 목사님은 목회를 하...
많은 종교 속에서 배타적 구원을 변호하는 “오직 예수” 많은 종교 속에서 배타적 구원을 변호하는 “오직 예수”
오직예수
라비 재커라이어스/두란노/고경태 편집위원


라비 재커라이어스(Ravi Zacharias)가 쓴 Jesus among Others gods를 이상준이 “오직 예수”라는 제목으로 번역했다. 이상준은 라비 재커라이어스를 좋아하며 한국 교회에 번역하여 소개했다. “많은 신들 속에 예수”라는 제목보다 “오직 예수”가 더 간명한 제목일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많은 신들 속에서 오직 예수를 추구하는 내용이 있다. 많은 신들 속이란 내용이 들어가야 본 저술의 전체 내용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책을 읽지 않는 독자에게 “오직 예수”가 더 간명한 호소력이 있는 것 같다. &nb...
회개는 마음의 변화이고 삶의 궤도 수정이다 회개는 마음의 변화이고 삶의 궤도 수정이다
회개를 사랑할 수 있을까?
이정규/좋은씨앗/방영민 편집위원


회개라는 주제만큼 교회에 긴급히 요청되고 시급한 주제가 없을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회개를 통해 거듭난 사람들이고 그 이후에도 회개하는 사람들이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죄인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사람이고, 회개로 부름 받은 사람들이다. 그리스도인은 최초의 회개를 통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지만 이후에도 반복적인 회개가 나타나야한다. 그래야 이 세상과 구별되어진 삶을 살아갈 수 있고 거룩하신 하나님과 친밀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교회에서 선포되는 회개가 변질되었다. 강단에 선포하는 자들이 회개라는 것...
신학적 외과의사 신학적 외과의사
스탠리 하우어워스
마크 코피/비아/강도헌 편집위원


깊은 잠   세상에서 바라 볼 때 교회나 기독교는 어떻게 보이고 이해될까? 필자는 교회를 떠나본 적이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기에 여기에 대한 대답을 할 처지가 못된다. 하지만, 주변에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간간히 들어 볼 때, ‘종교 장사’, ‘종교 사업’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매우 주관적인 입장이지만, 그들의 이야기들을 종합적으로 유추해 본다면, 사람들의 불안감, 근심, 어려움, 고통 등에 대해 심리적 보험회사정도로 생각되어진다.   현재 교회를 출석하는 성도들을 상담해 보아도 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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