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즐거움과 번뜩이는 아이디어 가득한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
책을 읽으면 저자를 만나고 싶은 경우가 종종 있다.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의 저자 이경섭 목사님은 몇 번 뵌 적은 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았다.
독자로서 저자를 상상하는 것은 독서의 매우 큰 즐거움이다. ‘개혁주의’라는 주제는 상당히 엄격하고 딱딱하게 생각을 한다. ‘신학과 신앙’도 즐겁게 접할 수 있는 주제가 아니다. 그런데 저자는 항상 너스레하고 즐거운 분이다. 그리고 저술을 받아 들고 읽으니 그러한 성품이 있어 즐겁게 책을 읽었다.
이경섭 목사님은 목회를 하면서도 번역과 저술을 하는 실력가이다. 관심과 연구 분야가 영적인 분야로 생각한다. 개혁신학포럼에서 발제를 할 때 ‘개혁주의 기도론’에 부분을 참관했다. 매우 실제적인 경험과 사역을 근거로 한 발제였다. 이번 저술은 그러한 저술이라 생각한다. 목회 현장에서 경험과 신학 탐구에서 수 년 동안 숙고하던 것의 결정체이다.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의 저자는 매우 명료한 글을 제시한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가 쉽게 저자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다만 저자의 독서 범위가 너무나 광대한 것을 그대로 저술에 적용한 것은 약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책 속에는 저자의 번뜩이는 착상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독자들은 저자에게 있는 번뜩이는 착상들을 만날 때 저자의 즐거움에 함께 동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자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잡았을 때, 그 쾌감 그리고 그것을 기록해서 공유하고 싶은 즐거움과 목사의 책무를 생각했다. 가장 재미있는 착상은 135쪽에서 ‘무지개 은혜’라는 제시이다. 서평자는 ‘무지개 은혜’라는 소개를 보면서 이 책은 저자가 자기 신학 체계를 만든 귀한 산실이라고 생각했다. 한국적 신학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다. 저자가 많은 외국 서적들을 참고하고 인용하면서 저술을 진행했는데, 그것은 구조체가 아니고 살이다. 저자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핵심이다. 그래서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을 읽을 때에 저자의 독특한 아이디어에 자극을 받아, 독자들에게도 독특한 아이디어들이 생겨나기를 기대한다. 혹자들이 지금은 더 이상 발명될 것이 없다고도 생각한다. 그러나 발명, 발견은 미지의 영역을 여는 열쇠이지 현재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기존의 신학 산물에서 미지의 세계를 본 자기 경험에 근거해서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을 한국 교회에 소개한다. 그 자체로 놀라운 가치이다. 신학자들은 신학을 답습하며 전수하기에 급급한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한국 교회의 신학과 신앙이 건조하고 교조주의적이고 토론할 수 없고 융합할 수 없다. 그래서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은 매우 가치가 있다.
저자가 ‘떼스는 기도’, ‘강청하는 기도’를 개혁주의 기도론에 포함시킨 것은 파격적이다. 저자가 실제 기도에 전념하는 경건과 사역에 근거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형식으로 저자는 매우 실제 사역 현장 경험에 근거해서 신학을 전개해주었다. 이런 책은 목사와 성도들이 읽으면 좋겠고, 신학도들이 자기 신학을 구축하는데 유용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