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온전한 교회로 나아가려고 애쓰는 그런 교회가 참된 교회다
요즘 한국 교회가 위기라고들 한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고, 교회에는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또한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모습은 상실되어 버렸다. 한국 교회가 이렇게 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또한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이 이 책에서 고민하고 있는 내용들이다.
이 책은 교회의 기본적인 지침서라고 봐도 무관할 듯하다. 교회를 회복하기 위한 어떤 기막힌 프로그램이나 구조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을 점검하는 내용들이 많다. 다시 말해 일반적인 교회의 모습과 본질들을 설명하고 그 모습으로 돌아가길 촉구한다. 기존 교회에서 행해지는 일들이지만 본질은 잃어버리고 형식만 남은 말씀과 예전, 은사와 직분, 권징 등을 정의하고 가치를 재확인한다.
내적 본질에 대한 얘기들도 있다. 교회의 거룩성과 공동체성 등을 다루면서 눈에 보이는 형식만이 전부가 아니라 내포된 특징들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결국 형태를 설명하는 것이 중심이고, 형태를 의미있게 하는 것도 중심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중심과 동기를 점검하고 조정해야 한다
또한 저자는 현재 한국교회의 위기의 원인이 특정 목회자나 교회에게만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러한 현재 상황에 대한 책임은 그리스도인 모두에게 있으며, 우리로부터라도 깨어 참된 교회로 돌아가기 위해 애써야한다는 것이다. 불편하고 거부감이 드는 말일 수 있으나, 교회의 몸 된 성도들의 포기할 수 없는 책임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저자는 우리가 꿈꾸는 이상적인 교회, 완전한 교회는 찾기 어렵다고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교회는 완전하진 못할지라도 참된 교회다라고 말한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마음에 차는 교회가 없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럴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약하고 죄가 많아서 이상적인 교회를 이룰 수가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한 교회로 나아가려고 애쓰는 그런 교회를 추구해야 할 것이다. 그런 교회는 여전히 많고, 우리도 그 애씀에 참여하는 것이 옳다.
어쩌면 지금 참된 교회를 꿈꾸는 것이 막연하고 어려운 일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교회에 대해 어렵지 않고 명료하게 설명이 잘 되어 있는 것 같다. 바라기는 이 책을 통해 다시 교회의 중심 가치들이 세워지고, 회복의 움직임들이 일어나게 되기를 소망한다.
저자 박순용
총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영국 Free Church College of Edinburgh와 The Evangelical Theological College of Wales(M. Phil 과정)에서 청교도와 영적 대각성에 대해 공부했다.
그 후 호주 퍼스(Perth) 한인장로교회에서 담임 목회를 했다. 귀국하여 하늘영광교회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각 그리스도인의 삶과 교회, 나아가 모든 민족 가운데 선명히 드러나기를 소망하며 목회하고 있다.
양적 성장을 추구하기보다 하나님의 살아 계심과 복음의 진리를 바르게 증거해 영혼을 구원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참된 교회들을 세우고 섬기기 위해 ‘참된 교회를 추구하는 목회자들의 모임(참·교·추)’을 만들었다. 참·교·추를 통해 이런 소망을 가진 목회자들이 목회 현실 속에서 겪는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기도하며 끝까지 참된 교회를 세우고 지켜 나갈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돕고 있다. 저서로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기독교, 세상의 함정에 빠지다』, 『오직 하나님께 영광』, 『오직 은혜입니다』, 『뒤틀린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열심』, 『거듭남과 십자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