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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죽음 이후의 새로운 삶

북뉴스 | 2016.08.28 18:07
죽음 이후의 새로운 삶 스티프 (STIFF)/메리 로취/파라북스/송광택 편집고문

사람들은 미지의 세계로서의 죽음에 관해 알고 싶어 한다. 미지의 세계를 알아가는 일은 우리의 삶을 풍족하고 조금은 더 명확하게 해준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이 많다. 사후세계 역시 이 가운데 하나다. 인류 역사를 통해 사후세계는 끊임없이 논의되어왔다. 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영혼에만 관심을 기울였을 뿐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확실히 볼 수 있는 육체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해왔다. 현세에서의 삶을 마감한 시신이 이후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화제에 올리는 것조차 꺼려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상 주변에서 만나고 있으면서도, 죽음 이후 우리 육신의 행로에 대해서는 미지의 세계일 수밖에 없다.


죽음에 대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다한 후 우리의 육신이 어떻게 되는지는 정작 잘 알지 못한다. “용감하게도 메리 로취는 사후에 경직이 일어나 딱딱해진 시체라는 의미의 스티프 Stiff’를 제목으로 이러한 터부에 도전하고 있다. 저자는 죽음이라는 슬프고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는 않았다. 죽은 후 사체가 어떻게 처리되는지에 대해 재치 넘치는 필체로 흥미롭게 그렸을 뿐이다”(이원택/ 추천의 말 중에서).


<스티프>는 영혼이 아니라 우리 몸이 겪게 되는 사후세계이다. 이 부분에 관해 우리는 명확한 사실을 목격할 수 있다. 메리 로취는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터부시해왔던 사후 경직된 딱딱한 시체에 대해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여기에 역사적, 과학적 사실을 덧붙여 흥미롭게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러면 우리 몸의 사후세계를 논의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저자는 <스티프>를 쓰기 전 '이미 알고 있는 세계와 일상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여행'을 떠났고 그에 대한 글을 썼다. 그러나 남극을 세 번이나 갔다온 뒤로는 더 이상 '미지'라 부를 만한 곳이 없었다. 결국 가까운 곳에서 '낯선 곳을 찾아 틈새를 뒤졌다.' 그녀는 과학이, 특히 죽음과 관련된 과학이 "낯설고 생소하며 혐오스럽지만 그만큼 마음을 끄는 힘이 있다"고 말한다. "남극대륙만큼 아름답지는 않지만 낯설고 흥미롭기는 남극대륙 못지않으며, 그곳만큼 이야기를 나눌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죽어 있는 시체에게는 새로운 사건이나 그렇다고 달리 할 일도 없지 않을까?

흔히 시체가 바닥에 등을 깔고 누워 있기만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분명 그렇지 않다. 저자가 그 유명한 익살과 재치 넘치는 문체로 상세히 설명한 것처럼, 시체는 지난 2천 년 동안 살아 있는 자들 옆에서 과학, 종교, 의학발전의 역사에 큰 획을 그어왔다. 그들이 아니었다면 상상할 수조차 없는 기괴한 과학실험에 참가하기도 하고, NASA의 우주왕복선에도 탑승했으며, 심장이식에서 성전환수술에 이르기까지 모든 외과수술법이 개발되는 현장에서 의사들 옆에서 나름대로 조용한 방식으로 의학사를 만들어왔다.

 

메리 로취는 이 책에서 해부실습실뿐만 아니라 중세 및 19세기 유럽에서 인간을 재료로 한 의약품, 테네시 대학교의 인체부패 연구소(일명 시체농장), 어느 성형수술 실습실, 인간퇴비라는 미래의 무릉도원을 논의한 어느 스칸디나비아 장의사협의회에 이르기까지 우리 일반인들은 전혀 알 수 없었던 세계로 안내한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사체는 우리의 슈퍼 영웅이다. 이들은 불길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높은 건물에서 떨어지고 자동차에 올라 건물 벽과 정면 충돌하기도 한다. 이들에게 총을 쏘고 모터보트로 허벅지를 가르고 지나가도 이들은 괴로워하지 않는다. 머리를 떼어내도 건강에 지장이 없다. 이들은 동시에 여섯 군데에 있을 수도 있다. 이들은 슈퍼맨이다. 이런 능력을 인류를 위해 쓰지 않는다면 얼마나 아까울까”(10-11).


저자는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다. 저널리스트들이 다 그렇듯 그도 엿보는 취미가 있다. 그는 그가 흥미롭다고 느끼는 것에 대해 글을 썼다. 그에 따르면 죽음과 관련된 과학은 특히 낯설고 생소하고 혐오스럽지만 그만큼 마음을 끄는 힘이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그가 여행했던 곳이 남극대륙만큼 아름답지는 않았지만 낯설고 흥미롭기는 남극대륙 못지 않으며, 그곳만큼이나 나눌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의 1장은 죽은 자를 상대로 하는 수술 연습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인간의 머리는 통구이용 닭과 크기나 무게가 비슷하다”-이것이 첫 문장이다. 그는 머리가 오븐용 쟁반에 놓인 것을 보았다. “모두 40개의 머리가 얼굴이 천장을 향하도록 놓여 있다. 이 머리들은 성형외과의들의 연습용이다. 머리 하나당 두 사람씩이다.” 죽은 사람에 대한 수술이라도 언제나 깔끔하고 가지런하게 이루어진다. 갈고리와 당김기가 마치 식탁 위에 정확히 제자리에 놓인 나이프와 포크처럼 산뜻한 느낌마저 풍긴다. 모든 게 손님을 맞을 준비가 끝난 연회장 분위기이다(20).


의사들은 대부분 의과대학 1년차 시절에 해부실습실에서 사체를 물건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완전히 익힌다. 인간처럼 생긴 물건을 앞에 두고 칼로 자르고 창자를 끄집어낼 학생들이 물건화하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해부실습실 담당자들이 사체를 거즈로 싸놓는 일도 종종 있다. 실습을 진행하는 동안 학생들이 부분부분 벗겨가며 서서히 익숙해지게 하는 것이다. 사체가 지니고 있는 문제점은 사람과 너무나 닮았다는 사실이다. 머리, 더 정확히 말해 얼굴은 특히 마음을 불안하게 만든다.


기증된 사체들의 사회에서는 버리는 부분이 조금도 없다. 이 머리들은 오늘 이 자리에 모여 안면성형을 받기 전 월요일에는 코 성형 실습실에서 코 성형시술을 받았다고 설명한다”(26).

2장의 제목은 해부학의 범죄이다. 인체해부학의 발단은 기원전 300년경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였다. 프톨레마이오스는 의료 종사자들이 인체가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알아내는 목적으로 죽은 사람을 해부해도 좋다고 생각한 최초의 지도자였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미라는 만드는 이집트의 오랜 전통도 있었다. 미라는 만드는 과정에서 사체를 갈라 장기를 꺼내기 때문에 왕실과 백성들 모두 이런 일에 익숙해져 있었다.


또 한 가지 배경은 프톨레마이오스가 개인적으로 해부에 대해 남다른 흥미를 느끼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는 의사들에게 처형된 죄수들의 사체해부를 장려하는 칙령을 발표했을 뿐만 아니라, 그런 해부가 있는 날이면 그 스스로가 작업복 차림에 칼을 들고 해부실에 나타나 전문가들 곁에서 베고 찌르는 일에 한몫 끼었다”(43).


해부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헤로필루스는 인간의 신체를 해부한 최초의 의사였다. 그는 정력적으로 과학에 헌신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인간애와 상식보다 열의가 앞선 나머지, 살아있는 죄수들을 해부했다고 한다. 한 기록에 따르면 그는 600명의 죄수를 산 채로 해부했다고 한다.


16세기부터 1836년 해부법이 통과될 때까지 영국에서 합법적으로 해부할 수 있는 사체는 처형된 살인자들의 시체뿐이었다. 1752년 영국에서는 해부가 살인자들에게 내리는 형벌의 하나로 채택되었다.

합법적으로 해부에 쓸 수 있는 사체가 부조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영국과 초창기 미국의 해부학교들은 불미스러운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고 말았다. 당시 파리에서는 시립병원에서 죽은 빈민들 가운데 찾아가는 사람이 없는 시체를 해부에 이용할 수 있었다.


극단적인 방법이 동원되기 시작했다. 갓 죽은 가족을 오전 한나절 동안 해부학 실험실로 옮겨 놓았다가 교회 묘지로 옮겨가는 이야기가 새삼스럽지 않게 되었다. 17세기 외과의사이자 해부학자였던 윌리엄 하비는 인체의 순환계통을 발견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직업에 대한 열정으로 아버지와 누이를 해부한 사람이다(48).


그런가하면 돈을 주고 사람을 사서 무덤을 파게 한 해부학자들도 있다. 소위 부활업자들 대다수는 무덤을 파는 인부나 해부실습실 조교로 일하다가 다른 조직과 연결되어 벌이에 나선 사람들이었다. 보수는 연간 대략 1,000달러 정도 됐는데, 비숙련 노무자들이 일반적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의 5배 내지 10배에 해당하는 액수였다. 덤으로 여름철은 내내 휴가를 즐길 수도 있었다.

 

뇌사(腦死)환자에게서 장기를 떼어내는 과정을 묘사하면서 저자는 이렇게 묘사한다. "심장이 벌렁거리는 사체를 두고 사람들은 혼란을 느낀다. 죽음을 어떻게 정의할까, 또 정신과 영혼이 사라지고 시신만 남는 순간은 정확하게 어느 때일까를 둘러싼 수세기간 혼란의 연장선이다."(192) 따라서 면벽(面壁)수행이 아니라 '사체를 앞에 둔 수행'이 이 책이다. 종교적 높이의 깨달음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죽음이란 분명 슬프면서도 무거운 주제이다. 그러나 <스티프>에서는 개인적인 감정이 배제된 채 그들(시체)이 해온 업적에 대해 흥미로우면서 때로는 충격적인 보고서를 들여다보게 만들어 준다. 시체들이 어디쯤 가고 있는지, 무슨 꿍꿍이를 벌이고 있는지, 그리고 그들이 지금도 간직하고 있는 놀라운 이야기는 마치 우리 인간의 사후세계가 아닌 제3세계를 구경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무조건 재미있고 흥미롭기만 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모두 죽음이란 결코 삶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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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상실증   본서의 머리말은 매우 독특하다. 저자의 머리말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유진 피터슨의 머리말로 본서는 시작한다.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 유대교를 빼고 예수님의 오심을 시작으로 한 초대교회사를 시작점으로 볼 때에 기독교는 20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 사이에 기독교는 수많은 이야기들과 증인들의 이야기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유진 피터슨은 본서의 가치를 “기억상실증에 걸린 한 세대 세계에 대한 시의 적절한 해결책”이라고 평가한다.   우리나라는 역사의 아픔이 진행 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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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은 흥미로운 책이다. 요한은 자신의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역사적이고 신학적인 바탕 위에 이 복음서를 기록한다. 요한은 공관복음서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산상수훈, 겟세마네 기도, 성찬식 등에 대한 이야기를 여기서는 제외한다. 반면에 공관복음에는 없는 가나 혼인잔치, 베데스다 기적, 간음하다 잡힌 여인, 나사로의 부활 등의 이야기를 넣고 있다. 그렇다고 요한이 공관복음과 상관없이 글을 쓰는게 아니다. 그는 빛과 생명과 진리와 영생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복음서의 주제와 다양성을 더욱 구체화시키고 발전시켜 나간다. 그리하여 이 빛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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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 교회, 기독교와 떼어 놓을 수 없는 존재인 목회자. 대부분의 교회에서 목사의 역할과 비중은 상당히 클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한국 교회의 실태와 위기들을 돌파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우리가 무비판적으로 수용해왔던 목회자의 정체성에 대해 재고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책의 제목과 같은 질문을 목회자들에게 던질 필요가 있다.   이 질문에 대한 책의 대답은 원제목과 같이([The Pastor as Public Theologian]) 목회자란 공적 신학자라고 정의한다. 그 주장이 책 전체에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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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박국, 고통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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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에 대한 해석에 있어서 하나님은 악을 통해서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다는 미학적 신정론과 하나님은 환란을 통해 우리를 더 성숙하게 한다는 교육적 신정론이 있다. 그리고 그 고난에 대한 책임이 죄를 지은 인간에게 있다는 주장과 하나님에게는 피조물이 항변할 수 없다는 전통적인 논리가 그동안 우리에게 익숙했던 전통적인 신정론이다. 그러나 이제 이런 오래된 방법은 더 이상 우리에게 충분한 설명을 가져다주지 못한다.   신정론이라는 말은 약 삼백년 전 철학자 라이프니츠가 고안해 낸 용어로 하나님의 정당성에 대한 변호이다. ...
기독교를 알고 싶은, 혹은 오해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 기독교를 알고 싶은, 혹은 오해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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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가 기독교 국가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가? 국가의 정책이 기독교를 옹호하고, 성경에 기초한 윤리를 법의 정신으로 삼으며, 어릴 적부터 그렇게 교육받는 나라 말이다. 이런 사회가 한 때 존재하였다. 그것도 한 나라가 아니라 대륙 전체가, 잠시가 아니라 무려 1600여 년 동안 주후 313년 콘스탄티누스황제의 밀라노칙령으로부터 시작된 유럽은 크리스텐덤(Christendom)이었다. 이 크리스텐덤은 단순히 국가와 종교의 관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들의 사회제도 전반, 그리고 그 안에 살고 있는...
영혼의 깊은 밤으로의 초청 영혼의 깊은 밤으로의 초청
영혼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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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만큼 열매가 없다     교회에 정기적으로 출석하고 규칙적으로 성경을 읽으며, 기도회와 교회의 여러 가지 공부나 봉사활동에 헌신하고 있는 사람을 우리는 믿음이 좋은 분으로 생각한다. 분명 겉모습은 흠 잡을 데 없는 믿음의 모델이 될 만한 분이다. 그런데 그가 믿을 만한 사람에게 자기 마음의 상태를 쏟아 놓았다. 17년 동안 해결 되지 못하고 있는 문제였다. 기도도 해보고, 목사님이나 권사님께 고민을 살며시 상담하려고 하면 돌아오는 답은 ‘기도하라’란 말에 더 이상 그 누구에게도 말 못하며, 새...
감정의 감염을 중시한 평민의 예술론을 펼치다 감정의 감염을 중시한 평민의 예술론을 펼치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톨스토이/범우사/송광택 편집고문


빈센트 반 고흐는 친구 안톤 반 라파르트에게 보낸 편지(1884년 3월)에서 “예술은 우리의 기술, 지식, 교육보다 더 위대하고 고차원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말하기를 “예술이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졌다는 말은 사실이지만, 단지 손에 의해서만 이루어졌다고 할 수는 없네. 더 깊은 원천에서, 바로 사람의 영혼에서 솟아나온 것 아닌가”라고 했다.   철학자 말틴 하이데거는 <예술작품의 근원>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예술 작품은 일차적으로 사물이다. 조각은 돌로, 목각은 나무로, 회화는 색채로, 음악은 음향...
즐거움과 번뜩이는 아이디어 가득한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 즐거움과 번뜩이는 아이디어 가득한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
이경섭/CLC/고경태 편집위원


책을 읽으면 저자를 만나고 싶은 경우가 종종 있다.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의 저자 이경섭 목사님은 몇 번 뵌 적은 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았다.   독자로서 저자를 상상하는 것은 독서의 매우 큰 즐거움이다. ‘개혁주의’라는 주제는 상당히 엄격하고 딱딱하게 생각을 한다. ‘신학과 신앙’도 즐겁게 접할 수 있는 주제가 아니다. 그런데 저자는 항상 너스레하고 즐거운 분이다. 그리고 저술을 받아 들고 읽으니 그러한 성품이 있어 즐겁게 책을 읽었다.   이경섭 목사님은 목회를 하...
많은 종교 속에서 배타적 구원을 변호하는 “오직 예수” 많은 종교 속에서 배타적 구원을 변호하는 “오직 예수”
오직예수
라비 재커라이어스/두란노/고경태 편집위원


라비 재커라이어스(Ravi Zacharias)가 쓴 Jesus among Others gods를 이상준이 “오직 예수”라는 제목으로 번역했다. 이상준은 라비 재커라이어스를 좋아하며 한국 교회에 번역하여 소개했다. “많은 신들 속에 예수”라는 제목보다 “오직 예수”가 더 간명한 제목일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많은 신들 속에서 오직 예수를 추구하는 내용이 있다. 많은 신들 속이란 내용이 들어가야 본 저술의 전체 내용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책을 읽지 않는 독자에게 “오직 예수”가 더 간명한 호소력이 있는 것 같다. &nb...
회개는 마음의 변화이고 삶의 궤도 수정이다 회개는 마음의 변화이고 삶의 궤도 수정이다
회개를 사랑할 수 있을까?
이정규/좋은씨앗/방영민 편집위원


회개라는 주제만큼 교회에 긴급히 요청되고 시급한 주제가 없을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회개를 통해 거듭난 사람들이고 그 이후에도 회개하는 사람들이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죄인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사람이고, 회개로 부름 받은 사람들이다. 그리스도인은 최초의 회개를 통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지만 이후에도 반복적인 회개가 나타나야한다. 그래야 이 세상과 구별되어진 삶을 살아갈 수 있고 거룩하신 하나님과 친밀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교회에서 선포되는 회개가 변질되었다. 강단에 선포하는 자들이 회개라는 것...
신학적 외과의사 신학적 외과의사
스탠리 하우어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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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잠   세상에서 바라 볼 때 교회나 기독교는 어떻게 보이고 이해될까? 필자는 교회를 떠나본 적이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기에 여기에 대한 대답을 할 처지가 못된다. 하지만, 주변에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간간히 들어 볼 때, ‘종교 장사’, ‘종교 사업’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매우 주관적인 입장이지만, 그들의 이야기들을 종합적으로 유추해 본다면, 사람들의 불안감, 근심, 어려움, 고통 등에 대해 심리적 보험회사정도로 생각되어진다.   현재 교회를 출석하는 성도들을 상담해 보아도 대 ...
온전한 교회로 나아가려고 애쓰는 그런 교회가 참된 교회다 온전한 교회로 나아가려고 애쓰는 그런 교회가 참된 교회다
참된 교회로 돌아오라
박순용/생명의말씀사/박예찬 명예편집위원


요즘 한국 교회가 위기라고들 한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고, 교회에는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또한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모습은 상실되어 버렸다. 한국 교회가 이렇게 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또한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이 이 책에서 고민하고 있는 내용들이다.   이 책은 교회의 기본적인 지침서라고 봐도 무관할 듯하다. 교회를 회복하기 위한 어떤 기막힌 프로그램이나 구조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을 점검하는 내용들이 많다. 다시 말해 일반적인 교회의 모습과 본질들을 설...
탈진과 매너리즘에서 벗어나기 탈진과 매너리즘에서 벗어나기
영적 멘토링
토니 호스폴/CLC/강도헌 편집위원


건강한 교회란?   담임 목회를 하면서 교회가 인간에 대한 이해와 교육에 대한 준비가 너무나 열악하다는 것을 더 피부로 느낀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 배움에 대한 필요성과 공부의 시간을 교회에 제공하려고 노력중이다. 여기에는 교육의 방식과 교육의 내용 즉, 전반적인 혁신적 변화를 필요로 한다.   먼저 교육의 방식은 가르치는 자가 교육의 내용과 목표를 정하여 피교육생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배움이 필요한 피교육생들의 개별적인 상황과 필요에 맞추어 교육의 내용과 목표를 세워 함께 공부해 나가는 방식으로 전환...
죽음 이후의 새로운 삶 죽음 이후의 새로운 삶
스티프 (STIFF)
메리 로취/파라북스/송광택 편집고문


사람들은 미지의 세계로서의 죽음에 관해 알고 싶어 한다. 미지의 세계를 알아가는 일은 우리의 삶을 풍족하고 조금은 더 명확하게 해준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이 많다. 사후세계 역시 이 가운데 하나다. 인류 역사를 통해 사후세계는 끊임없이 논의되어왔다. 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영혼에만 관심을 기울였을 뿐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확실히 볼 수 있는 육체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해왔다. 현세에서의 삶을 마감한 시신이 이후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화제에 올리는 것조차 꺼려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상 주변에서 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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