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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카톨릭은 마틴 루터를 어떻게 평가해 왔을까?

신동수 | 2016.10.25 11:54
카톨릭은 마틴 루터를 어떻게 평가해 왔을까? Luther as seen by Catholics/Richard Stauffer/John Knox/신동수 편집위원

1967년에 출간된 이 책은 종교개혁의 선구자 마틴 루터에 대한 카톨릭 측의 다양한 시각들을 제 삼자격이라 할만한 프랑스 개혁파 학자인 리차드 스토페가 추적 평가하는 소책자이다. 이 책의 미덕은 저자 리차드 스토페가 카톨릭의 루터 이해를 역사적으로 추적 평가하기에 매우 적합한 프랑스 개혁파 신학자라는 점이다. 스토페는 프랑스 소르본느에서 종교개혁사를 가르쳤던 칼빈 신학자였으며, 카톨릭과 루터파 모두와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도 두 진영 신학과 역사에 정통한 개혁파 학자이기에 모두가 인정할 만한 신/구교 평가서의 저자로 낙점이 된 것이라 생각된다.

 

루터에 대한 카톨릭의 입장을 추적하며 스토페는 역사적으로 신학적으로 과한 것은 과한 것대로 지적하고 새겨 들어야 할 것은 진지하게 경청한다. 그가 추적하는 지난 450년간 (그의 책이 출간된 것이 1967년이므로) 카톨릭의 루터 이해를 약술하면 다음과 같다. "만약 누구든지 로마 카톨릭의 루터 학자들이 1904년 이래로 어떻게 루터를 연구해왔는지 간략하게라도 살펴본다면, 이전까지 루터에 대해 가졌던 파괴적인 비난(destructive criticism)으로 부터 존경에 찬 조우(respectful encounter)로 기조가 바뀌었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7).

 

천천히 살펴보자! 루터에 대한 "파괴적인 비난" 은 누구였으며 카톨릭의 달라진 시각은 어느 것을 말함인가?

 

루터에 대한 카톨릭의 초기 입장의 대표자는 요하네스 코크레우스(Johnnes Cochlaeus, 1479-1552)이다. 그는 역사상 루터에 대한 전기를 최초로 쓴 카톨릭 학자로서, 루터와 동시대인으로 교회분열의 책임을 루터에게 묻고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악담들을 쏟아낸 사람이다: "루터는 마귀의 자식이며, 귀신에 들린 자이며, 거짓과 허영심에 가득찬 자이다. 그의 개혁은 사실 도미닉 수도사 텟젤이 면죄부 실적이 좋으니까 자기도 돈을 벌고 싶은 시기심에 벌인 일이다. 루터는 원래 술을 즐기고 여자를 탐하는 자이다. 양심도 없는 자이고 자기 유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자이다. 그는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자요, 95개 반박문도 멋진 수도승 모자를 사려고 42 굴덴(금화)을 얻어보려 벌인 일이었다. 루터는 거짓말장이고 위선자이고 겁많고 말만 많은 자이다. 이 자에게는 독일인의 피란 하나도 흐르지 않는다."

 

심지어 카톨릭 학자들까지도 코클레우스의 비난이 도를 넘고 진영논리에 가득한 근거없는 낭설이라는 것을 인정하지만, 한가지 우려스러운 역사적 사실은 1900년대 초기까지 약 300여년 동안(사실은 지금까지도) 일반 카톨릭 교도들에게 코클레우스가 그려놓은 루터, 마귀의 자식이요 색욕에 가득한 이단자로서 이해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진영논리는 루터란에서도 똑같이 행해졌었다는 것이 올바른 역사적 성찰일 것이다. 루터가 교황과 주교회에 날린 무수한 적그리스도적 비난은 차치하고서라도 자기와 성찬론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쯔빙글리를 "마귀야, 물러가라!" 며 악수조차 거절했던 그였기에, 16세기가 치열한 대립의 시대였음을 감안한다면 일방적인 비난은 그 때나 지금이나 과불급이다.

 

20세기에 이르러 카톨릭의 루터 연구는 급물살을 탄다. 그 첫 번째 주자는 하인리히 데니플(Heinrich Denifle, 1844-1905)이었다. 그는 도미닉 종파에 소속된 학자로서 중세신학과 신비주의 연구에 정통한 학자였다. 아이러니 하게도, 20세기에 이르기까지 루터란(개신교) 진영에서의 루터연구가 답보 상태였다. 1517년 이후의 루터 저작들은 자료적으로 확보가 되었지만, 그 이전의 자료들 - 소위 젊은 루터(Young Luther)와 종교개혁 직전의 변화들 - 은 바티칸 지하에 봉인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1880년 바티칸의 비밀장서관이 카톨릭 학자들에게 공개되었고, 이 때 젊은 루터의 저작들 - 어거스틴 수도회의 순결서약서, 수도원장의 지도편람 편지들, 그리고 그가 1515-16년에 강의했던 로마서 강론등 - 이 무더기로 나왔다. 이 때 바티칸 장서관 사서가 바로 데니플이었다.

 

데니플은 소위 젊은 루터의 저작물들을 심도있게 연구하여 1904-6년에 이르기까지 매년 루터 연구물을 내놓는다. 당대의 최고 개신교 학자들(하르낙과 리츨)은 먼 산 불구경하듯 무슨 이야기가 나와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데니플이 발견한 종교개혁 이전 루터의 심각한 문제 두 가지!!!

 

첫째, 루터의 1515년 로마서 주석을 강론할 당시 그의 수도원 일지등에서 보여지는 루터가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단어, 그것은, "음욕"(concupiscentia)이었으며, 데니플은 그것이 루터가 육체의 욕망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굴복하여 종교개혁을 단행한 이유였다고 주장한다. , 종교개혁의 모토인 "이신칭의" - 우리 자신의 허물과 죄를 사해주는 하나님의 일방적인 은혜 - 는 자신의 죄를 합리화 하기위한 루터의 변명이었을 뿐이고, 이것은 곧 하나님 앞에 자신의 순결서약을 깨고 육욕에 빠진 그의 이후의 삶이 증명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주장은 학문적으로 어느 정도 강력한 근거를 가진 것이었는데, 중세신학의 전문가로서 데니플은 어거스틴 이래로 카톨릭에서 정통으로 인정한 66명의 로마서 주해자들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루터의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1:17) 주석과 비교하여 살펴보았다. 놀랍게도, 루터가 나중에 주장하던 것과는 다르게, 카톨릭의 정통학자들은 모두가 루터와 동일하게 믿음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수동적으로 받게되는 칭의를 말하지 하나님의 의에 이르려고 노력하는 인간의 의를 말하지 않더라는 것이다. 데니플의 한마디: "루터는 자기 주장을 위해 카톨릭 정통교리를 왜곡했다! 루터는 거짓말장이다!!"

 

데니플의 루터 연구는 이전에 행해지던 루터 인격살해식 비판에서 최소한 루터의 신학 자체를 1차 자료 연구를 통해 쏟아낸 비판이라는 점에서 괄목할 만하다. 데니플의 연구는 100여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루터 연구자들이 넘어야 할 산으로 남아있다. 물론, 루터에 대한 인격적인 비난 - 정욕에 사로잡힌 젊은 수도승, 그에 따른 이신칭의 교리, 순결서약 파기 - 등은 과도한 비난이라는 평가가 자체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루터의 카톨릭 신학 이해가 - 그가 아퀴나스 중심의 정통신학을 잘 몰랐던지 아니면 자신의 스승들이 가졌던 유명론적 신학으로 카톨릭 신학 전체를 침소봉대 했던지간에 - 어딘가 과도했던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현대 카톨릭의 루터연구는 이전 세대 연구에 비해 진일보 한 느낌이다. 물론, 하트만 그리자(Hartmann Grisar, 1845-1932)는 여전히 루터의 정신세계가 매우 불안정했다는 것에서 이신칭의의 근거를 찾기도 하지만, 조셉 롤츠(Joseph Lortz, 1887-1975)에 이르면 이전의 카톨릭 루터 해석을 거부하며 루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드디어 나타난다. 기본적으로 롤츠는 루터가 아주 좋은 수도승이었으며 십자가의 신학 등과 같은 매우 깊은 신학적 통찰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루터에 대한 그의 긍정적 평가는 이신칭의에 대한 한스큉의 전향적인 자세와 함께 루터에 대한 카톨릭의 변화된 시각을 반영한다. 루터에 대한 롤츠의 비판은 데니플의 신학적 비판에서 드러났듯이 루터의 중세스콜라 신학에 대한 무지에 있다고 말한다. 롤츠는 루터가 스코투스의 영향을 다분히 받은 유명론(via moderna)의 신학방법에 천착하기보다 정통 카톨릭 신학 - 아퀴나스의 신학(via antiquia) - 에 좀 더 귀기울였어도 교회 분열에까지는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평가한다. 롤츠의 루터에 대한 존경에 찬 조우 이후, 스토페는 고든 럽(Gordon Rupp)과 영국의 평신도 역사가 존 토드(John Todd) 등의 루터에 대한 긍정적 묘사에 주의를 기울인다.

 

스토페는 루터에 대한 카톨릭의 입장 변화에 대해 긍정적 평가와 함께 상호간의 성찰을 요구한다. 이미 450년이나 갈라서고 서로 치열하게 영혼을 난도질해왔던 두 진영이 진정 하나된다는 것은 요원할 일일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 두 진영간에 객관적 이해와 자기 성찰이 계속적으로 진행된다면 극과극의 대립으로 모두가 공멸하는 비극에 이르지는 않을 것이다. 이 책이 1967년에 나왔고 스토페는 독일 카톨릭과 루터란의 역사적 "이신칭의에 관한 합의"(1999)를 보지 못했으므로 그의 요청은 어느면에서 "이미" 를 경험했으면서도 "아직" 여전한 과제임이 분명하다. 최소한 객관적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자기를 성찰하려는 자세야 말로 종교개혁의 참된 유산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이러한 최소한의 객관적 이해와 조금의 자기성찰까지도 못마땅히 여기는 사람들이 5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존재한다 - 카톨릭 진영이나 개신교 진영 모두에 여전히 넓고 깊이 뿌리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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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목회   가끔 서점을 가면 ‘돌봄 목회’라는 제목의 책들이 보인다. ‘돌봄 목회’에 관련된 책 모두를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필자가 읽어 본 바에 의하면, ‘돌봄 목회’는 교회의 외적 확장보다는 성도들의 아픔과 고통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돌보는 목회를 의미하는 듯하다. 목회 철학적 개념에서 ‘돌봄 목회’는 매우 매력 있어 보인다. 성도들의 아픔을 치유해주고, 그들을 돌보는 것은 목회자와 성도들의 로망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실은   돌봄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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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 래인 (A.N.S. Lane) 교수의 2013년 새 책, [Bernard of Clairvaux: Theologian of the Cross] 가 출판되었다. London School of Theology 의 역사신학 주임 교수로 있는 Lane 은 늘 역사적 사료에 대한 깊은 분석과 객관적 글 읽기를 통해 역사신학의 거목으로 자리매김한 신학자이다. 그가 30여년 동안 연구하여 내 놓은, 버나드 끌레르보의 십자가의 신학 연구서는 역사신학도들에게 역사의 광맥에서 퍼올린 새롭고 귀중한 중세 신학의 정수를 대하게 한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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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학은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인가? 성경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신의 존재를 논증하고, 고도의 변증을 거친 정통교리를 세우는 작업 등의 고전적인 신학하기는 번지수를 잘못찾은 무익한 신학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저자 엘렌 차리 (Ellen Charry) 는 유대인으로 태어나 감리교에서 세례를 받고 퍼킨스 신학교에서 가르치다가 현재는 프린스턴에서 유대교/기독교 연구를 진행 중인 신학자이다. 그녀가 프린스턴으로 스카웃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1997년에 나온 역작이 바로 [네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기독교 신학의 목회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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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라이온출판사의 명저 「교회사 핸드북」은 근대를 형성한 요인을 3R로 표현하고 있다. 그것은‘르네상스' 와 '종교개혁'과 '혁명'이다(Renascence, Reformation, Revolution). 특히 종교개혁은 근대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친 영적 운동으로서 근대로 들어가는 문의 돌쩌귀였다.   종교개혁의 제1세대인 마틴 루터는 제2세대인 존 칼빈의 사역을 위해 길을 닦아 놓았다. 젊은 날 칼빈은 에라스무스처럼 탁월한 인문주의자로서 훈련을 받았고 세네카의 「관용론 주석」을 세상에 내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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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에서 의미로 재미에서 의미로
참 재미 없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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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리더십의 회복이 교회의 회복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이 땅에서 하늘을 향해 부르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 하나님이 남성이여서 그럴까? 구약에는 하나님을 나타낼 때 이스라엘의 남편, 온 땅의 왕, 목자와 같은 남성적인 이미지들을 사용한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실 때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라고 일러주신다. 이러한 성경의 표현들을 보면 하나님은 정말 남성 같고 힘의 논리와 가부장적인 구질서와 잘 어울리시는 듯하다.   그러나 이런 하나님을 향한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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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방언을 금하는가
김동찬/베다니/강도헌 편집위원


아마추어를 벗어 버려야    노우호 목사께   본서는 성경통독으로 유명하신 노우호 목사 <방언을 검증하자>의 은사론에 대한 반박을 목적으로 하는 글이다. 노우호 목사는 은사들에 대해 특히 방언에 대해 초대교회 1세기 중단론, 소멸설을 주장하면서 그 이후에 나타나는 방언들은 가짜 방언이고 가짜 방언을 통해 악령들에게 속고 있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대해 저자는 노우호 목사를 반박하면서 토론할 기회를 요청하였으나 노우호 목사 측의 일방적 거부로 받아들여지지 않게 되자 이 책을 출판하게...
'방옹자'와 '방폐자' '방옹자'와 '방폐자'
방언, 그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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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모 목사는 김천에서 제자들, 경배와 찬양교회를 개척하여 사역하는 목사이다. 이 목사는 자신이 경험했던 방언과 돌이키는 경험을 근거로 책을 집필했다.   이 목사는 서문에서 2008년 옥성호 형제의 [방언, 과연 하늘의 언어인가?]라는 책에 대해서, 김동수 교수의 [방언, 하늘의 고귀한 언어]라는 저술과 2010년 [신약이 말하는 방언]의 저술을 출판했다.   이 목사는 일련의 과정에서 집필에 대한 의지를 갖고 연구에 매진하여 여러 번의 자료 유실 등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원고를 완성했다. 그러나 완성...
경건한 삶은 훈련으로 형성된다 경건한 삶은 훈련으로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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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경건 서적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유명한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이 책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여러 나라의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진 책이다. 저자는 경건의 훈련을 위한 준비와 적용으로 이 책을 쓰고 있다. 1부에서는 하나님의 본질과 속성에 대한 묵상, 타락한 인간에 대한 묵상, 거듭난 인간의 상태에 대한 묵상, 경건의 훈련을 방해하는 7가지 장애물을 다루고 있다. 2부에서는 하루를 경건하게 시작하는 방법, 성경을 일 년에 일독할 수 있는 방법, 에녹처럼 평생 하나님과 동행하는 방법, 하루를 경건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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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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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읽기에서 배경을 이해하는 것은 빠르고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 필수적이다. 그래서 다양한 성경 배경 읽기 도서들이 있다. 두란노출판사에서 발간한 류모세의 ‘열린다 시리즈’는 흥미로운 도서 중 하나이다. 그 외에도 국내와 국외 연구자들에 연구한 여러 종류의 출판물이 있다.   이재호 목사가 저술한 “<전쟁과 섭리>두란노, 2016년”은 성경에 기록된 전쟁 역사를 실제 전술 전략, 상황 진술로 표현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성경 역사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저술이다. 성경에서 아브라함부터 예루살렘 함락까...
팡세를 여행하는 이를 위한 안내서 팡세를 여행하는 이를 위한 안내서
파스칼의 팡세(팡세의 중요한 내용을 뽑아 해설한)
박철수/도서출판 대장간/조용준 명예편집위원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는 영화가 있다. 영국의 더글라스 애덤스라는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코믹SF(?)영화다. 영국의 BBC에서 라디오 드라마로 제작되었다가 너무 인기가 많아서 소설화되었으며 지금도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내용도 재미있다. 은하계 고속도로의 개발로 인해 지구가 파괴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이 졸지에 여행자가 되어 온 우주를 떠돌며 기기묘묘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영화로 놀라운 상상력과 코믹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주인공은 접을 수 있는 전자책으로 된 안내서를 가지...
신실한 말씀의 수종자 신실한 말씀의 수종자
로이드존스 평전 1
이안 머리/김귀탁/부흥과 개혁사/김재윤 명예편집위원


누군가 나에게 한권의 책을 추천하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이 책을 추천할 것이다. 이 책을 나는 문자 그대로 여러 번 읽었고, 이 책을 통하여 회심하게 되었다. 한 책이 한 사람에게 끼칠 수 있는 영향력이 얼마나 막대한지를 나는 이 책을 통하여 실제로 경험하였다.   이 책의 저자인 이얀 머리(Iain Murray) 목사는 로이드존스와 동사 목회를 했으며, 탁월한 전기 작가이다. 이 책의 탁월함은 마틴 로이드존스의 생애에 대해 밀도 있게 다룬 면에 있다. 이 책은 수박 겉핥기식의 책이 결코 아니다. 이 책...
진정한 자기 만나기 진정한 자기 만나기
쇠얀 키에르케고어
매튜 D. 커크패트릭/정진우/비아/강도헌 편집위원


도발인가? 호소인가?   쇠얀 키에르케고어는 1813년 나폴레옹 전쟁으로 말미암은 거대한 사회적 격변기 속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태어났다. 그는 우울증 증세가 있었고, 육체 또한 허약해서 불구가 되었으며, 그는 청년기에 파혼을 겪으면서 마음과 정서는 어둡고 우울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은둔하는 삶을 살았던 몇 안 되는 사상가 중의 한 사람이다.   그의 글에 대해 많은 학자들은 다양한 필명과 문체 그리고 복잡하고 폭넓은 논증 방식을 사용함으로 난해하며, 쉽게 이해할 수 없도록 만들어 놓았다고 평가한다....
나의 고백록 “영혼에 닿은 언어” 나의 고백록 “영혼에 닿은 언어”
영혼에 닿은 언어
김유미/홍성사/고경태 편집위원


‘농인’과‘수어’ “영혼에 닿은 언어”를 읽은 독자는 언어가 변화할 것이다. 무엇에서 변화할까? 농인은 청각장애인, 벙어리, 귀머거리 등에 대한 바른 언어이다. 바른 언어는 당사자가 자기를 불러주길 바라는 언어이다. 통상 ‘청각 장애인’이라고 하는데 ‘농인’으로, ‘수화’라는 것은 ‘수어’로 인식하고 활용한다면 저술의 가치는 매우 클 것이다.     이 저술이 ‘나의 고백’인 것은 나의 아버지가 귀머거리였기 때문이다. 몇 년 전에 소천하였고, 소천한 뒤에 비로소 상처가 회복되었다고 느꼈다. 장애인 가...
건강하고 아름다운 교회의 역사를 위하여 건강하고 아름다운 교회의 역사를 위하여
다시 쓰는 초대 한국교회사
옥성득/새물결플러스/방영민 편집위원


역사를 바라볼 때 사실로서의 역사와 해석으로서의 역사가 있다. 전자는 드러난 현실이 그대로 반영되어지는 것이고 후자는 그 드러난 실체를 가지고 여러 가지 각도로 바라본 결과물이다. 전자는 이미 고정되어진 고체이기에 역사 선상에서 하나의 연결점이 된다. 그러나 후자는 해석자에 따라서 액체가 되어 다양한 방법으로 흡수되어지기도 하고 어떤 해석자에 따라서는 기체가 되어 의미없는 연기로 사라지기도 할 것이다.   오늘날 우리에게는 여러 가지 사실로서의 역사가 있다. 그리고 우리는 지난 시간 동안 그 사실들을 여러 해석자들에 ...
'자유의 헌장'으로 읽는 십계명 '자유의 헌장'으로 읽는 십계명
데칼로그
김지찬/생명의말씀사/조영민 편집위원


‘기독교 신앙의 교리적 기초가 뭐냐’고 물으면, 가장 기본적인 대답이 ‘사도신경’과 ‘주기도’와 ‘십계명’일 것이다. 그래서 한 교회 공동체를 섬기게 되면서 가장 먼저 이 세 가지 기독교 교리의 기초를 함께 배우는 과정을 신설했다.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을 성도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을 통해 ‘기독교가 무엇인지’와 ‘기독교인의 정체성이 어떠한 것인지’를 기쁜 맘으로 나눌 수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십계명’ 뿐이었다. 그런데 막상 ‘십계명’을 시작하려 하니 몇 가지 우려 때문에 시작할 수가 없었다. 열 가지 계명이 너무 딱딱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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