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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서약하고 다짐하는 자의 마음

이성호 | 2017.11.11 02:15
서약하고 다짐하는 자의 마음 발원 1, 2/김선우/민음사/옥은숙

책 제목 발원은 서약하고 다짐하는 자의 마음이라는 뜻이다. 이 책의 저자 김선우 시인이 포항에 왔다. 포항 국어교사들의 모임과 양덕 마을학교에서 주최한 모임의 일환이었다. 나는김선우의 사물들이라는 책으로 그녀의 섬세함을 알고 있었고, 한겨레 칼럼으로 이미 그 건강한 저항성을 알고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이 기꺼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이미 좋아는 했었지만 새로 불붙은 마음으로 작가의 모든 책들을 찾아 다시 읽어보았다.

 

읽은 책의 작가를 만나는 것은 마치 천상이나 상상 속에서만 존재 가능한 인물을 보게 되는 것 같은 즐거움이다. 심지어는 책속 지면에서 관념화되어 납작하게 죽어있던 사람이 살아 걸어 나오는 것 같은 신기한 느낌이기도 하다. 마흔여덟의 작가는 나이가 무색하게 젊고 앳되다. 아이를 낳지 않은 비혼이라도 그렇지 어찌 이 정도일 수 있는지, 목소리마저 깨끗하고 맑았다. 그 어떤 기존 기득권의 위선에도 물들지 않은 자연스럽고 고운 상태였다.

 

내 혀가 입 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 「나의 무한한 혁명에게」 「사랑 어쩌면 그게 전부등 그녀의 모든 시와 에세이는 다 좋다. 이번엔 소설 장르를 읽었다. 참여적 시인이 쓴 역사소설이어서 어떻게 모드전환 했을까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강신주가 팟캐스트에서 입이 마르게 칭찬했던 작품이다. 원효의 화엄삼매경을 공부한 철학자겸 평론가인 본인이 먼저 원효 얘기를 쓰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던 것도 기억났다. 이 책을 읽어볼 생각은 2년 전부터 했었는데 작가의 방문이 계기가 되어 드디어 미뤄두었던 숙제를 마친 셈이었다. 원래 숙제라는 단어 자체는 좀 재미없는 의무의 느낌인데 이 숙제는 아주 재미있었다.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오히려 끝나 간다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글의 내용과 감성 수준이 놀라웠다. 작가의 나이나 모습이 어떠하든 이런 게 내공인 것이리라. 접신 수준의 환희다. 옛사람을 되살려 오늘에 맞게 생생하게 세우는 능력이 탁월하다.

 

원효는 운제산, 오어사와 소요산, 분황사 등 많은 장소의 주인공이다. 너무 많이 듣고 만나져서 알고 있다고 여겼지만 실상은 거의 모르고 있었다. 계급 제한이 뚜렷했던 삼국시대 신라 말기의 사람, 태어나면서 동시에 어머니가 죽은 6두품 집안의 사람, 외로운 성장기, 화랑이 되기를 바랐던 아버지와 승려가 되기를 바랐던 삼촌의 가르침, 화랑이 된 후에도 살생을 하지 않다가 종국엔 승려의 길을 택한 사람, 전쟁에 승병으로 출전하기룰 요구하는 국가에 맞서 의료승으로 참전한 사람, 아군 적군을 가리지 않고 숭고한 생명을 받아 보듬어 살려준 사람, 권력을 탐하지 않고 사람들 마음 속의 부처를 일깨워 준 사람, 저잣거리의 낮은 곳으로 내려가 아픔을 함께 하며 솔선수범한 사람, 거부할 수 없는 권력에 희생당할 위기에 있는 임신한 여인 요석을 위해 스스로 승복을 벗고 파계를 택한 사람이 바로 원효이다.

 

조국, (), 용맹, 임전무퇴, 이 모든 관념은 지배 권력의 욕망에 소모되는 희생일 뿐 생명 앞에서는 모두 삿되다. 삼국시대는 전쟁이 끊이질 않았는데 그는 인간이 경계지어놓은 삿된 국경보다 더 큰 조국, 조국의 이름으로 살생하지 않아도 되는 새로운 조국을 꿈꾸었다. 전쟁이 나라의 운명인 시대에 전쟁에 반대한다고 입 밖에 내어 말한 사람은 그가 유일했다.

 

당시 실세가 된 김춘추는 진성여왕을 허수아비로 세우고, 의상에게 왕사 자리를 약속하며 원효와의 유학동행을 권면했다. 이에 국사라는 권력을 탐했던 진골귀족 출신 의상은 기꺼이 수락했지만, 원효는 모든 실체가 마음 관념에 따라 달라진다는 일체유심조를 깨달은 후 당나라 유학길에서 돌이킨다. 중국에서 돌아온 유학파들의 정통성 분란과 계파싸움에 넌더리가 났던 그는 서라벌 아미타림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백제 포로와 혼혈인 둥 사회적으로 천대받는 사람들과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며 저잣거리에서 설법을 전한다. 붓다의 맨발, 맨발의 붓다가 이 땅의 백성들에게 필요했던 것이다.

 

귀속지위로 인한 계급차가 모든 사람들을 짓누르던 시대에 온갖 차별현상은 오직 관념의 조작일 뿐이었다. 불경이나 건축, 탑보다 진리가 삶속에서 구현되는 방식이 더 중요했다. 진리는 어느 한순간에 오는 오도송이 아니고 가장 필수적인 건 오직 , 부처의 행동을 하면 부처가 되고 도둑의 행동을 하면 도둑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나와 남, 생사와 열반이 둘이 아님을 깨닫고 그는 이제 더 이상 두려운 것도 원하는 것도 없었다.

 

당시에 가장 큰 절인 황룡사의 입들은 전쟁에 미친 왕의 나팔수 노릇을 하고 있었다. 김춘추 같은 지배자들은 백성의 우둔함이 군주에게 가장 큰 즐거움이라 생각했다. 원효는, 이들은 천년 후에도 마찬가지 이야기를 할 것이므로 백성이 깨어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국불교라는 이념으로 의상이 부석사를 창건했을 때 많은 승려들은 이에 반대했다. 깨달은 중생 한 사람 한 사람을 부처로 경배해준 승려들이 부처는 오직 신라 국왕이라는 생각에 저항한 것이었다. 이 모든 것이 눈에 가시였던 김춘추는 원효를 요석 궁에 강제로 넣고 이미 임신 중인 것을 이용해 그를 파계시켰다. 아니 원효자신이 김춘추의 의도적인 곡해를 수용했다. 스스로 파계해 자신을 버리는 자비의 길을 택했다.

 

사실 원효에게 요석은 절대 권력자 아버지에 의해 희생물이 될 위기에 있는 임신한 상태의 여자였다. 그러나 그들을 구하기 위해 민중의 지지를 뒤로 한 채 승복을 벗어던진 것이었다. 사랑과 자비는 자신이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을 내어주는 것이다. 그는 세상의 명망과 위신 뒤에 숨지 않고 자신을 과감하게 던진 사람이었고 승복을 벗어던지고 더욱 완전한 승려가 되었다. 민중불교를 실천하며 참 지지를 받았고, 술이 든 호리병을 들고 백성들과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이 지점에서 예수와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겹쳐서 생각나기도 했다. 영어로도 그의 이름이 Saint Wonhyo인 까닭이다.

 

왕실과 연결된 항복사와는 달리 그의 절 초개사는 요승들이 모여 반국가적 모의를 하는 곳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그는 굴하지 않았고 왕이나 귀족이 주인 되는 세상이 아니라 모든 인간이 주인 되는 불국토를 이 땅에서 실현하고자 했다. 그는 늘 커다란 법당이 아닌 분황사 노피곰 천막에서 어려운 백성들과 상담했고, 손수 허드렛일을 자처하며 모든 시공간에서 불법을 궁구했다. 황룡사 백고좌 법회대결에서의 원효는 바알숭배자들과 벌인 한판승부로 유일신 하나님을 증명해낸 엘리야같기도 했다. 어지럽고 불의한 세상을 향해 날리는 한 방이어서 통쾌하기까지 했다. 하나님의 나라를 구현하기 위해 애썼던 많은 선지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던 그의 모습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말로만 듣던 원효가 이런 사람이었구나.” 불의한 인간세상은 크게 변하지 않았고, 옛 책이 오늘 날에도 의미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발원은 소설이므로 원효와 요석의 애틋한 사랑의 마음도 많이 묘사되고 있지만, 평론가 강신주는 그 둘의 육체적인 접촉은 없었을 것이라는 쪽에 확신을 두고 있다. 실제야 어떻든 간에 이 책을 통해 원효의 고독과 자유 그리고 고뇌와 득도의 과정이 생생한 역사와 함께 내게 전달되었다. ‘빛나는 노을빛이라는 뜻을 가진 요석과 새벽이라는 아명을 가졌던 원효. 세속을 넘어 영혼으로 서로를 지지했던 이들의 관계는 참 아프면서도 아름다웠다.

 

오랜 시간을 넘어 그 시대를 현재화시켜 내게 선사해준 작가가 고맙다. 곧 단풍으로 물들 운제산. 이번 주엔 오어사 원효암에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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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주권과 영광: 칼뱅이 말하는 그리스도인의 삶
마이클 호튼/김광남/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크로스웨이에서 스티븐 니콜스와 저스틴 테일러가 공동 편집한 시리즈가 있다. 뉴턴, 스펄전, C. S. 루이스, 존 오웬, 조나단 에드워즈, 어거스틴, 루터, 본회퍼, 바빙크, 워필드, 에슬리, 로이드존스, 존 스토트, J. I. 패커, 프란시스 쉐퍼 등의 삶과 가르침을 다루었는데, 시리즈 서문에 따르면 독자로 하여금 “지난 20세기에 걸친 교회 역사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데 필요한 지혜”를 각각 다른 시대, 다른 장소, 다른 모델, 다른 접근법과 강조점을 통해 배우게 하려는 목적이 있다.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나 아쉬운 과거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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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제목이다. 십계명의 핵심을 죄를 깨닫게 하는 도구로,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아는 방편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고 그것이 부분적으로 옳지만,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계명을 주셨을 때 아무런 맥락 없이 주신 것이 아니라 언약의 관계, 서로에게 전부를 내어주는 사랑의 관계 안에서 주신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아들과 함께 전부를 언약의 백성에게 주시고, 그들로 하나님의 전부를 자신의 전부가 되게 하라고 십계명을 주셨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신 6:5).십계명은 마틴 루터의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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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그리스도께로 이끌 십자가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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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미국 필라델피아 제10장로교회에서 오래된 사순절 전통을 되살려 매주 금요일 점심 12시 15분, 근처에서 일하는 직장인들, 교회 성도들, 초대받아 함께 온 친구들을 대상으로 일곱 차례 예배를 드렸다. 플루트나 피아노 연주자의 클래식한 음악 연주, 기도, 말씀 낭독, 15분 정도의 말씀 설교가 총 30분 안에 마무리되고, 사람들은 늦지 않게 직장으로 돌아갔다. 30년간 제10장로교회를 섬긴 제임스 몽고메리 보이스와 후임 목사인 필립 라이큰은 이 특별한 예배를 통하여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 그리고 그것을 증언하는 신약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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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메트로폴리탄 타버나클 침례교회의 목사, 찰스 해던 스펄전(1834-1892)은 기도보다는 설교로 잘 알려졌다. “설교의 황태자”라고 불리기까지 한다. 설교(예언)의 은사는 성령의 능력과 지혜가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을 칭송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지만, 정식 신학 교육을 받지 않았음에도 수많은 회중 앞에서 누구보다도 하나님 말씀을 담대하고 강력하게 선포했던 사람 중 하나로 스펄전을 꼽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설교 비결에 관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이 묻고 연구했겠는가? 흥미롭게도 스펄전은 어떤 사람에게 그 비결을 직접 보여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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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출발하려면 다시 출발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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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제외하고는 거의 마지막 남았다고 할 수 있는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착용이 드디어 해제되었다. 하지만 코로나의 공포와 위기에서 그래도 풀려나는데 싶었는데 국내외적인 상황은 지금도 하나도 녹녹치 않다. 교회로도 그렇다. 코로나로 인한 교회의 타격은 어디 못지않게 컸다. 한 번도 없었던 비대면 예배로 인해 예배참석을 절대적 가치처럼 여겼던 성도들의 의식은 바뀌었고 그동안 별로 의식하지 못했던 교회내의 문제들이 전면에 부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해제 후에도 성도들의 교회와 예배에 대한 태도는 이전과는 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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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희미한 미래는 소망을 앗아간다.두렵다. 정의가 상실된 공포 가득한 세상은 기쁨을 빼앗는다.원대한 비전으로 다가올 시간을 꿈꾸기보다, 하루하루를 연명하며 불의에 맞서 싸우기 급급하다.막막하고 힘겨운 순간,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를 꺼내든다.힘겨움과 고뇌, 갈등이 있었겠지만, 앎과 삶을 일치시키기 위해 치열하게 애썼던 그의 흔적을 마주한다.신앙조차 가벼이 소비되는 시대에 은혜의 무게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다수의 전기를 통해 그리스도인의 온전한 삶을 그릴 수 있게 해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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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에서 세상을 향하여: 본회퍼가 말하는 그리스도인의 삶
스티븐 니콜스/김광남/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에릭 메택시스는 디트리히 본회퍼 전기의 부제를 “목사, 순교자, 예언자, 스파이”라고 지었다. 독일의 악명 높은 히틀러 치하에서 독일 교회 성도에게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이 무엇인지 가르치고 직접 본으로 보이고 글로 써서 강력하게 촉구했던 본회퍼에게 ‘스파이’라는 오명(?)이 남은 이유는 무엇일까? 발키리 작전으로 알려진 히틀러 암살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을 때, 본회퍼는 그 일에 가담한 이름들 사이에 언급되어 투옥되었고 결국 감옥에서 생을 마감했다. 실제로 본회퍼가 스파이 활동을 했는지 알 수 없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스파이는 그의 가...
보내심을 받은 자들 보내심을 받은 자들
열두 제자 이야기
이진경/kmc/채천석 발행인


우리는 성경을 읽을 때, 예수님으로부터 부름을 받은 열두 제자들이 예수께서 승천하신 후에 과연 어떠한 삶을 살았을까 하는 궁금증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본서는 사도들의 삶에 대해 저자가 그의 상상력을 발휘하면서도 최대한 객관적으로 조명함으로써 독자들의 이러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예수님의 열두 제자들을 소개하는 각 장의 전반부는 서신과 회고록 형식을 빌려 그들의 삶을 조명하고 있고, 후반부는 제자들의 삶에서 특징적인 한두 가지 사실에 초점을 맞추면서 저자가 가진 학문적인 소양을 바탕으로 그것을 뒷받침하는 형태로 그들의 삶을 추적한...
교회와 세상을 세우는 은사 교회와 세상을 세우는 은사
은사, 하나님의 선물
성민규/도서출판 다함/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앎과 삶의 괴리를 곳곳에서 발견한다. 현장에서 마주하는 실제적 문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교회 또한 복잡다단하다. 잘 정리된 교리가 시시각각 변하는 신앙생활과 들어맞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혼란함은 다양한 은사의 무분별한 사용이다.은사의 사용은 교단과 신학, 전통과 거의 무관하다. 특히 지도자의 개인 성향과 목회 철학에 따라 좌우될 때가 많다. 가령 보수적 신학을 추구하는 교단에 소속되어 있더라도 강력한 성령의 은사를 기대하는 교회가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낮...
목회자보다 무서운 성도들의 성경 씹어먹기 목회자보다 무서운 성도들의 성경 씹어먹기
읽다 살다
권일한/남기업/송인수/정병오/정한옥/잉클링즈/문양호 편집위원


직장생활을 십년가까이 하다가 사역자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을 때 청년부 때 같이 있던 후배 하나를 만나게 되었었다. 그때 그 후배는 내게 형만큼은 목회자의 길을 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었다. 그것은 내가 목회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평신도로서 언제나 신앙인의 삶을 지켜 살아가는 본을 보여주기를 원했다는 것이다.  솔직히 목회자의 길을 갈 생각은 내게 없었다. 그리고 직장을 다니면서도 양육하고 말씀 가르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을 부여하고 있고 짬짬이 양육하는 이들을 케어하고 있었고 이미 반(半)목...
용서가 실종된 시대, 용서를 배우려면 용서가 실종된 시대, 용서를 배우려면
팀 켈러의 용서를 배우다
팀 켈러/윤종석/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이 세대는 정말 용서를 배워야 한다. 한때 아름다운 미덕으로 여겨진 용서는 이제 희귀하고 드물기만 한 게 아니라 그만큼 미덕으로 여겨지지도 않는다. 우리는 지금 뭔가 꼬투리 잡힐 만한 일이 있으면 무섭게 달려들어 보복과 응징할 권리를 내세우며 앙갚음하는 게 당연한 시대, 그럴 때 오히려 쏟아지는 대중의 환호와 지지와 칭송을 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세상 풍조를 따르던 자들이 은혜로 구원받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행할 때, 용서는 그들의 새로운 본성이 되어야 마땅하나, 실상은 새로운 본성과 싸워 미움과 분노와 비방과 ...
급변하는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진리를 좇은 바빙크 급변하는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진리를 좇은 바빙크
바빙크 비평적 전기
제임스 에글린턴/박재은/다함/조정의 편집인


신학은 단순한 학문이 아니다. 신학의 연구대상은 지금으로부터 수천년 전에 기록된 고대문서, 그것도 히브리어, 아람어, 헬라어로 기록된 외래 문서이지만, 그 안에 담긴 정보는 영구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고, 단지 국경과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인 진리, 결코 변하지 않는 참 진리를 담고 있는 것을 넘어서 초자연적인 존재인 하나님을 발견하고 믿고 따르게 한다. 모든 학문은 유행을 타고 패러다임을 바꿔가며 ‘새 관점’을 찾기 위해 애쓰지만, 신학은 그렇지 않다. 신학은 성경이 의도한 의미, 성경이 전달하고자 하는 단 한 가지 의미를 찾고 거기...
성경이해를 좀더 깊이있게 나아가도록 돕는 책 성경이해를 좀더 깊이있게 나아가도록 돕는 책
구약성경, 책별로 만나다
양진일/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성경통독을 그래도 꽤 일찍 시작한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 때부터 성경통독을 시작했다. 이후로 꾸준하게 읽었었다. 특히 청소년 시절에는 세로로 인쇄된 성경전서를 노란색 형광볼펜을 작은 플라스틱 자를 사용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구절들을 밑줄을 치며 읽었었다. 나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구절이 너무 많아 성경이 너덜너덜해질 정도였고 여러 번 읽어 성경이 꽤 부풀어 오르기도 했었다. 오랫동안 끊긴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나름 작은 양이라도 매일 읽으려고 노력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당시의 개역판만이 아니라 다양한 한글번역을...
요한계시록, 좀 더 이해하고 소화해서 요한계시록, 좀 더 이해하고 소화해서
요한계시록 상권과 하권
김상훈/감은사/고경태 편집위원


<감은사> 신학전문 출판사이다. "감은사는 신구약성서 및 초기기독교, 성서 언어 관련 도서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출판사입니다." <감은사>에서 신현우 박사를 책임편집자로 신약성경주석시리즈(KECNT)를 진행하고 있다.  ■ 시리즈 소개 국제적 연구 업적을 내기 시작한 한국의 탁월한 차세대 신학자들이 종교개혁자들의 전통적인 문법적-역사적 해석 방법으로 성경을 연구하여 우리 시대의 교회와 목회 현장에 친절하게 전달하는 주석 이 시리즈는 탁월성, 정통성, 현장성을 함께 추구하는 성경 각 권...
생생한 그리스도의 고난 묵상집 생생한 그리스도의 고난 묵상집
그리스도를 따라: 21일 고난 묵상집
박상민/토브북스/조정의 편집인


교회력으로 사순절이 2월 22일 수요일에 시작된다(4월 6일에 마친다). 기독교에서는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념하기 위해 가톨릭과 다른 방식으로 주일을 제외한 40일을 다가올 부활절을 기대하며 묵상과 기도를 통해 회개와 소망을 갖는 시간으로 삼는다. 어떤 사람은 교회력을 너무 중시하는 것을 형식주의와 율법주의로 보고 기피하는 한편 어떤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하고 예배하는 또 하나의 방식으로 공동체가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도구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그리스도인이 언제든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과 부활을 기억하고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리는 ...
설교, 끝까지 인내하면 반드시 열매 맺는다 설교, 끝까지 인내하면 반드시 열매 맺는다
설교, 인내로 걷는 길: 적대감, 무관심, 냉소를 이기는 설교하기
브라이언 크로프트, 제임스 캐럴/김진선/디모데/조정의 편집인


설교자는 읽어야 할 책이 정말 많다. 책을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자기에게 맡겨진 설교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 설교자는 적어도 연구하고 있는 본문과 관련된 자료를 읽어야 한다. 많은 양의 주석과 사전, 지도를 비롯한 여러 가지 문화적, 역사적 자료들. 보통 설교자는 설교만 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대한다. 엄밀히 말해 가르치는 것도 사람을 가르치고 권면하고 위로하고 세워주기 위한 은사다(모든 은사는 다른 지체를 섬기기 위해 성령이 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사람을 사랑하고 섬길 때 필요한 지혜와 도움을 주는 책을 참고할 필...
영혼을 깨우는 선지자적 외침, "하나님만 바라라" 영혼을 깨우는 선지자적 외침, "하나님만 바라라"
하나님을 갈망하다
A. W. 토저/이용복/규장/조정의 편집인


<하나님을 갈망하다>는 규장에서 출간한 A. W. 토저의 마이티 시리즈(Mighty Series) 33번째 작품으로, <예배인가, 쇼인가!>를 시작으로 <하나님을 갈망하다>까지 총 33권의 책을 통해 토저가 외쳤던 뜨겁고 강력한(mighty) 메시지를 이 시대 말씀과 성령으로 개혁되어야 할 필요성이 분명한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목표를 지향한다. 영문판을 편집한 제임스 스나이더의 말에 따르면, <하나님을 갈망하다>는 무명이었던 토저를 알려지게 하고, 시대의 영적 지도자로 드러나게 만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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