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어떤 상황 속에서도 은혜는 우리 곁에 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은혜는 우리 곁에 있다
사람의 감정에는 희로애락(喜怒哀樂)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이라는 감성이 있다. 이런 감성 또한 하나님이 우리 인간에게 주신 선물일 것이다. 기쁠 때 기뻐할 줄 알고, 노여워할 때 노여워할 줄 알며, 슬플 때 슬픔의 감성을 표현하며, 즐거울 때 즐거울 줄 아는 것은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그런데 기쁨이 우리에게 왔음에도 불구하고 기쁨을 표현할 줄 모른다면 어떻게 될까? 내가 화가 났는데, 그 화가 남을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관계가 깨어지는 일이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 삶 속에 슬퍼하는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슬픔을 애써 감추고만 한다면, 그것에서 오는 스트레스 또한 클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감성을 올바르고 바르게 사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삶 속에서 다가오는 낙심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내가 원하고, 바라고, 기대했던 일들이 내 계획과 생각대로 되지 않게 되었을 때, 마음이 상한 상태를 낙심이라고 한다면, 낙심이 찾아왔을 때 우리는 어떻게 낙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우리와 관계를 맺고 있는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낙심된 일이 찾아왔을 때 그들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술을 마시고, 다른 것에 자신의 낙심된 마음을 돌리려고 애를 쓰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마음을 달랠 것이다. 그러면 세상의 가치와 세상의 방법과 세상의 목적과 다른 삶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낙심된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고, 그 낙심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낙심의 문제가 우리의 삶을 비켜가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 낙심한 삶 속에서 우리의 믿음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믿음의 사람들은 이런 낙심의 문제를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왜 낙심하는가?’ 는 25년 동안 언론인으로 열정을 가지고 세상에 일어난 여러 가지 사건들을 현장에서 취재한 저자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후, 회심하여 목회자로서의 길을 걸어간 뒤, 자신이 목회하고 있는 베이직 교회에서 아름다운 동행이라고 하는 전도 집회에서 설교한 것을 책으로 편집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특유의 언어의 능력을 가지고 성경적인 관점과 해석으로 이 낙심의 문제를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이 낙심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고, 어떻게 적용해가고, 성경에 나타난 인물들에게 있어서 낙심의 문제가 찾아왔을 때, 어떤 믿음의 고백으로 낙심의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고, 한 단계 더 성숙한 믿음의 길을 갈 수 있는지를 기록했다. 저자의 책이나 설교를 읽고 듣고 있노라면, 수천 년 전에 기록된 성경의 상황을 오늘날의 언어와 상황으로 탁월하게 해석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왜 낙심하는가?’는 일곱 개의 장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그리고 각 장에서는 낙심이 찾아오는 이유와 상황, 그리고 원인을 현대적인 상황으로 상세하게 설명함으로써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어떻게 그 낙심의 문제를 이겨낼 수 있는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수록되어 있다.
1장에서는 낙심의 이유를 찾아서 그 낙심한 상황을 이겨낼 것을 권면한다. 그래서 낙심의 상황을 다른 것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서 찾아야 할 것을 강조한다. 그 이유를 시편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시편 기자들의 고백 속에서 낙심한 상황에 처한 인물들의 고백을 설명한다. 그리고 낙심한 이유를 나에게서 찾다보면, 우리의 소망이 하나님으로 회복된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2장에서는 고린도교회에 편지를 보낸 바울의 마음을 전한다. 그 마음은 바로 십자가의 도이다.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우리가 바르게 알고 십자가에 마음을 집중한다고 하면, 낙심의 문제 또한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3장에서는 낙심의 문제는 나 자신 혼자만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낙심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손님과도 같은 것이다. 그리고 히브리서 11장에 나오는 믿음의 선조들의 예를 들면서 설명한다. 우리는 히브리서에서 나오는 믿음의 선조들의 위대함만을 바라보지만, 그들의 경험했던 수많은 어려움과 고난과 낙심의 문제에는 관심이 덜한 것이 사실이다. 그들은 고문을 당하고, 돌에 맞고, 톱으로 참형을 당한 수많은 일들이 기록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낙심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러나 그런 상황 속에서도 낙심하지 않는 이유는 우리의 생각의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나만 낙심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낙심을 경험한 사람과 지금 경험하고 있는 사람, 그리고 앞으로 경험할 사람이 있음을 말한다.
4장에서는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주제로 말한다. 우리는 후회의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자책하며, 그 자책 속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후회 속에 우리가 오래 머물면 머물수록 낙심의 강도는 더 커져갈 수밖에 없다. 후회는 과거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가지는 일반적인 특징이다. 그래서 과거에 집착함으로 후회하는 삶을 살 것이 아니라 회개함으로 미래를 향한 우리의 삶으로 변화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5장에서는 관점의 변화이다. 특히 젊은 부자 관원이 예수님께 찾아와서 영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묻는 것으로 시작을 한다. 그리고 부자 관원이 고민하며 떠난 것을 바라보면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어떤 보상을 바라고 자신을 쫒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면서, 포도원 품꾼의 비유를 통해 하나님 중심의 관점으로 변화되어야 할 것을 말한다. 내가 무엇을 함으로 어떤 보상을 받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할 것을 강조한다. 그래서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일에 대한 태도와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우리의 삶에 낙심은 떠나지 않을 것을 말한다.
6장에서는 현재의 삶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상황만 바라보고 낙심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 것을 강조한다. 우리가 낙심을 하는 이유는 눈에 보이리라고 기대했던 것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울은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서, 참된 진리와 구원은 보이지 않는 것에 있음을 말한다.
7장에서는 미래에 대한 낙심의 문제를 다룬다. 미래는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시간이기에 두려움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를 지배할 수 있다. 그러나 바울은 디모데에게 두려움의 정체를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을 권면하며, 두려움은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이 아니라 어두운 영이 주는 마음이니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알고, 믿음의 반석 위에 굳건히 서야 할 것을 말한다.
특별히 이 책의 장이 마무리 될 때에 그 장에 주제와 맞는 실제적인 질문과 대답이 나와 있다. 질문과 대답은 베이직교회의 아름다운 동행에서 동일하게 진행되어지는 것인데, 그것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질문과 대답이 일곱 가지의 주제를 보다 폭 넓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서 힘들어 하고 낙심하는 상황이 많아지는 이 때에 낙심의 문제를 성경적인 관점으로 다시금 재해석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낙심할 것이 많은 현대인들이 꼭 한번 읽어보고 나에게 찾아오는 낙심의 문제를 성경적인 관점으로 다시금 재해석해 본다면 우리에게 찾아오는 상황을 슬기롭고, 지혜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