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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역사적 개혁주의 입장으로 본 철학과 신학

크리스찬북뉴스 | 2018.10.28 21:45
역사적 개혁주의 입장으로 본 철학과 신학 서양 철학과 신학의 역사/존 프레임/조계광/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위원

역사적 개혁주의 입장으로 본 철학과 신학


역사적 개혁주의의 전통을 잇는 한 권의 걸작이 탄생했다. 존 프레임의 <서양 철학과 신학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 속에서 큰 획을 그은 철학과 신학을 역사적 개혁주의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들려준다. 여린 개혁주의는 동일한 개혁주의를 표방하지만, 개혁의 정신만을 중요시하는 열린 개혁주의와는 차별된다. 역사적 개혁주의는 칼빈과 베자, 투레탄, 핫지와 벌코프를 이어 반틸로 이어지는 역사적 개혁주의 전통과 보수적 관점을 지향한다. 존 프레임은 변증 학자인 코넬리우스 반 틸의 영향을 강력하게 받았으며, 철저히 칼빈의 성경해석관을 따른다. 우리는 이 책을 읽어 나갈 때 반드시 반 틸의 전제주의를 염두에 두고 읽어 나가야 한다.

 

존 프레임의 출간서적들을 간략하게 살펴보자. P&R(개혁주의신학사에서 하나님의 주권신학 시리즈로 4권이 번역 출판된 바 있다. 존 프레임은 이곳에서 기독교 윤리학, 신론, 성경론을 집필했다. 그의 조직 신학관을 엿볼 수 있는 <존 프레임의 조직신학>2017년 부흥과개혁사를 통해 번역되었다.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총신대출판부, 2000)Worship in Spirit and Truth를 번역한 것으로 성경적 예배관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그 이전에 은성출판사에서 <기독교적 신지식과 변증학1>(1989)이 번역 출판한 적이 있지만 오래전 절판되어 구할 수 없다.

 

번역된 대부분의 책이 교리와 기독교 윤리에 관련된 것이지만 저자 자신은 철학이 결코 낯설지 않다고 말한다. 실제로 저자는 프린스턴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고, 웨스트민스터에서 반 틸에게 철학적 변증학을 배웠다. 또한 예일 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적 신학을 연구했다(p.36). 이러한 저자의 이력은 철학적 신학 또는 신학의 관점에서 철학을 바라보는데 결코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저자의 주장을 증거물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1987년에 출간된 <하나님의 지식에 관한 교리>(Doctrine of the Knowledge of God)에서 제시한 기독교 인식론의 확장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두 13장으로 구분했다. 1장은 철학과 성경이란 제목으로 서론에 해당된다. 저자는 이곳에서 자신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소상히 설명한다. 1장은 반드시 읽어야 하는 중요한 대목이다. 2장부터 12장까지는 철학의 역사와 신학을 역사적 개혁주의 관점에서 해석한다. 그런데 3장에서 초기 기독교 철학을 다룬다. 속사도와 변증가들인 유스티누스, 이레니우스, 테르툴리아누스(터툴리안),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 오게누스와 아타나시우스를 다룬다. 마지막 인물인 아우구스티누스는 가장 중요하게 다룬다. 이렇게 보면 3장과 13장은 기독교 철학을 소개하는 동시에 세속적인 철학과 비교한다.

 

2장 헬라 철학을 마무리하면서 프레임은 기독교의 관점과 헬라 사상의 관점을 결합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p.151)고 말한다. 이러한 관점은 철학과 계시의 연속성보다는 단절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즉 어거스틴보다는 테르툴리아누스에 가깝다. 역사적 개혁주의가 갖는 가톨릭에서의 개혁과 분리, 그럼으로 인해 계시의 독립성과 우위성을 주장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기독교의 관점과 헬라 사상의 관점을 결합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헬라 사상가들이 실패에 부딪쳐 제기한 질문들과 세부적인 문제들을 다루면서 드러낸 통찰력을 통해 상당한 지식을 깨우칠 수 있지만 그것을 이성적인 자율성의 개념이나 형상과 질료의 체계를 포괄적인 세계관으로 받아들이려는 시도는 단호하게 배격해야 한다”(p.151).

 

존 프레임의 주장은 확고하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셨으며, 세속적인 철학은 하나님의 피조 세계를 추측할 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계시 없이 명확한 이해는 불가능하며, 세속적인 철학의 관점을 세계관을 위한 전제로 받아들이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 존 프레임은 초월과 내재를 성경적인 관점과 비성경적인 관점을 부정하지 않고 구분한다. 성경적 관점에서 초월은 하나님의 통제와 권위라면, 비성경적 관점은 하나님은 세상에 계시지 않는다고 전제한다. 내재의 경우, 성경적 내재는 하나님의 언약적 임재인 반면, 세속적인 내재는 하나님과 세상은 구별할 수 없다는 범신론적 관점을 취한다. 존 프레임은 이곳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하나님은 온전히 감추어져 있으면서 또 온전히 계시 되었다’(p.79) 주장하는 열린 개혁주의를 표방하는 칼 바르트와도 구별한다.


 

저자의 이러한 관점은 3장 초기 기독교 철학에서 예루살렘과 아덴을 구별했던 테르툴리아누스에게 좋은 점수를 준다는 점에서 더욱 명확해진다. 유스티누스의 창조론은 영지주의의 창조론과 비슷하다’(p.167)고 말한다. 이레니우스의 경우는 하나님의 계시를 철학적 인식론의 기준으로 삼았다’(p.172)고 말하지만, 적지 않은 문제점을 지녔다. 죄와 유한성을 혼동한 점, 구원을 속죄가 아닌 성육신의 관점으로 해석한 점, 인간의 신격화에 대한 염려스러운 암시가 보인다는 점 등 그는 이레니우스가 유스티누스처럼 자유의지론적인 자유의 개념을 받아들였다’(p.173)고 주장한다. 그러나 테르툴리아누스의 경우, ‘죄를 형이상학적인 기능 장애(존재의 결핍)으로 설명’(p.177)한 것 외에는 바른 성경적 인식론을 지녔다고 말한다. 개혁적인 성향이 짙었던 아타니시우스를 루터와 흡사했다’(p.188)고 말하며, 칼빈과 같은 개혁자로 묘사한다.

 

암흑의 시기로 알려진 중세는 기이하게 기독교적 영향력이 가장 강력했던 시기다. 그러나 불행히 철학과 신학은 계시에 근거하지 않고 인간의 이성을 통한 합리성을 추구한다. 중세를 대표하는 토마스 아퀴나스는 하나님의 본질을 있는 그대로 알 수 없기 때문에 단지 인과성이나 탁월함이나 제거의 개념을 통해서만 그분의 본질을 알 수 있다’(p.249)고 말했다. 철저한 합리론자였던 아퀴나스에게서 실존주의의 전조가 읽히는 것은 기우(杞憂)일까? 거두절미하고 존 프레임의 이야기의 평가를 들어보자.

 

간단히 말해 마치 하나님이 우리에게 자신을 계시하지 않으신 것처럼 자연 이성의 영역에만 우리 자신을 국한시켜 신적 인과성과 완전성을 추론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성경적 세계관을 전제하지 않으면, 아퀴나스가 제시한 합리적인 논증은 성립될 수 없다”(p.251).

 

안셀무스와 둔스 스코투스 역시 하나님의 계시를 의존했지만 이성을 이용한 합리적 추론을 벗어나지 못한다. 존 프레임은 아퀴나스보다 스코투스가 신학을 과학보다 우위에 두었으며, 철학과 신학을 좀 더 분명하게 구분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스코투스가 여러 면에서 아퀴나스보다 성경적인 바탕을 사용하고 있지만, 주지주의로 인해 성경의 가르침에 위배된다’(p.254)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중세 이후, 기독교 세계는 혼란과 혁명적 변화의 시기를 맞이한다. 그러나 철학은 중세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며 경험과 이성이라는 양 극단의 관점에서 사유를 멈추지 않는다. 존 프레임은 6장에서 8장에서 종교개혁 이후에서 쇠렌 키에르케고르까지 다룬다. 쇠렌 키에르케고르의 실존주의가 포문을 열기 직전, 기독교 신학은 소위 자유주의 학자들이 등장하여 성경의 권위를 이성으로 짓밟아 버린다. 리츨이나 하르낙과 같은 자유주의 학자들은 비평학을 통해 성경이 거짓일 수 있다고 전제하고 끊임없이 원본을 탐색하지만 결국 실패한다.

 

19세기 중반 이후, 철학과 신학은 요동친다. 니체와 같은 극단적 종교의 거부, 존 듀이와 같은 실용성의 추구, 후설과 같은 현상에 대한 집요한 집착이 일어난다. 이들의 한결같은 공통점은 탈종교화이다. 탈종교화 현상은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양상을 만들어 낸다. 사르트르와 같은 무신론적 실존주의가 왕성하게 일어난 반면, 칼 바르트와 같은 정통주의로의 회귀가 그것이다. 루돌프 불트만은 양식 비평과 비신화화, 실존적 분성을 통해 성경을 새롭게 해석해야 할 것을 제시한다. 그러나 불트만의 이러한 비신화화는 실존주의 철학에 종속되어 하나님의 존재를 무시하고 사람들의 현실이라는 세속적인 측면에만 몰두한 결과이다. 불트만의 게쉬히테의 비역사적 역사해석관은 18세기 비평의 열매이자, 20세기에 일어날 후기 구조주의와 해체주의, 포스트모더니즘을 연결하는 가교이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철학 사조들은 하나님을 부정하거나 소외시킨다. 그들은 아직도 미래에 대한 확실성은 존재하지 않는다’(p.719)고 말할 뿐 아니라, ‘신은 죽었다고 말한다.

 

그러나하나님은 여전히 사람들을 사랑하신다. 계명에 순종하고 믿음으로 반응하는 믿음의 용사들을 사용하여 잃어버린 자들을 구원하신다. 필자는 저자의 주장에 모두 동의하지 않지만, 개혁주의적 입장에서 철학과 신학을 성경적으로 관통하고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 또한 저자의 주장처럼, 하나님을 전제하지 않고 세상을 해석할 수 없다고 믿는다. 그러나 소위 자유주의 학자들이나 철학에 대해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테르툴리아누스보다는 어거스틴이 옳다고 믿는다.

 

저자는 마지막 13장에서 최근의 기독교 철학을 다루면서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신학자들을 언급한다. 아브라함 카이퍼, 헤르만 도이베르트, 고든 클라크, 코넬리우스 반틸을 살펴보면서 반 틸의 전제를 옹호한다. 전제는 인간의 지식은 하나님의 계시에 종속되어야 한다’(p.754)는 것이다. 저자는 플랜팅가의 외재론적 인식론보다 반틸의 전제주의를 더욱 좋아한다고 밝힌다.

 

부록까지 합하면 천 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이다. 그러나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좀처럼 놓기 힘든 책이다. 반틸의 강력한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 때문에 지나친 보수주의자가 아닐까 했지만 서술 방식은 흥미롭고 진지했다. 불필요하게 비판적이지 않으면서, 적당한 조언과 비평이 어우러진 책이다. 기독교 역사와 철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신학생이나 목회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성경적 관점에서 철학을 비평적으로 바라보고, 전통적 계시관으로 세계를 조망하고 싶다면 이 책은 좋은 조언자가 되어줄 것이다. 다양한 철학과 사조가 망라되어 있어서 더 깊은 연구와 공부를 하고 싶은 이들에게 가이드 역할도 충분히 되어 주리라 믿는다.


필자는 10장부터 이어지는 현대신학과 신학자들을 보수적 관점에서 엿볼 수 있었던 것이 좋았다. 이제야 번역되어 나왔다는 것이 아쉽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오래 전에 나왔어야할 책이다. 부디 이 책을 통해 바른 성경관에 입각한 철학과 성경의 세계를 체험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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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 똑같은 무게가 되도록 살라 복음과 똑같은 무게가 되도록 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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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 받은 용서에 대한 반응은 용서를 선택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받은 용서에 대한 반응은 용서를 선택하는 것이다
용서를 선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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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변화를 기대하는 그리스도인 존재의 변화를 기대하는 그리스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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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높여 오랫동안 기도하는 사람의 영성은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큰 목소리로 장시간 타인을 비난한다면 어느 정도 그 사람의 믿음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확실합니다. 말과 행동, 태도에서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의 신앙은 겉치레에 불과합니다.저는 설교나 강의에서 강조합니다. 인격과 존재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신앙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은 속 사람부터가 주님을 닮아야 합니다. 우리 주님도 겉만 번드르르한 사람들에게 여러 번 책망을 하셨습니다.멋들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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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원/감은사/모중현 편집위원


성실하고 치열하게 살았지만, 변한 것은 없는 듯 보입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위한 셈에 바쁩니다. 자신에게 유익이 되거나, 자신보다 강자라고 여겨지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관대합니다. 반대로 손해를 끼칠 것 같거나, 약한 사람에게는 비판적입니다.정해진 삶의 법칙대로 최선을 경주하지만, 우리의 삶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도 우리의 노고를 알아주지 않습니다. 심지어 악한 사람이 더 많은 것을 얻을 때도 있습니다. 악한 사람은 약한 사람을 이용하여 자신의 영광과 명예를 얻는데 말입니다.어쩌면 우리는...
빛을 쫓아 살아온 삶 빛을 쫓아 살아온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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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어두워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막막한 현실 앞에 고개를 떨굽니다. 돌파구를 찾지 못해 답답함이 커져갑니다. 크나큰 장벽 앞에 나의 연약함과 한계는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이 상황에서 나의 힘으로 어떠한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 나를 뒤덮습니다.빛이 비칩니다. 그 빛은 참으로 밝습니다. 한순간에 어두움을 몽땅 녹여버립니다. 언제 주위가 보이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빛은 강렬합니다. 우리의 인생 한가운데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빛은 우리 삶에 개입합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말입니다.굴곡진 우리네 삶을 돌아보면 어둠과 ...
여인들의 복음 여인들의 복음
여인들의 눈으로 본 예수
레베카 맥클러플린(Rebecca McLaughlin)/김은홍/죠이북스/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우리는 어떤 사건을 대할 때 이미 형성된 시각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자신의 가치관이나 세계관은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일 때도 작동합니다. 관점이란 것이 없을 수는 없지만 그 품이 넓지 못하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문제는 이미 형성된 관점이 합리적이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힘의 논리는 객관적인 설명이나 마음 담은 요청이 아니라, 상대방을 윽박지르는 강요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실제로 이러한 상황에 많이 직면합니다. 그저 힘(나이나 직위 등)이 더 있다는 이유로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할 때가 많습니다...
그리스도인을 위한 교리 만화 그리스도인을 위한 교리 만화
교리 박사님의 크리스천 코믹스: #1. 성경의 이미지
프레드 샌더스/이철민/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만화는 어렵고 복잡한 교리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도구이다. 그래서 여러 기독교 출판사에서 만화로 풀어낸 성경, 위인전, 교리 서적을 출판했다. 한편, 만화로 교리를 담아내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첫째로, 각자의 취향이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만화는 그림체가 세련되고 현대적 감각에 맞아야 한다. 옛날 그림체는 대중의 사랑을 받기 어렵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그려내는 실력이 떨어지면 잘 읽히지 않는다는 말이다. 둘째로, 정반대의 측면에서, 그림이 아무리 훌륭하고 흥미를 유발한다 해도, 담아내는...
예수가 인정한 믿음을 가지고 싶다면 예수가 인정한 믿음을 가지고 싶다면
예수가 인정한 믿음
찰스 스펄전/송용자/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우리 주변엔 ‘믿음이 좋다’는 말을 듣는 성도가 있다. 많은 경우 교회에서 요구하는 봉사와 섬김의 기회마다 빠짐없이 참석하여 헌신하는 성도가 그런 평가를 받는다. 새벽부터 나와 기도하고 말씀에 ‘아멘’으로 화답하며 큰 소리로 뜨겁게 찬양하면 사람들에게 ‘믿음이 좋다’는 말을 듣게 된다. 또는 삶의 여러 가지 어려움 가운데서도 끝까지 하나님을 붙들고 우직하게 신앙을 지키는 사람에게 ‘믿음이 좋다’는 말을 한다. 믿음이 흔들릴 만한 어려움을 만났는데도 견고하게 서 있는 믿음을 가졌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자주 ‘믿음이 ...
경이로의 초대 경이로의 초대
경이라는 세계
이종태/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퍽퍽한 일상에 치여 하늘 한번 본 적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작은 창을 통해서지만, 잠시 새벽하늘을 바라봅니다. 캄캄하여 잘 보이지 않지만, 무엇인가 신비로운 것을 품고 있는 듯합니다. 늘 새벽에 읽고 쓰지만, 새벽의 기운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것을 문득 알게 됩니다.치열함에 가려 잃어버린 것은 없는지 돌아봅니다. 여전히 헛헛한 마음 채울 길이 없어 보입니다. 더 알기 위해 애썼던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그저 고요함에 몸을 맡깁니다. 표현할 수 없는 신비에 잠시 나를 던집니다.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하나님의 충만함을 느껴봅...
성찬 신학은 왜 실천되지 않을까? 성찬 신학은 왜 실천되지 않을까?
성찬, 배부름과 기쁨의 식사
이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필자가 태어나 자라고 지금은 목회로 섬기고 있는 유평교회는 매주 성찬을 통해 주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교회다. 처음엔 모든 교회가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매주 성찬을 집행하는 줄 알았다. 오순절 이후 예루살렘 교회는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었다고 기록되어 있고(행 2:46), 사도 바울이 드로아에서 “주간의 첫날에…떡을 떼려 하여 모였”던 것을 보면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는 떡을 떼는 성찬 예배를 드렸다고 믿었기 때문이다(행 20:7). 바울은 고린도 교회 편지...
종교개혁의 후예, 성경적인 교회 개혁을 위해 힘쓰는 기독교 형제단 종교개혁의 후예, 성경적인 교회 개혁을 위해 힘쓰는 기독교 형제단
기독교 형제단의 역사와 신앙
방기만/CLC/조정의 편집인


유평교회는 1965년 미국과 영국에서 파송된 선교사가 뿌린 복음이 낳은 열매로 시작되었다. 선교사는 형제단(기독교 형제단, 크리스천 브레드린이라고 불린다) 출신이었는데, 그래서 교회가 행하는 많은 사역 밑바탕에 형제단의 신학과 실천이 깔려있다. 어렸을 때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평범하게 보였던 교회가 자라면서 친구들이 전해주는 교회 모습과 달라서 어떻게 설명해야 하고 납득시켜야 할지 고민할 때도 많았다. 일반적으로 교회에는 막강한 리더십을 가진 담임 목사가 있어야 하지만, 우리에겐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은 있어도 그 정도로 막강한 독단...
성경의 역사를 톺아보는 안내서 성경의 역사를 톺아보는 안내서
초기 교회의 성경
후스토 L. 곤잘레스(Justo L. González)/김기철/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오랜 시간 동안 성경만큼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책이 있을까요? 언어와 문화, 사회적 배경 등으로 인한 차이는 다양한 해석을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성경을 어떠한 책으로 규정하는가에 따라 성경에 관한 관점은 더욱 상이해집니다. 기독교인들이라면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그 논의는 매우 복잡해집니다.『초기 교회의 성경』은 이러한 논쟁을 해결하고자 쓴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역사학자인 후스토 L. 곤잘레스(Justo L. González)는 특유의 객관적이고 간결한 글쓰기를 통해 명쾌하게 성경의 ...
깊은 묵상으로의 초대 깊은 묵상으로의 초대
하나님의 날개 아래
코넬리우스 플랜팅가 Jr./홍종락/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주님의 본을 받아 그를 따라가는 것이 제자의 길입니다. 힘들고 고되지만,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입니다. 척박한 길을 걸어갈 때 넘어질 수 있습니다. 때로는 목표를 잃어버릴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힘을 북돋아 주고, 방향을 지시해 주는 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말씀입니다.깊은 묵상과 치밀한 연구, 타인을 향한 공감이 배어있는 설교를 들으면 머리가 번쩍이고 가슴이 뜁니다. 그러한 설교는 깨달음과 더불어, 태도나 행동의 변화까지 이어집니다. 결국 그런 설교를 통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갑니다. 하나님 나라...
진리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 진리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
철학자의 신학 수업
강영안/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그리스도인으로서 철학을 한다는 것이 왠지 어울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신학'은 하나님의 계시를 최우선으로 합니다. '철학'은 합리적 사고와 철저한 존재론적 질문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이렇듯 신학과 철학은 정반대의 모습으로 보입니다.하지만 주어진 계시 안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철저하게 비판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에게 회의적인 자세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형성된 것들을 내려놓고 집요하게 우리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진리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할 때, 우리는 우리를 드러내고 살펴야 합니다.그런 점에서 '철학'과 '신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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