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한 권으로 읽을 수 있는 예수, 한 줄로도 말 할 수 있는 예수
한 권으로 읽을 수 있는 예수, 한 줄로도 말 할 수 있는 예수
크리스찬북뉴스 방영민 편집위원의 서평을 보면서 책을 구입해서 읽어보았습니다. “예수님에 대해서 한 권으로 읽는다는 것이 가능할까?” 방영민 목사의 글이 좋습니다. 방 목사는 책 내용을 개략을 잘 제시했는데, 저는 신학 배경 지식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헬렌 본드의 <예수>는 예수에 대해서 탐구하고 있기 때문에 구입했고,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글이 상당히 정선되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저자가 사상을 축약시켜 짧게 쓴(very brief) 좋은 글쓰기입니다.
헬렌 본드(Helen K. Bond)는 영국에서 초기 기독교 연구자로 최고 권위를 갖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임스 던(James D.G. Dunn)의 지도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고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새관점학파(NPP)로 분류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새-종교사학파(new history of religions school)인 래리 허타도의 후임으로 기독교기원연구센터(CSCO) 소장을 맡았다고도 합니다(2011-2018). 종교사학파나 새관점학파는 기독교 기원을 탐구하는 특징이 있으며, 정점은 예수와 바울 이해입니다.
헬렌 본드는 “예수 존재”를 인정하면서 시작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것은 1세기 예수 존재를 거부하는 의견이 있다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본드는 그 근거를 성경이 아닌 타키두스(Tacitus)의 기록과 요세푸스의 기록에 의존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기독교 기원을 연구하는 자세를 볼 수 있습니다. 기독교 기원을 탐구하고 있다면, 유럽-미주 신학에서는 기독교 기원에 대해서 합의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겠습니다. 기독교 기원은 어디일까요? 본드의 <예수>는 기독교 기원보다 단지 “예수”에 대해서 기술하는 저술입니다.
라이마루스(Hermann Samuel Reimarus, 1694-1763)부터 시작된 예수 탐구에는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라이마루스는 성경은 신화적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성경에서는 진짜 예수(real Jesus)를 이해할 수 없다고 단정했습니다. 칼 바르트는 예수 이해에서 1-30년까지를 제언했는데, 본드는 1-30년이 아닌 이후 성경 기록에 근거해서 진행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성경을 읽는 독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명확한 성경 읽기를 해야 만 신학자의 글을 읽을 때 도움과 분별을 얻을 수 있습니다.
헤럴 본드는 Q 복음, 다른 복음서(베드로복음 등 위경)를 자유롭게 인용하며 소개합니다. “야고보의 원시복음”에서 마리아 숭배, “니고데모 복음”에서 지옥강하가 이루어졌다고 제시합니다. 이러한 근거는 흥미로운 소재이지만, 본드가 드러내려고 한 것은 6장의 제목인 “유대인의 예언자에서 이방인의 하나님으로” 구도를 증명하는 사료적 근거입니다. 이전 예수 탐구에서는 “인간에서 하나님이 된 예수”에 대해서 밝히려고 했는데, 헤럴 본드는 좀 더 합리적으로 “유대인의 예언자에서 이방인의 하나님 구도”로 전환시켰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인간이 되신 예수”를 믿습니다.
헤럴 본드의 제시 중 특징은 “예수와 바울의 독신의 가능성”을 고고학적 환경에서 증언한 것입니다. 바울의 혼인을 확증하는 신약학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헤럴 본드의 집필이 2017년 작품인데 3년 만에 번역되어 소개되었습니다. 집필과 동시에 번역될 수 있기를 바라고, 우리 신학자의 글이 영어나 독일어로 번역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본드의 <예수>는 100쪽이 되지 않은 매우 간략한 저술입니다. 탁월한 신학자의 저술이 간략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작품입니다. 매우 축약적으로 이루어진 저술이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많은 테마를 제공하는 저술입니다. 테마에 대한 세밀한 정보까지 제공한다면 제임스 던의 <예수와 기독교의 기원>이나 래리 허타도의 <주 예수 그리스도>처럼 방대한 저술이 될 것입니다. 또 반대쪽에 원문 영어를 제시했기 때문에 좀 더 정확하게 혹은 신학 영어를 공부하는 학도에게 유익할 것입니다. 직접 대조를 해주었다면 하는 의견이 있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