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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교육붕괴, 그 탈출구는 무엇인가?
교육의 종말/닐 포스트먼/문예출판사/[박상돈]
현재 학교 붕괴에 관한 우려섞인 목소리가 그 어느때보다 드높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매년 6∼7만명의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학교를 뛰쳐나오고 있으며 지난해 한국교육개발원이 중, 고등학교 교육현실에 대한 전국 가구 만족도 조사에서 80%가 학교교육에 불만을 품고 있으며 학부모의 44%는 자녀가 등교를 거부할 경우 학교대신 다른 교육방법을 찾겠다고 응답하였다.
어떤 이는 이러한 상황에 대하여 "그러한 학교 붕괴는 다름아닌 교실 붕괴이며 그것은 교육의 방법을 현대적으로 맞게 개선시키고 수업의 사태를 흥미롭게 구성하여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제고시키면 해결될 수 있다"라는 정도로 진단과 처방을 내리고 있다. 물론 일리있는 말이며 교육 방법에 있어서도 적절한 개선이 필요하다. 그러나 단지 방법 정도만을 바꾸기만하면 된다는 식은 매우 단순한(naive) 접근 방식임에 틀림없다.
사실 우리의 교육 현실은 보다 심원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그것은 바로 교육의 목적이 상실되어 버리고 말았다는 것이다.
닐 포스트먼은 그의 저서「교육의 종말」에서 학교교육의 진정한 목적이 아닌 것들로서 경제주의, 소비주의, 기술주의, 분리주의 등 네가지를 언급하고 있다. 특히 경제주의적인 효용주의에 대하여 가장 신랄한 비판을 가하고 있는데, 사실 경제적인 상승 가치를 가져다준다는 신(god)은 현재 우리 사회의 제 영역들에서 최우선으로 숭배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우리의 입시 풍토와 학벌 문화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한 것들은 분명 오늘날의 경제적 효용주의와 관련되어 있다. 그리하여 학교 교육에 침투한 효용 논리는 비정한 제로섬 게임을 야기시켰으며 학생들은 보다 나은 경제적 안정과 성공을 얻기 위해 그 싸움에 참여해야만 하는 것이다. 결국 인성을 회복시켜야 할 학교는 오히려 인성을 왜곡시키고 경쟁주의적인 비평화구도를 정착시키는 장으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뿌리부터 심각한 교육현실에 있어서 교육의 원래 목적이 회복되도록 해야 한다. 사실 인간으로서 서로에 대한 가치를 존중해주고 협동적인 상호의존을 알게 하는 그 자체가 교육의 목적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러므로 비평화가 만연하고 있는 우리의 상황에서 시급히 요청되는 것은 서로 돕고 배려하는 교육이 회복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학교는 장애우 등 소외된 이웃들을 먼저 섬길 수 있는 마음을 고양시켜주고, 협동학습을 통해 함께 성장해나가는 삶의 의미와 행복을 누리게 하는 장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생들을 향해 평화 교육을 실시하고 그것을 통해 학생들로 하여금 근접 지역과 전세계 이웃을 향해 순수하게 사랑하고 돌볼 수 있는 인성을 품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나라 교육은 실용주의의 함정에 빠져 그 진정한 목적을 헤아리지 않음으로써 인성을 풍부하게 해주는 인문학이 고사(枯死)되어 가는 실정에 이르게 되었다.
하지만 닐포스트 먼의 말처럼 end라는 말에는 '종말'이라는 뜻과 함께 '목적'이라는 역설적인 의미도 있기에 학교 교육의 아름다운 '목적'이 속히 우리의 교육 영역속에서 다시한번 정립된다면 학교 붕괴 문제에 관한 해결점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소망해본다.
저자 닐 포스트먼
뉴욕대 문화/커뮤니케이션 학부의 책임자이자 사범대 교수이다. 초·중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교육문제에 관심을 가져왔으며, 주로 미디어와 교육의 관계에 대해 연구해오고 있다.
휴머니즘에 기초한 인문주의적 교육관을 제시하여 베스트셀러가 된 『교육의 종말』 외에 『유년기의 실종』, 『죽을 때까지 놀아라』, 『신 없는 세상 : 교육의 의미를 찾아서』, 『체제파괴적 행위로서의 교육』, 『테크노폴리』 등의 저서가 있다. 뉴욕에 거주하면서 사회, 문화 비평가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현재 학교 붕괴에 관한 우려섞인 목소리가 그 어느때보다 드높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매년 6∼7만명의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학교를 뛰쳐나오고 있으며 지난해 한국교육개발원이 중, 고등학교 교육현실에 대한 전국 가구 만족도 조사에서 80%가 학교교육에 불만을 품고 있으며 학부모의 44%는 자녀가 등교를 거부할 경우 학교대신 다른 교육방법을 찾겠다고 응답하였다.
어떤 이는 이러한 상황에 대하여 "그러한 학교 붕괴는 다름아닌 교실 붕괴이며 그것은 교육의 방법을 현대적으로 맞게 개선시키고 수업의 사태를 흥미롭게 구성하여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제고시키면 해결될 수 있다"라는 정도로 진단과 처방을 내리고 있다. 물론 일리있는 말이며 교육 방법에 있어서도 적절한 개선이 필요하다. 그러나 단지 방법 정도만을 바꾸기만하면 된다는 식은 매우 단순한(naive) 접근 방식임에 틀림없다.
사실 우리의 교육 현실은 보다 심원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그것은 바로 교육의 목적이 상실되어 버리고 말았다는 것이다.
닐 포스트먼은 그의 저서「교육의 종말」에서 학교교육의 진정한 목적이 아닌 것들로서 경제주의, 소비주의, 기술주의, 분리주의 등 네가지를 언급하고 있다. 특히 경제주의적인 효용주의에 대하여 가장 신랄한 비판을 가하고 있는데, 사실 경제적인 상승 가치를 가져다준다는 신(god)은 현재 우리 사회의 제 영역들에서 최우선으로 숭배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우리의 입시 풍토와 학벌 문화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한 것들은 분명 오늘날의 경제적 효용주의와 관련되어 있다. 그리하여 학교 교육에 침투한 효용 논리는 비정한 제로섬 게임을 야기시켰으며 학생들은 보다 나은 경제적 안정과 성공을 얻기 위해 그 싸움에 참여해야만 하는 것이다. 결국 인성을 회복시켜야 할 학교는 오히려 인성을 왜곡시키고 경쟁주의적인 비평화구도를 정착시키는 장으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뿌리부터 심각한 교육현실에 있어서 교육의 원래 목적이 회복되도록 해야 한다. 사실 인간으로서 서로에 대한 가치를 존중해주고 협동적인 상호의존을 알게 하는 그 자체가 교육의 목적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러므로 비평화가 만연하고 있는 우리의 상황에서 시급히 요청되는 것은 서로 돕고 배려하는 교육이 회복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학교는 장애우 등 소외된 이웃들을 먼저 섬길 수 있는 마음을 고양시켜주고, 협동학습을 통해 함께 성장해나가는 삶의 의미와 행복을 누리게 하는 장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생들을 향해 평화 교육을 실시하고 그것을 통해 학생들로 하여금 근접 지역과 전세계 이웃을 향해 순수하게 사랑하고 돌볼 수 있는 인성을 품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나라 교육은 실용주의의 함정에 빠져 그 진정한 목적을 헤아리지 않음으로써 인성을 풍부하게 해주는 인문학이 고사(枯死)되어 가는 실정에 이르게 되었다.
하지만 닐포스트 먼의 말처럼 end라는 말에는 '종말'이라는 뜻과 함께 '목적'이라는 역설적인 의미도 있기에 학교 교육의 아름다운 '목적'이 속히 우리의 교육 영역속에서 다시한번 정립된다면 학교 붕괴 문제에 관한 해결점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소망해본다.
저자 닐 포스트먼
뉴욕대 문화/커뮤니케이션 학부의 책임자이자 사범대 교수이다. 초·중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교육문제에 관심을 가져왔으며, 주로 미디어와 교육의 관계에 대해 연구해오고 있다.
휴머니즘에 기초한 인문주의적 교육관을 제시하여 베스트셀러가 된 『교육의 종말』 외에 『유년기의 실종』, 『죽을 때까지 놀아라』, 『신 없는 세상 : 교육의 의미를 찾아서』, 『체제파괴적 행위로서의 교육』, 『테크노폴리』 등의 저서가 있다. 뉴욕에 거주하면서 사회, 문화 비평가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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