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서평
슬픈, 행복한, 귀한 사랑 이야기..
상실은있어도상처는없다/장주연/생명의말씀사/[조영민]
“이제부터 하나님이 너희들 아빠고, 엄마의 남편이야.”
하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은비가,
“그럼 하나님을 여보라고 불러야죠.”
합니다. 그 말에 아이들과 함께 깔깔대며 웃었습니다.
남편의 빈자리를 슬픔으로만 채우지는 않을 겁니다.” p212
어릴 적 문학가가 되겠다던 형이 자신이 소장했던 천여권의 소설을 다 헌책방에 팔아버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놀라서 왜 그랬냐고 묻는 저에게 형은 마치 득도한 사람마냥 “현실은 소설보다 훨씬 리얼해. 난 이제 현실 속에서 살기로 했어.”라고 말했었습니다. 중학생인 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시간이 한참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책을 읽으며, 형이 팔아버린 천여권의 책과 ‘리얼’이라는 말의 뜻을 깨달았습니다. 주연님의 글 속에서 전 그 ‘실제’를 읽었습니다. 꾸밈없는 한 여인의 삶을 읽었고, 진짜 슬픔을 읽었고, 진짜 울음과 웃음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기도합니다.
책을 폈을 때, 전 특별한 기대감으로 시작한건 아니었습니다. 저는 20페이지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책장을 넘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덮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주연님의 마음이 제게 부딪혀 저로 감당할 수 없게 했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다시 책을 폈습니다. 그리고 또 10페이지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눈물이 나서 .... 저는 그렇게 많이 우는 사람이 아닌데, 이상하게 눈물이 고였습니다. 제 귀에는 꽂은 이어폰에서는 아주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날씨는 너무 좋아 파란하늘의 흰 구름이 잡힐듯한데 결국은 이 책장을 넘기다. 울고 말았습니다. 다 큰 사내가 ... 이렇게 울면 안 된다고 스스로를 책망하며 .....
그 뒤로 정말 조금씩 책장을 넘겼습니다. 책을 산지 15일이나 지나서 이제 겨우 마지막장을 넘겼습니다. 처음에는 주연님이 가여워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간간히 네 명의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며 마음 아팠습니다. 하나님께 간절히 ‘남편의 쾌유’를 기도하는 주연님의 기도를 들으며, 뒷부분에 적혀있을 이미 알려진 남편의 죽음 앞에서 얼마나 고통당하실지 하는 생각에 마음 시렸습니다. 순간순간 하나님께서 남편을 쾌차시키리라는 소망을 다짐하는 주연님의 모습과 뒷부분 어딘가에 있을 남편의 사망 소식 앞에서 통곡할 주연님의 모습 때문에 그 소망들이 저를 마음 아프게 했습니다.
남편분의 뇌종양의 영향으로 인격이 바뀌어가고, 온화한 사람이었던 남편분이 폭력적이 되어가고,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하고, 모든 것을 아내에게 의존해야 하는 아이 같은 사람이 되어갈 때, 주연님이 짊어져야 했던 그 모든 일들을 보면서도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애써 그 어려운 기간을 새로운 의미로 풀어내는 주연님의 모습에서 슬프면서도 아프면서도 웃음지어야 하고 웃어야 하는 아내와 엄마의 마음을 보면서 함께 맘 아팠습니다. 당신은 참 아름다운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를 가장 슬프게 했던 건, 남편 분이었습니다. 저는 한 여인의 남편입니다.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어 합니다. 아내의 생일은 멋지게 챙겨주고 싶고, 깜짝 놀랄 이벤트를 준비하기도 합니다. 우리 가정에 아직 아이는 없지만 있다면 그 아이들에게도 정말 좋은 아빠가 되려고 노력할거랍니다. 책 속에서 읽었던 그 남편 분은 저보다 훨씬 좋은 마음의 사람이었을 겁니다.
자신의 이지가 급격히 감소하고, 의지가 무너지고, 몸이 무너져 내리고, 심지어 용변마저도 스스로 해결할 수 없을 때, 걷는게 힘들고, 심지어 자신이 작은 공주님들을 향해서마저 소리지르고 화내는 나 아닌 나를 보게 될 때, 자신의 병듦으로 그 모든 고통을 짊어지고 걸어가고 있는 아내의 뒷모습과 그 슬퍼도 웃고 있는 아내의 눈을 볼 때, 그분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하나님을 향해 간절히 기도하고, 가정예배를 지키려고, 마지막 소망을 붙잡고 끝까지 자기를 포기하지 않는 (이전에는 자기가 보호했던) 이 당찬 아내를 보며 얼마나 속으로 울었을까요.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이제 갈 아름다운 천국보다 넘겨질 아내와 네 명의 공주님이 아빠 없이 살아가야 할 힘든 삶을 생각하며 얼마나 울었을까요. 저는 그 남편분의 보이지 않은 눈물과 울음과 간절한 기도 때문에 울었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 주연님을 사랑했을까 얼마나 간절히 하나님께 주연님의 앞날을 위해 기도했을까 생각했습니다. 제가 해드리고 싶은 말은 주연님이 사랑한 것 보다 훨씬 더 많이 남편 분은 아내를 사랑하셨을 거라고 ... 기도했을 거랍니다. 사랑받지 않은 자는 그렇게 사랑할 수 없기에 ..
저는 무척 슬픈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저는 이 책이 행복한 끝을 맺기 원했습니다. 우리의 기대와 소망과 기도에 하나님께서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응답해 주시길 원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렇게 응답해주시지 않았습니다.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저버리고 하나님께서는 남편분을 하늘나라로 데려가셨습니다.
그러나 이 책의 끝장에서 저는 작은 미소와 작은 행복과 작은 웃음들을 다시금 발견합니다. 슬픈 이야기가 끝나는 장에서 슬픔 속에 다시 시작된 웃음과 미소를 읽었습니다. “남편의 빈자리를 슬픔으로만 채우지는 않을 겁니다.”라고 단호하게 선언하는 아내의 모습도 있었고, “사랑하면 다 이쁜거야.”라고 사랑에 대해서 공주님들에게 전하는 엄마도 있었습니다. 막내 은지의 “빠...빠...빠빠... 아빠!”라는 소리에도 웃어봅니다. 하나님께서 슬픔의 자리를 다시금 웃음과 행복으로 채우시는 것들을 엿보며 웃습니다.
주연님..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며, 주연님의 에필로그를 접으며, 저도 기도했답니다. 우리 네 공주님이 정말 멋진 공주님이 될 것과 세상에서 가장 많은 삼촌과 이모들 속에서 사랑받으며 자랄 것에 대해서요. 기도하며 참 행복한걸 보니, 하나님께서 그리해 주시려나봅니다. 주님 안에서 주연님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저자 : 장주연
홈페이지 ‘장주연의 행복만들기’의 운영자인 필자 장주연은 남편의 갑작스러운 뇌종양 선고, 수술, 333일간의 투병 그리고 이별... 그 고통과 절망의 순간에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게시판에 매일 매일 일기를 기록했다. 그리고 가장을 떠나보낸 슬픔에만 머물지 않기 위해 어린 네 딸과 함께 행복일기를 이어왔다.
아픔 중에도 웃을 수 있었고, 절망 중에도 희망을 버릴 수 없었던 이유를, 그녀는 일기 속에서 건져 올렸다. 투병축제에서 행복일기로 옷을 갈아입은 소중한 고백들을 일기장 독자들의 권유와 격려에 힘입어 한 권의 책으로 엮게 되었다.
필자는 초등학교 3학년인 큰 딸 은비, 올해 초등학생이 된 둘째 은송, 유치원생인 셋째 은수, 이제 돌을 넘긴 막내 은지와 함께 수락산 아래 보금자리에서 오늘도 행복일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장주연의 행복만들기 http://osmission.com
“이제부터 하나님이 너희들 아빠고, 엄마의 남편이야.”
하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은비가,
“그럼 하나님을 여보라고 불러야죠.”
합니다. 그 말에 아이들과 함께 깔깔대며 웃었습니다.
남편의 빈자리를 슬픔으로만 채우지는 않을 겁니다.” p212
어릴 적 문학가가 되겠다던 형이 자신이 소장했던 천여권의 소설을 다 헌책방에 팔아버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놀라서 왜 그랬냐고 묻는 저에게 형은 마치 득도한 사람마냥 “현실은 소설보다 훨씬 리얼해. 난 이제 현실 속에서 살기로 했어.”라고 말했었습니다. 중학생인 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시간이 한참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책을 읽으며, 형이 팔아버린 천여권의 책과 ‘리얼’이라는 말의 뜻을 깨달았습니다. 주연님의 글 속에서 전 그 ‘실제’를 읽었습니다. 꾸밈없는 한 여인의 삶을 읽었고, 진짜 슬픔을 읽었고, 진짜 울음과 웃음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기도합니다.
책을 폈을 때, 전 특별한 기대감으로 시작한건 아니었습니다. 저는 20페이지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책장을 넘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덮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주연님의 마음이 제게 부딪혀 저로 감당할 수 없게 했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다시 책을 폈습니다. 그리고 또 10페이지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눈물이 나서 .... 저는 그렇게 많이 우는 사람이 아닌데, 이상하게 눈물이 고였습니다. 제 귀에는 꽂은 이어폰에서는 아주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날씨는 너무 좋아 파란하늘의 흰 구름이 잡힐듯한데 결국은 이 책장을 넘기다. 울고 말았습니다. 다 큰 사내가 ... 이렇게 울면 안 된다고 스스로를 책망하며 .....
그 뒤로 정말 조금씩 책장을 넘겼습니다. 책을 산지 15일이나 지나서 이제 겨우 마지막장을 넘겼습니다. 처음에는 주연님이 가여워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간간히 네 명의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며 마음 아팠습니다. 하나님께 간절히 ‘남편의 쾌유’를 기도하는 주연님의 기도를 들으며, 뒷부분에 적혀있을 이미 알려진 남편의 죽음 앞에서 얼마나 고통당하실지 하는 생각에 마음 시렸습니다. 순간순간 하나님께서 남편을 쾌차시키리라는 소망을 다짐하는 주연님의 모습과 뒷부분 어딘가에 있을 남편의 사망 소식 앞에서 통곡할 주연님의 모습 때문에 그 소망들이 저를 마음 아프게 했습니다.
남편분의 뇌종양의 영향으로 인격이 바뀌어가고, 온화한 사람이었던 남편분이 폭력적이 되어가고,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하고, 모든 것을 아내에게 의존해야 하는 아이 같은 사람이 되어갈 때, 주연님이 짊어져야 했던 그 모든 일들을 보면서도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애써 그 어려운 기간을 새로운 의미로 풀어내는 주연님의 모습에서 슬프면서도 아프면서도 웃음지어야 하고 웃어야 하는 아내와 엄마의 마음을 보면서 함께 맘 아팠습니다. 당신은 참 아름다운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를 가장 슬프게 했던 건, 남편 분이었습니다. 저는 한 여인의 남편입니다.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어 합니다. 아내의 생일은 멋지게 챙겨주고 싶고, 깜짝 놀랄 이벤트를 준비하기도 합니다. 우리 가정에 아직 아이는 없지만 있다면 그 아이들에게도 정말 좋은 아빠가 되려고 노력할거랍니다. 책 속에서 읽었던 그 남편 분은 저보다 훨씬 좋은 마음의 사람이었을 겁니다.
자신의 이지가 급격히 감소하고, 의지가 무너지고, 몸이 무너져 내리고, 심지어 용변마저도 스스로 해결할 수 없을 때, 걷는게 힘들고, 심지어 자신이 작은 공주님들을 향해서마저 소리지르고 화내는 나 아닌 나를 보게 될 때, 자신의 병듦으로 그 모든 고통을 짊어지고 걸어가고 있는 아내의 뒷모습과 그 슬퍼도 웃고 있는 아내의 눈을 볼 때, 그분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하나님을 향해 간절히 기도하고, 가정예배를 지키려고, 마지막 소망을 붙잡고 끝까지 자기를 포기하지 않는 (이전에는 자기가 보호했던) 이 당찬 아내를 보며 얼마나 속으로 울었을까요.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이제 갈 아름다운 천국보다 넘겨질 아내와 네 명의 공주님이 아빠 없이 살아가야 할 힘든 삶을 생각하며 얼마나 울었을까요. 저는 그 남편분의 보이지 않은 눈물과 울음과 간절한 기도 때문에 울었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 주연님을 사랑했을까 얼마나 간절히 하나님께 주연님의 앞날을 위해 기도했을까 생각했습니다. 제가 해드리고 싶은 말은 주연님이 사랑한 것 보다 훨씬 더 많이 남편 분은 아내를 사랑하셨을 거라고 ... 기도했을 거랍니다. 사랑받지 않은 자는 그렇게 사랑할 수 없기에 ..
저는 무척 슬픈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저는 이 책이 행복한 끝을 맺기 원했습니다. 우리의 기대와 소망과 기도에 하나님께서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응답해 주시길 원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렇게 응답해주시지 않았습니다.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저버리고 하나님께서는 남편분을 하늘나라로 데려가셨습니다.
그러나 이 책의 끝장에서 저는 작은 미소와 작은 행복과 작은 웃음들을 다시금 발견합니다. 슬픈 이야기가 끝나는 장에서 슬픔 속에 다시 시작된 웃음과 미소를 읽었습니다. “남편의 빈자리를 슬픔으로만 채우지는 않을 겁니다.”라고 단호하게 선언하는 아내의 모습도 있었고, “사랑하면 다 이쁜거야.”라고 사랑에 대해서 공주님들에게 전하는 엄마도 있었습니다. 막내 은지의 “빠...빠...빠빠... 아빠!”라는 소리에도 웃어봅니다. 하나님께서 슬픔의 자리를 다시금 웃음과 행복으로 채우시는 것들을 엿보며 웃습니다.
주연님..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며, 주연님의 에필로그를 접으며, 저도 기도했답니다. 우리 네 공주님이 정말 멋진 공주님이 될 것과 세상에서 가장 많은 삼촌과 이모들 속에서 사랑받으며 자랄 것에 대해서요. 기도하며 참 행복한걸 보니, 하나님께서 그리해 주시려나봅니다. 주님 안에서 주연님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저자 : 장주연
홈페이지 ‘장주연의 행복만들기’의 운영자인 필자 장주연은 남편의 갑작스러운 뇌종양 선고, 수술, 333일간의 투병 그리고 이별... 그 고통과 절망의 순간에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게시판에 매일 매일 일기를 기록했다. 그리고 가장을 떠나보낸 슬픔에만 머물지 않기 위해 어린 네 딸과 함께 행복일기를 이어왔다.
아픔 중에도 웃을 수 있었고, 절망 중에도 희망을 버릴 수 없었던 이유를, 그녀는 일기 속에서 건져 올렸다. 투병축제에서 행복일기로 옷을 갈아입은 소중한 고백들을 일기장 독자들의 권유와 격려에 힘입어 한 권의 책으로 엮게 되었다.
필자는 초등학교 3학년인 큰 딸 은비, 올해 초등학생이 된 둘째 은송, 유치원생인 셋째 은수, 이제 돌을 넘긴 막내 은지와 함께 수락산 아래 보금자리에서 오늘도 행복일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장주연의 행복만들기 http://osmission.com
- tkdtlf.gif (0B) (0)
2,664개(120/134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