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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삶 속에서 만나는 다윗 이야기
다윗: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유진 피터슨/이종태/IVP/[조영민]
어린이 주일날 특별행사로 학부모에게 말씀을 듣는 순서가 있었다.
어린이 신앙서적을 교정하시는 일을 하시는 한 집사님께 말씀을 부탁드렸다. 그 어머니 집사님께서는 생명에 대해서 온몸으로 설교를 해 주셨다. 만삭의 몸으로 생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그 집사님 앞에서 아이들은 참으로 진지하게 이야기에 집중했다. 아이들의 집중력이 놀라웠다. 그때 난 내게 빠져 있는 무언가가 그분의 설교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나는 매주 아이들에게 설교하는 사람이다. 처음 이 사역을 시작했을 때, 나는 아이들에 대해서도 설교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난 내가 이전에 들었던 이야기들, 내게 기억나는 성경의 이야기들밖에 해줄게 없었다. 내가 만난 사람들 이야기와 하나님 이야기, 그리고 예수님 이야기가 내 설교의 주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내게 많은 자료들과 재료들이 생겨났고 더 이상 이야기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린이에 대한 교회교육 방법에 대한 교육학적인 책들을 접하면서 또 좋은 주석들을 접하면서 나는 이야기 속의 있는 교훈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야기가 현격하게 줄어들었고 그 이야기 하나하나의 의미에 대해 그리고 그것의 교훈에 대해서 설교하는 날이 많아졌다. 이야기를 이야기로 읽히고 설교하는 것이 무언가 한 단계 아랫것이라는 생각이 내 안에 은연중에 자리하게 되었다. 학부모님의 설교를 듣고는 돌아와 “이것 이것들을 하고, 이것 이것들은 하지 말아라”라는 표현이 가득한 내 설교문을 보며 나조차 즐거워하지 않을 말씀을 선포하고 있었던 엉터리 설교자를 만났다. 내가 싫었다.
‘다윗 :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은 그런 의미에서 내가 잃어버렸던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확연하게 알게 해주었던 책이다. 설교 가운데 긴장감과 즐거움과 진지함과 스릴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던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먼저 내가 말씀 가운데서 스릴을 경험하고 즐거워했어야 하는 것이었다. 움직이는 이야기의 흐름 안에서 함께 흘러가야 했던 것이었다. 이 책에는 나는 성경의 흐름을 타고 급류를 내려오는 유능한 이야기꾼을 만났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 속에 흠뻑 빠져들었다. 다시 아이들 앞에서 이야기를 시작하게 했다. 아이들은 이야기에 빠져들었고, 즐거워했고, 함께 흥분했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저자는 ‘다윗’이라는 인물 속에서 아름다운 교훈들의 목록을 뽑아내지 않았다. 그는 다윗의 삶의 모든 과정을 일상의 문제와 연관해서 이야기 했지만 인생의 교훈집으로 만들지 않았다. 교훈집보다는 삶의 일기장에 가깝다. 그리고 그 일기를 우리에게 펼쳐 읽어준다. 그는 다윗의 성공과 실패의 모든 순간들이 우리 앞에 펼쳐지게 했다. 최대한 그 상황, 그 사건 속에서 다윗이 다윗스러움이 드러나게 해석했고, 풍부한 성경적 상상력으로 상황을 재구성하기도 했다. 그리고 결국에 다윗이 만난 수많은 사람들 즉 관계 속에서 경험한 여러 가지 삶속의 문제들 앞에서 ‘다윗’이 어떻게 행동했었는지에 대해 탁월하게 보여줬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동안, 또 다 읽은 후에 이 책속에 등장하는 다윗은 더 이상 문자 안에 갇혀있는 다윗이 아니다. 아이들이 떡을 좋아하는 호랑이에게 먹힐 위기에 빠진 두 남매의 이야기를 들으며 식은땀을 흘리며 그 남매의 이야기에 공감하듯, 이 책을 읽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다윗의 그 순간순간의 선택의 순간 속에 동참한다. 어느 사이에 다윗에게 부어졌던 사무엘의 기름 부음이 우리에게도 부어진다.
얼마 전부터 매주 주일 오전예배 때, 아이들에게 요셉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아이들 앞에 요셉의 삶을 그려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야기’라는 형식을 빈다고 해서 그 전보다 더 쉽게 설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더 많이 준비하고 더 깊이 성경을 연구해야 했다. 말씀의 깊이 가운데 나아가서 아이들이 들을 이야기를 준비했다. 그리고 최대한 이야기가 이야기가 되도록, 설교가 도덕시간이 되지 않도록 설교하기 시작했다. 설교가 바꿨다. 그래서 아이들의 설교 듣는 태도가 바꿨다. 그리고 그 결과 아이들이 바꿨다.
“여러분은 요셉이 왜 꿈쟁이라는 이름을 듣게 되었는지 아나요?” 아이들은 꿈쟁이가 된 요셉의 왜 꿈쟁이가 되었는지 안다. 그들은 소리쳐서 “두 가지 꿈을 꿨기 때문에요.”라고 대답한다. “요셉의 갇힌 구덩이는 어떤 구덩일까 아는 사람?”라고 물으면,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물 없는 구덩이요.”라고 아이들은 말한다. “요셉의 구덩이 갇혀서 뭘 했을까?”라고 물어보면 아이들은 “살려달라고 막 울면서 소리 질렀어요”라고 소리친다. 요셉은 그들이 되고 그들은 요셉이 되어, 말씀 시간이 지나간다. 요셉이 팔려가는 장면에서 그 형들을 향해 흐느끼며 소리 지르며 살려달라고 외칠 때, 그 매정한 형들이 요셉을 향해 비웃으며 “잘 가! 꿈쟁이 동생 요셉아!”라고 인사할 때, 아이들은 인상을 쓰고 형들을 향해 욕하며 요셉을 불쌍해했다. 아이들은 말씀 안에서 요셉을 경험하고 형들을 경험하고 위험과 배신과 아픔을 경험했다. 그리고 그 ‘말씀의 세례’를 받았다. 아이들은 요셉과 함께 성경 속을 여행하고 있다. 그들의 뇌리에 요셉의 선택과 삶이 평생에 도움이 될 것을 믿게 된다.
‘영성’이라는 말이 넘치는 세상이다. 하지만 저 멀리 산꼭대기나 저 멀리 사막에 있는 영성이라면 나는 관심이 없다. 내가 원하는건 오늘 내가 서 있는 이 자리에서 그분의 뜻대로 숨 쉴 수 있는 그런 힘이다. 이 책을 통해 ‘그분의 의지’ 안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시켜온 한 인물과 만났다. 즐거웠던 시간이고 힘을 얻었던 시간이었다. 또 ‘말씀’을 전하는 자로서의 말씀을 대하는 태도를 결정하는데도 도움도 많이 얻었다.
이제 난, 다른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들려줄 다른 이야기 말이다. 삶과 분리된 먼데 있는 이야기도 아니고 당위론에 입각한 도덕과 윤리 문제도 아닌 살아서 움직이는 이야기 삶의 냄새가 베여나는 이야기 말이다. 그건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감 없는 솔직한 이야기들 ..... 그 이야기가 내가 전하는 말씀과 하루하루를 채우는 삶을 통해서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지기를 소원해 본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저자 : 유진 피터슨(Eugene H. Peterson)
유진 피터슨은 개신교 영성 신학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신학자이자 목회자.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리전트 대학(Regent College)에서 영성신학을 가르쳤으며, 미국 메릴랜드주에 있는 장로교회(Christ Our King Presbyterian Church)에서 30년간 목회자로 섬겼다. 지금은 리전트 대학의 석좌교수로 있으며, 저술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그의 책들은 깊은 영성과 성경 신학적 바탕, 상상력이 풍부한 탁월한 문체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저서
저서로는 국내에 소개된 <친구에게-우정으로 양육하는 편지>(홍성사), <다윗-현실에 뿌리박은 영성>(IVP) 등을 비롯하여, <복음서로 드리는 매일 기도>, The Message 시리즈, Reversed Thunder, Answering God 등이 있다.
역자 : 이종태
대전 장로회 신학
순복음 신학, 대학원
코람필
미국 임마누엘 신학대학원, 교육학 철학박사
부산 신평선민교회 담임
어린이 주일날 특별행사로 학부모에게 말씀을 듣는 순서가 있었다.
어린이 신앙서적을 교정하시는 일을 하시는 한 집사님께 말씀을 부탁드렸다. 그 어머니 집사님께서는 생명에 대해서 온몸으로 설교를 해 주셨다. 만삭의 몸으로 생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그 집사님 앞에서 아이들은 참으로 진지하게 이야기에 집중했다. 아이들의 집중력이 놀라웠다. 그때 난 내게 빠져 있는 무언가가 그분의 설교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나는 매주 아이들에게 설교하는 사람이다. 처음 이 사역을 시작했을 때, 나는 아이들에 대해서도 설교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난 내가 이전에 들었던 이야기들, 내게 기억나는 성경의 이야기들밖에 해줄게 없었다. 내가 만난 사람들 이야기와 하나님 이야기, 그리고 예수님 이야기가 내 설교의 주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내게 많은 자료들과 재료들이 생겨났고 더 이상 이야기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린이에 대한 교회교육 방법에 대한 교육학적인 책들을 접하면서 또 좋은 주석들을 접하면서 나는 이야기 속의 있는 교훈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야기가 현격하게 줄어들었고 그 이야기 하나하나의 의미에 대해 그리고 그것의 교훈에 대해서 설교하는 날이 많아졌다. 이야기를 이야기로 읽히고 설교하는 것이 무언가 한 단계 아랫것이라는 생각이 내 안에 은연중에 자리하게 되었다. 학부모님의 설교를 듣고는 돌아와 “이것 이것들을 하고, 이것 이것들은 하지 말아라”라는 표현이 가득한 내 설교문을 보며 나조차 즐거워하지 않을 말씀을 선포하고 있었던 엉터리 설교자를 만났다. 내가 싫었다.
‘다윗 :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은 그런 의미에서 내가 잃어버렸던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확연하게 알게 해주었던 책이다. 설교 가운데 긴장감과 즐거움과 진지함과 스릴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던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먼저 내가 말씀 가운데서 스릴을 경험하고 즐거워했어야 하는 것이었다. 움직이는 이야기의 흐름 안에서 함께 흘러가야 했던 것이었다. 이 책에는 나는 성경의 흐름을 타고 급류를 내려오는 유능한 이야기꾼을 만났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 속에 흠뻑 빠져들었다. 다시 아이들 앞에서 이야기를 시작하게 했다. 아이들은 이야기에 빠져들었고, 즐거워했고, 함께 흥분했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저자는 ‘다윗’이라는 인물 속에서 아름다운 교훈들의 목록을 뽑아내지 않았다. 그는 다윗의 삶의 모든 과정을 일상의 문제와 연관해서 이야기 했지만 인생의 교훈집으로 만들지 않았다. 교훈집보다는 삶의 일기장에 가깝다. 그리고 그 일기를 우리에게 펼쳐 읽어준다. 그는 다윗의 성공과 실패의 모든 순간들이 우리 앞에 펼쳐지게 했다. 최대한 그 상황, 그 사건 속에서 다윗이 다윗스러움이 드러나게 해석했고, 풍부한 성경적 상상력으로 상황을 재구성하기도 했다. 그리고 결국에 다윗이 만난 수많은 사람들 즉 관계 속에서 경험한 여러 가지 삶속의 문제들 앞에서 ‘다윗’이 어떻게 행동했었는지에 대해 탁월하게 보여줬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동안, 또 다 읽은 후에 이 책속에 등장하는 다윗은 더 이상 문자 안에 갇혀있는 다윗이 아니다. 아이들이 떡을 좋아하는 호랑이에게 먹힐 위기에 빠진 두 남매의 이야기를 들으며 식은땀을 흘리며 그 남매의 이야기에 공감하듯, 이 책을 읽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다윗의 그 순간순간의 선택의 순간 속에 동참한다. 어느 사이에 다윗에게 부어졌던 사무엘의 기름 부음이 우리에게도 부어진다.
얼마 전부터 매주 주일 오전예배 때, 아이들에게 요셉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아이들 앞에 요셉의 삶을 그려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야기’라는 형식을 빈다고 해서 그 전보다 더 쉽게 설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더 많이 준비하고 더 깊이 성경을 연구해야 했다. 말씀의 깊이 가운데 나아가서 아이들이 들을 이야기를 준비했다. 그리고 최대한 이야기가 이야기가 되도록, 설교가 도덕시간이 되지 않도록 설교하기 시작했다. 설교가 바꿨다. 그래서 아이들의 설교 듣는 태도가 바꿨다. 그리고 그 결과 아이들이 바꿨다.
“여러분은 요셉이 왜 꿈쟁이라는 이름을 듣게 되었는지 아나요?” 아이들은 꿈쟁이가 된 요셉의 왜 꿈쟁이가 되었는지 안다. 그들은 소리쳐서 “두 가지 꿈을 꿨기 때문에요.”라고 대답한다. “요셉의 갇힌 구덩이는 어떤 구덩일까 아는 사람?”라고 물으면,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물 없는 구덩이요.”라고 아이들은 말한다. “요셉의 구덩이 갇혀서 뭘 했을까?”라고 물어보면 아이들은 “살려달라고 막 울면서 소리 질렀어요”라고 소리친다. 요셉은 그들이 되고 그들은 요셉이 되어, 말씀 시간이 지나간다. 요셉이 팔려가는 장면에서 그 형들을 향해 흐느끼며 소리 지르며 살려달라고 외칠 때, 그 매정한 형들이 요셉을 향해 비웃으며 “잘 가! 꿈쟁이 동생 요셉아!”라고 인사할 때, 아이들은 인상을 쓰고 형들을 향해 욕하며 요셉을 불쌍해했다. 아이들은 말씀 안에서 요셉을 경험하고 형들을 경험하고 위험과 배신과 아픔을 경험했다. 그리고 그 ‘말씀의 세례’를 받았다. 아이들은 요셉과 함께 성경 속을 여행하고 있다. 그들의 뇌리에 요셉의 선택과 삶이 평생에 도움이 될 것을 믿게 된다.
‘영성’이라는 말이 넘치는 세상이다. 하지만 저 멀리 산꼭대기나 저 멀리 사막에 있는 영성이라면 나는 관심이 없다. 내가 원하는건 오늘 내가 서 있는 이 자리에서 그분의 뜻대로 숨 쉴 수 있는 그런 힘이다. 이 책을 통해 ‘그분의 의지’ 안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시켜온 한 인물과 만났다. 즐거웠던 시간이고 힘을 얻었던 시간이었다. 또 ‘말씀’을 전하는 자로서의 말씀을 대하는 태도를 결정하는데도 도움도 많이 얻었다.
이제 난, 다른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들려줄 다른 이야기 말이다. 삶과 분리된 먼데 있는 이야기도 아니고 당위론에 입각한 도덕과 윤리 문제도 아닌 살아서 움직이는 이야기 삶의 냄새가 베여나는 이야기 말이다. 그건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감 없는 솔직한 이야기들 ..... 그 이야기가 내가 전하는 말씀과 하루하루를 채우는 삶을 통해서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지기를 소원해 본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저자 : 유진 피터슨(Eugene H. Peterson)
유진 피터슨은 개신교 영성 신학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신학자이자 목회자.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리전트 대학(Regent College)에서 영성신학을 가르쳤으며, 미국 메릴랜드주에 있는 장로교회(Christ Our King Presbyterian Church)에서 30년간 목회자로 섬겼다. 지금은 리전트 대학의 석좌교수로 있으며, 저술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그의 책들은 깊은 영성과 성경 신학적 바탕, 상상력이 풍부한 탁월한 문체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저서
저서로는 국내에 소개된 <친구에게-우정으로 양육하는 편지>(홍성사), <다윗-현실에 뿌리박은 영성>(IVP) 등을 비롯하여, <복음서로 드리는 매일 기도>, The Message 시리즈, Reversed Thunder, Answering God 등이 있다.
역자 : 이종태
대전 장로회 신학
순복음 신학, 대학원
코람필
미국 임마누엘 신학대학원, 교육학 철학박사
부산 신평선민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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