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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구약의 여호와, 고대 근동의 신들과 논쟁하다

크리스찬북뉴스 | 2017.12.10 15:19
구약의 여호와, 고대 근동의 신들과 논쟁하다 고대 근동 신들과의 논쟁/존 D. 커리드 /이옥용/새물결플러스/정현욱 편집위원

제목을 오독(誤讀)했다. ‘고대 근동 신들과의 논쟁에서 논쟁전쟁으로 읽었다. 필자의 뇌리 속에 남은 신화의 세계는 논쟁이 아닌 전쟁이기 때문이다. 표지 가장 윗부분에 적힌 ‘Against the Gods’도 논쟁보다는 전쟁의 의미가 강하게 읽힌다. 고대 전쟁은 나라와 민족들 간의 전쟁이 아니라 신들과의 전쟁이기 때문에다. 2011년 알렙에서 출간된 김원익의 <신들의 전쟁>을 보더라도, 고대 신화는 대부분 전쟁이야기들이 아니던가. 수년 전에 화제가 된 <신들의 전쟁>이나 <타이탄> 등의 영화들은 신들의 전쟁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 그렇다면 이 책은 왜 전쟁이 아니라 논쟁일까? 이제 신학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고대 근동의 신들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저자인 존 D. 커리드(John D. Currid)는 먼저 교수이다. 그는 현재 미국 리폼드 신학교(Reformed Theological Seminary)의 샬롯 캠퍼스(RTS Charlotte)에서 구약학을 가르치고 있다. 동시에 밸런틴 장로교회 원로 목사이기도 하다. 그는 적지 않은 책을 저술한 작가이기도 하다. 먼저 그는 성경학자이다. 구약의 여러 성경을 주석했다. ‘Genesis Vol’(2015) ‘Deuteronomy’(2006) ‘Leviticus’(2005) 등이 있다. 고고학 관련 책으로는 고대 이집트를 다룬 ‘Ancient Egypt and the Old Testament’(1997)‘Doing Archaeology in the Land of the Bible: A Basic Guide’(1999) 등이 있다. 이 책은 존 D. 커리드 책으로서 한국에 최초로 소개되며 유일한 책이며, 가장 커리드 다운 책이다. 고고학 전공인 탓에 그의 주석들은 대체로 고대 근동의 신화와 역사적 배경들을 비교하며 주해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팔레스타인 지역과 이집트 지역의 발굴 작업에 직접 관여하고 참여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현장 전문가이기도 하다. 신학과 목회를 넘어 고고학 현장 전문가의 생각이 피력된 책이라 할 수 있다. 어쨌든 전쟁이 아닌 논쟁 이야기를 들어 보자.

 

먼저 이 책을 읽기 전에 추천사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의 전체적인 맥락을 잡아 주기 때문이다. 김회권 교수는 이 책이 구약성경의 종교를 고대 근동의 종교의 아류로 보거나 고대 근동 종교의 파생 종교로 보는 종교사학자들의 견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변증 저작으로 소개한다. 고대 근동의 신화와 비교하면서 유사점과 공통점이 있지만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말한다. 류호준 교수는 신들에 대항하여(Against god)’가 구약이 가지는 논쟁 신학의 특징을 대변하다고 말한다. 우리는 여기서 에른스트 트뢸취로 대변되는 종교사학파의 견해를 살펴보자. 종교사학파들의 논리는 매우 단순하다. 구약은 고대 근동의 신화의 일부이며, 주변 국가들의 신화들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라 받은 것으로 규정한다. 이러한 관점은 유일신 사상을 가진 구약 이스라엘 신관에 정면 도전하는 것이며,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다원주의 개념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주장이다. 이 책은 종교사학파의 다원적 신관을 부정하고 유일하신 여호와 하나님을 숭배했던 이스라엘의 고대 신관을 구약 성경이 그대로 담고 있다고 말한다. 그 근거를 책 속에서 살펴보자.

 

1장과 2장은 논쟁의 서막이자 전제이다. 이곳에서 저자는 고대 근동 연구의 간략한 역사와 논쟁의 논지들을 설명한다. 3장부터 11장까지는 고대 근동의 신화와 성경의 내용들을 비교분석하면서 구약 성경의 독특성을 변증한다. 1798년 나폴레옹은 학자와 건축가 학자들을 이끌고 이집트로 향한다. 그곳에서 왕들의 계곡(Valley of the Kings)’이라는 매우 중요한 발견을 하게 되고, 이것이 이집트 발굴의 중요한 시작점이라고 제시한다. 1922년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가 발견한 투탕카멘 왕릉은 세기적 발견이자 전 세계를 흥분의 도가니로 밀어 넣었다. 이곳에서 발견된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는 이집트 신들의 세계를 보여주었다. 한 예로 아몬 주신전의 부마스티스 문에 부조된 이야기는 기원전 10세기 시삭 왕이 유다 왕 이스라엘을 침공한 내용이다. 이것은 왕상 14장과 대하 12장에 기록된 내용과 일치한다. 또 하나는 에밀 보타와 헨리 라야드 경의 아시리아 지역의 발굴이다. 이곳에서는 앗시리아의 북이스라엘 멸망과 고대 신화 속 홍수 이야기 등은 성경의 이야기들과 비슷했다. 결국 이러한 발굴들은 고대 세계를 구약 성경에만 의존했던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료에 근거하도록 이끌었다. 이것은 다른 의미로 성경의 절대성을 무너뜨린다.

 

논쟁의 역사를 간략하게 언급한 저자는 2장에서 논쟁 핵심인 강한 손’, ‘이렇게 말씀하시기를’, ‘구름을 타는 자’, ‘뱀의 대결’, ‘기근등의 의미들을 설명한다. 고대 근동 신화와 비슷한 이런 이야기들은 무엇을 의미할까? 빌려온 것일까? 아니면 스며있는 것일까? 저자는 구약 성경이 당시 고대 근동의 신화들을 잘 알고 있었으며, 당시 사용하던 표현들을 그대로 차용했지만 이방 신화들을 반박’(48)했다고 주장한다. 3장에서는 창세기 1장과 고대 근동의 창조 기사를 비교하며 구약 성경이 어떻게 반박했는가를 밝힌다. 고대 근동의 신화들은 모두 다신론적이지만 히브리인들의 하나님은 초월적 존재’(63)이다. 창조되는 신화의 신들과 다르게 구약의 여호와는 급진적 일신론’(64)이다. 궁극적으로 고대 근동 신화들은 다신론적이며, 허물과 약점이 가득한 신들이며, 때로는 잔인하고 포악하다. 그러나 구약의 하나님은 유일신이며, 창조 이전부터 존재했으며, 무에서 모든 것을 창조하신 하나님이시다. 3장 창조 기사의 결론을 직접 들어보자.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창세기 1-2장은 일신론을 철저하고 열렬하게 지지한다. 이 문헌은 다른 신들이 끼어드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명백한 논쟁으로 그것들에 대항한다.”(73)

 

그렇다. 비교를 넘어 결론은 대항(Against)’한다. 4장에서 이어지는 노아 홍수 이야기도 창조와 별반 다르지 않다. 홍수 이야기는 고대 근동이 아니더라도 수많은 전설과 신화 속에서 발견된다. 중국, 일본, 동남아 여러 지역과 남미의 인디언들에게서도 발견된다. 그중에서도 수메르 홍수 이야기는 이스라엘에 가깝기도 하고 내용도 상당히 비슷하다. 아트라하시스의 홍수 이야기는 바벨로니아의 유명한 길가메시 서사시로 통합된다. 여기서도 창세기 홍수 이야기는 홍수를 바라보는 관점과 이해가 완전히 다르다. 홍수를 무서워하는 이방신들과 달리 구약의 하나님은 모든 사건들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간다. 직접 홍수를 내리고, 노아와 그 가족을 구하며, 방주의 문을 직접 닫으며, 물을 불어나게 하고 줄어들게 한다. 참으로 야훼는 세상을 지배’(99)하시는 분이다. 어찌 그런 여호와가 신화 속의 신들과 같을 수 있을까? 논쟁의 결말은 명징하다. 완전한 KO승이다. 고대 근동 신화는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 시편 기자들은 종종 가나안 신화를 사용해서 바빌로니아 왕을 조롱한다.’(224)

 

나가면서 몇 가지만 정리해보자. 먼저, 이 책은 구약 성경이 히브리인들의 경전으로만 존재하지 않았고, (Anti) 신화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구약의 여호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절대 신이며, 유일하신 신이시다. 또한 고대 근동의 신화들은 비교하면 할수록 구약이 독보적 신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구약의 여호와는 군계일학이다. 그렇다고 고대 근동 신화를 굳이 버릴 필요는 없어 보인다. 다양한 관점의 신화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며 틀이다. 고대 근동 신화들이 보여주는 신들은 그들의 삶을 보여준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이제, 반신화적 관점에서 신약을 바라본 르네 지라르를 해석한 정일권의 <예수는 반 신화다>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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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벨 탑 사건 전 인간의 언어는 하나이고 말도 하나였지만 이후 언어와 말은 달라지고 사람들은 흩어져 산다. 바벨탑 때 보다 지금은 건축기술도 더 발전하고 사람들은 엄청난 거대도시와 높은 빌딩에 더 모여 살고 있지만 그 속에서 사람들은 주택가의 사람들보다 더 대화가 없고 오히려 말 한마디에 상대를 죽일 듯 공격하면서도 고립과 고독을 겪는다. 이러한 모습은 가족과 종교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   깨어진 하나님의 형상, 이것은 하나님의 부재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한계일 듯싶다, 하나님을 믿고 있다고 말하고 ...
절망을 가진 설교자 절망을 가진 설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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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을 가진 설교자  하나님께서는 못나고 부족한 설교자를 사용하셔서 당신의 진리를 선포하십니다. 세상에서 잘 나가고 학위도 좋고 뛰어난 언변과 잘 생긴 외모를 가진 자를 높이 사용하시지 않습니다. 진실하고 성실하고 겸손한 설교자를 통하여 하나님의 세계를 보여주십니다. 겉으로 보면 유학 다녀오고 박사를 지니고 탁월한 사람을 쓰시는 것 같지만 그 내면을 보면 하나님께 온전히 길들여진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직분을 지녔고 한 공동체의 목사이기에 항상 말씀의 정점에 있어야 한다는 부담...
범법함을 위한 가르침: 자유의 실천으로서 교육! 범법함을 위한 가르침: 자유의 실천으로서 교육!
Teaching to Transgress: Education as the Practice of Free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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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모교 미시간 칼빈 신학교의 D.Min. 프로그램에 입학 후 처음 읽어야 하는 책들 중 하나입니다. 여러 필독서들 중 제목에 이끌려 선택한 책입니다. 범법을 가르치고 자유를 주는 것이 교육이라니요?! bell hooks는 아주 유명한 필명입니다. 원래 이름은 Gloria Jean Watkins입니다(1952년 9월에 나서 작년 12월에 타계). 저자는 미국 남부 켄터키 출신의 흑인 페미니스트, 좌파 사회운동가였습니다. 명문 스탠포드 대학 영문학과 출신이며 20대 대학원 시절부터 미국 소설과 페미니즘을 가르쳤으며 수많...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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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한국교회는 ‘포스트-성장’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코로나를 겪으며 교회는 교회의 본질과 교회의 위치를 재정비하고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회가 예수님이 펼치셨던 치유와 가르침과 축귀의 사역을 이어가기보다는 세상을 따라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았다. 대형화되고 상업화되고 기업화된 교회는 과연 성경적일까? 그렇다고 소형화되고 전통적인 교회의 모습을 추구하는 것은 성경적인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사회에도 “부익부빈익빈”이라는 극심한 양극화가 있듯 교회도 심각한 양극화가 있다는 것이다.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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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진정한 의미에서 기독교 시대는 없었다. 타락과 부패가 만연한 세상은 기독교가 추구하는 세상이 아니다. 교회가 기다리는 세상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온전히 실현되고 악이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상(새 하늘과 새 땅)이다. 어떤 사람은 중세 시대 교회와 정부가 결탁했을 때 기독교인이 세상을 지배한 것이 아니냐고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기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만행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다). 참된 기독교의 특징은 회심이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성령의 능력을 힘입...
성령에 관한 바른 신학과 바른 체험을 회복하라 성령에 관한 바른 신학과 바른 체험을 회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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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섭 박사, 한국 교회에서 중요한 위인이다. 1980년 사랑의 교회 옥한흠 목사의 도움으로 정통 신학으로 회심했는데(그런데 장로교가 아닌 강남중앙침례교회에 있음, 신학을 침례교 계열에서 수행함), 그 전에는 구원파(유병언), 몰몬교, 지방교회, 폐쇄적인 형제교회 등 여러 이단 집단을 경험한 분이다. 정동섭 박사는 가정관계연구소과 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구원파(세월호) 사건 때에 공중파 방송에서 많은 인터뷰로 구원파(유병언) 계열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방교회의 실체>는 구원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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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뱅, 신학과 인문학이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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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人文學, humanities)이란 무엇일까? 우리사회에 인문학은 끊임없이 중요한 어휘이다. 인문학은 인간 사회와 문화의 양상들을 연구하거나 탐구하는 분야이다. 필자는 문사철(문학, 역사,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는 Liberal Arts[Seven liberal arts, 3학(trivium, 문법, 수사법, 변증법) + 4과(quadrivium, 대수학, 기하학, 천문학, 화성학)]을 사용하면서, 자기 요체를 융합, 인문학과 과학을 접목해서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제언하기도 했다고 한다. 서양...
성령의 설교 성령의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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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강해설교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마틴 로이드 존스가 웨스터민스터 신학교에서 설교에 대해서 강의한 내용을 싣고 있다. 그러므로 이 강의를 하기 전 42년간 웨스터민스터 채플을 진동시켰던 마틴 로이드 존스의 설교의 진수가 오롯이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어 나가는 동안 “오늘날 교회에 가장 긴급하게 필요한 일(21p)은 “설교”이며, “설교라야만 한다”는 그의 육성이 생생하게 들릴 뿐만 아니라, 그가 현장에서 철저하게 몸소 경험하며 체득했던 설교의 위대성, 설교의 필연성, 설교의 적시성에 대한 강력한 외침에 죽어가는...
상처입은 손을 내밀다 상처입은 손을 내밀다
몸을 돌아보는 시간
조희선/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목회라는 길에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아프신 이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런 분들 중 특별한 케어가 필요한 분이라고 생각되면 그분의 이해를 위해 자료를 찾고 그에 관계된 책을 여러 권 읽곤 한다. 교회 내에 있던 자폐와 신체적 장애를 가진 아이를 양육하는 어머니를 위해 거의 십여 권 이상을 읽은 기억이 난다. 몇 년째 상담하는 형제의 정신질환을 위해서도 그러했다. 동성애에 관련해서도 그러했다. 하지만 아무리 내가 자료를 찾아 읽고 해도 그것은 한계를 가진다. 그 병을 앓고 있는 이가 아니라면 제대로 된 이해나 아픔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교회가 참 믿음을 보여야 할 오늘 교회가 참 믿음을 보여야 할 오늘
1세기 야고보, 오늘을 말하다
이승구/도서출판 말씀과 언약/조정의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강해서를 다른 신앙 서적에 비해 덜 읽는 편이다. 강해 설교를 듣는 것은 좋아하지만, 그것을 글로 읽을 때 설교만큼 충분한 유익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 몇 가지 장애물 때문이다. 첫째, 대부분의 강해서는 문어체가 아니라 구어체로 작성되어 있다. 정리된 풍부한 문장이 아니라 조금은 장황하고 즉흥적인 표현들로 독자에게 부자연스러움을 선사한다. 둘째, 주석만큼 본문의 원래 의미에 관심을 두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본문의 의미를 밝히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생각보다 많은 강해서가 아주 얕은 수준으로 본문을 언급하고 그 책이 목표로 삼은...
저자거리에서의 말씀묵상의 순례 저자거리에서의 말씀묵상의 순례
나를 넘어서는 성경묵상
옥명호/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1. 2009년 부목사로 사역하던 교회에서 담임목사님이 안식년인 관계로 부목사로서 주일설교를 가끔 한 일이 있었는데 설교해야할 순서가 돌아올 때마다 그 즈음에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의 연이은 서거로 그에 대한 언급을 설교에서 안타까운 일이다라는 정도로 언급을 하게 됐었다. 그런데 예배가 끝나고 나오시는 성도들과 인사하는 데 한 분이 정치적으로 한쪽만 이야기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했었다. 그런 오해가 조금이나마 생길까봐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 죽음에 대한 애도정도만 언급을 했는데....  설교는 정치적 견해나 판...
의심을 통과한 믿음 의심을 통과한 믿음
지성적 회심
알리스터 맥그래스/홍병룡/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인


한국인에게 맥그래스의 입지는 절대 작지 않습니다. 그는 신학자라기보다는 과학자의 개념이 더 강합니다. 개인적으로 맥그래스가 어떤 책을 출을 출간했는지 다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번역 출간된 책을 기준으로 한다면 그가 출간한 책의 주제는 신학과 과학이라는 두 주제를 융합하고, 과학적 관점으로 신학을 변증하는 내용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그가 분자생물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신학을 전공했기에 두 세계를 조화롭게 통합하고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정교하게 조율된 우주> <고난이 묻...
로마서의 크래딧 로마서의 크래딧
거꾸로 읽는 로마서
스캇 맥나이트/정동현/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내 영화 리스트중 하나에는 박광수 감독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있다. 그 영화는 흑백화면에 담아낸 영화 자체도 찐한 감동과 아픔을 담아내지만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갈 때 마지막에 영화에 전태일을 영화에 담아내기 위해 개별적으로 투자한 시민들의 이름들이 올라가는데 그 무수한 사람들의 명단을 보면 또 다른 깊은 감동을 받았던 것이 기억난다(최근에 본 폭격이라는 영화는 2차대전당시 오폭으로 숨진 어린이들을 주제로 다루는데 영화 마지막에 그때 죽은 수많은 아이들의 이름이 올라가 또다른 아픔을 준다).   요새는 ...
24인 옴니버스, 우리시대에 격(格)을 갖추기 위한 일치된 소리 24인 옴니버스, 우리시대에 격(格)을 갖추기 위한 일치된 소리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
정성진 외 23인/글과길(기독교선교횃불재단)/고경태 편집위원


“햇불회시리즈 1”로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가 출판되었다. 기독교선교횃불재단(유승헌 원장)에서 강좌를 개설하여 운용하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 ‘언텍트’라는 컨셉으로 꾸준하게 강좌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그 강좌들의 강의록을 엮어서 출판한 것이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이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횃불회가 진행하는 2022년 1학기 교재로 보인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현...
삶의 곳곳에서 “그럼에도”라는 역전의 장미 삶의 곳곳에서 “그럼에도”라는 역전의 장미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
후우카 김/토기방이/고경태 편집위원


후우카 김의 저서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은 일본인 작가처럼 보이는데 번역자가 없다. 후우카 김은 일본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인이다. 한국 이름은 순분, 그런데 후우카, 풍향(風香, 바람의 향기), 후우카 김이다. 그의 남편의 블로그에는 “그녀에게 항상 향기가 있다. 사랑과 그리움, 애틋함과 따스함의 향기가 있다. 난 그녀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왠지 모른 삶의 향기가 느껴진다”라는 글이 있기도 하다.   후우카 김은 자기 자신을 ‘간서치(看書癡)’라고 소개한다. 간서치는 “지나치게 책을 ...
예수님의 온유하심과 겸손하심에 깊이 빠져들다 예수님의 온유하심과 겸손하심에 깊이 빠져들다
온유하고 겸손하니
데인 오틀런드/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이 책은 2020년 ACBC(Association of Certified Biblical Counselors)에서 선정한 최고의 책 중 하나다. 복음주의 신학자이자 블로거로 많은 서평을 남긴 팀 챌리스는 이 책을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알고 사랑하고 신뢰하도록 돕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D. A. 카슨, 러셀 무어, 마이클 리브스, 폴 트립, 브라이언 채플 등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기독교학자, 상담가, 목사 등이 추천하면서 극찬한 책이다. 하지만 한편 존 맥아더 목사 기관 사역인 Grace to You 블로그에서 한 기고자가 남...
지금 이곳에 계속되어야 할 후속 종교개혁 지금 이곳에 계속되어야 할 후속 종교개혁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유산인 문답식 교리공부
빌헬무스 스코팅후이스/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후속 종교개혁 혹은 네덜란드 제2 종교개혁은 16세기에 일어난 종교개혁에서 멈추지 않고 교리적으로 또 교회적으로 개혁을 지속했던 이들 가령 17-8세기 영국 청교도와 같은 무리가 일으킨 운동이다. 당시 종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지속적인 종교개혁은 단지 교회 내부 개혁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 시작은 언제나 성경의 진리로 교육하고 훈련하여 개인의 영성을 증진하는 것이었다. 빌헬무스 스코팅후이스의 <문답식 교리교육>은 바로 그런 후속 종교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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