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성경의 배경을 알 수 있게 하는 지침서
성경의 배경을 알 수 있게 하는 지침서
성경에는 낯선 지명이 등장을 한다. 성경에는 수많은 사람의 이름이 등장을 한다. 어쩔 때는 지명이 사람이름 같기도 하고, 사람이름이 지명 같기도 하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이름과 우리나라의 지명과는 다른, 우리가 익숙하게 들어왔던 이름과 지명이 아닌 낯선 이름으로 인해서 성경이 어렵다고 느껴질 때가 많이 있다. 그뿐이겠는가? 성경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로 인해서 벌어지는 사건은 또 어떤가? 도무지 그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연관성을 어쩔 때는 찾을 수가 없다. 어떤 배경에서 그런 말을 하고, 어떤 상황과 이유에서 인물들이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알 수 있는 길이 없다.
우리가 읽을 수 있는 언어로 적혀져 있지만, 호텔 침대 밑에는 어김없이 성경이 있다. 어떤 이들에게 성경은 잠이 오지 않을 때 읽는 수면제와도 같은 것이고 에스더에 나오는 아하수에로 왕이 잠이 오지 않을 때 읽었던 역대 일기와 같은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가 잠이 오지 않을 때 읽는 수면제 대용품도 아니고, 내가 읽지 못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책도 아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는 책이고, 성경은 하나님께서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드러내주신 책이며, 성경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 속에서 어떻게 자신을 나타내셨고 그 나타내심을 통해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떤 분으로 알 수 있는지를 소개하는 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에는 우리를 구원하는 구원의 이야기가 등장을 하고, 구원을 우리에게 허락하시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우리는 알 수 있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은 우리가 성경을 기록했을 때 그 상황과 그 환경과 그 문화와 그 배경으로 들어가서 읽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중근동의 눈으로 읽은 성경은 우리들에게 성경을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침서와도 같다.
이 책은 16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도 밝혔듯이 이 책은 성경 속 그 때 그 자리와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자리의 간격을 좁혀가는 데 이 책을 쓴 목적이 담겨져 있다. 그 간격이 좁혀져야만 성경의 저자가 쓴 그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왜냐하면 성경의 저자는 2,000년이 지난 오늘의 상황과 배경은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을 읽는 독자가 2,000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해야 한다. 그래서 예수가 걸었던 그 지역을 다시 걸어가야 한다. 바울이 걸었던 바로 그 길, 사도들이 목숨을 걸고 지켰던 그 믿음의 길을 그 시대와 상황과 역사와 문화와 그들의 아픔과 생각을 동일시함이 매우 중요하다.
책의 내용과 더불어서 재미있게 표현된 삽화는 오늘날 우리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컨베이어벨트에서 비정규직 노동자의 문제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의 빛과 그림자의 상황을 당시의 상황과 비교해서 재미있게 편집해 놓았다. 어려운 책이 아니다. 쉽고 간단한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의 깊이는 깊고도 심오하다. 신약 성경을 읽기 전에 이 책을 먼저 읽고 그 당시의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 어떤 마음으로 메시지를 전하셨고, 함께 식사를 하셨고, 그들의 아픔을 함께 하셨는지를 알고 성경을 읽게 되면, 더 큰 이해와 앎의 지평이 넓어질 것으로 생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