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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오직 성경으로, 개혁신학의 토대를 놓은 츠빙글리 입문서

정현욱 | 2019.02.13 19:23
오직 성경으로, 개혁신학의 토대를 놓은 츠빙글리 입문서 한 권으로 읽는 츠빙글리 신학/주도홍 외 10명/세움북스/정현욱 편집인

오직 성경으로, 개혁신학의 토대를 놓은 츠빙글리 입문서

 

주도홍 교수의 머리말을 읽으며 ‘부끄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우리는 종종 종교개혁을 루터와 연결시킨다당연히 그렇다고 생각하지만종교개혁은 루터에 의해서만 이루어진 것이 결코 아니다루터가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은 맞지만루터를 온전한 종교개혁가로 평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칼뱅에 이르러서야 진정한 개혁주의 신학과 종교개혁이 열매 맺기 때문이다칼뱅의 신학을 제대로 알려면 그의 기독교 강요를 반드시 읽어야 한다종교개혁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기독교 강요는 루터의 신학보다는 츠빙글리 신학에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칼뱅이 츠빙글리의 영향을 얼마나 받았는지는 다른 논문들을 참조해야겠지만적어도 칼뱅의 신학은 츠빙글리의 신학과 대부분 맥을 같이하며개혁신학의 토대를 이루었다는 점에서는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칼뱅은 루터가 아닌 츠빙글리에 더 가깝다더욱이 우리는 루터교가 아니라 개혁파의 전통을 이어받은 장로교가 아닌가그런데 부끄럽게도 종교개혁은 곧 루터로 고정되어 있을 뿐 아니라 츠빙글리에 대한 글은 거의 읽어 본 적이 없다실제로 인터넷 서점을 검색해 보면츠빙글리에 관한 책은 손에 꼽을 만큼 적다필자가 소장하고 있는 츠빙글리와 관련된 책은 교회사 책과 W.P.스티븐스가 저술한 <츠빙글리의 생애와 사상>(대한기독교서회, 2007)뿐이다츠빙글리에 대한 무관심이 어디 필자뿐일까현재 검색되는 츠빙글리 관련 서적은 모두 합해도 스무 권이 되지 않는다그에 비하며 루터는 셀 수도 없다츠빙글리의 일차문헌은 2014년부터 연세대학교출판문화원에서 출간된 <츠빙글리 저자 선집>뿐이고그 외는 모두 2차 문헌들이다개혁교회의 아버지라는 칭호를 주면서도 진작 우리는 츠빙글리를 읽지 않고 있는 것이다이런 시기에 세움북스에서 개혁교회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츠빙글리 시리즈를 출간한 것을 높이 사고 싶다.

 

츠빙글리 시리즈의 첫 책인 이 책은 11명의 저자들이 한 장씩 나누어 츠빙글리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다전반부는 츠빙글리의 저작들을 살피면서그의 신학과 성경관을 중심으로 살펴본다후반부는 5가지의 주제로 엮어진 논문들이다대회장인 주도홍 목사는 책을 시작하면서 ‘종교개혁자 츠빙글리의 생애와 사상을 기고했다다양한 츠빙글리의 모습이 있지만, ‘나는 루터적이 아니라 복음적이다라는 말과 ‘성경은 스스로가 해석한다’(32)는 말로 요약될 수 있다루터적이 아니란 말은 츠빙글리가 루터와 교우하기는 했지만 루터의 가르침을 통해 복음으로 돌아선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츠빙글리는 독자적이며독립적으로 복음에 바로섰다그가 아무의 영향도 받지 않았다는 말이 아니다. ‘루터와 무관함 곧 독자성’(21)을 갖는다는 뜻이다.

 

츠빙글리의 개혁의 정체성은 그가 1523 1 29일 취리히 시 의회의 600명의 참석자들에게 발표한 67조에 담겨있다강경림은 67조항을 ‘개혁파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 선언서로 보며 이렇게 말한다.

 

츠빙글리의 67개 조항 ‘그의 개혁 신학의 최초의 요약이요개혁파 종교개혁 사상을 드러낸 첫 신앙고백서요선언서요로마 교황주의에 대한 선전포고문이요교황주의자들과의 전투를 위한 일종의 출정가로서그것으로 스위스 종교개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게 한 중요한 문서이기 때문에개혁교회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에 맞추어 이것에 시선을 집중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할 것이다.”(35)

 

츠빙글리에 대해 ‘스위스 개혁교회의 첫 단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며칼뱅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이 완성한 것을 ‘시작한 인물’(35)이라는 김경림의 서술은 옳다만약 츠빙글리가 없었다면 칼뱅의 기독교 강요나 개혁교회의 시작은 전혀 달라질 수 있었다신학적으로 모든 면이 앞섰다 말할 수 없으나 츠빙글리가 정치적으로 루터보다 앞설 수 있었던 것은 공화제 지지자인 이유도 있으며스위스라는 독특한 지리적 특성도 무시할 수 없다그가 발표한 67개 조항은 철저히 성경에 근거한 교리를 지지한다루터와 츠빙글리간의 아디아포라 (adiaphora) 논쟁은 두 사람을 넘어 두 갈래의 종교개혁의 갈래를 보여준다루터는 수동적 복종에 머물며 성경이 ‘하지 말라고 명백하게 금지하지 않는 것은 ‘해도 된다고 보았다반면츠빙글리는 비록 명백히 ‘하지 말라는 금지가 없어도 성경의 원리에 의해 잘못된 것이라면 개혁의 대상으로 보았다

 

칼뱅도 츠빙글리의 주장에 대부분 동의한다두 사람의 개혁성향은 모든 것을 혁명적으로 바꾸기 원했던 재침례파에 대한 견해에서 명백해진다보수적이며 권위에 순응하며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 루터가 재침례파에게서 등을 돌리고 오히려 공격한다이승구는 츠빙글리가 바른 종교와 거짓된 종교를 구별하여 제시한 공헌을 했다고 칭송한다츠빙글리가 말하는 두 종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요약하면 말하자면참된 종교는 하나님의 말씀에 일치하는 대로 하는 종교이고거짓된 종교는 삼위일체와 관련한다고 말하면서도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따라 하지 않는 것을 많이 허용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말씀을 공부하고 그것에 근거해서 믿는 내용과 예배하는 것과 교회의 제도들과 사회와 국가의 삶을 사는 것을 강조하면최소한으로라도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츠빙글리가 말하는 ‘참된 종교이다.”(157-8)

 

츠빙글리는 집요할 만큼 성경을 모든 것의 기준으로 삼았다김재성은 취리히 대성당에 취임한 츠빙글리가 절기를 따라 전통 본문을 다루는 가톨릭과 다르게 마태복음을 순서대로 강해하기 시작한 점을 지적한다스위스의 교회가 이 날을 기점으로 츠빙글리가 종교개혁을 시작한 기점으로 삼는 이유다츠빙글리가 생각한 교회 개혁의 본질은 ‘성경을 가르치는 일’(174)이기 때문이다츠빙글리는 성경을 제대로 앎으로 신앙과 삶이 성경이 말하는 ‘원리에 입각해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그의 상징설로 이해되는 성만찬론도 그의 성경관으로 인해 발전된 관점이다그는 확실히 알렉산드리아파가 아니라 안디옥파였다심지어 재침례파와 유아세례 논쟁에서도 구약의 할례는 신약의 세례와 다르지 않다고 보았다그렇다면 구약의 유아들이 할례를 받은 것처럼 신약의 유아들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세례는 ‘하나님께서 전적인 우선권을 가지고 그의 자녀들과 언약을 맺는 상징’(184)이기 때문이다.

 

적지 않는 저자들이 함께했기 때문에 배가 산으로 가지 않을까 염려할 필요는 없다오히려 다양한 관점은 츠빙글리를 이해하는 풍성함을 제공한다아직 단 한 권도 츠빙글리에 대한 책을 읽지 못한 필자에게 이 책은 그에 대해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할 도전과 포괄적인 이해를 가져다주었다는 위로를 동시에 준다츠빙글리를 읽지 못했다면 아직 칼뱅은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2차 문헌으로 몇 페이지만으로 츠빙글리를 읽었던 이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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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을 하나만 꼽으라면 생각할 필요도 없이 바흐의 첼로 무반주 조곡이다. 클래식 CD나 LP자체를 얼마 갖고 있지도 않음에도 그 중 적지 않은 것들이 여러 연주자들이 연주한 바흐 첼로 무반주 조곡들이다. 이 곡을 처음 접했던 것은 야노스 슈타커의 연주를 통해서였지만 그래도 최고의 연주가를 꼽는다면 내 나름의 기준으로는 이 곡을 처음 발굴했던 파블로 카잘스다. 그의 연주는 다른 연주자에 비해 어떤 면에서는 가볍게 느껴지는 듯 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그 연주의 깊이에서 헤어나올 수 없게 만든다.  ...
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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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은 통찰을 이끌어 냅니다. 가끔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우문(愚問)이 현답(賢答)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리한 질문은 새로운 시각을 허락합니다. 질문을 바꾸면 대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어떤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그 대상을 정의하고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가치와 사상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뒤따릅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조차 천차만별(千差萬別)이 됩니다.​한 단어에 ...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바울의 마지막, 특별한 열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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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우리를 상상하게 합니다. 팍팍하고 고단한 현실의 짐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잠시이지만 이야기가 들려지는 순간에 염려와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풍성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듬성듬성 드러났던 빈 공간이 이야기로 가득 채워집니다.더하여 좋은 이야기는 우리를 그 이야기 안으로 동참하게 만듭니다. 마치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웃고 웁니다. 조용히 그들 곁에 있습니다. 그들과 눈 마주치고 함께 대화를 나눕니다. 함께 햇살을 맞고, 포옹하며, 감격을 나눕니다.성경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깨달음은 더디 온다
사막 교부와 교모/이덕주/사자와어린양/모중현 편집위원


속도가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말합니다. 그리하여 과정은 무시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윤리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오로지 경쟁 우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자 합니다.​이러한 사회는 인내가 없습니다. 성실함은 도외시됩니다. 일상은 무너집니다. 효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참된 교육과 배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기보다는 더 빨리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 순간적인 처세술만...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은 누구신가?
그리스도는 질문이다
웨인 A. 믹스/김경민/비아/모중현 편집위원


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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