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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영광스러운 교회

방영민 | 2018.06.09 14:10
영광스러운 교회 교회란 무엇인가/한병수/복있는사람/방영민 편집위원

영광스러운 교회 

 

목사라면, 교회에 대한 책은 누구나 써야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교의학자만 써야하는 것이 아니라 한 교회를 섬기고 영혼을 맡은 자라면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 대하여 밤새도록 말할 수 있고 소책자를 완성할 정도의 지식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펼쳐내는 것이 아니라 성경을 해석하며 그 속에 담겨있는 하나님의 계획과 비밀을 알아 자신의 복음으로 풀어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신학교 강단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혁주의와 정통신학을 가르쳐오다 2017년부터 전주대학교회를 담임하게 되었다. 논문을 써서 비판하고 분석하며 더 나은 주장을 펼쳐왔던 그에게 교회를 책임지는 목양과 설교를 해나가게 된 것은 특별한 섭리처럼 보였다. 또한 신학논문과 강의와는 다르게 설교와 양육을 통해 교회를 지어가고 성도를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라가게 해야 하는 그에게 어떤 변화가 있겠다는 생각도 필자는 감히 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나온 그 첫 번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에베소서 말씀을 가지고 한 교회로 모이고 있는 성도들에게 전한 교회에 대한 메시지이다. 역사학자로서 하나님의 교회를 성경적으로 깊이 있고 풍성하게 풀어내고 있다. 무엇보다 설교마다 정말 구체적이고 실천적이다. 에베소서가 이론과 실천으로 구분되듯이 저자는 교회의 본질이 무엇이며, 교회의 머리는 누구이며, 교회의 이상적인 모습은 어떤 것이며, 교회의 목적과 사명은 무엇인지 성경의 언어로 논리적이며 은혜롭게 풀어간다.

 

또한 교회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교회, 복음을 전파하는 교회, 서로 연합하는 교회, 서로의 사랑 안에서 성장하는 교회, 협력하는 교회, 세상으로 확대되는 교회, 사탄과 전투하는 교회, 항상 기도하는 교회,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 등으로 교회와 성도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풀어준다. 하나님의 말씀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슴에서 손과 발로 이어지는 움직임을 볼 수 있다. 필자는 책을 통해 드러나는 특징을 4가지 정도로 남겨보고자 한다.

 

진리의 역사와 부요함

 

저자는 현대교회의 문제와 약점을 잘 알고 있다. 우리 또한 현대교회가 얼마나 복음에서 멀어지고 영적으로 무너졌는지 잘 알고 있다.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의 역사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자랑으로만 가득한 우리의 수치를 본다. 세상을 개혁하고 사회를 변혁해 가야하는 교회가 세상의 걱정과 염려를 받는 교회가 되었다. 영적 공동체로서 거룩한 능력은 더 희미해져 가고 도덕적 주도권은 이미 사라져버렸다.

 

이런 가운데 저자는 말씀을 가지고 교회는 진리가 역사되는 곳이라고 한다. 교회는 말씀이 다스리는 곳이고 그 진리가 분명하게 계시되는 곳이어야 한다. 그런데 교회에 그 계시가 질식당하고 있고 무엇인가에 막히고 있다. 교회가 말씀이 중심이 되고 진리와 아주 친밀해야 하는데 자꾸만 인간이 중심이 되고 하나님에게서 떠나고 있다. 세상을 따라 재리와 편리와 일리는 따라가지만 진리와는 동떨어진 곳이 되었다. 주님의 보혈이 교회를 관통하고 줄기차게 흘러가야 하는데 무엇인가에 차단되었다.

 

그래서 저자는 교회의 주인이 그리스도시요 그분이 교회의 머리라고 강조한다. 교회의 머리에 결코 다른 것이 있을 수 없다. 그분이 머리로 견고하게 서 있을 때 하나님의 진리가 성령님의 역사로 온 교회를 적시고 흐를 수 있다. 교회는 진리가 역사되는 곳이고 이 진리로 부요해지는 곳이다. 다른 것을 채워가고 쌓아가는 곳이 아니라 오직 진리가 비춰지고 치유되고 회복되며 그 진리로 모이고 인도를 받는 곳이다.

 

영적성숙과 갱신

 

세상 사람들은 자기의 소원이 이루어지면 만족하고 행복해한다. 교회의 행복과 만족은 무엇인가? 교인 수가 늘어나고 헌금이 많아지고 교회의 공간이 더 확장되면 건강하고 행복한 교회가 되는 것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어린아이가 때에 따라 자라고 성숙해 가는 것이 부모에게 큰 기쁨이듯 하나님의 교회는 영적으로 끊임없이 자라가야 한다. 교회라는 곳이 지속적으로 영적으로 내면적으로 인격적으로 자라가지 않으면 어딘가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성도 각 개인이 그리스도 안에서 말씀을 이해하고 체험하고 살아내는 역사가 없다면 성도도 자라지 못하고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또한 멈춘다. 그 상태로 정지한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영적성숙이 마비된 곳에는 죄가 지배하고 어둠의 영이 역사한다. 하나님의 교회는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하여 그리스도의 몸을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이르게 해야 한다. 교회의 목표는 성도의 성장과 성숙인데 오늘날 현대교회는 어디에 목표점을 두고 있는지 점검해본다.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는 것이 종교개혁의 정신이고 성경의 사상인데 현대교회는 이 정신을 잃은 것 같다. 지속적으로 새로워져가는 것이 새사람의 특징인데 여전히 옛사람에 머무르려고 한다. 하나님은 교회가 날마다 영적으로 갱신하고 각성하길 원하시는데 우리의 교회는 인간의 본성과 세상에 붙잡혀 있는지 모르겠다. 죄를 물리치고 있는가, 죄에 머물러 있는가? 하나님을 이용하는가, 하나님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가? 진리 앞에 노출되어 있는가, 진리가 나타날 때마다 안 나타나는가? 여러 질문을 해보게 된다.

 

사랑으로 섬겨라

 

교회는 새로운 존재로서 그에 걸맞은 삶을 살아야한다. 세상은 음행과 사기와 더러운 것과 탐욕으로 가득하다. 이러한 세상에서 살다보면 죄 가운데 허덕이게 되고 조금만 방심하면 죄를 먹고 마시게 된다. 이런 세상 풍조와 가치관에 사회는 이미 물들었고 교회 또한 말씀이 지배하지 못하면 심각하게 병들게 되어 있다. 그러니 이런 세상에서 사는 사람들은 본능과 욕망으로 살아가고 자신을 숭배하며 살아간다.

 

교회는 주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신 것같이 서로를 용서하고 불쌍히 여기며 친절하게 대해야한다. 모든 악독과 분노와 비방과 시기와 질투를 버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용납되고 회복된 것처럼 우리가 그렇게 살아가야한다. 세상 어디에서도 용납되지 못한 사람들이 이곳에서만큼은 가족이 되어야한다. 교회는 사랑의 공동체다. 주님처럼 사랑하며 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하나님을 우리의 모델로 삼아가라고 말씀은 권면하고 있다. 사랑은 눈물과 회복과 변화인데 교회는 그런 섬김의 공동체다.

 

무엇보다 교회는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곳이다. 주님을 사랑하지 않으면 교회를 사랑할 수 없고 성도를 사랑할 수 없다. 바울은 주님을 너무 사랑하기에 감옥에서도 교회를 향한 사랑을 멈출 수가 없었다. 예수님과 교회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주님을 향한 사랑은 교회를 향한 사랑과 지체를 향한 사랑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주님을 향한 사랑이 자라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신앙의 성장을 말할 수 없다. 교회 안에는 주님을 사랑하는 자들이 넘쳐야 한다. 왜냐하면 그런 사랑의 사람들이 교회와 성도를 온전히 섬겨갈 것이기 때문이다.

 

대적하라

 

교회는 천상의 교회와 지상의 교회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승리의 교회이고 영광의 교회라면 후자는 전투하는 교회이고 핍박받는 교회이다. 우리가 지금 몸담고 있는 교회는 지상의 교회이다. 여러 가지 환란과 시련과 핍박이 있다. 진리를 가지고 믿음으로 하나님 나라를 향해 전진하는 교회는 거친 파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땅의 교회는 화려한 승리와 영광보다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는 것이 합당한 정체성이다.

 

그래서 바울은 교회와 성도에게 전신갑주를 입으라 권면하고 이 모든 것에 기도를 더하라고 한다. 교회는 세상의 것으로 무장하는 곳이 아니라 말씀과 기도와 믿음으로 무장하는 곳이다. 이 싸움은 혈과 육으로 하는 인간의 싸움이 아니라 어둠과 정사와 권세를 향한 영적싸움이다. 이 싸움을 잘하기 위해서는 십자가의 정신과 복음의 능력과 성령의 도움이 있어야한다. 결코 인간의 생각과 경험으로 승패가 결정되지 않는다. 영적싸움은 하나님의 방법으로 수행하는 것이다.

 

전쟁에서 무장하지 않는 군사는 반드시 패배한다. 그래서 바울은 우리가 갖추어야 할 장비를 정말 꼼꼼하고 세밀하게 제시한다. 필자는 그중에서 성령의 검이 기억에 남는데 말씀의 검은 아무나 다루지 않고 장성한 사람만이 다룬다. 하나님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된 온전한 사람만이 다룰 수 있다는 것이다. 전투하는 교회는 우리의 정체성이다. 그래서 성도 또한 군사로 부름받는 것이다.

 

결론

 

이 세상에는 많은 교회가 있다. 교회는 취미로 모이는 곳이 아니고 혈연공동체도 아니며 정치적인 단체도 아니다. 어떤 이윤을 내기 위한 경제적 공동체도 아니고 구제를 위한 사회적 기업도 아니다. 교회는 이 땅에 존재하지만 하늘에서부터 생성된 것이다. 서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형성된 것이 아니라 그 기원은 창세전이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만들어진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피로 사신 곳이며 하나님의 사랑의 증거이니 존재 자체가 메시지이다.

 

오늘 우리는 어떤 교회를 다니고 있는가? 우리의 교회는 어떤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는가? 예수님이 주인 되시는 교회, 주님이 머리되시고 몸이 되시는 교회는 행복한가? 서로 갈등하고 오해하고 상처 주는 일들이 더 많은 것 같다. 교회가 인간의 욕망을 위한 공간이 되었고 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무능력한 곳이 되었다. 빛이신 주님 앞으로 나아가 빛의 열매인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을 맺어야 하는데 어둠으로만 숨으려 한다.

 

교회는 예수님이 주인 되시는 곳이고 하나님의 백성들이 모이는 곳이다. 이곳에는 회심과 영적 변화와 거룩한 능력이 있어야한다. 교회의 영광을 아는 자들이 더욱 많아져 그리스도의 영광으로 가득해야한다. 거룩하고 존귀한 것은 그 가치를 아는 자에게 주어진다. 거룩한 것을 개에게 줄 수 없고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않는다. 교회의 영광, 교회의 거룩, 교회의 아름다움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회복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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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예수님이 직접 하신 이 말씀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실제로 세워지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무너지는 교회도 있다(무너지는 교회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흥하는 교회도 있지만 쇠하는 교회도 많다. 교인의 숫자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넘쳐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많은 사람이 “반석 위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 언제든 음부의 권세 아래 흩어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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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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