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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지옥에서 온 이메일
웜우드 파일/짐 포리스트/전현선/죠이선교회/[북뉴스]
1950년대 스쿠르테이프의 편지가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낸 후 근 60년만에 웜우드의 메일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웜우드는 스쿠르테이프의 조카이자 그리스빅의 후견인이다. 그리스빅은 고객을 효과적으로 다루는 방식에 관한 한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신참이다. 웜우드는 그런 그리스빅을 위해 자주 메일을 띄우는 데, 메일 내용은 대부분 그리스빅이 잘못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비판만 하는 게 아니다. 그리스빅이라고 잘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님을 웜우드 또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뭘 모르는 신참을 위해 한 수 가르쳐주는 웜우드의 진한 애정이 메일에 묻어 나오는 걸 모르는 사람, 아니 악마는 없을 것이다.
여기까지 읽은 독자라면 알아차렸겠지만 웜우드가 보낸 메일은 크리스천 또는 바야흐로 크리스천의 싹수가 보이는 이들을 어떻게 하면 그들이 천로역정의 도상에서 좌절의 쓴잔을 마시고 주저앉게 만들지 연구한 결과와 실제 멋지게 성공한 예를 통해 체득된 순도 높은 방해 술책의 총합이다. 그들은 창세 전부터 인간의 약점을 연구하고 실험한 전문가들이라 혀를 내두를 정도로 체계적이며, 집요하며, 드러나지 않게 일을 집행하는 놀라운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들은 섣불리 화내지 않으며, 쉽게 포기하지도 않는다. 수천, 수만, 수억 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통해 악마적으로 체득한 다양한 전술을 동원하는 데 익숙할 뿐더러 탁월하다. 그래서 어느 누구도 그 사실을 좀체 알아차리지 못한다. 알면서 당한다는 말은 이 경우에 맞지 않는다. 부지불식간에 당한다는 말이 제격이다. 웜우드의 메일은 이 점을 놀랍도록 실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 보통 나이든 사람을 대하듯 사탄이 창세 전부터 이름이 알려진 존재라 그가 정형화된 구닥다리 방법을 여태 쓰고 있을지 모른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해 온 것은 아닌지, 아니면 별 생각 없이 단순하게 아마 그럴 것이라고 치부해 오지 않았을까 돌아보게 됐다. 아울러 사탄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하는 짓을 봐선 사람에 비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존재여서 딱히 뭐라고 규정해 볼 엄두조차 내지 않았을 나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도 했다.
웜우드의 말처럼 그들은 영적인 존재다. 그래서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한 힘을 지녔을 테고,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아 자유자재로 시공을 넘나드는 존재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또한 출신 성분이 천사여서 인격을 비인격적으로 다루는 방식에 탁월한 감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 그들의 전략과 전술, 그리고 일을 하는 방식들을 아는 건 그들과 필연적으로 대치하고 싸울 수 밖에 없는 우리에게 효과적인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효용성은 남다르다. 나의 입장이 아닌 남의 입장에서 사물을 바라볼 때 그 사물의 본래 성질이 잘 드러나는 것처럼 악마의 입장에서 그들의 전술 등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은 그래서 아주 귀하다. 이 책이 수많은 크리스천과 예비 크리스천에게 읽히기를 바란다. 설정 자체가 재미있어 잘 읽히기도 하지만 생각할 여지를 많이 남겨 놓아 교훈적이다.
글 김정완 명예편집위원
저자 짐 포리스트
국제화해협의회의 사무총장을 지냈고, 노트르담 대학의 국제평화연구소의 피스메이커 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복이 있나니> <지혜로운 삶> 등이 있다.
1950년대 스쿠르테이프의 편지가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낸 후 근 60년만에 웜우드의 메일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웜우드는 스쿠르테이프의 조카이자 그리스빅의 후견인이다. 그리스빅은 고객을 효과적으로 다루는 방식에 관한 한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신참이다. 웜우드는 그런 그리스빅을 위해 자주 메일을 띄우는 데, 메일 내용은 대부분 그리스빅이 잘못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비판만 하는 게 아니다. 그리스빅이라고 잘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님을 웜우드 또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뭘 모르는 신참을 위해 한 수 가르쳐주는 웜우드의 진한 애정이 메일에 묻어 나오는 걸 모르는 사람, 아니 악마는 없을 것이다.
여기까지 읽은 독자라면 알아차렸겠지만 웜우드가 보낸 메일은 크리스천 또는 바야흐로 크리스천의 싹수가 보이는 이들을 어떻게 하면 그들이 천로역정의 도상에서 좌절의 쓴잔을 마시고 주저앉게 만들지 연구한 결과와 실제 멋지게 성공한 예를 통해 체득된 순도 높은 방해 술책의 총합이다. 그들은 창세 전부터 인간의 약점을 연구하고 실험한 전문가들이라 혀를 내두를 정도로 체계적이며, 집요하며, 드러나지 않게 일을 집행하는 놀라운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들은 섣불리 화내지 않으며, 쉽게 포기하지도 않는다. 수천, 수만, 수억 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통해 악마적으로 체득한 다양한 전술을 동원하는 데 익숙할 뿐더러 탁월하다. 그래서 어느 누구도 그 사실을 좀체 알아차리지 못한다. 알면서 당한다는 말은 이 경우에 맞지 않는다. 부지불식간에 당한다는 말이 제격이다. 웜우드의 메일은 이 점을 놀랍도록 실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 보통 나이든 사람을 대하듯 사탄이 창세 전부터 이름이 알려진 존재라 그가 정형화된 구닥다리 방법을 여태 쓰고 있을지 모른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해 온 것은 아닌지, 아니면 별 생각 없이 단순하게 아마 그럴 것이라고 치부해 오지 않았을까 돌아보게 됐다. 아울러 사탄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하는 짓을 봐선 사람에 비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존재여서 딱히 뭐라고 규정해 볼 엄두조차 내지 않았을 나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도 했다.
웜우드의 말처럼 그들은 영적인 존재다. 그래서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한 힘을 지녔을 테고,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아 자유자재로 시공을 넘나드는 존재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또한 출신 성분이 천사여서 인격을 비인격적으로 다루는 방식에 탁월한 감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 그들의 전략과 전술, 그리고 일을 하는 방식들을 아는 건 그들과 필연적으로 대치하고 싸울 수 밖에 없는 우리에게 효과적인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효용성은 남다르다. 나의 입장이 아닌 남의 입장에서 사물을 바라볼 때 그 사물의 본래 성질이 잘 드러나는 것처럼 악마의 입장에서 그들의 전술 등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은 그래서 아주 귀하다. 이 책이 수많은 크리스천과 예비 크리스천에게 읽히기를 바란다. 설정 자체가 재미있어 잘 읽히기도 하지만 생각할 여지를 많이 남겨 놓아 교훈적이다.
글 김정완 명예편집위원
저자 짐 포리스트
국제화해협의회의 사무총장을 지냈고, 노트르담 대학의 국제평화연구소의 피스메이커 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복이 있나니> <지혜로운 삶>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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