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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묵상으로 만나는 '가까이 계신 하나님'
가까이 계신 하나님/제니 베이커 외/가치창조/[북뉴스]
기독 관련 서적이 달라지고 있다.
논문형식의 완결된 구도를 바탕으로 잘 짜여진 한편의 결과물을 양산하던 기존 편찬 시스템에서 벗어나 성찰의 깊이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너비와 여백을 충분히 주는 방향으로 기독 서적이 변화를 꾀하고 있다. 독자의 이해와 접근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실질적인 체험을 오롯이 내용 속에 녹여내고 있는 것도 특징적인 현상 중의 하나다.
이런 긍정적인 변화는 기독서적에 선입견을 갖고 있던 독자층을 흡수하는 데 용이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독자의 변화된 요구에 조응하려는 욕심이 지나쳐 메시지가 변형되고 경책 없이 고무하는 메시지가 주를 이루는 부정적인 현상을 차단할 장치 마련은 필요할 것이다.
이 책, 『가까이 계신 하나님』은 총 페이지 수가 120여 페이지에 달해 우선 읽는 데 무리가 없고, 판형 또한 사륙판보다 작아 소지하는 데 부담이 없다. 더욱이 하루 한편씩 읽고 신앙과 삶을 돌아보도록 기획되어 있어 마지막 장까지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상당 부분 덜어주고 있다.
이 책의 구성상 특징이 위와 같다면 내용상 특성은 관념적으로 자리 잡은 하나님과 나의 관계에 관한 지식을 성찰적으로 돌아볼 수 있도록 채근함으로써 그 지식이 실제적인 체험으로 변하도록 이끌고 있다는 데 있다.
바쁜 세상에 살다보면 어떤 일이든 서둘러 마무리 지으려는 욕구가 강하게 일 수 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무의식적으로 그런 프로세스를 따라 사는 것에 별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다. 그렇다보니 자신을 돌아본다든지, 관계에 관해 생각을 다시 정리해 본다든지 하는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만다.
이 책은 호흡이 길지 않다. 독자가 서둘러 다음 줄로 넘어가지 않도록 수시로 눈을 감고 지금까지 읽은 내용을 반추할 것을 권유한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은 다른 책보다 읽기가 어려울지 모른다. 조금 속도를 내기라도 하면 이내 그 속도를 접고 안으로 침잠할 것을 요구받기 때문이다.
아울러 눈을 감는 것이 쉽지 만은 않다는 것을 새삼 깨달을 수도 있다. 하지만 유익은 남다르다. 성찰의 시간과 그곳에서 끌어올린 새 깨달음은 분명 과거 여느 책을 읽으면서 동시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던 동조와 일정 부분 거리를 두고 있기도 하다. 가슴에 닿는 자각의 파고가 예사롭지 않은 이유인데, 이런 특성 때문에 이 책을 글로 읽는 기도서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책의 각 편은 ‘기도하십시오’로 끝을 맺고 있다.
여기서 기도의 유익을 재삼 거론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가까이 계신 하나님을 효과적으로 인지하는 방법은 잘 알려진 대로 하나님의 성품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것이다. 말씀이 내 안에 인격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그 말씀이 나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지속적으로 묻고 삶에 실제 적용해 보는 방법 외에 없다. 바로 이 책이 관통하는 지점인 것이다. 가까이 계시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알고자 하는 크리스천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글 김정완 명예편집위원
제니 베이커(Jenny Baker)
제니 베이커는 혁신적인 청소년 목회를 위해 지난 15년 동안 헌신한 사역자로, 청소년들과 함께 그리스도를 섬기고 있다. 또한 웨스트 런던의 예배공동체인 '그레이스'의 리더이며, 현재는 크리스천 보조기구 및 [Uk's Youthwork]지를 포함한 여러 크리스천 잡지에 기고하고 있다.
기독 관련 서적이 달라지고 있다.
논문형식의 완결된 구도를 바탕으로 잘 짜여진 한편의 결과물을 양산하던 기존 편찬 시스템에서 벗어나 성찰의 깊이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너비와 여백을 충분히 주는 방향으로 기독 서적이 변화를 꾀하고 있다. 독자의 이해와 접근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실질적인 체험을 오롯이 내용 속에 녹여내고 있는 것도 특징적인 현상 중의 하나다.
이런 긍정적인 변화는 기독서적에 선입견을 갖고 있던 독자층을 흡수하는 데 용이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독자의 변화된 요구에 조응하려는 욕심이 지나쳐 메시지가 변형되고 경책 없이 고무하는 메시지가 주를 이루는 부정적인 현상을 차단할 장치 마련은 필요할 것이다.
이 책, 『가까이 계신 하나님』은 총 페이지 수가 120여 페이지에 달해 우선 읽는 데 무리가 없고, 판형 또한 사륙판보다 작아 소지하는 데 부담이 없다. 더욱이 하루 한편씩 읽고 신앙과 삶을 돌아보도록 기획되어 있어 마지막 장까지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상당 부분 덜어주고 있다.
이 책의 구성상 특징이 위와 같다면 내용상 특성은 관념적으로 자리 잡은 하나님과 나의 관계에 관한 지식을 성찰적으로 돌아볼 수 있도록 채근함으로써 그 지식이 실제적인 체험으로 변하도록 이끌고 있다는 데 있다.
바쁜 세상에 살다보면 어떤 일이든 서둘러 마무리 지으려는 욕구가 강하게 일 수 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무의식적으로 그런 프로세스를 따라 사는 것에 별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다. 그렇다보니 자신을 돌아본다든지, 관계에 관해 생각을 다시 정리해 본다든지 하는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만다.
이 책은 호흡이 길지 않다. 독자가 서둘러 다음 줄로 넘어가지 않도록 수시로 눈을 감고 지금까지 읽은 내용을 반추할 것을 권유한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은 다른 책보다 읽기가 어려울지 모른다. 조금 속도를 내기라도 하면 이내 그 속도를 접고 안으로 침잠할 것을 요구받기 때문이다.
아울러 눈을 감는 것이 쉽지 만은 않다는 것을 새삼 깨달을 수도 있다. 하지만 유익은 남다르다. 성찰의 시간과 그곳에서 끌어올린 새 깨달음은 분명 과거 여느 책을 읽으면서 동시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던 동조와 일정 부분 거리를 두고 있기도 하다. 가슴에 닿는 자각의 파고가 예사롭지 않은 이유인데, 이런 특성 때문에 이 책을 글로 읽는 기도서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책의 각 편은 ‘기도하십시오’로 끝을 맺고 있다.
여기서 기도의 유익을 재삼 거론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가까이 계신 하나님을 효과적으로 인지하는 방법은 잘 알려진 대로 하나님의 성품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것이다. 말씀이 내 안에 인격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그 말씀이 나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지속적으로 묻고 삶에 실제 적용해 보는 방법 외에 없다. 바로 이 책이 관통하는 지점인 것이다. 가까이 계시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알고자 하는 크리스천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글 김정완 명예편집위원
제니 베이커(Jenny Baker)
제니 베이커는 혁신적인 청소년 목회를 위해 지난 15년 동안 헌신한 사역자로, 청소년들과 함께 그리스도를 섬기고 있다. 또한 웨스트 런던의 예배공동체인 '그레이스'의 리더이며, 현재는 크리스천 보조기구 및 [Uk's Youthwork]지를 포함한 여러 크리스천 잡지에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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