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세상적으로는 '성공한' 교회가 아닐지 모르지만
최근 목회에 ‘성공’했다고 말하는 일단의 대형교회들이 그들의 다양한 사역만큼 각각의 다양한 모습으로 시끄러운 때다. 과연 ‘성공’했다고 보여지는 교회들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는 얼마나 확장되며 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는지 의문이 간다.
저자의 이 책은 한국교회의 ‘실패’한 목회로 비쳐지는 작은 교회, 교인 숫자상으로만 보면 자립할수 없어 보이고 부흥의 전망은 비쳐지지 않는 10곳의 작은 교회들의 탐방과 목회자의 인터뷰를 묶은 책이다. 그 교회들은 섬, 농촌, 장애인, 직장인, 노숙자, 전도보다 입양이 더 비중있는 듯한 상가에 있는 교회들이다. 전도에 대한 전망보다 숫자 유지도 힘든 상황에서 왜 그들은 그렇게 수고하고 있고 또 수고할 필요가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한 목회자의 이야기처럼 그들의 수고는 ‘거룩한 낭비’일 수 있다. 섬, 농촌 등 특수한 상황으로 주민들이 아직은 신앙을 받아들이지 않지만 목사와 교회에 대한 분명한 신뢰와 믿음이 있는 모습 등은 단순한 교세확장엔 성공했지만 이 사회에 빛보다는 어둠을 드리우는 일부 대형교회들과 비교할 때 하나님께서 어느 교회를 칭찬할지 궁금하게 만든다.
또한 소수의 교인들과 경제적 사정으로 인해 교회가 자립할수 없을 때 목사가 사업과 직장을 통해 또 다른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이 시대 작은 교회들의 또다른 목회철학과 방안들을 제시하는 것 같다. 10 교회와 목회자가 서로 지향하는 방향과 스타일은 조금씩 다를지 모르지만 이 시대 한국교회에 빛을 꺼지지 않게 하고 새로운 미래를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이 책은 주목할 만하다.
p.s. 방선기 목사님의 GnG 교회도 교회건축으로 인해 소모전을 피는 교회들이 한번 되씹어 볼 주목할 만한 교회이다.
저자 이태형
육안(肉眼)으로 보는 겉모양의 팩트(fact) 보도에 머물지 않고, 우리가 여태 보지 못한 그 무엇들에 눈이 뜨인 특별한 사람들을 동서남북에서 두루 만날 때마다, ‘더 있다’는 엄연하고 다양한 사실들을 영안(靈眼)으로 보고 묻고 들으며 촘촘히 기록해온 균형 잡힌 저널리스트.
자신이 속한 교회 배경과 개인의 신앙 경험을 전부로 생각해서 하나님나라 전반에 있는 보물을 소유하지 못하는 현대 한국교회 크리스천의 영적 개안(開眼)을 위해 이 책을 썼다. 24년 동안 언론계에서 일하며 얻은 비범한 경험과 복음주의 신학 수업으로 심화한 취재 분야의 전문 지식, 거기에 인터뷰어(interviewer)로서 인터뷰이(interviewee)와 독자 사이의 교감까지 버무린 그의 글에는 어제의 배움을 뛰어넘는 더 위대한 배움, 편견과 무시가 아닌 겸손과 존중, 일방적 편향이 아닌 교차적 조화와 균형이 있다. 그리하여 지금 각양각색의 한국교회들이 저마다 아는 것보다 더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향후 보완할 바를 보게끔 한다.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국민일보> 공채 1기로 입사해 정치부, 경제부, 국제부, 문화부 등을 거쳐 일본특파원을 역임했다.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신학(M.Div.)을 공부하고 돌아와 종교부장과 기독교연구소장으로 활동했다. 기명칼럼인 ‘이태형의 교회 이야기’를 오랫동안 썼으며 전 세계의 기독교 석학들과 국내외 유명 목회자의 대다수를 인터뷰했다. 저명한 취재원에게 성경적 비평의 관점으로 근접해 심도 있게 소개할 때나, 그늘진 현장에서 묵묵히 섬기는 사역자들을 소개할 때도 그의 글의 무게는 달라지지 않는다.
현재 <국민일보> 선임기자이자 종교국 부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두려운 영광》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배부르리라》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