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제자로 부름을 받은 이의 삶의 자세와 태도에 대하여
저자의 ‘증언’에 이은 두 번째 책이다. 전작을 읽은 이라면 이번 책이 저자의 전작보다는 읽은 느낌이 덜할지 모른다. 그것은 책이 재미없거나 내용이 전작에 비해서 떨어지기보다는 ‘증언’에서 저자의 개인적 삶에 대한 간증에 대한 감동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제자도라는 큰 주제를 가지고 연속성을 지녔다. 이전 책이 앞서 언급했듯 개인 간증이 중심으로 그가 제자로서 빚어져 가고 하나님의 사명을 붙들어 도전하는 것이라면 이번 책은 그 토대를 넘어 하나님의 사명을 붙든 이라면 어떤 삶의 자세와 태도를 가지는지를 그의 변화된 이후의 삶과 가족의 삶을 통해 보여준다. 강의한 것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기에 체계적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읽는 이에게 제자의 삶에 대해 전작에 이어 도전을 주고 있다.
저자 김길
평생 그의 마음도 전쟁터였다. 원수 사탄의 교묘한 수시 시간차 공격으로 자주 쑥대밭이 되고 마는 게 우리네 마음터(心地)라면, 그의 마음처럼 포성이 진동하며 격렬한 전쟁터도 드물 것이다. 가족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성장한 그는, 이름 ‘길’吉의 뜻과 달리 박복(薄福)하여 ‘길’(路) 위에 내팽개쳐지고 마음이 무너지는 상처투성이 인생을 살아왔다.
‘고난’이라는 적진(敵陣)의 저격수는 유리같은 아들을 돌봐야 하는 현재에도 휴전을 몰라, 그는 이전 책들의 사례와 같이 현실 속에 펼쳐지는 마음의 전쟁을 날것으로 토로한다. 그 역시 이 전쟁에서 찢기고 피 흘려왔지만, 마음전쟁의 본질과 주도권이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 안에 있음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리하여 마음이 원수의 공격을 받아도 폐허가 되지 않도록, 싸워 버티고 이기게 하는 말씀의 전략과 기도의 전술을 은혜로 터득해낸 능숙한 용사가 되었다.
이제 그는 그 누구도 대신하여 치러줄 수 없는 이 지독한 마음의 전쟁 때문에 한순간도 편히 쉬지 못하는 동시대 영적전쟁의 전우(戰友)를 향해 “힘내라, 이겨라!”라고 소리쳐 응원한다. 이 책은 그가 겪은 삶의 질고와 유사한 원수의 공격 때문에 상처받고 쉬지 못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향한 따뜻한 응원가이자 상쾌한 치유의 처방전이다.
전남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예수전도단 간사로 캠퍼스 사역을 했다. 선교단체에서 나와 오랜 기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린 끝에 ‘너와 꼭 하고 싶은 교회가 있다’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서울 명동에서 예배당도 없이 ‘명동의 신실한 교회’, 명신교회(明信敎會)를 개척했다. 개척의 숱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명동을 필두로 아시아의 대도시에 교회를 세우고 청년들을 파송하는 비전을 품은 ‘대도시 선교사’(Metropolitan Missionary)로서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