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모든 그리스도인을 위한 행복 법칙
이 책에서 저자는 ‘성령의 새로운 길’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는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신성한 춤을 추도록 초청받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인생이 잘 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 그 방법들은 옛 생활 방식이다. 더 나은 삶을 위해 효과적인 방법을 추구하는 것은 거룩함의 길이 아니라 이 세상 방식에 따라 살도록 이끈다(16쪽).
그리스도인은 누구인가? 저자에 따르면 그리스도인은 성령의 자유의 법 아래서 신뢰의 신비 가운데 살도록 해방된 사람들이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새로운 길은 어떤 길인가? 이 길에서 하나님은 하나님의 축복 보다 그분의 임재를 더 사모하는 갈망을 우리에게 심어주신다. 이 길을 걷는 사람의 가장 깊은 열망은 하나님을 알아가며 신뢰하는 것이다(25쪽).
저자에 따르면 영적 순례의 길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살기 위해 조건을 만족시키는 것이 아니다. 즉, 인과의 길이 아니다(43쪽). 그 길은 자아가 깨어지면서 우리가 하나님 사랑의 표준에 비할 때 얼마나 연약한지 깊이 깨달아가는 길이다.
그리스도인이 인과법칙에 매여 사는 것은 심각한 잘못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네가 내 원칙을 따르면 네가 원하는 대로 인생을 만들어주겠다”고 말씀하시지 않는다.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는 인과법칙은 좋은 소식(복음)이 아니다(51쪽). 엄격한 인과법칙 아래의 삶은 실제로 불가능한 삶이다.
모세의 옛 길은 인과법칙 아래서 살아가는 길이다. 원리를 따르고 축복을 기대한다. 그리스도의 새 길은 은혜를 발견하고 참 안식을 경험하고 자유의 법 아래서 살아간다.
저자에 의하면. 하나님을 위해 산다고 하나 실제로는 그분이 주시는 축복을 위해 사는 것보다 더 큰 속임수는 없다. 그것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육신적이고 세상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이다. 이렇게 살 때 우리는 은혜와는 동떨어진 삶을 살게 된다(130쪽).
어쩌면 현대교회의 가장 큰 실수는 옛 생활의 길을 무의식적으로 격려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책이나 설교, 세미나 등을 통해 매력적인 축복을 제시하고 어떻게 하면 그것을 얻을 수 있는지를 말해 준다. “하나님은 여러분을 축복하기 원하십니다. 그분의 축복이 여러분의 삶에 임하도록 이렇게 살아야 합니다”라고 호소한다(133쪽). 저자는 상식처럼 만연한 속임수를 경계한다.
‘성령의 새로운 길’을 걷는 사람은 여느 종교인들처럼 행동하지 않는다. 그는 선한 행동을 통해 더 나은 인생을 살고자 하지 않는다. 그는 어떤 환경에서든지 기뻐하며 산다. 그들은 성공에 대한 욕망에 쫓기지 않는다. 물론 성공을 원하지만 그것이 우상이 되지 않으며 혹 그런 성향이 있을 때는 곧 그것을 깨닫고 욕심을 버린다(149쪽).
‘성령의 새로운 길’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있는 모습 그대로 드러내며 하나님께 나아온다. 그리고 나의 고통이 없어지기를 바라기보다 거룩해지기를 간절히 원하며 스스로 얼마나 타락한 존재인지를 깨닫는다. 시련 때문에 슬퍼하기 보다는 나의 자기중심적인 이기심과 거만 때문에 눈시울을 붉힌다(157-158쪽).
‘성령의 새로운 길’을 걷는 이는 겸손하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십자가를 의지하며 담대하게 하나님께 나아간다. 때로는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거나 우리가 거룩하지 않을 때조차도 계속 그분을 신뢰하며 나아간다. 그는 인생의 길을 그의 힘으로 이끌어 가려고 애쓰는 대신에 하나님을 원한다.
저자에 따르면, 현대 기독교가 더 나은 삶을 제공하는 데 전념했기 때문에 우리는 예수님과의 실제적인 만남을 별로 경험하지 못했다(188쪽).
조나단 에드워즈는 영적 순례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시각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하나님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면 이 땅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고 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197쪽).
기도에도 옛 생활의 길과 새로운 길이 있다. 하나님과 친밀함을 누리는 소망보다 하나님이 주시는 삶의 축복을 더 소중히 여기는 그리스도인들은 옛 생활 방식대로 기도한다. 옛 생활 방식의 기도는 문제해결과 문제해결 방법을 요구하고, 인생의 만족을 느끼게 해 달라고 요구한다(325쪽). 그러나 새로운 길의 기도는 시작과 내용과 끝이 주님께 나아가는 것에 맞춰져 있다. 그는 “축복이 오든 시련이 오든 제 삶의 모든 것이 주님 사랑의 도구가 되기를 원합니다”라고 기도한다.
이 책은 기계적인 행복공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를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새로운 길’로 우리를 안내한다. 현대 그리스도인 모두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이다. 일독을 권한다.
저자 래리 크랩
저명한 심리학자이며 강연자, 성경 교사이자 저술가. 영성 훈련과 상담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영적 성장을 돕는 뉴웨이 미니스트리를 설립한 창립자이자 총책임자이기도 하다. 프랜시스 쉐퍼와 C. S. 루이스를 통해 신앙의 기초를 탄탄하게 다진 후 기독교적 상담의 바른 의미를 이론과 실험을 바탕으로 체계화해 복음주의권에서 가장 신뢰할 만한 기독교 상담가이자 이론가로 인정을 받고 있다. 상담가와 저술가로서 성공적인 시기를 보내고 있던 90년대 갑작스레 영적 위기를 경험한 그는, 더 깊은 영혼의 영역을 탐험하고자 삼위일체 신학과 로마서 7:6의 ‘성령의 새로운 방식’을 깊이 이해한 후 기독교 상담을 철저히 공동체 중심적이고, 성령을 통해 거듭난 이의 새로운 정체성과 영적 갈망을 북돋우는 방향으로 재조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전문 상담가가 아닌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영성지도자이자 상담가의 역할을 하는 교회 공동체의 확립을 위해 다양한 강연과 강의, 특히 일주일 동안 진행되는 ‘영성지도 학교’와 주말에 진행되는 ‘좁은 길을 걸으며’라는 프로그램을 주관하고 있다. 조지아 주에 있는 리치몬트 대학교의 객원교수이자 콜로라도 기독교 대학교에서도 상임학자로 있으며, 미국기독교상담가협회의 영성 지도자로도 섬기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결혼건축가」 「인간이해와 상담」(이상 두란노), 「영적 가면을 벗어라」 「격려를 통한 상담」(이상 복있는사람), 「래리 크랩의 파파기도」 「아담의 침묵」(이상 IVP)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