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과거의 역사인가, 현재 진행형인가?
십자가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며, 정수이다. 우리의 믿음이 서고 넘어지는 기둥과도 같은 진리이다. 그럼에도 십자가를 그저 2000년전에 그리스도에게만 일어난 사건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지 않는 사람은 내게 합당치 않다”(마 10:38)고 일침을 가하셨다. 뿐만 아니라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눅 9:23)고 확증하셨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영원한 목적을 이루는 도구였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철저히 이해하는 일이 필요하다. 우선적으로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우리가 지은 죄들을 처리하는 속죄의 방법이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배로운 피가 우리가 지은 모든 죄들을(sins) 영원히 속죄했다. 이것을 성경에서는 “단번에 영원히”(히 10:10)라고 표현했다. 우리는 이 부분에 대해서 하나님께 충분히 감사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우리 속에 있는 죄(sin)와 육신을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음으로써, 우리를 죄에서 해방시켰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이다. 참으로 놀라운 사실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십자가에 동참시키셨고, 우리는 십자가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십자가에 더욱 참여할수록, 우리는 성화의 삶에 가까워진다.
바로 우리의 십자가 참여에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삶의 미학이 담겨 있다. 십자가를 그저 역사적 사실로서 과거의 역사로만 보느냐, 아느냐 현재 진행형으로 현재적 참여로 보느냐에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의 사활이 걸려 있다. 이 책은 제목만큼이나 십자가를 경험하는 삶으로 우리를 초청한다. 그럼에도 십자가를 과거의 역사에 많이 할애하고 있는 점이 좀 아쉽다. 십자가를 현재 진행형으로 소개하고 있는 책 가운데 제시 펜 루이스의 “십자가의 도”란 책이 돋보인다. 그럼에도 우리가 십자가를 바라보는 데에는 과거의 사건으로, 현재적 사건으로 보는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하다. 이 주제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 이 두 권의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