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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뇌에 관한 불편한 진실-뇌가 변하면 삶이 바뀐다

크리스찬북뉴스 | 2016.03.16 23:39
뇌에 관한 불편한 진실-뇌가 변하면 삶이 바뀐다 뇌, 하나님 설계의 비밀/티머시 제닝스/CUP /김정완 편집위원

지난 114일 출판문화협회 강당에서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시상식이 있었다. 일반신앙, 신학, 목회자료, 어린이, 청소년 등 5개 분야의 22권의 책이 수상작에 올랐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기독교출판협회는 수상 도서들이 촘촘한 기획과 편집의 치밀함, 편집기교의 다양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내용뿐 아니라 편집 변화를 통한 가독성 증대는 물론 독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려는 의도 등에서 주목을 끌었다고 밝혔다. 분위기를 정리하면 기독 출판 지형에 뚜렷한 변화의 바람이 감지되고 있으며, 그런 변화의 바람은 독자층의 다양한 관심을 포괄하는 방향에서 기독 출판 지형에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현 시점의 출판 흐름과 향후 전망을 시사 하는 책 한 권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일반신앙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그 책은 해당 분야에 관한 희소성과 시의성을 갖추고 있어 지적 호기심과 영적 충족 욕구를 자극할 뿐 아니라 내용을 풀어가는 독특한 관점과 그 관점을 다루는 감각, 배경을 이루는 지식이 화학적으로 결합해 독자들을 치밀하게 설득하고 있다. , 하나님 설계의 비밀이 그 주인공이다

   

   

인공지능 대 인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대국(알파고 vs 이세돌) 장면.

인공지능 분야의 발전이 괄목할 만한 단계에 이른 사실에 기계에 의한 지배를 염려하는 것은 섣부르다. 과거 복제기술의 논란에서 보듯 인공지능을 다루는 인간의 통제력과 윤리의식, 이성적/영적 판단이 두루 시험대에 오른 사실에 보다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구글 코리아).

 

성경과 자연의 법들, 그리고 경험이 상호작용하는 균형론적 시각

 

, 하나님 설계의 비밀은 뇌과학의 최근 성과를 담고 있다. 그렇다고 뇌의 구조와 기능을 주로 다루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 뇌의 구조와 기능은 특정 사안에 따라 뇌가 반응하는 양태를 드러내기 위해 사용될 뿐 궁극적으로 저자가 목적하는 바는 그것과 거리가 있다. 이는 현대 뇌과학이 뇌의 구조와 기능을 다루는 수준을 넘어 기억형성과 수면과정 등 광범한 뇌의 활동과 질환은 물론 심리와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 분석하는 데 이르기까지 급속히 확대발전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여전히 그 성과가 뇌의 일부를 밝히는 정도에 그치지 않았느냐는 현실인식에 맞닿아있다.

 

또한 저자는 신학적 입장에서만 뇌를 다루지도 않는다. 저자가 정신의학자 외에 기독 서적 집필자라는 또 다른 입장에 선 데서 의외의 결과다. 특정 사안과 관련해서 그와 같이 복합적 입장에 놓이게 되면 대부분의 경우 어느 한쪽으로 기울기 십상인데 위의 경우라면 아무래도 후자의 입장에서 상황을 정리하기가 보다 쉽다. 저자는 수월한 길을 택하지 않았다. 저자가 애써 지키려던 균형감각은, 과학이 해결하지 못한 부분에 유효한 열쇠를 쥔 신학이 과거와 같이 상호작용을 허용하지 않은 채 무조건 믿고 보라는 식의 강요를 반복하는 한 양자 사이의 접점을 마련하기가 결코 쉽지 않을 거라는 반성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 점에서 과학과 신앙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애쓴 흔적의 일단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론 과학과 신학을 이분법적으로 다루는 관행에 종지부를 찍고자 하는 열망 역시 있지 않았을까 싶다. 어느 경우가 되었든 저자의 과학과 신학 양자의 통합 시도가 신학을 배제한 과학이 맹목적인 두려움과 이기심을 부추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과학과 결별한 신학이 무모한 집착과 거짓을 양산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구로 작용하기를 바란다.

 

"성경 없이 과학만 공부하면 무신론적 진화론의 도랑에 빠질 위험이 있다. 반대로 성경을 하나님의 자연법들과 떼어서 공부하면 그 신학은 하나님을 잘못 대변하고 그분의 속성을 왜곡시킬 위험이 있다."

 

당장에 균형론이 절실하다고 양자의 중간에 서거나 사정에 따라 양자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기계론적 균형론은 바람직하지 않다. 저자 역시 이에 대해 "어떤 선택을 내리고 어떤 신념을 품고 어떤 하나님을 예배하느냐에 따라 뇌는 그에 맞추어 변화되고 배선이 달라진다. 하나님 개념이 다르면 그것이 뇌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진다."는 말로 선을 긋는다. 신학과 과학의 관계에서 기계론적 균형을 취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부연하면 저자의 균형론은 성경을 텍스트로 검증가능한 자연의 법들, 그리고 경험이 상호작용을 통해 확증되는 균형론이라 할 수 있다. 이어지는 저자의 말에서 이 점을 보다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의 목표는 하나님을 최대한 명확히 드러내고,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어떻게 우리를 변화시키는지 예증하고, 그분의 방법들을 실제적 차원에서 내보이는 것이다." 저자의 방법론은, 저자의 표현을 빌려 정리하면, ‘증거에 기초한 통합적 접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왜곡된 하나님 개념이 두려움과 이기심을 불러와, 창조질서의 회복이 관건

 

증거에 기초한 통합적 접근법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논증하기에 앞서 저자는 창조세계의 질서에 착목한다. 저자가 바라본 창조세계는 '사랑과 신뢰의 서클'이 정상 작동하는 세계다. 그 서클 안에서 하나님과 아담은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돌연 죄가 들어오고 사랑과 신뢰의 서클이 순식간에 '두려움과 이기심의 서클'로 바뀐다. 죄에 노출된 아담은 두려움에 사로잡히자 하나님을 피해 숨었다. 이어 아담은 자신의 죄를 하나님과 하와에게 덮어씌우는 망발을 서슴지 않는다. 전례 없던 이기심이 발동한 것이다.

 

사랑과 신뢰로 창조된 아담이 저지른 범죄는 내용과 결과 양면에서 모두 비참한 결과를 낳았다. 아담의 범죄로 사랑과 신뢰로 묶인 창조세계가 무너졌으며, 이후 줄곧 포스트 아담(Post-Adam)’이 하나님을 곡해하고 타인을 질시하는 양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정확히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에 오기 전까지 사정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자신을 못박아 죽고 부활로 십자가가 대표하는 죽음의 권세를 깨뜨린 후 하나님과 포스트 아담 사이의 사랑과 신뢰 관계가 비로소 회복되었다. 이는 창조질서의 복원을 의미하는 것으로 확고부동한 결과였다.

 

실제 현실에선 회복된 창조질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데 문제의식을 품은 저자는 다년간의 임상사례에서 문제의 원인을 발견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 정신의학과 성경교육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은 저자의 이력이 밑바탕이 되지 않고서는 엄두가 나지 않은 작업이었을 것이다. , 하나님 설계의 비밀이 그 결정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임상사례 각각에 똬리를 튼 왜곡된 하나님 개념을 묘파하고 그 빈 공간에 진리에 근거한 하나님 개념을 바로 세움으로써 두려움과 이기심에 사로잡힌 연약한 그리스도인의 내면을 사랑과 신뢰로 뒤바꾸었다. 그 부분에서 과학적 지식과 성경의 견해를 관통하는 저자의 눈부신 통찰이 빛을 발한다. 핵심적인 키워드는 역시 사랑과 신뢰의 서클이다.

 

사랑과 신뢰 관계의 회복이 두려움과 이기심을 물리친다는 것이 저자의 일관된 견해다. 명백히 성경적 입장이다. 언급한 대로 저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뒷받침하는 과학적 근거로 뇌의 구성요소인 대뇌변연계와 전전두피질의 기능적 측면을 살펴보는 것을 잊지 않는다. 대뇌변연계는 '대뇌피질과 시상하부 사이의 경계에 위치한 부위''두려움, 불안, 이기심 분노, 격분, 정욕, 질투, 시기, 공격성을 관장'한다. 전전두피질은 전두엽에서 일차운동피질과 전운동피질을 뺀 부분으로 건강한 사랑, 긍휼, 이타심, 공감, 논리력, 판단력, 예배하는 능력, 양심, 도덕성, 계획하고 조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등에 관여한다.

 

아담처럼 하나님에 대한 거짓말을 믿을 때 뇌의 대뇌변연계가 활성화된다. 그 결과로 두려움과 이기심이 발현된다. 반대로 하나님에 관한 바른 지식이 발동되면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되고 사랑과 신뢰의 서클이 확고히 자리 잡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얼핏 보면 두 신경계가 변화를 주도하거나 통제할 뿐 영향을 받지 않는 듯하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생각이 바뀌면 뇌 역시 바뀐다는 것이 정설이다.

 

생각을 바꾸면 뇌가 바뀐다  

 

예로 저자는 카를 허홀츠와 볼프-디터 하이스 연구 성과를 들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들이 마비된 손이나 발을 움직이는 상상만 했는데도 그에 해당하는 뇌의 운동신경회로가 활성화되었다. 음악가들이 악보를 연주하는 상상만으로 마치 실제 악기를 연주한 것과 동일한 운동신경 경로가 활성화된 사례 또한 있다. 어느 예든 근육은 하나도 움직이지 않았다. 저자가 임상사례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게 진리에 기초한 바른 지식을 심어주려는 것 역시 그와 같이 생각을 바꿈으로써 변화를 끌어내려는 의도에 닿아 있음은 물론이다. 나아가 저자가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고린도후서 10:5)”해야 한다는 성경 구절을 인용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가 가능하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빌립보서 3:8)”이 가장 고상하다고 고백하고 그 외 모든 것을 해로 여겼다. 예수 그리스도는 믿음의 말씀(로마서 10:17)”이며 하나님의 거울(요한복음 14:9)”이다. 누구든 하나님을 뵈려면 그분부터 뵙고 그분의 말씀을 듣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 외의 방법은 없다. 그 점을 바울이 잘 알았던 것이다. 바울은 왜곡되지 않은 진리, 곧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로 들어갔다.

 

우리 또한 마찬가지다. “마음의 생각이 사람됨을 형성한다(잠언 23:7)”고 했다. 이 구절은 성품이 바뀌려면 먼저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알려준다. 거짓이 들어찬 생각은 두려움과 이기심을 불러내는 반면 진리는 사랑과 신뢰를 쌓아 올린다. 거짓된 생각이 진리가 들어찬 생각으로 교체되어야 비로소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된다. 전전두피질의 활성화는 곧 사랑과 신뢰의 서클이 강화되었음을 의미한다.

 

해로운 신경회로의 활성화를 능동적으로 중단하지 않으면 해로운 사고방식이 약화되지 않는다. 성품이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바뀌지 않는 것은 그 때문이다. 하와가 사단에게 틈을 주었다(에베소서 4:27)”고 할 때 그 말뜻은 그가 사단을 물리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와가 내준 자리에 죄가 틈탔고 그 죄는 아담에게 확산되었다. 그리고 책임전가에 의해 하와에게 돌아왔다. 생각을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채워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신뢰(믿음)는 말씀에서 온다. 말씀을 통해 들려오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은 사랑이다. 창조질서가 회복되었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사랑과 신뢰의 서클이 예수 그리스도를 축으로 공교히 움직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리하면 하나님이 설계한 뇌는 사랑과 신뢰의 서클, 곧 창조세계의 질서 안에 있었다. 그 안에서 하나님은 아담을 사랑하고 아담은 그런 하나님을 신뢰했다. 친밀한 관계는 당연한 귀결이었다. 하나님과 아담은 동산을 함께 거닐며 정겹게 담소를 나눴다. 아담의 전전두피질은 늘 활성상태에 있었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보다 좋을 수 없을 것 같은 관계에 균열을 낸 것은 아담이었다. 아담은 자신을 끔찍이 사랑하는 하나님의 말보다 하나님을 왜곡한 사단의 말을 신뢰했다. 이때 활성화되는 뇌 부위가 대뇌변연계다. 대뇌변연계는 두려움과 이기심을 생산하고 증폭시킨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아담은 숨었다. 하나님이 찾았을 때 솔직하기만 했어도 좋았을 것을 아담은 그렇지 않았다. 자신의 죄를 하와에게 떠넘겼다. 아담에겐 하나님도 예외가 되지 않았다.

 

왜곡된 하나님관에 사로잡힌 그리스도인이 적지 않다. 왜곡된 하나님관은 하나님에 대한 적대감과 원망의 형태로 표출된다. 문제는 누누이 언급했듯이 왜곡된 하나님관이 대뇌변연계를 자극하고 그 자극으로 두려움과 이기심에 사로잡히는 삶을 건강하다고 할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그런 단계적 이행이 순환구조를 이루며 악화된다는 것이다. 아담에게는 창조질서로 돌아가는 데 예수 그리스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동어반복이지만 포스트 아담인 우리 또한 두말할 나위 없다. 생각을 바꾸는 예수 그리스도, 그분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성품이 바뀐다. 우리의 생각 안에 사랑과 신뢰의 창조질서가 무한히 깃들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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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선하신 목자이다 하나님은 선하신 목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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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소중한 기억이 있다. 이전에 고등부를 담당할 때 모의고사가 있었던 날 하교시간에 내가 학생들을 교문 밑에서 기다리겠노라 약속하고 남고 정문 아래에서 기다렸던 적이 있다. 그리고 모의고사날 나는 약속대로 학생들을 기다렸고 시험이 마치자 똑같은 교복과 짧은 머리와 우중충한 남학생들이 시끄럽게 소리지르며 벌떼처럼 밀려 내려왔다.  그때 나는 신기한 경험을 했는데 마치 군복을 입혀놓은 것처럼 하나 같은 무리들이 달려내려 오는데 내가 담당하고 있는 고딩들이 내 눈에 다 들어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 또한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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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을 세밀하게 묘사하거나 성령과 동행한 체험을 전하는 서적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성령과 신앙》, 《스미스 위글스워스의 성령의 은사》, 《성령님, 오늘은 어떤 넥타이를 맬까요?》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성령을 초자연적 능력의 담지자라는 관점에서 해석하던 전통에서 벗어나 일반 다중이 성령을 다채로운 성품을 지닌 인격체로 받아들이는 데 기여했다. 성령을 불가해한 힘과 강력한 흐름 등의 비인격적인 백그라운드로 받아들인 예전의 경우와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였다. 그럼에도 한 가지 의문은 남았다. '과연 성령에 관한 인식변화가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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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중추적 역할은 예배에 있다. 그런데 이 예배를 위해 부수적으로 들어갈 자원이 한둘이 아니다. 음향과 영상보조, 자리 안내와 찬양대 봉사 등 인력이 필요한 일의 종류만 해도 상당 수준에 이른다.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어려운 일투성이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예배가 소홀히 취급될 수 있다는 데 있다.   마르다가 생각하기에 예수님은 너무나도 귀한 손님이었다. 그런 손님을 맞기 위해 마르다는 아마도 종일 집안 구석구석을 치웠을 테고, 음식 준비에 눈코 뜰 새 없었을 것이다. 마르다는 전심으로 예수님...
청교도에게 받는 묵상 개인교습 청교도에게 받는 묵상 개인교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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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과 관련된 책들은 시중에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이 그러한 수많은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묵상과 관련된 책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심지어 이 책의 한국어 제목은 ‘이것이 기독교인의 묵상이다’이다. 그 전에 있는 수많은 묵상과 관련된 책에 있는 묵상은 그럼 뭐냐는 것일까? 단지 이 책이 다른 묵상과 관련된 책들과 차별성을 가지고 있어서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도도한 책 제목인 것 같았다. 그리고 책을 펼쳐서 읽기 시작한 후에야 왜 이렇게 도전적인 제목이 되었는지를 알 것 같았다.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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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화요일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청년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주에는 이들과 대화하면서 하나님에 대한 심각한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을 들으며 마음이 아팠고 어떻게 해결해주어야 될지 고민하게 되었다. 그들이 이해하고 있는 하나님은 무섭고 난폭하고 가정도 버려야 하고 정상적인 삶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그런 하나님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들이 생각하는 교회라는 곳 또한 광신도들이 모여 있는 비정상적인 집단이었다.   이런 현상은 비신자들뿐만 아니라 필자가 볼 때 교회에 다니고 있는 교인들이나 신자들 중에도 나타나는 일이다. 만약...
교회밖 카페에서 신앙고민 풀어가기 교회밖 카페에서 신앙고민 풀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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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때는 물론 부교역자로 사역할 때 또 지금처럼 다른 목회자들과는 조금 다르게 울타리밖에 있는 이들을 많이 만나는 사역을 하면서 개인적인 성격상 성경공부를 인도하거나 상담, 복음제시하는 장소가 꼭 교회가 되지는 않았다. 평신도 때 성경공부를 인도하면서 교회에서 모이면서도 2월에 난방도 안 되는 장소에서 하거나 교회 벤치에서 해야 할 때도 있었고 카페나 페스트푸드점에서 오랫동안 모임을 가질 때도 있었다. 부교역자 때도 복음제시를 새신자를 놓고 홍대 인도 전문음식점에서도 했었던 적도 있었다. 최근에도 일대일 상담 및 성경공부를 반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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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교회를 더욱 아끼고 사랑하게 되기를 주님의 교회를 더욱 아끼고 사랑하게 되기를
교회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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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대학교 시절 김남준 목사님의 설교를 듣게 되었다. 그때 나는 그동안 내가 소화했던 복음이 너무 왜소하였고 내가 이해하고 있는 구원이 너무 빈약하다는 것을 절감하며 무척 슬퍼하면서도 말씀 앞에 은혜 받고 엎드리는 경험을 하였다. 연약한 인생에게 복음의 비밀을 보여주신 은혜가 얼마나 감사했는지 하나님의 영광을 경험한다는 것이 얼마나 영혼을 압도하고 채우는 것인지 그 당시에 누리게 되었다.   이후 김남준 목사님의 설교를 시간 나는 대로 들었고 그분이 쓰신 책들을 읽으며 신앙에 유익을 얻고 경건생활을 유지하였다. 그리...
순교자의 일기 순교자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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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화 ‘향수’ ‘희생’ 등의 걸작을 남긴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1932∼1986) 감독의 일기이다. 한 영화평론가는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를 가리켜 ‘영화감독이 존경하는 감독’이라고 말했다. 잉그마르 베르그만 감독은 그를 20세기 최고의 영화감독이라고 극찬했다. 그의 영화는 여러 해 전 서울에서 상영되기도 했는데 많은 관객이 몰려 매진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한 위대한 영화감독의 구도의 삶과 영화예술론’이라는 책의 부제가 보여주듯이 그는 스스로 순교자로 자처할 정도로 독실한 신앙을 지녔었다. 1970년 9월5일자 일기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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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는 역사 속에서 육신과 영혼에 대한 이원론적 입장을 오랫동안 이어왔다. 그러나 초대교회 때부터 '수도사'가 등장해 육체를 죄악시하고 심지어 학대까지 하는 금욕 생활을 했고, 중세에서도 몸을 완전히 무시하진 않았지만 영혼보다 저급하게 여기거나 죄를 유발시키는 단초가 된다고 여기기도 했다. 이러한 관점은 종교개혁을 주도한 칼빈을 통해 오늘날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책 <성경이 말하는 몸>은, 성경이 인간의 몸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으며 서구를 중심으로 한 기독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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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 ”(시23:1)시편 23편의 고백은 그 어떤 성경의 다른 고백보다도 아름답고 성도의 삶이 어떤 것인지, 또 그 성도의 삶을 지키시는 분이 어떤 분이신지를 잘 보여주는 최고의 고백이다. 저자는 초대교회 성도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예수님에 대한 이미지 중에 하나가 ‘선한 목자’에 대한 이미지이었음을 말하며, 그 이미지의 회복을 위해 이 글을 쓰고 있다. 성경 안에서 ‘선한 목자’와 관련된 내용들을 정확하게 드러내고, 신구약 본문 속에서 이 이미지가 어떻게 표현되고 강화되어지...
창조기사에 대한 신학적 통찰 창조기사에 대한 신학적 통찰
창세기 1장의 잃어버린 세계
존 H. 왈튼/김인철/그리심/방영민


이 책을 읽고 난 후 내가 이 내용을 성도들에게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까하는 심각한 고민이 들었다. 왜냐하면 기존의 교회와 성도들은 창세기 1장의 창조기사를 이미 물질적 창조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그런 생각이 고착화 되었기에 내가 강단에 서서 창세기 1장을 설교한다고 할 때 “여기에 나오는 창조기사는 물질적인 게 아니라 기능적인 내용입니다”라고 한다면 그날 회중은 웅성웅성 할 것이고 나는 그날 부로 자유주의자로 낙인 될 것이다.   책의 저자는 휘튼 칼리지의 구약학 교수인 존 왈튼이다. 나는 이 분을 새물결플...
삶의 언어가 가장 강력한 메시지다 삶의 언어가 가장 강력한 메시지다
당신이 메시지다
케리 슉, 크리 슉/두란노/서중한


말의 한계를 아는 말들이 교회에서 되살아나기를 진부한 표현이지만 우리들은 매일 말의 홍수 속에 산다. 그리고 홍수 때 마실 물이 없다고들 말한다. 씨앗처럼 가슴에 박힌 말 한 마디 없이 어느 저녁 몸을 누이면 허한 영혼이 말의 그리움으로 뒤척인다. 사람을 떠나보아야 사람이 보이고, 말을 떠나야 말이 보이는 법이다. 묵상이 사라진 삶은 수없는 말을 쏟아내도 그저 메마르고 팍팍할 뿐이다(135쪽). 핏기 없는 말과 설익은 말들이 가득하기는 교회도 마찬가지다. ‘교회 다니는 사람치고 말 못하는 사람 없다’는 흔한 말의 의미가 무엇일까. ...
기독인의 정치적 상상력을 자극하다 기독인의 정치적 상상력을 자극하다
대통령 예수
셰인 클레어본·크리스 호/죠이북스/강동석 기자


"기독인이라면 정치를 멀리하거나, 정치에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 이웃 사랑을 실천해야 하는 기독인에게 좋은 정치에 대한 관심과 실천은 회피할 수 없는 소명이다."   '기독인을 위한 정치학' 박상훈 학교장의 말을 풀어 쓴 것이다. 정치에 대한 관심과 실천이 기독인의 소명이라는 말을 받아들인다면, 먼저 정치를 논하기 위한 기본 요건을 살펴봐야 하겠다. 정치에는 모름지기 상상력이 필요하다. 어떤 사회를 구성하고,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지 그림이 있어야 정책을 설정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기독...
우리 안의 '유다'로 난 창 우리 안의 '유다'로 난 창
유다
토스카 리/홍종락/홍성사/김정완


소설로 형상화하기 쉽지 않은 인물이 있다. 일부라도 인물의 성격과 인물에 얽힌 사건, 사건의 전개 과정, 결말 등에서 익히 알려진 인물이 거기에 해당한다. 왜 그런지는 짐작하는 바로 그 이유 때문인데, 예를 들면 결말이 드러나 있어 플롯에 생동감을 부여하기 어렵다는 점을 손꼽을 수 있다. 같은 이유에서 입체감 넘치는 줄거리를 갖추기가 만만치 않다는 점 또한 고민스럽다. 같은 인물이 예로 든 사정을 모두 지녔거나 더 나아가 아주 평면적이라면 어떤 이유로든 그런 인물을 형상화하려는 작가에게는 고문과 같은 고통의 심경이 느껴지기도 할 것...
'빠바 무스'로 불리는 사내 '빠바 무스'로 불리는 사내
황하의 물결
최황규/홍성사/김정완 편집위원


중국의 반체제 인사를 만난 뒤 현 서울중국인교회의 목사 최황규의 인생은 180도 바뀌었다. 신학대학원 시절 그를 아는 누구나 그가 상아탑에 남아 후진양성에 힘쓰리라는 걸 의심하지 않았다. 대학원에 수석으로 입학한 그는 남달리 학업에 정진했다. 하지만 1999년 어느 날 그는 문제의 중국인 쉬버(徐波)의 곤궁한 처지를 목격한 뒤 그길로 자기 땅에서 쫓겨난 한족 속으로 뛰어들었다. 《황하의 물결》은 최 목사가 그 과정에서 겪은 사정과 극복을 내밀한 필체로 고백한 현재진행형의 회고록이자 필연코 가닿지 않을 수 없던 한족 선교사다. &...
내가 나의 신을 사랑할 때 내가 나의 신을 사랑할 때
코즈모폴리터니즘과 종교
강남순/새물결플러스/방영민 편집위원


서론 오늘 새벽 매서운 추위를 뚫고 새벽기도를 인도하고 돌아오니 침대 위에서 아기가 엉덩이를 내밀며 뱃속에 있었던 모습처럼 아주 편안하게 천사처럼 잠자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따뜻한 모습과 함께 이런 추위속에서 제대로 된 이불 하나 덮지 못하고 추위에 떨면서 자고 있는 아기도 있겠지라는 생각이 스쳤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시리아 난민 3살 쿠르디가 보트를 타고 그리스로 건너가다 파도에 휩쓸려 시체로 떠내려와 세계를 안타깝게 했던 사건이 떠올랐다.   똑같은 인간의 존엄성을 가지고 태어났고 이땅에 아기들은 모두 집중...
대형교회 옆에는 작은 교회도 있다 대형교회 옆에는 작은 교회도 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작은 교회
루스 A. 터커/ 예수 전도단/문양호 편집위원


나는 가끔씩 재래시장에 가기를 좋아한다. 재래시장에 가면 대형마트에서는 보기 힘든 상품들이 있다. 상품들이 마트나 메이커 제품들보다는 뭔가 부족해보이고 균일한 신뢰성과 안정감을 주지 못하지만, 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정감미가 있다.   내가 사역하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우리나라 최고의 대형서점과 전통 있는 최대의 기독서점이 자리하고 있지만, 나는 동네서점을 간다. 사장되시는 집사님이 한번 바뀌었지만, 20년 넘게 그곳을 애용한다. 최근 몇 년간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예전보다 자주 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곳을 ...
세상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 세상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
도시의 소크라테스
존 폴킹혼 외/새물결플러스/문양호 편집위원


목회의 길을 들어서기 전 십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한 것이 내게는 큰 자원이다. 그것은 신앙인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말씀과 기도를 통한 은혜 받음을 넘어 그 은혜를 가지고 내가 살아가는 삶에서 부딪히는 현실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십여 년 전 꽤나 힘든 삶을 살던 한 후배가 교회 대학부 수련회 중 기도회 시간에 나와 이야기하면서 이곳에서 내려가기 싫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은혜 받은 그가 살아가기엔 견뎌야 할 세상이 결코 녹녹치 않기 때문이었다. 지금도 그 후배와는 가끔씩 만나고 상담도 하지만 그래도 잘 살아가고 잘 싸워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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