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예수가 교회의 설립자’라고 ‘믿는 학생’이 ‘예수가 교회를 설립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증거하는 연구 저작을 읽으며
‘예수 연구’는 라이마루스(Hermann Samuel Reimarus) 이후에 확장되고 다양한 견해가 생겨나고 있다. 예수에 대한 다양한 견해는 슈바이처가 <역사적 예수의 생애에 대한 탐구>에서 최초로 집대성했고 다양한 집대성 저술들이 많다.
에반스는 현재 미국 Houston Baptist Univ Christian Thought School에서 신학부에서 신약학을 교수하고 있다. 역자는 호남신대 신약학 교수로 사역하고 있다. 현재 사역하는 교수의 저술이기 때문에 현재 예수 탐구에 대한 이해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저술은 강연 내용을 저술로 편집했기 때문에 독자가 이해하기에 쉽다. 강연은 강연자가 핵심 사상을 응축시켜 진술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전체를 볼 수 있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
<예수와 교회>는 CLC스러운 책이다. CLC는 고대근동역사에 관한 도서도 전문 내용을 출판하는 좋은 출판사이다. 전문도서는 전문성이 높을수록 상업성이 약하다. 그러나 한국 교회와 신학도에게는 매우 귀중한 기여이며, 한국 교회 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철학계는 플라톤의 글이 번역되는 정도를 평가 기준으로 보기도 한다. 한국 교회의 학적 수준도 좋은 논문도 많이 필요하지만, 중량감 있는 도서가 번역된 상태도 중요하다. 철학계는 국가지원이 가능하지만 신학계는 국가지원이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와 출판사가 함께 이러한 일은 감당해야 한다. CLC가 사명을 갖고 고대근동역사 관련 문헌이나 예수 탐구에 대해서 번역해서 기여하고 있다. <예수와 교회>를 보면서 나는 읽기도 전에 이런 전문적인 책이 많이 번역되어야 한다는 소망이 있었다. 전문적인 내용은 주장을 찬성하는 부류나 주장을 반대하는 부류가 읽어 학문을 증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반스는 ‘예수가 교회를 설립하려고 했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저술은 이러한 내용이 명료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전문가 도서의 특징이다. 한국 연구자들은 그것을 빨리 알고 빠르게 단정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서양 연구자들은 길게 논증을 한다. 그러나 서양 연구자들은 자기 견해를 숨기거나 타협하지 않는다.
에반스는 예수 운동이 이방으로 확산되면서 안디옥에서 그리스도인들이란 칭호와 함께 유대 예루살렘이 몰락, 2세기 바 코흐바의 반란으로 이방인의 축으로 옮겨졌다고 제시한다. 즉 예수는 예수 운동가였는데 예루살렘이 파괴되고 이방으로 중심축이 옮겨가면서 교회가 발생했다는 구조이다. 에반스의 독특한 관점은 ‘팔레스타인 유대인과 디아스포라 유대인의 갈등 구도’에서 ‘대제사장 안나스 가문과 나사렛 예수 가문의 충돌’로 전환한 것이다. <예수와 교회>에서는 당시 인물들(황제, 총독, 제사장)의 계보도가 자세하게 나와 있기 때문에 독자가 참고하기에 매우 유익하다.
에반스는 예수의 성전 몰락 예언이 ‘애매모호한 예언’이라고 논증하며, 예수의 하나님 나라 선포에서 기독교 교회로 전이 과정을 제시한다. 그리고 에반스는 바울과 야고보의 사상을 동일하게 보며(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순서에서 차이가 있음), 비느하스의 열정 구도로 제시했다. 그리고 야고보가 어떻게 예루살렘 교회의 수장이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을 제시한다.
그리고 에반스는 바울과 야고보의 전승을 이그나티우스까지 연결시킨 것이 특징이다. 그 사이에는 요한계시록의 7교회가 있다. 에반스는 예수에서(예수운동) 바울과 야고보 그리고 계시록의 7교회 그리고 이그나티우스의 교회까지 동일 역사로 보려고 한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상당한 전문 내용을 쉽게 습득할 수 있는 유익을 얻을 것이다. 그리고 서평자로서 에반스는 현대 신약학의 거대흐름인 새관점 학파의 견해에 근거한 것으로 생각했다. <예수와 교회>는 주전 2세기부터 주후 1세기까지 유대 문헌과 환경에 대해서 매우 기초적이고 풍성한 이해를 제공하기 때문에 톰 라이트의 책을 읽을 때에 배경 지식으로 생각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