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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30여년 바울 연구 상황의 현주소

북뉴스 | 2016.08.04 09:48
30여년 바울 연구 상황의 현주소 바울연구입문/데이비드 호렐/이승호/CLC/고경태 편집위원

데이비드 호렐은 영국 캠브리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영국 엑시터(Exeter) 대학에서 신약학을 가르치고 있다. [바울연구입문]은 호렐의 An Introduction to the Study of Paul 3th(2015)을 번역한 것이다. 1판은 2000, 22006년 그리고 3판은 2015년에 출판되었다. 꾸준하게 읽히고 있는 책으로, 3판을 CLC와 이승호 교수가 출판해서 소개했다. [바울연구입문]을 한마디로 말하면 바울 신학을 위한 기본 교과서라고 정의하고 싶다.

 

최근 30여년에 걸쳐 펼쳐진 바울 신학의 상황을 요약과 객관적 관점에서 제시한 아주 좋은 교과서이다. 교과서는 저자의 의도가 배제되어야 하는 정형을 보여 주고 있다. 될 수 있는 대로 객관적이고 보편타당한 자료로 구성한 문장을 제시하려고 시도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접하는 독자는 매우 객관적인 자료를 습득할 수 있다. 다시 언급하면 교과서이다.

 

기독교에서 왜 바울을 연구해야 하는가? 그것은 바울의 영향력 즉 거대한 산이 된 바울이기 때문이다. 기독교에서 바울은 빼고 말할 수 없는 절대적 위치에 있고, 바울서신(진정성 있는 서신 7)이라는 개인 저술이 있기 때문에 합리적 접근도 가능하다는 것이 연구자들이 갖는 확신이다.

 

본 저술은 바울이 생애에 대해서 객관적인 데이터를 판단할 수 있도록, 저자가 결정하지 않고 연구 상황을 제시하는 수준이다. 유력한 학자들의 연구물을 집대성하여 핵심을 제시하기 때문에 매우 유익한 면이 있다. 저술의 객관성은 추천사를 보면 쉽게 알 수 있고, 독서를 하면 객관성을 유지하려는 저자의 노력도 잘 보인다. 그리고 더 많은 연구로 가는 서지 목록을 제시하기 때문에 전문 연구로 연결한다. 서지 목록은 전문적인 연구자들에게는 매우 유익한 정보이다.

 

호렐은 바울에게 일어난 다메섹 체험에 대한 이해가 첨예하게 구분되는 것을 제시했다. 개종(conversion) 사건인가? 소명(calling) 사건인가? 바울을 이해하는 첫째 단계이다. 그리고 바울이 예루살렘에 올라간 횟수는 두 번인가? 세 번인가? 바울의 초기문서가 데살로니가전서인가? 갈라디아서인가? 이런 변수를 판단하면 바울을 이해하는 방향성을 두드러지게 변화한다. 호렐은 두 견해를 모두 제시하면서 독자가 정확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판단이나 연구 방향 결정은 독자가 스스로 해야 한다.

 

호렐은 바울의 사상의 핵심 주제에 대해서 각 학자들의 연구 결과물들을 제시한다. 본 저술의 특징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로서 어떤 면에서 시원한 답을 얻고 싶은 마음에는 상당히 답답한 면이 있다. 다양한 의견들이 있다고 제시하기 때문에 정작 바울의 핵심 주제에 대한 답이 없기 때문이다. 모든 면에서 답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의견을 제시하면서, 저자 견해에 더 합리적인 것을 선택하게 하려고 하는 의도는 있다.

 

[바울연구입문]에서 주된 논점은 새관점이다. 유대인에 대한 관점이 홀로코스트 이후에 전환된 것으로 제시했다(191). 요세푸스에 의한 바리새인, 사두개인, 에세네파, 열심당원 등의 유대교 사회에 대한 이해에 대해서 새관점은 유대교를 언약적-신율주의로 전환시켰다. 유대교 이해에 대변혁을 제시한 것이다. 호렐은 새관점과 김세윤의 격돌에 대해서 꾸준히 제시한다. 김세윤 교수가 세계적으로 바울 신학계에서 한 축을 담당한 위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새관점 학파의 거대 변혁을 막을 수 없다. 학문은 옳고 그름보다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느냐가 시대를 주도한다. 지금 신약학계, 신학계는 새관점 학파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호렐도 그 거대 물결에 편승한 연구자로 생각되었다.

 

그렇지만 바울 신학에는 더 다양한 분야가 있다. 호렐은 사회비평학적 관점, 페미니스트적 관점 등 바울 신학 안에 여러 관점으로 신학을 정립하려는 시도들도 제시했다. 그리고 호렐은 후반부에서 상당한 지면에서 바울서신의 진정성에 대해서 서술했다. 바울서신 13권 중에 진정성이 있는 7권에서 빠진 6(에베소서, 골로새서, 데살로니가후서, 디모데전, 후서, 디도서)이 왜 바울서신으로 인정되지 않는가에 대한 서술이다. 호렐은 중간자 객관적인 서술을 한다고 했지만 이런 서술에서는 스스로도 바울의 진정성의 서신을 7권으로 인정하는 듯했다. 다만 6권의 위경(僞經)에 대한 견해를 심하게 논박하지 않고 인정하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울 신학에는 더 꾸준히 연구가 확장되고 개진될 것이라고 했다. 학문의 개방성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새관점 학파의 이론이 현재 대세이고 다른 관점의 대두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는다. 그리고 더 많은 관점에서 바울 신학에 대해서 논의가 될 것을 기대할 수 있다.

 

본 저술을 읽으면서 독자로서 한국 신약학계에 질문하고 싶은 것이 생겼다. 그것은 신약학 연구자들이 자신이 생각하는 바울서신의 진정한 권수를 밝힌다면 신학 이해에 좀 더 빠르게 적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바울서신‘7권으로 보는 연구자들이 바울서신에서 복음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할 때, ‘그 바울서신‘7으로 한정하기 때문이다.

 

[바울연구입문]은 바울신학을 연구하려는 연구자의 입문서로 필독서이다. 그리고 바울에 대해서 좀 더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묵상하고 싶은 독자(평신도, 신학생)가 읽는다면 매우 큰 유익을 줄 것이다. 목사들에게도 바울 신학의 현재 상황을 이해하는데 매우 큰 유익을 제공할 것이다. 그래서 바울 서신을 묵상하거나 주해하며 설교할 때 객관적인 자료에서 바르게 설교할 수 있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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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목회자나 경건한 성도라면 마틴 로이드 존스의 책을 한 번 쯤은 다 읽어 보았을 것이다. 그만큼 그의 설교와 책은 우리에게 은혜가 되기에 지금도 역사하고 있다. 비록 그는 1981년에 생을 마감하였지만 여전히 그가 전한 말씀은 살아 역사하고 사람을 변화시키고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능력이 되고 있다. 그러고 보니 그는 생전에는 에버라본에 샌드필즈와 런던에 웨스트민스터에서 사역했지만 사후에는 세계강단에서 사역해 오고 있었던 것이다.   필자가 로이드 존스를 처음 접했던 것은 20대 중반이었다. 군대를 전역하고 복학하기...
초월적인 하나님 초월적인 하나님
하나님
A. W. 토저/규장/강도헌


토저 목사님은 무디성경학교 교장을 역임했던 세계적인 목회자이다. 오래 전부터 토저 목사님의 책을 접하였고, 작년 11월부터 지난 7월까지 필자가 섬기고 있는 수요예배 교재로 본서를 성도들과 함께 공부하였다. 본서를 교재로 택한 이유는 학술적 책이 아니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고, 토저 목사님이 이성 중심적 신앙이 아니라 이성과 체험적 신앙의 균형을 추구한 목회자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토저 목사님의 책 ‘하나님’을 주교재로 택하였다.   본서를 매주 수요일마다 공부하면서 느낀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서평의 제목처럼 토저는...
새로운 별미 짓는 김정식 목사 새로운 별미 짓는 김정식 목사
사람이 별미입니다
김정식/샘솟는기쁨/김정완 편집위원


잡탕찌개며 비지찌개 등속에 얽힌 사연  음식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아마도 얼굴 모양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겠지요. 아무리 그래도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사랑방에 어지럽게 흩어진 이미지들을 하나 빠짐없이 쓸어 담으면 손 크게 ‘맛’과 ‘온정’으로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어느 한때 가족이나 친구들과 먹었던 맛깔스러운 음식에 대한 기억이 해마에 탄탄히 자리 잡았다면 ‘맛’에 대한 이미지가 제일 먼저 떠오를 테구요. 질문자의 의도를 알고 조금 앞서 나간 분이라면 식탁에 둘러앉아 오순도순 나눠먹었던 한때의 가...
기존의 세계관 책과는 차별되는 책 기존의 세계관 책과는 차별되는 책
나도 모르는, 나의 세계관
제임스 N. 앤더슨/김광남/이레서원/방영민 편집위원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의미하는 세계관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상당한 연구를 해야 이 관점을 소유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세계관은 치열한 학문적인 습득과 과학적인 실험을 통해 얻기보다 우리의 삶과 문화와 생활양식을 통해 이미 우리에게 형성되어져 있다. 그래서 우리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한다. 그리고 우리는 개인적인 렌즈와 함께 공통적인 렌즈로도 세계를 조망하는 세계관을 발견한다.   필자가 느끼는 바는 그동안 세계관에 대한 책은 상당히 어렵고 따분하게 우리에게 다가온 것 같다...
절제된 열정과 예리한 지성의 산물, 하지만 절제된 열정과 예리한 지성의 산물, 하지만
톰 라이트의 바울의 복음을 말하다
톰 라이트/최현만/에클레시아북스/이종수 편집위원


E. P. 샌더스를 필두로 한 새 관점은 신학계의 뜨거운 감자이다. 게다가 톰 라이트는 현재 새 관점의 백기사로 떠오르는 인물이다. 하지만 톰 라이트를 바라보는 복음주의자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필자는 톰 라이트의 신학을 나름대로 이렇게 분석해보았다.   1. 새 관점, 과연 우리에게 새로운 관점이 필요할까?   우선 새 관점의 주창자라고 할 수 있는 E. P. 샌더스의 말을 들어보자.   “바울 당시 유대교는 행위로 말미암은 의를 주장하는 율법주의적인 종교라는 관점이 당연시되어 왔는데...
30여년 바울 연구 상황의 현주소 30여년 바울 연구 상황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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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호렐/이승호/CLC/고경태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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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 문화가 충돌할 때 복음과 문화가 충돌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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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문화와 세속적인 가치관이 이 사회와 인간을 주도하고 있다. 물질주의, 상대주의, 탈권위주의, 자유주의, 성공주의,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원리 등이 이 사회 깊숙이 침투해 있는 정신이다. 이것들은 영원하지 않고 썩어져 없어지는 것들이고 피차 서로 멸망하는 지름길로 인도한다. 어느 것 하나 생명을 소중히 여기거나 공의와 정의를 사랑하는 보편적인 정신이 아니다. 이것은 지극히 자기함몰적이며 자아를 숭배하는 결과로 나타난다.   이런 정신과 가치관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복음은 무엇인가? 언제부턴가 복음도 성공과 부귀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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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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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넌 매닝은 가톨릭 가정에 태어나 프란체스코회 수도사가 되었으나 예수님을 깊이 체험한 후 또 다른 삶을 살기 위해 수도원을 나와 가톨릭과 개신교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폭넓은 강연과 학술로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작가이다. 하지만 북미에 그의 책이 소개될 당시에 국내 어느 출판사도 이 작가에게 주목하지 않았다. 그의 책이 소개된 것은 거의 근래의 일이다. 그가 북미에서 많은 독자층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에 그의 책이 많이 소개되지 않았던 것은 국내의 작가 편중 현상이 한몫을 했다.   그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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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지옥을 넘어서
서성광/홍성사/박예찬


한국 기독교의 주요 슬로건이라고 할 수 있는 ‘예수 천국, 불신 지옥’ 은 지하철에서, 주일 날 설교에서, 많은 기독교인들의 생각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정말로 예수 믿으면 천국가고, 안 믿었다는 이유만으로 지옥에 가는가? 만약 그렇다면 평생을 선하게 살았지만 영접하지 않고 죽은 사람도, 세월호와 같이 무고하게 죽은 사람들 역시 안 믿었다는 이유로 지옥에 가게 될 것이다. 이런 교리 속에서는 사랑의 하나님, 은혜의 하나님을 찬양하고 섬기기 미심쩍어지고 불편해지게 될 것이다.   저자는 이 예수 천국, 불신 ...
고인이 된 그의 신앙과 삶을 떠올리며 고인이 된 그의 신앙과 삶을 떠올리며
대천덕신부의 하나님나라
대천덕/CUP/방영민 편집위원


 대천덕 신부님이 말하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책을 덮으며 내가 처음 들었던 생각은 불가능이라는 것이다. 독자로서 그렇게 단념할 수밖에 없었던 생각에 서글퍼지기도 하였다. 왜냐하면 이미 이 나라와 사회가 자본주의에 깊이 뿌리박힌 것을 넘어 그 이념에 종노릇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와 경제와 문화와 교육에 이르기까지 모든 가치에 있어서 사람보다 위에 있고 종교보다 강한 이 맘몬이 움직이고 있으니 말이다.   또 하나는 이미 노무현 정부 때 종합부동산세가 수립되어 시행되려고 했으나 지주들과 재벌들의 뇌물을 먹은 주요...
책을 덮고 사람공부 좀 합시다 책을 덮고 사람공부 좀 합시다
공부의 시대: 정혜신의 사람공부
정혜신/창비/문양호 편집위원


신대원에서 공부할 때 목회 신학에 대해 강의를 듣다보면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현실에 적용하기에는 무리인 내용들이 있다. 목회 현장에서 부딪히는 많은 문제와 변수들을 고려한다면 너무 뜬구름 잡는 듯한 내용일 때가 있다. 당시 나 자신도 전도사로서의 목회경험은 그리 길지 않았기는 했지만 평신도로서 후배들을 양육하고 상담하던 시간이 십년을 넘어섰고 이미 목회에 대한 소명과는 상관없이 제자훈련과 양육, 목회자들의 현장목회에 대한 책을 적잖이 읽었던 상황이기에 몇몇 교수님들의 교수내용은 지나치게 이론 중심이고 현실과는 괴리가 있다는 느낌...
역사의 예수가 선포한 하나님 나라의 총체적 구원의 복음 역사의 예수가 선포한 하나님 나라의 총체적 구원의 복음
예수와 하나님나라
김균진/새물결플러스/방영민 편집위원


 역사를 연구하는 방법에 ‘기억의 정치학’이라는 방법이 있다. 이것은 국가권력의 공식기억과 민중의 대중기억이 서로 충돌하고 타협하면서 역사를 다시 쓰는 기법이다. 이 방법으로 역사를 보게 되면 그동안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았던 해석과 방법들 이면에 있는 새로운 현장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의 이해와 지평을 넓혀준다. 뿐만 아니라 승리주의적이고 결과론적으로 받아들어졌던 역사를 균형감 있고 정확하게 보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   그런 면에서 처음부터 완성된 과거는 없다. 이미 다 결정되어져 화석화된 것처럼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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