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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말씀으로 돌아갈 용기

북뉴스 | 2016.07.12 14:22
말씀으로 돌아갈 용기 리셋/김관선/두란노/옥은숙

 

1517년 복음의 변질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던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켰다. 내년은 그 500년이 되는 해다. 구교와의 종교전쟁과 핍박 속에서도 개신교는 세를 넓혀나가며 성장 신화를 써내려왔다. 그러나 지금, 그렇게 갱신을 표방하며 생겨난 개신교의 처음 저항정신은 퇴색한지 오래다. 이 상황에서 조금씩의 진화와 개선만 있으면 되는가아니면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 한가를 놓고 봤을 때 나는 늘 후자를 생각하곤 했다. 교회는 이미, 해도 너무하고, 너무 멀리 왔다. ‘이건 정말 아니다하는 정도까지.

 

이런 마음에 답이라도 해 주듯 리셋이라는 책으로 간결하게 설명해준 분이 있다. 그는 여느 저자 목사님과는 달리 프로필에 본인의 교회이름과 위치를 알려 내세우지 않는다. 연말이면 교회마다 달력이 넘쳐난다. 거기에는. 교회라는 조직의 보스와 주인은 본인 한명이라는 듯 담임목사님의 이름이 크게 새겨진다. 기독교 방송에 나와서도 본인의 교회를 너무 드러낸다. 말씀을 전하는 것이 목표인지 교회를 홍보하는 게 목적인지 모를 정도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다르다. 22년째 담임목사로 교회사역을 하면서 잘못된 믿음을 너무 많이 보았다. 그래서 형식에 갇혀 퇴행하는 신앙생활의 모습들을 바꾸고 싶어 했다. 교회생활은 강요된 헌신이나 왜곡된 신앙이 아닌 자유와 기쁨으로 해야 하는 거라고, 그리고 생명력으로 가득해야 한다고 믿었다. 그는 오랫동안 복음, 교회, 예배, 가정이라는 개념을 성경의 말씀 안에서 바로잡아 보려고 노력했다. 이런 도전의 말씀들이 이 책 한권으로 묶였다.

 

그럼에도 처음 느낌엔 책표지가 특징이 없을 만큼 평이했고, 화면으로 찾아본 저자의 모습과 목소리도 기존의 목사님 같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에 들어맞아 보였다. 그러나 남의 얘기를 짜깁기 하지 않은 그의 설교는 달랐고, 확신에 찬 어조가 깃들어 있었다. 꾸미거나 드러내지 않는 저자의 글 속에서 진정성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컴퓨터나 핸드폰을 사용하다가 잘 안될 때 껐다가 다시 켜보라는 조언을 듣게 된다. 그럴 때면 방금 전의 문제가 뭐였냐는 듯 감쪽같이 해결되곤 한다. 초기화를 하면 얽혔던 파일들이 제자리를 잡아 똑바로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왜곡된 복음이 신앙인 양 숭상되는 복잡한 현실의 교회에도 이 초기화의 원리를 적용할 수 있을까. 저자의 말을 따라가 보자.

 

그는 먼저 복음의 초기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에게 복음은 무엇인가. 어떤 내용이 복된 소리로 들리는가. 미운사람들이 다 망하고 내가 행복해 지는 것? 혹은 로또 당첨으로 안정된 경제를 갖게 되는 것? 어떤 일에 노력대비 대박의 결과를 얻는 것? 아니다! 그가 말하는 복음은 전혀 다르다. 핍박 없고 원수 없는 편안한 상태가 복이 아니라, 원수를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복이다. 돌에 맞아 죽지 않는 것이 기적이 아니라, 돌에 맞아 죽어가면서도 용서하며 평온할 수 있는 것이 기적이다. 우리로 인해 누군가 배불리고 즐거울 수 있도록 힘쓰는 것이 복음이다. 지금 웃고 배부르고 칭찬받는 것, 지금가진 것들이 복이 아니라, 그날을 위해 좀 더 가난해지는 것이 복이다. 적극적으로 베푸는 게 복이다.

 

광고인 박웅현은 그의 글에서 철학자의 말을 인용해 책은 도끼다라고 말했다. 우리의 얼어붙은 지식을 깨고 기존의 편견을 넘어서는 것이 책읽기의 매력이라는 것이다. 하물며 성경속의 말씀임에랴. 진정한 기독교인이라면 착하면 손해본다는 고정관념을 넘어 적극적으로 착해야 한다. 착함이 세상과 하나님의 사람을 구분하는 잣대다. 착함은 사랑하는 그를 위해서 불이익을 받더라도 악을 악이라고 말해주는 것이어야 한다. 성전 정화를 위해 채찍을 휘두르고 바른 소리를 하며 미움 받아 죽임당한 예수님처럼 사람들은 옳은 소리 하는 사람을 불편해한다. 알지만 그렇게 못살고 있는 자신들의 비겁한 위선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착한 소리, 그것이 진정한 복음이다.

 

이렇게 복음이 무엇인지 이해했다면 예배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보자. 어릴 때 내게 예배는 지루함을 참아내며 인내를 길러가는 일에 다름 아니었다. 예배에 빠지면 막연한 죄의식이 시달렸고, 자유함이 없었다. 그래서 전도는 거의 불가능한 것이었다. 예배의 개념조차를 몰랐었다. 그건 나 혼자만의 잘못에 기인한 건 아니었지만, 시간을 허비한 것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아쉽다. 일찍부터 예배의 참뜻을 알고 성공한 예배자로 살았으면 좋았을 것을.

 

저자는 말한다. 교회는 현실적으로 지키지도 못할 또 성경적이지도 않은 법을 제시하며 수많은 성도를 죄인으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예배로 주 안에서 자유하며, 매일 기뻐할 수 있음을 가르쳐야 한다고. 그의 말에 따르면, 하나님을 섬긴다는 것의 최고 형태는 예배다. 맞는 말이다. 예배 아닌 각종 일과 부담에서 벗어나야 본질 아닌 것에서 본질로 돌아올 수 있다. 하나님은 일 잘하는 사람, 노래 잘하는 사람, 능력이나 학식 있는 사람이 아니라, 예배하는 자를 찾으신다. 그것이 그 분과 우리의 행복한 속삭임이요 소통하는 방법이므로.

 

그러나 우리시대의 교회는 예배다운 예배를 잃은 지 오래, 이미 보험회사처럼 변해버렸다. 주일성수를 잘하고 헌금을 많이 낼수록 보장받는 안정의 범위가 넓어진다고 말하는 듯, 자본주의 시스템이 판을 치고 있다. 그러나 교회는 개인의 안녕을 보장해 주는 곳이 아니다. 나의 편의와 안녕보다는 우리가 함께 기도하며 거룩한 교제를 나누는 공동체가 교회다. 나만 잘되고 성공하는 것을 원하는 모습들. 현대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리고 교회는 반드시 우리라는 공동체의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 처음엔 신실하고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목회자도 가다가 자기가 주인이 되고 변하는 것을 경계하고 조심해야 한다. 어느새 나의 개인적인 욕심들이 싹트면 결과는 어린왕자의 별을 바오밥 나무가 웃자라 잠식해 자신이 발디딘 별 자체를 쪼개게 되는 것처럼 될 것이다. 오늘날 교회의 탐욕과 대형화 모습을 볼 때, 예수님이 다시 오시면 채찍 정도가 아니라 아예 폭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심판을 피하려면 절대 내 교회만 살찌우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돌이켜야 한다.

 

아름다운 결속과 진정한 유대로 공동체의 가치를 실현해야하면서도, 교회는 폐쇄되고 고여 있는 것을 넘어 세상 속으로 흩어져야 한다. 빌립처럼 성령을 받아 사도성을 회복하고, 세상 속 모두의 기쁨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능력을 가진 교회는 상상만 해도 부듯하고 바람직하다.

 

교회가 이러해야 한다면 우리시대의 가정은 어떠한가.

 

그동안 교회는 자신의 몸을 성전이라 칭하며 가정을 희생 제물로 딛고 선 면이 있다. 가정보다, 예수님보다 교회 자체에 충성하는 것을 믿음이라 여기게 했다. 신앙인을 만들기보다는 자기교인 만들기에만 급급했던 것도 부인할 수 없다. 그렇게 만들어진 교인은 분주하기만 할 뿐, 예수의 능력을 경험하거나 그 말씀의 능력을 내 삶에 적용하는 신앙인이 되지는 못했다.

 

교회는 집사 권사 장로의 직분보다, 좋은 엄마 좋은 아버지를 세워줄 수 있어야 한다. 좋은 가정은 부모들이 화목하고 자녀들을 믿어주며 편안하게 해줄 때 이루어진다. 좋은 가정에서부터, 그 행복해진 구성원으로부터, 진정 좋은 교회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좋은 가정은 돈 잘 버는 아버지와 그 윤택함을 힘입은 복부인 엄마가 만들어 가는 게 아니다. 요한 같은 태중의 아이든, 사가랴 같은 노인이든, 성령 충만의 열매를 받은 모든 가족 구성원이 함께 천국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저자는, 용기 있게 말하다가 미움 받아 죽임당한 예수처럼 우리에게도 말씀의 본질로 돌아갈 용기를 내라고 주문한다. ‘알자 알자 힘써 주를 알자고 한 선지자처럼 제대로 아는 은혜가 우리에게 먼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용기 내어 손해 보더라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 최악의 경우 죽기밖에 더하겠는가. ‘죽으면 죽으리다하는 용기를 가졌던 에스더의 경우처럼 하나님은 그런 우리를 살리실 뿐 아니라 교회와 나라와 민족도 제대로 회복시켜 주실 것이다.

 

우리가 모든 속박을 끊고 율법을 완성시킨 예수님의 제자라면, 이제 그분처럼 자유하자. 그런 진정한 자유의 누림은 처음의 본질로 돌아가 리셋할 때 가능할 것이다. 옷의 단추가 잘못 잠그어진 것을 중간에 알았다면, 지난 건 놔두고 앞으로만 잘 채우면 된다고 할 것인가. 과연 그 옷을 입고 나갈 수 있을까.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똑바로 채우기 시작하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 방법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맘 맞는 친구를 만난 듯한 반가움을 느꼈다. 우리 모두 우중충한 회색빛 의무의 옷을 벗고, 단추 잘 채워진 무지개빛 밝음의 옷을 갈아입자. 그리고 행복한 의무요 권리인 예배를 드리자. 시간과 장소를 불문한, 생동감 넘치는 진짜 예배를!

  

서평자 옥은숙: 콘크리트 빌딩사이 숨겨진 보금자리 남산아래 첫 동네에서 보성 여중·고 졸업, 이화여대 사회학 전공, 책과 교회를 잇는 오솔길이 되기를 소망하는 목회자의 아내. 포항CBS “책읽는 엄마패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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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저격수   지난 4.13 총선을 앞두고 하루에도 여러 통의 문자가 왔었다. 국회의 입성을 희망하는 기독당의 문자였다. 그 때 동성애와 함께 이슬람의 위협에 대해 대처하기 위해 비례대표를 찍어 달라는 호소였다. 뿐만 아니라 총회와 노회 등의 차원에서 이슬람의 위협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교회 지도자들의 목소리가 사석의 만남에서도 빠지지 않고 거론되었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당시 이슬람에 대해 종교적 기득권의 위기감으로 맹목적 반대를 하고 있지는 않는지, 정말 이슬람 포비아는 아닌지 마음속으로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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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란 무엇인가? 지성인의 소양에서 여행은 필수적 사안이다. 자기 탐구 분야를 직접 보고 경험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행은 지식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유일한 도구이다. 성경 독자들은 성경을 읽으면서 각각의 상황마다 이미지를 올리게 된다. 그래서 ‘성경의 땅’에 대해 그리움을 갖는다. 극동에서 중동까지 가는 길이 멀기 때문에 쉽게 경험할 수 없다. 그러나 좋은 저자를 만나면 직접 그 곳에 가지 않아도 풍성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 책이기도 하다. 성경 독자에게 꼭 이스라엘 여행을 추천한다. 조건은 여행 전에 ‘...
‘예수가 교회의 설립자’라고 ‘믿는 학생’이 ‘예수가 교회를 설립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증거하는 연구 저작을 읽으며 ‘예수가 교회의 설립자’라고 ‘믿는 학생’이 ‘예수가 교회를 설립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증거하는 연구 저작을 읽으며
예수와 교회
크레이그 A. 에반스/김병모/CLC/고경태 편집위원


‘예수 연구’는 라이마루스(Hermann Samuel Reimarus) 이후에 확장되고 다양한 견해가 생겨나고 있다. 예수에 대한 다양한 견해는 슈바이처가 <역사적 예수의 생애에 대한 탐구>에서 최초로 집대성했고 다양한 집대성 저술들이 많다.   에반스는 현재 미국 Houston Baptist Univ Christian Thought School에서 신학부에서 신약학을 교수하고 있다. 역자는 호남신대 신약학 교수로 사역하고 있다. 현재 사역하는 교수의 저술이기 때문에 현재 예수 탐구에 대한 이해로 볼 수 있다....
복음주의 설교자, 마틴 로이드 존스의 생애 복음주의 설교자, 마틴 로이드 존스의 생애
마틴 로이드 존스
이안 머레이/오현미/복있는사람/방영민 편집위원


우리나라 목회자나 경건한 성도라면 마틴 로이드 존스의 책을 한 번 쯤은 다 읽어 보았을 것이다. 그만큼 그의 설교와 책은 우리에게 은혜가 되기에 지금도 역사하고 있다. 비록 그는 1981년에 생을 마감하였지만 여전히 그가 전한 말씀은 살아 역사하고 사람을 변화시키고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능력이 되고 있다. 그러고 보니 그는 생전에는 에버라본에 샌드필즈와 런던에 웨스트민스터에서 사역했지만 사후에는 세계강단에서 사역해 오고 있었던 것이다.   필자가 로이드 존스를 처음 접했던 것은 20대 중반이었다. 군대를 전역하고 복학하기...
초월적인 하나님 초월적인 하나님
하나님
A. W. 토저/규장/강도헌


토저 목사님은 무디성경학교 교장을 역임했던 세계적인 목회자이다. 오래 전부터 토저 목사님의 책을 접하였고, 작년 11월부터 지난 7월까지 필자가 섬기고 있는 수요예배 교재로 본서를 성도들과 함께 공부하였다. 본서를 교재로 택한 이유는 학술적 책이 아니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고, 토저 목사님이 이성 중심적 신앙이 아니라 이성과 체험적 신앙의 균형을 추구한 목회자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토저 목사님의 책 ‘하나님’을 주교재로 택하였다.   본서를 매주 수요일마다 공부하면서 느낀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서평의 제목처럼 토저는...
새로운 별미 짓는 김정식 목사 새로운 별미 짓는 김정식 목사
사람이 별미입니다
김정식/샘솟는기쁨/김정완 편집위원


잡탕찌개며 비지찌개 등속에 얽힌 사연  음식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아마도 얼굴 모양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겠지요. 아무리 그래도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사랑방에 어지럽게 흩어진 이미지들을 하나 빠짐없이 쓸어 담으면 손 크게 ‘맛’과 ‘온정’으로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어느 한때 가족이나 친구들과 먹었던 맛깔스러운 음식에 대한 기억이 해마에 탄탄히 자리 잡았다면 ‘맛’에 대한 이미지가 제일 먼저 떠오를 테구요. 질문자의 의도를 알고 조금 앞서 나간 분이라면 식탁에 둘러앉아 오순도순 나눠먹었던 한때의 가...
기존의 세계관 책과는 차별되는 책 기존의 세계관 책과는 차별되는 책
나도 모르는, 나의 세계관
제임스 N. 앤더슨/김광남/이레서원/방영민 편집위원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의미하는 세계관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상당한 연구를 해야 이 관점을 소유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세계관은 치열한 학문적인 습득과 과학적인 실험을 통해 얻기보다 우리의 삶과 문화와 생활양식을 통해 이미 우리에게 형성되어져 있다. 그래서 우리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한다. 그리고 우리는 개인적인 렌즈와 함께 공통적인 렌즈로도 세계를 조망하는 세계관을 발견한다.   필자가 느끼는 바는 그동안 세계관에 대한 책은 상당히 어렵고 따분하게 우리에게 다가온 것 같다...
절제된 열정과 예리한 지성의 산물, 하지만 절제된 열정과 예리한 지성의 산물, 하지만
톰 라이트의 바울의 복음을 말하다
톰 라이트/최현만/에클레시아북스/이종수 편집위원


E. P. 샌더스를 필두로 한 새 관점은 신학계의 뜨거운 감자이다. 게다가 톰 라이트는 현재 새 관점의 백기사로 떠오르는 인물이다. 하지만 톰 라이트를 바라보는 복음주의자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필자는 톰 라이트의 신학을 나름대로 이렇게 분석해보았다.   1. 새 관점, 과연 우리에게 새로운 관점이 필요할까?   우선 새 관점의 주창자라고 할 수 있는 E. P. 샌더스의 말을 들어보자.   “바울 당시 유대교는 행위로 말미암은 의를 주장하는 율법주의적인 종교라는 관점이 당연시되어 왔는데...
30여년 바울 연구 상황의 현주소 30여년 바울 연구 상황의 현주소
바울연구입문
데이비드 호렐/이승호/CLC/고경태 편집위원


데이비드 호렐은 영국 캠브리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영국 엑시터(Exeter) 대학에서 신약학을 가르치고 있다. [바울연구입문]은 호렐의 An Introduction to the Study of Paul 3th(2015년)을 번역한 것이다. 1판은 2000년, 2판 2006년 그리고 3판은 2015년에 출판되었다. 꾸준하게 읽히고 있는 책으로, 3판을 CLC와 이승호 교수가 출판해서 소개했다. [바울연구입문]을 한마디로 말하면 “바울 신학을 위한 기본 교과서”라고 정의하고 싶다.   최근 30여년에 걸쳐 펼쳐진 바울...
복음과 문화가 충돌할 때 복음과 문화가 충돌할 때
데이비드 플랫
카운터컬처/최종훈/두란노/방영민 편집위원


세상의 문화와 세속적인 가치관이 이 사회와 인간을 주도하고 있다. 물질주의, 상대주의, 탈권위주의, 자유주의, 성공주의,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원리 등이 이 사회 깊숙이 침투해 있는 정신이다. 이것들은 영원하지 않고 썩어져 없어지는 것들이고 피차 서로 멸망하는 지름길로 인도한다. 어느 것 하나 생명을 소중히 여기거나 공의와 정의를 사랑하는 보편적인 정신이 아니다. 이것은 지극히 자기함몰적이며 자아를 숭배하는 결과로 나타난다.   이런 정신과 가치관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복음은 무엇인가? 언제부턴가 복음도 성공과 부귀와 영...
하나님께로 가는 거침없는 믿음의 길 하나님께로 가는 거침없는 믿음의 길
신뢰
브레넌 매닝/윤종석/복있는사람/채천석 편집위원


브레넌 매닝은 가톨릭 가정에 태어나 프란체스코회 수도사가 되었으나 예수님을 깊이 체험한 후 또 다른 삶을 살기 위해 수도원을 나와 가톨릭과 개신교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폭넓은 강연과 학술로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작가이다. 하지만 북미에 그의 책이 소개될 당시에 국내 어느 출판사도 이 작가에게 주목하지 않았다. 그의 책이 소개된 것은 거의 근래의 일이다. 그가 북미에서 많은 독자층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에 그의 책이 많이 소개되지 않았던 것은 국내의 작가 편중 현상이 한몫을 했다.   그런 ...
신앙인으로서 반드시 고민해봐야 할 불신지옥이라는 용어 신앙인으로서 반드시 고민해봐야 할 불신지옥이라는 용어
불신지옥을 넘어서
서성광/홍성사/박예찬


한국 기독교의 주요 슬로건이라고 할 수 있는 ‘예수 천국, 불신 지옥’ 은 지하철에서, 주일 날 설교에서, 많은 기독교인들의 생각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정말로 예수 믿으면 천국가고, 안 믿었다는 이유만으로 지옥에 가는가? 만약 그렇다면 평생을 선하게 살았지만 영접하지 않고 죽은 사람도, 세월호와 같이 무고하게 죽은 사람들 역시 안 믿었다는 이유로 지옥에 가게 될 것이다. 이런 교리 속에서는 사랑의 하나님, 은혜의 하나님을 찬양하고 섬기기 미심쩍어지고 불편해지게 될 것이다.   저자는 이 예수 천국, 불신 ...
고인이 된 그의 신앙과 삶을 떠올리며 고인이 된 그의 신앙과 삶을 떠올리며
대천덕신부의 하나님나라
대천덕/CUP/방영민 편집위원


 대천덕 신부님이 말하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책을 덮으며 내가 처음 들었던 생각은 불가능이라는 것이다. 독자로서 그렇게 단념할 수밖에 없었던 생각에 서글퍼지기도 하였다. 왜냐하면 이미 이 나라와 사회가 자본주의에 깊이 뿌리박힌 것을 넘어 그 이념에 종노릇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와 경제와 문화와 교육에 이르기까지 모든 가치에 있어서 사람보다 위에 있고 종교보다 강한 이 맘몬이 움직이고 있으니 말이다.   또 하나는 이미 노무현 정부 때 종합부동산세가 수립되어 시행되려고 했으나 지주들과 재벌들의 뇌물을 먹은 주요...
책을 덮고 사람공부 좀 합시다 책을 덮고 사람공부 좀 합시다
공부의 시대: 정혜신의 사람공부
정혜신/창비/문양호 편집위원


신대원에서 공부할 때 목회 신학에 대해 강의를 듣다보면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현실에 적용하기에는 무리인 내용들이 있다. 목회 현장에서 부딪히는 많은 문제와 변수들을 고려한다면 너무 뜬구름 잡는 듯한 내용일 때가 있다. 당시 나 자신도 전도사로서의 목회경험은 그리 길지 않았기는 했지만 평신도로서 후배들을 양육하고 상담하던 시간이 십년을 넘어섰고 이미 목회에 대한 소명과는 상관없이 제자훈련과 양육, 목회자들의 현장목회에 대한 책을 적잖이 읽었던 상황이기에 몇몇 교수님들의 교수내용은 지나치게 이론 중심이고 현실과는 괴리가 있다는 느낌...
역사의 예수가 선포한 하나님 나라의 총체적 구원의 복음 역사의 예수가 선포한 하나님 나라의 총체적 구원의 복음
예수와 하나님나라
김균진/새물결플러스/방영민 편집위원


 역사를 연구하는 방법에 ‘기억의 정치학’이라는 방법이 있다. 이것은 국가권력의 공식기억과 민중의 대중기억이 서로 충돌하고 타협하면서 역사를 다시 쓰는 기법이다. 이 방법으로 역사를 보게 되면 그동안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았던 해석과 방법들 이면에 있는 새로운 현장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의 이해와 지평을 넓혀준다. 뿐만 아니라 승리주의적이고 결과론적으로 받아들어졌던 역사를 균형감 있고 정확하게 보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   그런 면에서 처음부터 완성된 과거는 없다. 이미 다 결정되어져 화석화된 것처럼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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