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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성령님의 역사는 사회적이다

방영민 | 2020.08.30 18:24
성령님의 역사는 사회적이다 조나단 에드워즈의 성령론/이상웅/솔로몬/방영민 편집위원

성령님의 역사는 사회적이다

 

10년 전에 읽었던 책이다. 교수님께서 조금 수정하여 타 출판사에서 다시 내셨다는 것을 알았기에 이 책에 대한 관심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며칠에 걸쳐서 교수님의 박사 논문인 조나단 에드워즈의 성령론을 다 읽었다. 에드워즈의 주요 전작을 면밀히 분석하고 연구하여 그의 성령론을 정립한 탁월한 책이다. 그의 인생에서 부흥을 두 번이나 경험하고 체험하였기에 부흥과 신학과 성령님에 대한 중요한 기준과 분별력을 가질 수 있다.

 

개인적으로 조나단 에드워즈에 대한 빚진 마음이 있다. 물론 나 같은 무명한 소인이 에베레스트로 비유되는 그를 따라간다는 것이 어울리지 않을 만큼 멀게 느껴지지만 20대 중반 청교도영성훈련원을 만들어 전국에 시골교회와 개척교회 목사들을 불러 모으고 정치하는 목사들을 동원하여 비성경적이고 비신학적인 성령운동을 펼친 전광훈 때문에 괴로워하던 시절과 제3의 물결과 신사도운동 등으로 혼란하던 시절 조나단 에드워즈를 만난 것은 나에게 큰 축복이었다.

 

당시 다니던 교회는 전광훈으로 물들어 있어서 예배 때마다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고 교회에 갈 때도 영적인 혼탁함에 힘겨운 신음을 했었다. 그때 에드워즈의 그 어려운 신앙감정론은 나에게 한 줄기 빛이었고 힘이었으며 바른 신학을 갖고 참된 신앙을 추구하게 하는 출발점이요 목표점이 되었다. 신앙이 무엇인지, 감정이 무엇인지, 교회는 무엇인지, 목회자는 무엇인지 검은 커튼이 제거되어지는 경험을 하고 양파껍질을 벗기듯 그것들의 비밀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런지 당시 출간된 교수님의 이 책 또한 밑줄 그어가며 열심히 보았다. 그리고 10년 후 오늘 다시 보게 되니 그 의미와 가치는 여전히 살아있고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더 많은 유익과 도전과 성찰을 준다. 에드워즈는 칼빈과 여러 개혁주의자의 전통을 따라 삼위의 사역과 구속 그리고 성령의 역할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에게서 발견되는 특징은 성령을 구속에 있어서 더 우위를 둔다는 것이고 삼위의 구속사역의 복과 결정체로 성령을 말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회심에 있어서 성령의 역할과 이신칭의로 주어지는 전가 교리에서 성령의 사역도 이 책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공동체적으로 성령이 어떻게 역사되어지는 그의 부흥론을 연구하고 분석하여 성령론을 세우는 작업이 이루어진다. 논문을 통해 파악되어지는 그의 성령론은 하나님께서 교회를 새롭게 하시고 영적인 일에 활력을 불어넣어 이전보다 더 경건한 일에 힘쓰고 기도와 찬송과 예배에 더 많은 비중을 둔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보다 나의 눈에 들어왔던 공동체적인 성령의 역사는, 물론 개인적인 역사에도 나오는 내용이다. 하나님의 영이 개인의 영혼을 변화시키고 거룩을 추구하게 하지만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며 평화의 일을 위해 수고하고 헌신하게 한다는 것이다. 부흥의 때에 각자의 일상을 소홀히 한다는 비판을 받지만 오히려 에드워즈는 절제하고 탐욕을 버리고 이타적인 삶을 살기에 그런 비판은 타당하지 않다고 한다.

 

에드워즈는 회심과 구속에 있어서 전적인 성령의 주권을 강조한다. 회심 시에 영혼은 새로운 본성으로 변하고 영적인 원리와 하늘에 대한 감각을 소유하게 된다. 회심은 에드워즈에게 있어서 중요한 주제였고 이 회심을 경험한 자가 믿음을 소유하고 그리스도를 추구하고 본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에드워즈는 비신자들과 아직 교인 수준에 머무르는 자들에게 회심을 위해 준비하고 열심을 다해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에드워즈는 인류의 창조보다 한 영혼의 회심이 더욱 위대하고 놀라운 하나님의 창조 사역이라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창조시에는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고 대적하던 세력이 없었지만 타락과 함께 구속을 향해 달려가는 역사에서 한 영혼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큰일에 거대한 세력이 공격을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영혼을 죄의 세력에서부터 건져서 하나님의 일을 성취하시니 첫 창조보다 회심은 더욱 존귀한 일인 것이다.

 

필자가 이 시대에 이 책이 더 유익하고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유가 있다. 하나는 바로 영혼의 변화와 회심이다. 부흥의 때에 나타났던 은혜로운 사건은 불신자가 신자가 된다는 것도 있었지만 메마르고 냉랭하고 철 같은 마음을 가졌던 자들이 하나님을 향해 불타는 믿음의 사람으로 변화되었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도 차갑고 영적인 일에 무관심하고 교회를 습관처럼 다녔던 자들이 깨어나고 교회가 각성하여 세상을 섬기는 손과 발이 된 것이다.

 

오늘날 이 시대 교회를 보면 지식만 추구하는 메마르고 건조한 신앙의 모습과 반대로 지식 없고 분별없이 열광적으로 박수만 치는 극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나님을 추구하고 닮아가는 신앙의 모습이 다양하기에 구원이 없다라고까지 말할 수 없겠지만 과연 거기에 구원이 있을까라고 의심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에드워즈는 개인의 영혼의 상태와 신앙의 수준을 점검하여 바르게 세워나갈 수 있는 기준과 나침반이 된다.

 

에드워즈 당시에도 찰스 촌시를 중심으로 하는 반부흥론파와 제임스 데븐포트를 중심으로 하는 열광주의 사이에서 그는 균형잡힌 부흥론과 성령의 사역을 설명하고 기준을 세우게 된다. 그러하듯 에드워즈를 통해서 현대교회의 잘못된 성령운동과 사역을 고치고 개혁할 수 있고 목사의 신학도 정립하여 건강한 교회를 세워갈 수 있다. 또한 한 성도로서 하늘의 큰 은혜를 받을 수 있는 자로 영화에 이르기까지 거룩한 성화의 길을 걸어가게 된다.

 

또 하나는 에드워즈는 한 영혼의 회심이 내면의 변화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의 변화와 공동체와 사회의 회복까지 설명한다는 것이다. 그의 성령론이 지극히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오해가 있는데 결코 그렇지 않고 이타적이고 사회적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오늘날 예배에 목숨 걸었기에 정부의 방역지침에 순응할 수 없고 탄압이라고 주장하는 무리들을 보면서 믿음의 선배인 에드워즈는 어떻게 말할까를 생각해 보았다.

 

에드워즈는 회심된 영혼은 열매를 통해서 그의 진실성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아무리 멋지고 아름다운 말을 하고 성경을 인용하며 자신의 주장을 펼치지만 사람을 죽이고 교회를 허물고 사회를 어지럽히는 신학은 거짓 신학이다. 하나님의 뜻은 사람을 살리는 것이고 교회를 희생과 섬김의 공동체로 세우는 것이며 사회를 깨끗하게 하는 것이다. 회심은 영혼을 독하게 하고 고집스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약하게 부드러운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오늘날 이기적이고 독선적으로 보이는 목사와 성도의 모습은 잘못된 성령을 받아 거짓 회심에 속고 있는 것 같다. 성령님은 부끄러워하시고 수줍어하시는 거룩한 영이신데 직통계시와 개인의 성향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자들 때문에 성령님이 거칠고 무례하고 비상식적인 영이 되고 말았다. 성령님의 역사라고 말하지만 악령의 역사로 비춰지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광화문에서 성령님의 역사라고 모였는데 누가 과연 그 현장을 은혜와 축복의 장소라고 할 수 있겠는가!!

 

에드워즈는 삼위하나님의 사회성과 관계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그 역할과 활동과 연합에 있어서 성령하나님의 역사를 강조한다. 삼위의 언약과 구속의 사역 그 자체로 주어진 축복인 성령님께서 개인의 변화를 넘어 사회와 관계의 변화까지 이루어 가신다. 내재적인 삼위일체론과 경륜적인 삼위일체론의 균형잡힌 연합을 본다. 그의 성령론을 통해 이 시대 교회의 성령론을 점검해본다.

 

끝으로 약 삼백년 전에 책이 과연 이 시대에 얼마나 유효하고 적절한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옛날 신학자를 오늘날 스승으로 삼아서 교훈과 가르침을 받는 것이 과연 어떤 유익을 얻을 수 있을지 믿기 힘들 수도 있다. 물론 우리는 과거의 선배들에게 함몰되어서 그들을 맹종하고 근거 없이 추종해서는 안된다. 우리의 과제는 그들의 한계를 극복하고 오늘날 더 성경을 근본으로 하여 이 시대의 맥락에서 신실하고 적실하게 섬겨야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삼백년 전에 위대한 인물이 우리에게 훌륭한 교과서가 된다. 무엇보다 성경을 사랑하고 연구하여 모든 것의 기준을 성경으로 삼았던 그가 우리에게 성경으로 돌아가도록 안내한다. 신비한 체험과 다양한 은사를 강조하기보다 그리스도와 연합된 믿음으로 그분과의 인격적인 관계와 성숙을 강조한다. 하나님의 영에 인도를 받는다는 것이 정치적으로 변질된 시절에 과연 그것이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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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그리스도와 결혼을 꿈꾼다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와 결혼을 꿈꾼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당신에게
마셜 시걸/조성봉/생명의 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아직 결혼하지 않은 그리스도인에게 조언할 때는 지혜가 필요하다. 독신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어려움이나 외로움, 편견이나 오해 등에 관해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도 그럴 때가 있었는데, 지나고 보니 아무것도 아니다.’ ‘결혼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마라.’ 등의 쉽게 던지는 조언은 아직 결혼하지 않은 그리스도인의 귀로 들어가도 그들의 예민한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 그렇다면 마셜 시걸이 쓴 “아직 결혼하지 않은 당신에게”가 다른 점은 무엇일까? 저자는 존 파이퍼가 운영하는 디자이어링 갓(Desiring G...
루터파 학자가 진행한 새관점학파에 대한 변호 루터파 학자가 진행한 새관점학파에 대한 변호
바울에 관한 새로운 탐구
티모 라토/김명일/이레서원/고경태 편집위원


새관점학파(new perspective on Pau1, NPP)는 톰 라이트를 필두로 한국 교회와 신학계에서 엄청나게 유통되고 있습니다. 몇 연구자들이 비판 서적을 냈지만 어떤 브레이크 역할을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브레이크가 작동할 더 명료하고 효과적인 요소를 지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새관점학파를 비판하는 것은 한국 신학계의 일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미국 신학계에서도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저술이 티모 라토의 <바울에 관한 새로운 탐구>입니다. 크리스찬북...
주일학교 아이들에겐 복음이 필요하다 주일학교 아이들에겐 복음이 필요하다
주일학교에서 오직 복음을 전하라
잭 클럼펜하우어/장혜영/새물결플러스/조정의 편집위원


“성경 본문에서 항상 복음을 전하는 것이 가능할까?” “이번 이야기에서 복음을 이렇게 소개하는 것은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것 같은데?” “오늘 말씀은 복음이 조금도 들어있지 않은 도덕 수업 같아.” 교회 학교에서 가르쳐 본 경험이 있거나 자녀가 배우는 교회 학교에 참가해본 적이 있다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주일학교 학생들에게 성경을 가르칠 때 보통 구약부터 신약까지 성경에 있는 이야기를 단원별로 나누고(아이들이 듣기 힘들 것 같은 내용은 빼고) 각각의 이야기에 교훈을 담아 전하는 형식으로 말씀을 나누다 보니 때로는 복음...
신학 교육은 반드시 충성된 일꾼을 낳아야 한다 신학 교육은 반드시 충성된 일꾼을 낳아야 한다
복음주의 신학 교육의 역사
대릴 하트, 앨버트 몰러/조호영/부흥과 개혁사/조정의 편집위원


‘예수님은 어떤 신학교도 나온 적이 없으시고, 그 제자들도 마찬가지였다’라는 식의 말이 있다. 이 말은 예수님께서 성경을 아는 지식이 부족했다거나 제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조금도 공부하지 않았다는 말이 아니다. 예수님은 열두 살 때 이미 유대의 최고 성경학자들을 놀라게 할 만큼 지혜로우셨다(눅 2:47). 제자들 역시 유대인의 초등 교육을 통해 구약 성경을 충분히 익혔을 것이다. 게다가 예수님께 삼 년간 배운 것은 당시 최고의 신학 교육 기관에서도 절대 배울 수 없는 것이었다. 메시아가 성경을 어떻게 성취하고 해석하는지 직접 배웠기...
희망을 품은 종말 희망을 품은 종말
끝나지 않는 세계의 종말
다비드 아미도비치/박성훈/CLC/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전 세계가 코로나로 인해 혼란에 빠져있다. 질병과 건강뿐만 아니라, 경제·환경 등의 이슈도 만만찮다. 문제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이다. 팬데믹 상황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이 있다. 원인에 대한 분석, 해결책에 대한 모색 등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에 대한 여러 해석이 있다.이러한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누군가는 세계의 종말이 가까웠다는 주장을 외친다. 미디어에서는 연일 당장 전 세계가 종말과 붕괴가 일어날 것 같은 이미지를 쏟아낸다. 오래전부터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지구의 재난과 ...
교회바깥에서 예수님 찾기 교회바깥에서 예수님 찾기
무엇을 위해 살죠?
박진영/은행나무/문양호 편집위원


몇 년 전 라디오스타에선가 또 어떤 예능프로에선가 박진영이 나왔을 때 교회는 다니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가 말하는 것은 상당히 기독교적이었고 그의 진실의 탐구적 방향과 태도도 그리스도인이라고 해도 문제될 것이 없어 보였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쏟는 노력은 웬만한 열심 있는 신자 그 이상이었다. 모든 일을 제쳐두고 신앙적 탐구를 위해 이스라엘로 몇 개월 갖다오고(이번에 나온 책을 보면 2개월간 연락도 끊고 갖다왔다고 한다), 성경과 관련된 책도 상당히 많이 읽는 듯싶었다. 그럼에도 그는 아직은 믿는다라고 감히 말하지는 않는 듯 했던 것...
아직 결혼하지 않았지만 아직 결혼하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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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언제나 어렵다. 결혼하기도 어렵지만 결혼 생활하는 것은 더 어렵다.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결혼하지 않고 있다. 미혼(未婚)과 비혼(非婚)을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한 시대가 되었다. 그럼에도 아직도 기독 청년들에게 비혼은 금기시 되어 있고, 미혼의 상태로 남겨져 있는 것을 강요받는다. 그런데 성경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미혼이 아닌 비혼 또는 사별이나 이혼 이후 결혼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왜 우리는 여태껏 ‘그리스도인들은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한다’는 편견을 버리지 못한 것일까? ‘결혼 안 해?’라는 말이...
사나 죽으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소망이시다 사나 죽으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소망이시다
태어남에 관하여, 죽음에 관하여
팀 켈러/윤종석/두란노/조정의 편집위원


인류가 오랜 시간 답하기 위해 노력했던 질문, ‘우리는 왜 태어난 것일까?’ ‘죽음은 우리를 어디로 데리고 가는가?’ 등이 사상 초유의 코로나 19사태를 오랜 시간 겪으며 많은 사람이 갖는 질문이 되었다. 발달한 의학과 충분한 영양분 섭취, 꾸준한 건강 관리 등으로 백 세 인생을 자랑하는 현대인에게 순식간에 퍼져 생명을 위협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는 인간이 얼마나 유약한 존재인지 여실히 보여주었다.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인생의 참 의미를 올바르게 파악하는 데 꼭 필요한 지식은 무엇일까? 그리스도인은 지금 사태 가운데 태어남과 ...
이스라엘의 기원에 관한 고고학과 성경의 대화 이스라엘의 기원에 관한 고고학과 성경의 대화
이스라엘의 기원
윌리엄 G. 데버/양지웅/삼인/모중현 명예편집위원


<글쓰기 생각 쓰기>의 저자 윌리엄 진서(William Zinsser)는 그의 책 <공부가 되는 글쓰기>에서 명료한 글쓰기가 명료한 사고의 필연적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배움'은 사전 지식이 없더라도 논리적이면서도 쉽게 쓰인 글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된다고 강조한다. 탁월한 선생은 훌륭한 작가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윌리엄 G. 데버(William G. Dever)는 이스라엘의 기원 문제에 있어 우리를 친절하게 안내하는 신뢰할 수 있는 선생이다. 데버는 이스라엘의 기원과 관련된 첨예한 논쟁에 신중하게...
살아 있는 진리, 들려지는 이야기 살아 있는 진리, 들려지는 이야기
필립스 신약성경
J. B. 필립스/김명희, 송동민/아바서원/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종종 설교나 강의를 한다. 논리의 흐름은 불분명하고, 우리 삶에는 적실하지 못했다. 울림이 없었다고 해야 하나? 마음에 부딪히는 단어가 없다. 내 삶에서 길어 올린 언어가 아니다. 고심했다. 골몰했다. 어떻게 우리의 삶에 구체적으로 닿을까?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을 '진리'라고 믿는다. 우리 삶에 중차대한 원리와 원칙이 '성경' 안에 있음을 고백한다. 성경은 하나의 큰 이야기다.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빚어가는 하나의 드라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이야기라도 들려야 유익을 누린다. 참되고 옳은 글이라도 읽혀야 영향력을 미친다. 그...
일상의 언어로 그린 하나님의 세계 일상의 언어로 그린 하나님의 세계
쉬며 읽으며 쓰며
김민정/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인


한 아이가 모래사장에서 열심히 모래성을 쌓고 있습니다. 문도 만들고, 벽도 만들어 제법 성 같은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아빠는 어린 아이의 성 쌓는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가끔 가서 도와주기도 합니다. 아이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배도 고프지 않습니다. 저멀리서 조잘거리던 파도는 어느새 아이가 쌓은 성의 문에 부닥칩니다. 성벽 아래쪽이 무너지더니 이내 성문도 무너뜨립니다. 아이는 울상입니다. 온 몸으로 파도를 막아 봅니다. 아빠도 아이와 한 편이 되어 파도를 막습니다. 하지만 몇 분도 되지 않아 성 안에 있던 집들도, 탑도 모...
역사와 지리로 만나는 하나님 역사와 지리로 만나는 하나님
역사와 지리로 만나는 성경 이야기
김진산/이야기Books/서상진 편집위원


기독교의 경전은 성경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인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인 성경을 우리가 어떻게 이해하는가는 매우 중요하다. 성경을 읽는 독자가 성경을 어떻게 읽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그의 믿음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경은 길게는 6,000년 전에, 짧게는 2,000년 전에 쓰여진 책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쓰여졌다고 성경 자체에서 증언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성경은 성경이 기록된 그 시대의 배경과 문화, 또한 성경이 기록된 사건의 장소를 부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
‘렉시오 디비나’ 방식으로 창세기를 묵상하다 ‘렉시오 디비나’ 방식으로 창세기를 묵상하다
창세기로 예배하다
홍인식/샘솟는기쁨/송광택 편집고문


『창세기로 예배하다』는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모세오경의 첫 번째 책인 <창세기>를 묵상한 책이다.   첫째, 저자는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 방식으로 <창세기>를 묵상한다. ‘렉시오 디비나’는 교회의 오랜 전통인 ‘거룩한 독서’ 방식이다. 저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먼저 집중해서 읽고(Lectio), 깊이 묵상한다(meditato). 묵상은 삶의 자리와 연결되며,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있기에 삶의 문제와 대면하게 한다. 우리를 기도의 세계로 인도하며(oratio), 말씀...
교회란 무엇인가? 교회란 무엇인가?
교회가 귀찮아
제프리 존슨/김소영/제5열람실/김성욱 편집위원


교회는 무엇인가?오늘날 교회 내에 회복되어야 할 가장 중요한 교리가 있다면 구원론과 교회론일 것입니다. 이 둘은 서로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아주 밀접하게 연결된 교리인데, 이것을 모른다는 것은 그만큼 구원에 무지하고 교회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현 시대는 값싼 구원의 선포와 더불어 각기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교회를 규정합니다. 교회의 지체로서의 책임을 회피합니다. 가나안 교인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교회와 예배의 기준도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 책은 특별히 이...
강해로 읽는 기독교 최고의 고전 강해로 읽는 기독교 최고의 고전
말씀과 함께 읽는 천로역정
하정완/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인


“당신에게 딱 한 권의 책을 고르라고 한다면 어떤 책을 고르겠습니까?”누군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그분은 제가 하도 책을 많이 읽으니까 그 중에서 어떤 책이 중요하게 느껴졌는지 알고 싶어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주저 없이 어거스틴의 『고백록』이라고 답했습니다. 아마 저뿐 아니라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렇게 답하리라 확신합니다. 저는 당연히 다음 질문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또 물었습니다. “그럼 두 번째는요?”“두 번째요? 글쎄요. 두 번째는…….”그랬습니다. 두 번째 책은 무엇을 골라야 할까요? 아무리 생각해...
결혼, 철저히 종말론적이고 신학적인 삶의 여정이다 결혼, 철저히 종말론적이고 신학적인 삶의 여정이다
결혼을 말하다
임승민/세움북스/정현욱 편집인


결혼처럼 난해한 주제가 또 있을까? 말하기는 쉬우나 살아내기를 힘든 것이 결혼생활이다. 죄성을 가진 인간으로 살아가는 한 결혼은 언제나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은 배워야 하고, 결혼생활은 훈련의 연속이다. 임승민 목사는 확실히 건설적이다. 세움북스에서 임승민 목사와 손을 잡고 ‘담장너머’ 시리즈를 연이어 출간하고 있다. 첫 책은 <사랑을 말하다>로 올 7월에 출간되었다. 두 번째 책은 <연애를 말하다>로 세 번째 책인 <결혼을 말하다>와 함께 8월에 출간되었다. 네 번째 책은 <가정을 말하다...
바울에 관한 새 관점을 명료하게 정리하다 바울에 관한 새 관점을 명료하게 정리하다
바울에 관한 새로운 탐구
티모 라토/김명일/이레서원/정현욱 편집인


 바울신학에 있어서 '바울에 관한 새 관점'처럼 뜨거운 것이 또 있을까? 그 주제는 결코 잠들지 않을 것이며, 시대별로 각기 다른 옷을 입고 유령처럼 출몰할 것이 뻔하다. 바울에 관한 새관점(이하 새관점)은 E. P. 샌더스가 시작한 것이 아니지만 힘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샌더스는 바울의 칭의를 새롭게 해석함으로 바울의 칭의론 논쟁에 불을 붙였다. 2018년 알맹e를 통해 샌더스의 <Paul and Palestinian Judaism>가 『바울과 팔레스타인 유대교』란 제목으로 번역 출간되었다. 이 책은 ‘바울에...
눈으로 읽고, 이미지로 기억하는 성경 읽기 눈으로 읽고, 이미지로 기억하는 성경 읽기
한눈으로 보는 비주얼 성경 읽기
팀 챌리스·조시 바이어스/이지혜/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인


한 번은 쓰고 싶은 책이 있다. 성경에 대한 가장 기초적이고 개략적인 동시에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를 간단명료하게 정리해주는 책이다. 물론 그와 비슷한 책들은 많이 있다. 하지만 내가 쓰고 싶은 것은 좀더 명징한 책이다. 새가족 교육이나 성경의 흐름을 전체적으로 ‘보여주는’ 책이 있으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았다. 작년부터 자료를 모으면서 준비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중단하고 말았다. 그런데 이번에 출간된 팀 챌리스·조시 바이어스의 <한눈으로 읽는 비주얼 성경 읽기>를 보자마자 제가 그렇게 찾던 바로 그 책이란 사실을 ...
성령님의 역사는 사회적이다 성령님의 역사는 사회적이다
조나단 에드워즈의 성령론
이상웅/솔로몬/방영민 편집위원


성령님의 역사는 사회적이다  10년 전에 읽었던 책이다. 교수님께서 조금 수정하여 타 출판사에서 다시 내셨다는 것을 알았기에 이 책에 대한 관심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며칠에 걸쳐서 교수님의 박사 논문인 “조나단 에드워즈의 성령론”을 다 읽었다. 에드워즈의 주요 전작을 면밀히 분석하고 연구하여 그의 성령론을 정립한 탁월한 책이다. 그의 인생에서 부흥을 두 번이나 경험하고 체험하였기에 부흥과 신학과 성령님에 대한 중요한 기준과 분별력을 가질 수 있다.  개인적으로 조나단 에드워즈에 대한 빚진 마음이 있다. 물론 나 같...
우리사회의 두 키워드(친일과 적폐)를 볼 수 있는 책들 우리사회의 두 키워드(친일과 적폐)를 볼 수 있는 책들
'조국백서'와 '조국흑서'
김민웅 외/진중권 외/오마이북, 천년의 상상/고경태 편집위원


우리사회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책들이 출판되고 있습니다. 두 진영으로 강하게 나뉘는 모습이기 때문에 편향된 지식 활동으로 볼 수 있지만, 자기주장을 위한 출판 활동은 긍정적입니다. 지식인들은 끊임없이 자기 지식을 출판하고, 독자들은 지식을 평가하면서 사회가 공통으로 합의되는 의식들이 형성될 것입니다. 첫째, 이영훈 외 다수의 <반일종족주의>(미래사, 2019년), <반일종족주의와의 투쟁>(미래사, 2020년)이고, 이에 대립된 저술은 호사카 유지의 <신친일파, 반일종족주의의 거짓을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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