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신앙으로 산다는 것은
성도는 자기의 전공과 지식을 통해 하나님을 알아가는 삶이 되어야한다. 나의 전공과 복음이 무슨 상관이 있는지 연결점이 있어야한다. 내가 배우고 공부한 것이 단순히 육체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한 도구가 되어야한다. 저자는 생물학자로서 생명체의 신비와 비밀을 통해 창조주 하나님을 경배하고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는 믿음으로 자라간다. 우리의 신앙은 자신의 삶을 통해 성숙되어져야 하고 깊어져야 할 것이다.
책을 읽는데 생명체의 구조와 원리를 저자가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이것을 신앙과 연결시켜서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 신앙이 이기적이고 독단적이며 무식한 것이 될 수 있는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신앙이 무엇인지 저자는 자신의 공부와 삶을 통해 드러낸다. 수정, 줄기세포, 철분, 근육, 인슐린, 바이러스, 암세포, 분화, 사멸, 면역, 자가면역, 면역결핍, 진화, 유전자 편집, 인류의 기원 등 이러한 전문지식이 우리의 신앙과 삶으로 풀어진다.
하나님은 인류에게 자연을 통해 자신을 계시해 주시고 성경을 통해 구원에 관한 특별한 진리를 가르쳐 주셨다. 천하 만물에는 하나님의 신성과 거룩이 깃들어 있는데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합리적인 이성을 활용하여 하나님의 흔적을 발견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할 것이다. 성도가 사는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이니 이런 공부와 고민과 연구를 통해 가치관이 변할 때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것이다.
인생마다 자기의 과거가 있고 현재를 살며 미래를 기대하며 걸어간다. 과거가 아무리 어둡고 지우고 싶어도 신앙이 있으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현재가 지치고 고달파도 믿음이 있으면 하나님의 돌보심과 주권을 믿으며 견딜 수 있다. 미래가 불투명해도 오늘의 양식을 구하며 전진할 때 밀려오는 파도를 이기며 주님을 더욱 의지할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에서 피조물 인간은 겸손해지고 창조주 하나님의 이름은 높아진다.
신앙은 자기의 출세와 명예와 이익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 신앙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자신의 욕망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욕망을 내려놓는 것이다. 세상을 지배하는 질서와 가치관을 버리고 하나님 나라의 질서와 가치관을 가지고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이루며 사는 것이다. 자신의 신학과 믿음만이 옳다고 여기기보다 열린 마음으로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저자는 근본주의에 속한 자들에게 과학이 악과 적이 아니라 가치중립적이며 오히려 하나님을 알아가고 창조의 비밀을 발견하는 거룩한 도구라는 것을 가르쳐준다. 그의 설명을 들으면 신앙과 과학의 화해가 이루어진다. 과학에 대한 편견으로 그것이 신앙을 위협하고 믿음을 파괴하는 것으로 여겼던 오해가 풀어진다. 우리의 눈과 귀를 열어서 하나님의 손길과 일하심을 바라볼 수 있는 도구라는 것을 이해시켜 준다.
필자에게 감동이 되었던 문구가 있다. ‘자신은 과학자 이전에 그리스도인이고, 그리스도인이기 이전에 인간이라는 것이다.’ 믿음이 투철한 자와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만을 전부로 여기는 자에게 이 말이 불경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실 때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을 창조하신 게 아니라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셨다. 신앙은 배제하고 혐오하고 편 가르기가 아닌데 언제부턴가 우리의 신앙은 피아식별이 된 것 같다.
신앙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독선적이고 뾰족한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니다. 자기가 아는 것이 전부라고 자부하며 타인을 무시하는 것도 아니다. 자기가 아는 신학으로 하나님을 감옥에 가두고 자신 또한 감옥에 가두는 자가 많은데 하나님은 우리가 제한할 수 없고 담을 수 없는 분이다. 신앙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가는 것인데 그럴 때 자기깨어짐이 일어나고 가치관의 변화가 이루어진다.
저자가 고민하는 믿음이 무엇이고 교회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내용에 공감이 간다. 자신의 삶으로 하나님을 추구하는 찬양하는 모습에 감동한다. 믿음이 좋다는 것은 교회에 자주 가고 헌금 많이 내고 교회일에 헌신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지 않고 변화된 인격과 삶으로 증명이 된다. 신앙생활은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으로 풀어지는 것인데 그러한 예수의 흔적을 보게 된다. 전문적인 지식과 신앙의 조화가 일상의 신비로 풀어지는 책을 기쁜 마음으로 추천하고 싶다. 필자 또한 다시 읽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