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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버나드 끌레르보: 십자가의 신학자

신동수 | 2020.11.14 08:13
버나드 끌레르보: 십자가의 신학자 Bernard of Clairvaux: Theologian of the Cross/A.N.S. Lane/Cistercian Studies

개혁파 역사 신학자인, A.N.S. Lane 2013년 책, [Bernard of Clairvaux: Theologian of the Cross]를 소개한다. London School of Theology의 역사신학 주임 교수로 있는 Lane 은 늘 역사적 사료에 대한 깊은 분석과 객관적 글 읽기를 통해 역사신학의 거목으로 자리매김한 신학자이다. 그가 30여년 동안 연구하여 내 놓은, 버나드 끌레르보의 십자가의 신학 연구서는 역사신학도들에게 역사의 광맥에서 퍼올린 새롭고 귀중한 중세 신학의 정수를 대하게 한다.

 

이 책의 서론에서 저자는 버나드의 십자가 신학이 도외시되던 주제(a neglected theme)였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구속의 의미를 밝히는 그리스도의 속죄론은 언제나 교회의 중심 주제였다. 어거스틴 신학 중심의 중세신학계에서는 그리스도의 구속에 대한 큰 발전이 이루어졌다기 보다는, 안셀름의 객관적 속죄론 - Cur Deus Homo?(왜 하나님이 인간이 되셨는가?)로 대변되는 구속 이론 - , 피터 아벨라르의 주관적 속죄론 -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객관적 효력 보다는 그것을 바라보는 신자들의 마음에 그리스도와 같은 충성되고 희생적인 신자가 되도록 독려해주는 모범 - 이 대표적인 십자가 신학들이었다. 저자가 애써 밝혀낸 버나드의 십자가 신학은 안셀름의 객관적 속죄론에 근거하면서 아벨라르의 경도된 인본주의적 접근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정죄하는데 성공을 거둔다. 하지만, 그 자신의 신학 안에서는 십자가의 구속이 신자들에게 가져다주는 주관적인 측면들에 대해서도 상당부분 인정한다. 결국 많은 정통신학자들이 그러하듯이 버나드는 경도된 신학을 비판하고 균형과 통합을 추구한다.

 

이 책의 본론에 들어가면, 버나드의 주요 논문들과 변증서, 그리고 설교등을 자세히 분석 연구하여 버나드의 십자가 신학을 재구성한다. "본문 속으로" Ad fontes 정신의 후예답게, 래인은 버나드가 쓴 글들을 일일이 읽고 꼼꼼히 분석하여 그의 십자가 신학을 재구성 할 뿐 아니라, 독자들에게 - 그렇지 않으면 쉽게 읽을 수 없을 - 라틴어 원문들을 이 책의 본문 3 장을 할애하여 영어로 번역함으로 원저자의 생생한 육성을 전해 주고자 하는 미덕을 발휘한다. 800여년 전 중세의 개혁파 수도원 학자는 과연 어떻게 성경을 읽고 해석하고 전했을까를 조금이나마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래인이 신학적 분석을 통해서 재구성한 버나드의 십자가의 신학은 다음 몇 가지로 정리된다.

 

1. 그리스도는 두 번째 아담이시다.

 

이는 첫 번째 아담이 죄로 인해서 파괴해 놓은 하나님의 창조질서와 계획을 회복하시고 완성하시는 (recapitulation) 주가 되심을 확인한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죽음은 이전 세계의 모든 것을 완전히 새 것으로 바꾸어 놓으신다(great exchange).

 

2. 그리스도는 그의 죽음을 통해 모든 것을 만족시키신다.

 

그리스도의 죽음이 가져 온 구속의 의미를 교회의 신학자들은 전통적으로 세 가지로 설명해왔다. 첫째로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화해시켰다. 하나님은 십자가를 통해서 인간을 받아주셨다. 둘째로, 그리스도의 죽음은 사탄의 계략을 쳐부수고 죽음을 이기셨다. 죄없는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서 하나님은 사탄을 기만하시고 죄없는 이를 죽게 만든 사탄의 손에서 죄인들을 구원하셨다. 셋째로, 십자가는 그를 따르는 자들이 마땅히 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모범이 된다. 버나드에게는 이 세 가지 전통적인 가르침들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버나드는 안셀름이나 혹은 아벨라르 등에게서 보여지는 신학적 경도가 나타나지 않고, 균형을 잃지 않는다.

 

3. 구속은 십자가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버나드에게 십자가는 구속의 정점인 것이 사실이지만, 그리스도의 생애 전부가 사실 인간의 구속을 위한 온전한 대속제물인 것으로 본다. 그리스도의 성령잉태는 인간의 죄많은 잉태에 대한 하나님의 대속으로, 천사의 수태고지는 죽음을 향하는 그의 삶의 목적을, 그의 할례 받음은 그의 겸손과 우리를 위해 피를 흘리실 것에 대한 최초의 피흘림으로, 그의 생애는 그 자체가 우리 인간들을 위한 희생과 헌신, 그리고 사단에게 승리하시고 우리를 보호하시는 구주의 모습을, 그리고 그리스도의 지옥강하는 죽음의 세력에 잡혀있던 영혼들을 구원하시고 하늘이나 땅이나 땅 아래나 그의 구원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리고 그의 부활은 모든 것을 완성하시고 새 생명을 주시는 생명의 구주로서 드러나는 것이며, 승천은 그와 함께 우리 신자들도 장차 함께 영광의 하늘나라에 오를 것을 보여주며, 오순절 성령강림은 이 모든 그리스도의 은혜를 성령께서 우리에게 적용시켜 주실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버나드에게 구속이란 십자가에 국한되지 않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 모두를 아울러 인간을 위해 드려진 대속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버나드의 십자가 신학의 의의

 

1. 칭의에 대한 종교개혁적 이해

 

버나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임한 칭의를 "오직 믿음에 의한 전가""우리 밖에 존재하는 외적 의"에 대한 것이다. 종교개혁이 있기 300년전 중세의 한 수도원 신학자에게서 마틴루터의 이신칭의 테제가 고스란히 발견된다는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루터가 그에게 열광하고 칼빈이 타락한 중세 로마 카톨릭 교회 안에도 진리의 빛이 비추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은 버나드 끌레르보라는 진리의 사도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2. 칭의에 머무르지 않게 하는 십자가의 효과

 

버나드는 예수님의 십자가가 의의 전가와 함께 칭의에 이르게 할 뿐 아니라 세상에 대한 부정과 예수님의 희생에 대한 사모함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버나드에게 "값싼 은혜"(cheap grace)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것이요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희생과 사랑을 아는 자는 결코 자신이 받은 의에 천착하지 않고 주님을 향한 사랑과 열정이 샘솟아 동일한 희생과 십자가의 삶으로 나아가지 않을 수 없다고 본 것이다.

 

한가지 독특한 발견이라면, 크리스챤의 칭의와 그 이후의 성결의 삶(성화)을 사뭇 확연하게 구분한다는 점이다. 종종 학자들이 칭의/성화의 구분이 종교개혁 시대 이후 (루터, 칼빈)의 발견인 듯 오도하지만 - 칭의와 성화를 확연히 구분하고 카톨릭과 신학적 전투를 펼쳤던 종교개혁가들의 역사적 정황을 기꺼이 감안한다 하더라도 - 중세 후기 이미 칭의와 성화의 구분과 논의는 버나드에게서 충분히 확인된다.

 

나가는 말

 

A.N.S. Lane 은 중세신학의 빛나는 보배와 같은 버나드의 십자가 신학의 정수를 이 책을 통해 전해준다. 사뭇 방대하고 산재한 그의 저작들을 십자가 신학의 틀로써 관통하게 하고, 왜 루터와 칼빈이 그토록 버나드를 존경하고 높였는지 이해하게 해주는 좋은 연구서라 할 것이다. 중세 카톨릭 교회의 보호자가 되기를 원했고 정통 카톨릭 신학의 변호자가 되기를 원하여 피터 아벨라르를 기어이 이단으로 정죄할 만큼 보수적 카톨릭 영성 신학자였던 버나드 끌레르보가 루터와 칼빈에게는 더 할 나위없는 교회 개혁의 우군이 될 수 있었던 이유를 다시 한 번 생각케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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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인, 이재영/목양/고경태 편집위원


‘언문(言文)’은 우리에게 생경한 어휘같다. 우리말에는 “언문일치(言文一致)”가 있다. 언행일치(言行一致), 신행일치(信行一致)라는 어휘가 있지만, 근본어휘는 언문일치이다. 글로 쓰는 문장이 입으로 말하는 화행(話行)이 되는 것이다. 필자도 글쓰기를 훈련하는데 어려운 것이 너무나 자명한데, 그 이유는 세상에서 빛보다 빠른 속도는 인간의 생각이고, 거북이보다 느린 것은 글쓰기이기 때문이라고 규정한다. 말(speech)은 너무나 빠르고 쉽기 때문에 그것을 제어할 사람이 거의 없다고 성경은 말씀한다(약 3:8). 글쓰기가 된다면 그 빠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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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악된 인간이 하나님 앞에 어떻게 설 수 있을까?” 성경이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것은 이 세상에는 의로운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이 말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구원이 필요 없는 사람은 없다는 의미이다. 구약의 유대인들은 율법을 지킴으로 의로워질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그것으로도 의롭게 될 수는 없었다. 구약성경은 제사 제도를 통해서 오실 그리스도의 모형을 날마다 보여 주었다.죄 없는 짐승을 잡아 안수함으로 내 죄가 짐승에게 전가가 되고, 내 죄가 전가된 짐승을 내가 죽임이고, 그 피를 제단에 뿌림으로 죄가 피 없이는 사할 수 없...
신구약 중간기 그리고 기독교 이해를 위한 신구약 중간기 그리고 기독교 이해를 위한
초기 유대교와 신약의 교회
헤르만 리히텐베르거/배제욱 외 다수/CLC/고경태 편집위원


헤르만 리히텐베르거(Hermann Lichtenberger, 1943-)는 한국 신학계에서 유명한 연구자는 아닌 것 같다. 그런데『초기 유대교와 신약의 교회』를 추천한 오성종 박사(전 칼빈대 신약학)는 마틴 헹엘(Martin Hengel, 1926-2009)의 후임으로 소개하였다. 마틴 행엘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신학자이고, 고대 유대교 연구자이고,『유대교와 헬리니즘』(나남출판사, 박정수 역)이란 대작을 발표하였고, 김세윤 교수도 그에게 영향을 받았다.   고대 유대교 연구는 종교사학파와 새관점학파가 전문적으...
바울 연구의 대작을 간명하게 맛보기 바울 연구의 대작을 간명하게 맛보기
바울과 팔레스타인 유대교: 간추린판
E. P. 샌더스/박규태/비아토르/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신학의 발전은 세밀하고도 풍성하게 우리를 성경의 서사로 초대한다. 성경의 전체 내러티브는 텍스트의 철저한 독해와 더불어 당대의 문화와 배경 이해로 인해 더욱 다채로워진다. 신학의 역사에서 한 획을 그은, 패러다임을 변화시킨 훌륭한 작품이 많다. 꼼꼼하게 살펴보고 반복하여 읽으면 좋겠지만 진입장벽이 꽤 높다. 전체적인 흐름을 놓칠 때도 있고, 핵심에서 벗어날 때도 있다. 탁월하고 친절한 안내자가 있으면 더할 나위 없지만, 간결하게 핵심을 정리한 책도 큰 도움이 된다.  요약판은 방대한 내용을 간결하게 압축하여, 다른 곳으로 ...
생물학자의 눈으로 본 신앙과 성경 생물학자의 눈으로 본 신앙과 성경
과학자의 신앙공부
김영웅/선율/정현욱편집인


거두절미하고 이 책은 반드시 사서 읽어야할 책이며 청소년 이상이라면 자녀들에게도 좋은 책이다. 작년 저자와 만나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글쓰기 실력은 충분하기에 신앙인이자 과학도로서의 관점에서 자신의 전문 분야를 글로 쓰면 어떤가 물었다. 성품을 알고 신앙의 깊이를 알기에 좋은 글이 나오리라 기대했다. 그리고 일 년이 지나 책이 나의 손에 들려있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앞의 두 장만 읽어도 이 책의 가치를 충분히 알 수 있다.한때 미친 듯이 면역학과 세포학 관련 책들을 섭렵한 때가 있었다. 지금까지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과는 너...
작은 거인 정준영 목사의 사랑의 찬양 작은 거인 정준영 목사의 사랑의 찬양
이 초라한 나를 이토록 사랑하셨나요
정준영/크리스찬북뉴스/채천석 발행인


『이 초라한 나를 이토록 사랑하셨나요?』는 광주 새생명교회에서 목회하고 계시는 정준영 목사의 자전적 에세이다. 정목사는 평소에 자주 칼럼을 써서 지인들과 나누었는데, 이번에 그것들을 정리하여 <크리스찬북뉴스>를 통해 책으로 편찬하게 되었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사랑이 능력입니다’, 2부는 ‘사랑의 원천은 예수님입니다’, 3부는 ‘사랑을 온누리에 퍼뜨립시다’, 4부는 ‘사랑이 이겨내게 합니다’, 5부는 ‘사랑이 희망입니다’이다.  정준영 목사는 이 책 전체를 ‘사랑’이란 주제로...
신앙으로 산다는 것은 신앙으로 산다는 것은
과학자의 신앙공부
김영웅/선율/방영민 편집위원


성도는 자기의 전공과 지식을 통해 하나님을 알아가는 삶이 되어야한다. 나의 전공과 복음이 무슨 상관이 있는지 연결점이 있어야한다. 내가 배우고 공부한 것이 단순히 육체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한 도구가 되어야한다. 저자는 생물학자로서 생명체의 신비와 비밀을 통해 창조주 하나님을 경배하고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는 믿음으로 자라간다. 우리의 신앙은 자신의 삶을 통해 성숙되어져야 하고 깊어져야 할 것이다.  책을 읽는데 생명체의 구조와 원리를 저자가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이것을 신앙과 연결시켜서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
모든 죄인을 사랑으로 이끄시는 굿 갓! 모든 죄인을 사랑으로 이끄시는 굿 갓!
게이 걸 굿 갓
재키 힐 페리/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재키 힐 페리는 작가이다. 자기 이야기를 담아낸 <게이 걸 굿 갓> 외에도 <Bible Study Book: Jude>, <Teen Girl’s Bible Study Book: Jude> 등을 썼고, 존 파이퍼 목사가 이끄는 사역인 디자이어링 갓(Desiring God), 줄리어스 김 목사가 대표인 복음연합(The Gospel Coalition) 등에도 여러 아티클을 기고했다.재키 힐 페리는 또한 시인이다.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을 담은 시를 짓고 노랫말을 붙여 힙합 음악으로 2014년 <The ...
본문과 삶을 잇는 강해 주석 본문과 삶을 잇는 강해 주석
맥아더 신약주석: 야고보서
존 맥아더/송동민/아바서원/모중현 명예편집위원


많은 분들의 땀과 시간, 열정. 그 결실로 단행본 한 권이 출간된다. 시리즈를 연속으로 출간하는 것은 더욱 힘겹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최고 난이도가 바로 시리즈 주석. 그 첫걸음을 시작한다. 더군다나 야고보서. 앎과 삶의 괴리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그리스도인들이 많은 이때에 적실한 선택이 아닐까? 교회 됨과 그리스도인 됨이 모호해지고 희미해져 있는 이 시점에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성경은 아닐까?주석의 스펙트럼은 워낙 다양하여 평가가 쉽지 않다. 자신의 신학이 추구하는 목표나 서 있는 자리에 따라 평가는 상이하다. 주석의 난이도 또한...
섬뜩한 통찰력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묻다! 섬뜩한 통찰력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묻다!
그 틈에 서서
박윤만/죠이북스/정현욱 편집인


 또 이틀 뒤에 이사한다. 삼년 동안 이사를 무려 4번이나 했다. 작년에만 이사를 두 번이나 했으니 이사란 말만 나와도 입에서 단내가 난다. 평생 단 한 번도 이사하지 않는 사람들이 수두룩한데 이제껏 수십 번을 이사했으니 살아가는 것이 곧 이사라 할 만큼 나는 이사와 인연이 깊다. 이젠 제발 이사하지 않고 한 곳에 적어도 십 년은 살아보고 싶다. 박윤만 교수의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에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런데 ‘그 틈에 서서’라는 제목을 듣는 순간 에세이인가 싶어 멈칫했다. 그런데 ‘땅과 하늘 그 사이...
창세기 신화와 역사로 읽기 창세기 신화와 역사로 읽기
창세기와 만나다
로널드 헨델/박영희/비아/정현욱 편집인


 창세기만큼이나 다이나믹한 성경이 또 있을까? 신화와 역사의 경계에서 사람들을 혼돈의 도가니로 몰아넣기 때문이다. 고고학이 발달된 지금에도 여전히 창세기 5장의 족보는 난제 가운데 하나이다. 수도 없이 흩어져 있는 고대의 홍수 이야기는 논쟁을 불러일으킨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문제는 영원히 해결될 것 같지 않다. 그럼에도 창세기는 역사시대 이전의 신화시대 속에서 살아갔던 사람들을 엿볼 수 있는 상상력을 제공한다. 저자는 히브리 성서학자이자 유대인으로서 창세기의 특징들을 세밀하게 그려준다. 300쪽이 겨우 넘어가는 책임에도 ...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염려에 관하여
김남준/생명의말씀사/방영민 편집위원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인생은 염려와 뗄래야 뗄 수 없습니다. 육체를 가진 인간은 육체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 본성이니 그것을 위해 살아갈 때 인간은 이기적이고 탐욕적으로 행동합니다. 인생의 행복은 소유와 소비에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생이 육체를 위해 살아갈 때 그것은 그의 인생의 목적이 되어서 이 땅에서 많은 것을 누리려고 합니다. 마치 이 땅이 무한하고 저 세상이 없는듯 여기서 모든 쾌락을 자석처럼 빨아들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하게 말하길 이것은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하...
광야에서 배우는 지혜 광야에서 배우는 지혜
시험을 만나거든
박대영/두란노/정현욱 편집인


야고보서는 지혜서다. 단지 의신칭의에 대적하는 율법을 강조한 유대적 그리스도인의 이야기는 아닌 것이다. 루터를 비롯한 종교개혁가들은 대체로 야고보서를 좋아하지 않았다. 시대적 상황이 야고보서를 곱게 보지 못하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야고보서는 그렇게 만만하게 볼 책은 결코 아니다. 철저히 교회론적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되어야할 보물과 같은 책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야고보서를 ‘광야를 걷는 신앙’(18쪽)으로 읽어야 한다고 넌지시 귀띔한다. 광야에는 신비가 있고, 안내와 오래 참음이 필요하고, 혼돈을 끓어 안는 믿음과 지혜가 있어야 한...
창세기 돋보기 창세기 돋보기
시작에서 답을 찾다
조정민 목사/두란노/서상진 편집위원


조정민 목사는 25년간 언론인으로 생활하며, 기독교에 대한 비판을 앞세우다 예수님을 경험했다. 그리고 40대 중반 늦은 나이에 신학을 시작해서 지금은 고인이 된 하용조 목사에게 목회를 배웠다. 그 후 베이직교회를 개척해서 제도와 정치에 물들어 있는 교회가 아니라, 성경에서 말하는 진정한 교회의 본질만으로 충분한 교회의 꿈을 가지고 목회를 하고 있다. 특히 정치부 기자, 언론사 사장 등을 두루 거치면서 시대의 부조리와 악함을 몸소 체험했고, 그런 부조리를 성경과 절묘한 언어로 조화를 해 이 시대에 맞는 언어로서 설교를 하고 있는 탁월...
버나드 끌레르보: 십자가의 신학자 버나드 끌레르보: 십자가의 신학자
Bernard of Clairvaux: Theologian of the Cross
A.N.S. Lane/Cistercian Studies


개혁파 역사 신학자인, A.N.S. Lane 의 2013년 책, [Bernard of Clairvaux: Theologian of the Cross]를 소개한다. London School of Theology의 역사신학 주임 교수로 있는 Lane 은 늘 역사적 사료에 대한 깊은 분석과 객관적 글 읽기를 통해 역사신학의 거목으로 자리매김한 신학자이다. 그가 30여년 동안 연구하여 내 놓은, 버나드 끌레르보의 십자가의 신학 연구서는 역사신학도들에게 역사의 광맥에서 퍼올린 새롭고 귀중한 중세 신학의 정수를 대하게 한다. 이 책의...
주님 양을 돌보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기초 주님 양을 돌보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기초
목사와 상담
제레미 피에르 & 디팍 레주/차수정/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성경적 상담학을 배우면서 국내 현실은 목사에게 상담을 요청하는 일이 드물고 세속 심리상담을 자유롭게 이용하면서 몇몇 신앙의 도움이나 교리적인 교육이 필요할 때만 목사의 목양이 필요하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사실 미국이나 유럽처럼 특별한 문제가 없을 때도 목사와 자연스럽게 상담하는 문화가 정착된 곳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에선 목회 상담, 성경적 상담의 필요성이 크게 강조되지 않는 것 같았다. 하지만 한국은 빠르게 문화가 변하고 있고 권위주의적 사회구조가 변하여 수평적인 대화가 훨씬 더 유연해졌으며 목사의 개인적인 상담도 그만큼 자주 발...
서구 중심의 기독교에 울리는 역사, 선교 신학적 경종 서구 중심의 기독교에 울리는 역사, 선교 신학적 경종
A Multitude of All Peoples
Vince L. Bantu/Missiological Engagement/신동수 편집위원


Bantu 교수는 Fuller 신학교의 교회사 조교수로, 흑인/중동/아시아 교회사 연구 전공입니다. 본인이 African American 으로서 복음주의 명문 휘튼 대학 학사, 고든 콘웰 목회학 석사, 프린스턴 신학교 석사, 미국 카톨릭 대학 석, 박사로 교회사와 셈족/이집트 언어를 전공한 이 분야에 특화된 학자입니다. 그가 올 3월에 출간한, [Multitude of All Peoples](모든 민족들의 수많은 무리들)이라는 책은, 이 분야에 거두가 될 만한 젊은 신학자의 야심찬 저작이며, 소위 고대 아프리카, 중동, 아...
팬데믹 속에서 루터 노래하다 팬데믹 속에서 루터 노래하다
성경과 팬데믹
김지찬/생명의말씀사/정현욱편집인


내 주는 강한 성이요 방패와 병기되시니 큰 환난에서 우리를 구하여 내시리로다 ... 친척과 재물과 명예를 다 빼앗긴 대도 진리는 살아서 그 나라 영원하리라종교개혁주일이면 항상 부르는 이 찬양은 종교개혁자였던 마르틴 루터가 1529년에 작사작곡한 곡으로 알려져 있다. 중세의 어둠을 뚫고 개혁의 여명이 밝아올 때 루터는 담대하게 자신의 모든 생을 종교개혁에 바쳤다. 그는 이 땅 가운데 생명의 능력이 요동치기를 원했던 것이다. 장엄함과 비장함이 휘감는 이 찬양은 종교개혁을 지지하는 모든 이들의 애창곡이다. 하지만 이 찬양은 또 다른 숨겨...
판데믹에 담긴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가? 판데믹에 담긴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가?
God and the Pandemic
N.T.Wright/Zondervan/신동수 편집위원


판데믹에 담긴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가? 하나님과 팬데믹/톰 라이트/이지혜/비아토르 라이트(Wright) 전 주교이자 신약학 교수는 코로나 사태를 맞은 우리 크리스천들은 어떻게 사고하는 것이 합당하겠느냐는 질문으로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설교문이 아니라 성경주해에 근거한 기독교 사상 안내서이다. 영국 복음주의 노교수의 문제의식은 이 판데믹을 맞으며, 사람들이 웅성거리기를 “이것은 말세의 징조다” 혹은 “이것은 계시록에 기록된 대로 응하는 것이다”고 말하는 것이 합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어떤 이들...
판데믹에 담긴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가? 판데믹에 담긴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가?
Coronavirus and Christ
John Piper/www.desiringgod.org/신동수 편집위원


Piper 목사의 책은 하나의 설교문이다. 자신이 2005년 방광암 판정을 받았을 때 죽음의 문턱에서 하나님의 뜻을 물을 수 밖에 없었던 자신의 처지로부터, 지금 수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이끄는 이 판데믹을 하나님은 왜 우리에게 주셨는지 함께 물으며 성경의 여러구절들을 탐구하듯 풀어간다.Piper 목사의 핵심 메시지는 아무리 판데믹이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하더라도 이것은 모두 하나님이 주관하시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루어지는 일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창조주이시며 주관자이시라고 성경이 선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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