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125가지 테마와 함께 떠나는 바이블 이야기
성경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성경에 나타난 낯선 지명과 이름, 그리고 문화적인 상황으로 인해 어려움을 느낀다. 성경은 짧게는 1,600년 전에, 길게는 5,400년 전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적으로 현실과는 너무 큰 괴리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성경은 인간이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실제 우리의 삶을 통치하시며 이끌어 가고 계신 과정을 담고 있는 역사적인 사실에 기반한 책이다. 그러므로 성경은 바르게 꾸준하게 배우고 익혀야 한다.
영국의 철학자 베이컨은 ‘아는 것이 힘이다’고 했다. 이 말을 그대로 성경에 적용한다면, ‘아는 것은 곧 생명이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호세아 선지자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어서 망한다고 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우리가 누구를 믿어야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고, 우리의 존재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알려주고 있다. 왜냐하면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성경을 우리가 잘 알기 위해서 기초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성경이 어떻게 기록되었는지, 성경의 구조가 어떻게 되었는지, 성경은 어떤 목적으로 기록되었고, 기록된 성경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우리의 손에 들어오게 되었는지를 알아야 한다. 기초적인 성경에 대한 입문을 하지 않은 채 무조건 성경을 읽게 되면, 장담하건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포기를 하게 될 것이다.
‘거침없이 빠져드는 성경 테마 여행’은 성경을 우리가 읽기 전에 알아야 할 지식을 전해준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말한 바와 같이 이 책은 성경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도 유익하고, 성경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구비되어 있는 사람에게도 유익한 책이다. 이 책은 크게 네 개의 파트로 구성이 되어 있고 파트 안에는 125개의 주제가 기록되어 있다. 첫 번째 파트는 성경에 대한 서론을 기록하고 있다. 성경의 저자가 누구인지, 연대와 기록, 보존, 또한 형성 과정, 번역의 과정 등을 상세하게 기록해 놓았다. 성경에 읽기 전에 서론적으로 이런 주제를 우리가 알고 읽게 된다면, 훨씬 수월하게 성경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구약 성경을 여러 가지 주제를 가지고 설명했다. 천지창조와 족장들에 대한 부분, 출애굽과 사사 시대에 대한 부분, 이스라엘의 왕정 체제의 출발부터 멸망과 선지자들이 어떤 주제를 가지고 그 당시 사람들에게 예언을 했는지를 여러 가지 주제와 함께 성경을 풀어 놓았다. 필자가 어린 시절 하박국 선지자에 대해서 선생님께 배웠을 때, ‘불평이 많은 하박국 선지자’라고 배웠는데, 하박국에 대한 삶을 ‘불평’이라고 하는 관점에서 설명을 했다. 그런데 하박국에 대한 주제가 수십 년이 지난 오늘에도 기억에 남고 있다. 본 책에서도 하박국을 ‘하박국의 하나님을 향한 불평’이라고 테마를 잡아서 설명했다. 그만큼 성경을 읽을 때, 주제와 목적을 가지지 않고 읽는 것보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읽을 때, 우리에게 오는 지식은 더욱 크게 다가올 수 있다.
세 번째 파트는 신구약 중간기에 대한 부분이다. 이 부분에 대한 주제를 침묵하시는 하나님으로 잡았다. 그래서 앗시리아 시대로부터 시작해서, 로마 시대까지를 기록했다. 전통적으로 신구약 중간기는 바벨론 포로기 이후부터 시작해서 약 400년의 기간을 말하지만, 본 책에서는 앗시리아 시대, 다시 말하면, 기원전 912년부터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실 때까지 약 1,000년의 기간을 잡았다. 전통적으로 말하는 신구약의 중간기를 말하지 않고, 앗수르가 발흥하여 북이스라엘을 멸망시키는 것부터 시작해서 침묵하시는 하나님을 말하는 것은 이스라엘의 멸망을 기점으로 해서 더 이상 선지자가 출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되어진다.
네 번째 파트는 예수님의 탄생부터 시작해서 요한계시록까지의 역사를 기록했다. 성경으로 보면 사복음서와 사도행전 전반부에 해당되는 부분이다. 여기서도 복음서에 대한 서론부분, 또한 예수님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과 예수님의 설교, 또한 비유에 대한 말씀, 예수님의 마지막 일주일에 대한 부분을 여러 가지 테마로 기술했으며, ‘예수님의 무덤은 어디에’라는 주제를 통해 부활하신 예수님을 강조했다.
또한 사도행전의 다양한 사건을 관심 있는 주제로 정리를 했으며, 마지막 부분에서는(6. 믿음의 눈으로 꼭 보아야 할 하나님 나라로의 여행)에서는 제자들의 순교와 초대교회의 논쟁,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다양한 내용을 관심 있는 주제로 정리를 했다.
이 책은 125가지의 테마로 성경에 나타난 다양한 이야기를 정리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려워서 이해가 되지 않았던 성경의 말씀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또한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성경을 읽게 된다면, 훨씬 폭넓은 사고의 틀을 가지고 성경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은 성경의 내용뿐만 아니라, 우리가 궁금해왔던 성경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들을 정리했기 때문에 많은 유익을 준다. 또한 성경의 어려운 부분을 저자가 탁월하게 해석해줌으로써 독자들이 성경의 어려운 부분을 쉽게 접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 시대에 성경을 다시금 읽고자 했으나, 포기를 한 독자들이 많이 있을 것인데, 이 책을 한번 접하고, 성경을 읽는 것에 도전한다면, 멀게만 느껴졌던 성경의 이야기가 내 삶에 가까이 있는 이야기임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