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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지금까지와 다른 눈, 깊이로 맛보는 주기도

조정의 | 2022.02.03 14:54
지금까지와 다른 눈, 깊이로 맛보는 주기도 은밀하게 위대하게: 주기도, 신학과 인문학의 눈으로 탐구하기/정진호/세움북스/조정의 편집위원

존 스토트는 삶의 후반부에 ‘이중 귀 기울임’에 집중하며 모든 신학과 가르침은 성경에 귀를 기울이고 동시에 세상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 IVP에서 팀 체스터의 성찰 질문을 달고 분권으로 재출간된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은 스토트의 이 중요한 핵심을 제대로 반영한 성경적이면서도 실천적인, 균형이 잘 잡힌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중 귀 기울임은 굉장히 어려운 기술이다. 독자의 생각을 듣느라 성경의 목소리를 놓치거나 반대로 성경에만 귀를 기울이다가 독자를 완전히 무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학’도 그러한데, ‘인문학’은 더더욱 그렇다. 인문학은 아주 잘 사용하면 독자의 관심사를 사로잡아 성경 앞까지 인도하는 초등교사가 될 수 있지만, 잘못 사용하면 성경이 강조하는 신본주의가 아니라 인본주의를 심어주거나 인문학에서 길을 잃고 성경의 핵심에 이르지 못하게 되기가 쉽다.

인천에서 ‘주님의 교회’(기독교 대한감리회)를 개척하여 섬기면서 초교파적 목회자들을 위한 ‘브솔 영성 아카데미’를 사무총장으로 섬기고 있는 정진호 목사는 <은밀하게 위대하게>라는 책을 통해 주기도를 “신학과 인문학의 눈으로 탐구”했다(세움북스, 2022). 주기도를 주제로 쓴 ‘신학’ 책과 가르침이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인문학의 눈으로’라는 부분이 이 책의 차별화된 특징이라 볼 수 있다. 문제는 첫째, ‘인문학’이 독자에게 얼마나 장점으로 와닿을 수 있는지에 있다. 그리고 둘째, 저자가 얼마나 ‘인문학’을 통해 성경의 핵심을 잘 전달했는지도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첫째, 필자는 ‘인문학’을 좋아하지만 신앙 서적에서 ‘인문학’을 만나는 것은 여전히 낯설다. 저자가 인용한 여러 시인과 저자의 책들, 영화나 소설, 드라마 내용이(예: 유발 하라리, 도종환, 리처드 도킨스, 밀양 등) 친숙하면서도 주기도의 깊은 가르침 속으로 들어가는 데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보다는 주기도와 연관성을 찾기 위한 추가적인 노력을 요구한다. 이것은 저자의 문제가 아니라 독자인 필자의 독특한(?) 취향 문제다. 필자는 존 맥아더, 싱클레어 퍼거슨, 존 파이퍼, 마이클 리브스, 조엘 비키 등 성경 본문의 가르침을 더욱 깊이 묵상하게 하고 그 의미를 풍성하게 헤아릴 수 있도록 집중하여 설명하는 저자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인문학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대표적인 저자는 팀 켈러와 존 스토트인데 아주 간결하게 필요한 때만 적절하게 사용하는데도 필자는 가끔 길을 잃는다.

하지만 둘째, 저자인 정진호 목사는 절대 인문학을 인본주의를 심기 위해 사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인문학의 한계를 계속해서 고발하면서 주기도에 담긴 성경의 가르침이 어떤 인문학보다 월등하고 초월적임을 명백히 보인다. 주기도와 연관된 성경 본문을 여기저기 인용하며 성경이 성경을 입증하도록 돕는다. 또한 저자는 ‘신학’을 풍성히 담으려 애썼다. 마틴 루터나 존 칼빈 등 종교개혁자부터 아더 핑크, 헤르만 바빙크, 루이스 벌코프, 존 웨슬리 등 다양한 시대의 신학자를 인용하여 주기도에 관한 통찰력 있는 해설을 제공한다. 아마도 많은 독자는 저자가 적절히 활용한 ‘인문학’을 통하여 유익을 얻을 것이다. 주기도가 단지 외골수적인 성경 학구파에게만 의미 있는 내용이 아니라 일반적인 문화와 사상 속에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중요한 가르침이란 것을 체험하게 해주고, 성경을 가르치는 이들에게 세상에 귀 기울이는 하나의 방편을 가르쳐 줄 것이다. 하나님을 모르거나 대충 알고 있는 이들에겐 그들에게 더욱 친숙한 문학을 통해 성경을 만나는 귀한 도구가 될 것이다.

사도 바울은 아덴 장터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변론했다. 그 중엔 에피쿠로스 학파와 스토아 철학자도 있었고 새로운 가르침을 듣고 배우기 좋아하는 종교심 많은 이들도 있었다. 바울이 전한 복음은 항상 성경에 뿌리박힌 ‘신학’에 기초했고 아덴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특별히 이곳에선 ‘인문학’을 사용했다. “너희 시인 중 어떤 사람들의 말과 같이 우리가 그의 소생이라 하니”(행 17장 28절). 그들이 잘 알고 있던 시가 바울이 선포할 “이와 같이 하나님의 소생이 되었은즉”이란 성경의 가르침으로 나아가는데 이바지한 것이다. ‘인문학’은 이처럼 하나님의 진리를 선포하는 데 훌륭한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래서 훌륭한 기독교 지도자들이 자신의 독서 목록에 인문학을 추가하는 것이다.

반면 필자가 ‘인문학’을 ‘인문학’으로서 순수하게 읽고 성경의 눈으로 비판하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반대로 인문학의 눈으로 성경을 탐구하는 것을 낯설어하는 이유는 바울이 회당이나 새로 개척된 초대교회에서 인문학을 통해 성경을 가르쳤을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가장 성경적인 것을 가장 실제적으로 적용하는 데 주력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고, 그것이 스토트가 강조한 이중 귀 기울임에 해당하는 내용임이 틀림없지만, 가장 성경적인 것을 배우고 가르치기 위해 세상의 문학과 사상이 반드시 요구되는가에 대한 답은 각자 다를 것이다. 필자는 성경의 문화와 성경의 역사와 성경의 가르침으로 먼저 가서 충분히 배우고 나서야 지금의 문화와 사상을 볼 수 있는 바른 시각이 생긴다고 믿는다. 그래서 본문을 연구하는 중에 지금의 문화와 사상이 들어오는 것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러한 분명한 시각과 취향의 차이가 존재하지만, 종합적으로 저자는 주기도를 읽고 배우게 하는 흥미로운 도구인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독자에게 제공한다. 이 도구 상자는 ‘인문학’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있지도 딱딱한 성경 해설과 ‘신학’만 가득 차 있지도 않다. 신학과 인문학이 너저분하게 흐트러져 있지 않고 주기도를 설명하기 위해 적재적소에 활용된다. 저자가 활용한 시, 소설, 신학자와 철학자의 글과 기독교 역사 등은 다양한 관심사와 정서를 가진 독자를 끌어들여 저자가 궁극적으로 탐구하기 원하는 주기도로 이끌어 갈 것이다. 지금까지 주기도 관련 책과 가르침이 참 많이 쏟아져 나왔지만, 여전히 주님의 제자들은 ‘기도를 가르쳐주소서’라고 주님께 요청한다. 그 절실한 간구를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통해 주님께서 들어주시길 간절히 기도한다. 저자가 머리말에 말한 바람처럼 "누군가 이 글을 읽고 앞으로는 지금까지와 좀 다르게 기도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다면, 그리고 그 다름을 시도해 가는 용기를 낸다면 이보다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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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을 위한 기독교가 될 수 있을까? 현대인을 위한 기독교가 될 수 있을까?
모두를 위한 기독교교양
손성찬/죠이북스/방영민 편집위원


  현대인을 위한 기독교가 될 수 있을까?   서론   대선을 지나며 언론에 등장하는 기독교와 교회의 뉴스가 성도의 마음을 복잡하고 부끄럽게 만들고 일반사회와 시민들까지 불편하고 황당하게 만든다. 기독교에 어떤 사람들은 모든 사람의 생명이 걸려 있는 코로나시국에 예배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는 정부를 향해 여전히 기독교 핍박과 탄압이라고 부르짖는다. 의료와 보건과 공무를 위해 수고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해주지는 못할망정 우리를 공격하는 적으로 간주하고 있다.   어느 종교나 자신들이 믿...
tolle lege tolle lege
읽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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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lle lege   저자를 페북을 통해 알게 되었으니 페북인연으로는 7년이 된 것 같다. 페북 밖에서도 두 번 만나서 교제를 나눈 기억이 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온라인으로만 연결되었지 서로의 마음과 삶을 깊이 나누는 관계까지는 가지 않았다. 저자와 친한 분들도 여럿 있기에 구지 나까지 그녀에게 다가가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었고, 만남과 관계라는 것은 하나님의 계획과 뜻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서 저자는 항상 책의...
성화는 꼭 필요한 것인가? 성화는 꼭 필요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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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위 구원론에 빠진 중세의 신학에서 벗어나는 최선의 길을 최대한 인간 행위가 구원에 개입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루터는 그가 의도했던 하지 않았든 이신칭의라는 정형화된 교리를 만들어 냈다. ‘오직 은혜’를 강조했던 루터의 신학은 불가피하에 행위 자체를 소홀히 여기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이러한 위험성을 감지한 칼뱅은 루터의 신학을 흡수하는 동시에 소외된 행위의 문제를 보충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칼뱅은 철저히 루터의 ‘이신칭의’를 수납하는 동시에 성화에 무게를 두게 된다. 그의 <기독교 강요>가 실천적 삶을 강조한 이유...
성소수자 운동의 아동 인권 유린과 젠더의 종말 성소수자 운동의 아동 인권 유린과 젠더의 종말
미셀 푸코와 주디스 버틀러의 황혼
정일권/CLC/고경태 편집위원


정일권 박사는 고신대학교와 신학대학원을 마치고, 군종목사,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본래 삼위일체를 연구하려다가 프랑스 사상가인 르네 지라르를 만나면서, 르네 지라르 연구 전문가, 문화인류학 전공을 진행하고 있다. 정 박사는 보수적인 신학을 견지하면서 한동대, 숭실대 등에서 외래교수와 초빙교수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유명 저서로 『붓다와 희생양』(2013), 『십자가의 인류학』(2015), 『문화막시즘의 황혼, 21세기 유럽 사회민주주의 시대의 종언』(2020) 그 외 다수...
대한민국에서 이해하는 웨스트민스터 문서: 대교리문답 대한민국에서 이해하는 웨스트민스터 문서: 대교리문답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 STUDY-I
장대선/고백과문답/고경태 편집위원


Larger Catechism를 번역하면 ‘대요리문답’, ‘대교리문답’이다. 통상적으로 대요리인데, 대교리로 번역하는 연구자도 다소 있다. 장대선 목사는 Westminster Larger Catechism를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으로 번역했다. Catechism은 '가르침'이 어원적 의미이고, 기독교 교리를 문답식으로 엮은 문장이다. 요리문답, 교리문답이라 한다. 요리(要理)는 요강(要綱)과 교리(敎理)일 것이다. 칼빈의 Institutio Christianae Religionis는 “기독교강요(基督敎綱要)”로 번역하여 사용하...
일상은 자녀를 제자로 삼는 최고의 시간, 순간, 사건이다 일상은 자녀를 제자로 삼는 최고의 시간, 순간, 사건이다
가정 제자훈련
매트 챈들러, 애덤 그리핀/윤상필/성서유니온/조정의 편집위원


나이테가 보이는 나무의 단면을 표지 이미지로 사용한 <Family Discipleship>이란 책을 처음 만났을 때, 가정 예배와 자녀 양육에 관심이 많아 관련 서적을 탐독할 때라서 또 다른 가정 예배 지도서 내지 자녀 양육서가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부제인 “일상의 시간, 순간, 사건을 통해 제자로 자라가는”(Leading Your Home through Time, Moments, and Milestones)을 읽고 매우 실제적인 책이면서 다른 가정 관련 신앙 서적에서 찾기 힘든 관점으로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시간과 ...
캐나다 개혁교회의 개혁된 실천 캐나다 개혁교회의 개혁된 실천
캐나다 개혁교회 체험기
이종표/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2013년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파송 교회에서 처음 나눈 간증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성경 해석법, 강해 설교법, 조직 신학, 교회 사역, 성경 원어 등 다양한 학문을 체계적으로 집약적으로 배웠지만, 성도가 가장 큰 감동과 교훈을 얻은 부분은 그 모든 것을 실천하고 있는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의 간증이었다. 교회가 어떻게 복음 중심적으로 예배하고 있는지, 교회가 어떻게 사랑으로 섬기고 교제하는지, 교회가 어떻게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해 서로 대접하고 봉사하는지, 교회 인도자가 어떻게 성경의 원칙에 따라 교회를 인도하고 다스리...
사막의 영성이 필요한 시대 사막의 영성이 필요한 시대
깨달음은 더디 온다
사막교부와 교모/이덕주/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우연찮게 내 품에 들어와 읽게 된 이 책은 미세먼지와 코로나로 외적으로나 심적으로나 혼탁해 있는 듯한 내게는 부제 때문에 더 끌리게 되었다. ‘말씀에서 말씀으로 살아낸 사막교부와 교모의 인생가르침’이란 문구가 눈에 스며들었고 아마도 영성을 소재로 다루었다는 느낌에 더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엮어내고 풀어낸 이덕주 교수님의 머리말은 더더욱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전 내 머릿속에 먼저 자리 잡았다. 그런데 첫 챕터를 읽어 나가며 그런 주관적 선행 학습은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읽어나가면 읽어 나갈수록 학창시절 읽었던 탈무드같은 이...
광야를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광야를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광야의 의미
폴라 구더/이학영/학영/정현욱 편집인


21세기에 전쟁이라니? 많은 사람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대해 놀라고 있습니다. 절대 침략하지 않을 것이라는 푸틴 대통령의 계속된 장담도 거짓임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전쟁에 무뎌진 21세기의 유럽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은 것을 차치하더라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묘한 관계는 타국으로 하여금 함부로 간섭하지도 못하도록 차단하고 있습니다. 까마득한 유럽의 일이 실시간으로 보도되는 것도 신기하지만 그로 인해 전 세계가 요동치고 있다는 것은 더욱 놀랍습니다.우크라이나 침...
독일 브랜드 루터를 읽다 독일 브랜드 루터를 읽다
루터 브랜드가 되다
앤드루 페트그리/김선영/이른비/고경태 편집위원


기독교는 신앙과 인문학에서 필수적인 요소이다. 세계 주류 역사에서 기독교는 2,000년을 지배했기 때문이다. 지금 세계는 탈-기독교 사회가 되어가고 있지만, 2,000년 역사까지 지울 수 없을 것이다. 특이 독일에서는 더욱 그럴 것 같다. 그러한 것이 독일의 대표 브랜드가 마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이기 때문이다. 영국인들은 세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를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했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브랜드는 무엇일까? 세종대왕, 충무공 이순신일 것이다. 우리 ...
개인 번역이지만 매우 좋은 성경 번역, 맛싸 성경 개인 번역이지만 매우 좋은 성경 번역, 맛싸 성경
맛싸 성경
이학재/월간맛싸/고경태 편집위원


"맛싸 성경", 이학재 박사(구약학 전공)가 원어 성경(히브어와 헬라어)에 충실하게 번역하여 출판하였다. 이 박사는 <월간 맛싸>의 대표로 성경 1189장을 연구하고 묵상하면서 번역을 진행한 것이다. 지금도 <월간 맛싸>는 격월간으로 출간되고 있다. 이학재 박사는 21년간 구약학으로 교수 사역을 하였고, 바른성경 번역위원으로 활동하였다. 지금도 <월간맛싸>에 맞춰서 유투브로 원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맛싸 성경"이 참조한 원문은 구약은 레닌그라드 코덱스를 참조하고, 신약은 알렉산...
사순절에서 오순절까지 사순절에서 오순절까지
주여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
비아 편집부/비아/정현욱 편집인


2022년 사순절은 2022년 3월 2일 수요일부터 시작합니다.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 전례 중심의 예배가 설교 중심으로 전환되었습니다. 당시로서는 최적의 선택이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교회의 전통이 가진 장점을 상실하게 했고 심지어 전통 예배에 대한 왜곡된 편견도 심어 준 것이 사실입니다. 그중의 하나가 사순절에 대한 불필요한 경각심과 주의입니다.  아마도 종교개혁사를 공부했다면 츠빙글리의 사순절 기간 동안 고기를 먹은 사건을 들었을 것입니다. 일명 ‘소시지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사순절 기간 동안 육식...
종교개혁가들의 발자취를 걸으며 종교개혁가들의 발자취를 걸으며
종교개혁지 탐방 가이드
황희상 정설/세움북스/정현욱 편집인


 책을 읽고 많이 놀랐다. 너무 꼼꼼했기 때문이다. 루터와 칼뱅의 정신을 잇는 후예들이라면 유럽을 이국적 낭만의 장소로만 보지 않을 것이다. 그곳은 천년의 어둠을 뚫고 성경의 횃불을 높이 들었던 종교 개혁가들의 기억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국민일보를 통해 소개한 다양한 종교개혁가들의 흔적을 찾아 떠났던 기록을 낱낱이 기록했다. 몇 번을 찾아 읽으면서 현지인들도 잘 알지 못하는 기념물과 공간을 찾아 사진을 찍고 상세히 설명하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코로나를 탓할 일은 아니지만 안할 수도 없는 노...
하나님이 함께 계신 당신의 삶은 눈부시다 하나님이 함께 계신 당신의 삶은 눈부시다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 모든 순간, 모든 곳에 하나님이 함께 계시다
후우카 김/토기장이/조정의 편집위원


2017년 도서출판 100에서 나온 한나 앤더슨의 <겸손한 뿌리>를 읽었을 때,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몇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첫째, 여성 작가의 책을 읽어본 적이 별로 없었는데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섬세하고 풍부한 표현력 때문에, 둘째, 미국 복음주의에서 영향력 있고 훌륭한 작가 한나 앤더슨이 자기 삶에서 체득한 영적 교훈을 깊이 있게 풀어나가는 책의 독창적인 내용과 겸손에 대한 통찰력 있고 깊이 있는 가르침이 인상 깊어서였다.  2022년 도서출판 토기장이에서 나온 후우카 김의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
교회나 비영리 단체의 필독서가 되어야 할 책 교회나 비영리 단체의 필독서가 되어야 할 책
굿 거버넌스, 어떻게 할 것인가
제임스 갤빈/이은진/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몇 년 전부터 모비영리 단체에서 리더로 사역하는 지인과 몇 차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나름 사역하기에 좋은 자원과 환경이 주어져 있고 모 대형교회 등에서 지원도 받고 있어서 사역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을 듯 보였다. 게다가 워낙 세밀하고 꼼꼼하게 일처리를 하고 사심 없이 사역하는 지인이라 일을 잘하고 있을 듯 보였다.  그런데 이야기 나누다 보면 적지않은 고충이 있는 듯하다. 모 대형교회에서 파견되어 있는 일종의 관리자가 오히려 사역하는 데에 방해와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많아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듯 싶었다....
마지막 남겨진 불씨까지 마지막 남겨진 불씨까지
윗필드씨 제발 마이크 내려 놓고 쉬세요
아놀드 A. 댈리모어/오현미/이레서원/정현욱 편집인


 조지 윗필드는 언급하지 않고 18세기 영국과 미국의 대부흥운동을 논하기를 불가능하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기록한 자의 승리이기도 하다. 당대에는 웨슬리 형제보다 월등한 인기와 능력, 영향력을 끼쳤지만 안타깝게 조지 윗필드는 기록하지 않았고, 웨슬리는 기록했다. 결국 18세기 영국 대각성 운동의 승자라는 웨슬리로 기억한다. 존 웨슬리기 조지 윗필드보다 뛰어나다 기억하게 된 것은 그의 두 가지 업적 때문이다. 하는 그의 조직력과 다른 하나는 그의 기록이 남겨졌기 때문이다. 현재도 존 웨슬리...
기도는 응답하는 것이다 기도는 응답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응답하는 기도
유진 피터슨/ivp편집부/ivp/방영민 편집위원


기도는 응답하는 것이다 시편으로 기도하기는 기도하는 것 같이 느껴지지 않는다. 기도라고 하면 자신의 감정을 다 끌어내서 속이 시원해질 때까지 해야 될 것 같고 자신의 마음 안에 엉켜있는 응어리가 다 풀릴 때까지 분출해야 될 것 같다. 물론 기도의 동기와 효과에 있어서 이런 부분을 무시할 수 없고 충분히 포함시킬 수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기도는 그러한 감정의 배설과 자기 마음의 진정을 위한 도구일 수 없다.  그리고 기도라고 하면 자신의 내면을 깊이 탐색하고 살펴서 어떤 경지에 이르는 수단으로 생각한다. 모두의 ...
지금까지와 다른 눈, 깊이로 맛보는 주기도 지금까지와 다른 눈, 깊이로 맛보는 주기도
은밀하게 위대하게: 주기도, 신학과 인문학의 눈으로 탐구하기
정진호/세움북스/조정의 편집위원


존 스토트는 삶의 후반부에 ‘이중 귀 기울임’에 집중하며 모든 신학과 가르침은 성경에 귀를 기울이고 동시에 세상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 IVP에서 팀 체스터의 성찰 질문을 달고 분권으로 재출간된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은 스토트의 이 중요한 핵심을 제대로 반영한 성경적이면서도 실천적인, 균형이 잘 잡힌 작품이라 할 수 있다.하지만 이중 귀 기울임은 굉장히 어려운 기술이다. 독자의 생각을 듣느라 성경의 목소리를 놓치거나 반대로 성경에만 귀를 기울이다가 독자를 완전히 무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
참된 행복을 누리는 여정 참된 행복을 누리는 여정
위대한 여정
제임스 B. 스미스(James Bryan Smith) /전의우/비아토르/모중현 편집위원


우리는 신앙을 주어진 해답으로 여길 때가 많다. 우리에게 요구된 것들을 단계별로 성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도자들은 자신들이 잘 실천할 수 있을 법한 행위들로 다른 사람들을 정죄할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만들어 놓은 정답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을 대할 때, 판단하거나 비난한다.   맥클라렌(Brian D. Mclaren)은 More Ready Than You Realize에서 여정 사고(Journey thinking)에 대해 말한 바 있다. '여정 사고'는 중심점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그 중심점을 따라 자...
유대 민족주의에 대한 격렬한 비판과 희망적 대안 유대 민족주의에 대한 격렬한 비판과 희망적 대안
만들어진 유대인
슐로모 산드/김승완/사월의책/송광택 편집고문


유대 민족주의에 대한 격렬한 비판과 희망적 대안   원래 히브리어로 출판된 이 저작은 무려 19주 동안 이스라엘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 책은 엄청난 비난과 찬사를 동시에 받은 흔치 않은 책이다. “2008년 초에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독자들의 반응은 다소 뜻밖이었다. 방송매체들이 상당한 호기심을 보였고, 나는 많은 TV 및 라디오 프로그램에 초대받았다. 언론인들 역시 대체로 호의적인 관심을 보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소위 ‘권위 있는’ 역사학자들은 학문적 분노를 표출하며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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