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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모델로서의 중년
중년 리모델링/임경수/CUP/[송광택]
이 책은 중년들의 부정적인 면을 언급하기보다는 인생의 나머지 절반을 시작하면서 가정과 사회에서 책임 있고 신뢰할 만하며, 인생의 안내자가 되어야 할 모델로서의 중년에 대한 이해에 초점을 맞추었다.
<1부 중년, 그 미묘한 반란>
목회상담학 사전에서의 중년기에 대한 정의는 “육체의 노화, 죽음에 대한 실질적인 자각과 결혼의 불만족, 과거의 꿈과 희망이 실현되지 못함으로 느끼는 좌절, 그리고 부모의 질병이나 사망, 혹은 자녀들의 독립 등으로 중년들이 자기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하게 되는 시기”이다. 짐 컨케이는 “중년의 그리스도인들이 가장 큰 장애로 느끼는 요소 세 가지는 배우자, 가족, 신앙의 대상인 하나님”이라고 했다.
<2부 흔들리는 중년의 심리>
중년기와 청소년기의 공통적인 특성은 차분한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감정에 많이 좌우되는 단계라는 데 있다. 남성들은 애니마(anima)가 생기는데 이는 남성에게 잠재되어 있는 여성성으로 애니마로 인한 감정적인 동요는 매우 감성적이고 충동적이다.
노화증상이 일으키는 몇 가지 반응은 1) 잃어버린 젊음에 대한 향수 2)뚜렷한 정체성 없이 보낸 20대의 세월에 대한 아쉬움이다.
도날드 캡스에 의하면 중년은 책임있는 사람, 믿을 수 있는 사람, 삶의 안내자가 되어야 한다. 인생의 중년에 이르면 자신과 자신이 속해 있는 기관에 대하여 책임있고, 중년기라는 자체만으로도 신뢰성을 줄 수 있으며, 청소년과 청년들이 고민하는 문제를 상의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도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프리드만에 따르면 가정에서 필요한 요소로 사랑이나 관심뿐 아니라 부모가 바른 철학과 가치관을 가지고 자녀를 양육해야 하는 양육원칙이 있어야 한다. 즉 선악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인간관계에서 윤리적으로 책임져야 할 일 등을 말하는 것이다.
존 그레이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에서 언급한 남성과 여성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남성들은 1) 힘, 자신감, 성취감 등을 자신의 가치로 여긴다. 2) 힘과 기술을 키우고 개발시키는데, 그 이유는 자신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면 남성은 이러한 요소들의 성취를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가진다. 3) 성공과 성취를 통해 인생의 완성이라는 것을 경험한다. 4) 성취와 힘과 기술로 대표되는 사냥, 낚시, 스포츠, 자동차 경주를 좋아하는 반면, 자신을 정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무관심하다. 5) 자신의 목적을 성취하는 데 있어서 남의 도움이 아니라 자신의 힘으로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긴박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심지어 부인에게까지 의뢰하지 않는다. 6) 누구로부터의 자문 요청이 있을 때 자신을 매우 가치있는 사람으로 여긴다. 7)유니폼을 입고 권력과 힘을 나타내는 직업들을 선호한다.
여성은 사랑, 대화, 미, 관계성을 가치있게 여기며, 자신의 정체성을 관계성과 느낌을 통하여 정의하고, 그 관계성을 남성들이 중요시하는 일이나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간주한다.
남자는 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가시적인 것이 아니고, 다만 서로의 생각과 감정에 공감하며 대화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리차드 코헨에 의하면 우리는 친구가 없는데 그 이유는 우리가 남자이기 때문이다. 남자는 왜 달려야 하는지도 모르고 계속 달린다.
중년기에 발생하는 외도나 성에 대한 집착들도 가부장적 사회에서 남성들에게 전수된 왜곡된 남성상을 비판적 사고 없이 답습한 결과이다.
<3부 중년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이여>
인생 후반의 고개를 넘어 내려가는 중년들이 생각하고 돌이켜 보아야 할 것은 인간이 필연적으로 밟아야 하는 죽음의 길에 무엇을 남겨야 하는가 하는 문제이다. 죽음에 대한 이해를 분명히 가지고 있지 않으면 때로는 우리의 삶은 무절제하고 향응에 굴복해 버리는, 본능을 따라가는 사람이 되고 만다. 죽음 앞에 서 있는 중년으로서, 사회와 후손들에게 올바른 가치들이 전수되기를 바라는 것은 바로 인간이 가지는 불멸성에 대한 간접적인 표현이 되는 것이다.
에릭슨이 제시한 중년의 모델에 따르면 1) 중년은 다음 세대를 위하여 악을 판단하고 심판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2) 중년은 후손들에게 살아있는 가치를 전수해 주어야 한다.
생산성을 가진 사람은 종교성을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그들은 삶 가운데 인간 관계의 수평적 한계나 창조주와의 수직적 관계에 대한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동시에, 자신이 체험하고 필요성을 느끼는 생산성을 매일 생활의 의식을 통하여 실천하는 이들이다. 이들은 선악의 판단자가 되며, 아픔을 돌보아 주는 자가 됨으로서 자신의 내적 생활을 더 견고하게 하는 동시에 타인에 대한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래서 이러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감화를 주는 모델이 된다.
생산성을 가진 개인이란 현실적인 참여와 관심 가운데, 인간의 문제들이 공정하게 다루어지도록 바른 법, 윤리, 그리고 상식의 도를 실행시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중년기에 생산성을 가지는 사람들은 자기 위주의 생활 방식을 뛰어넘어 창조주의 품성에 참여하는 자들이며, 이 생산성의 사람들은 바로 공감의 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이 공감이라는 용어는 남의 신발을 신고 걸어본다라는 의미이다. 즉 타인의 상황을 이해하고 연민하고 동참한다는 의미이다.
사회나 개인이 추구해왔던 허망한 가치관은 인간의 중심을 붙잡을 만큼의 의미를 부여해 주지 못한다. 그래서 중년기에는 특별히 정신적인 방황이 많아지고 탈선도 많이 발생한다.
중년기는 자기 중심적인 생활에서 벗어나, 이웃과 공동체를 위하여 어떻게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가 삶의 주제가 되는 시기이다.
50세의 나이를 지천명이라 부르는 것은 인생의 후반기에는 이타성을 중심으로 한 전혀 다른 삶의 원칙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말과 일치한다. 인생의 가을 안에서 이제는 이기성을 벗어나 나는 너로 인해 살 수 있으며, 그 관계 속에서 살아야 하는 가치와 의미, 그리고 삶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중년의 길을 걸어야 한다.
레빈슨은 중년기를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1) 과다한 욕심을 버린다. 2) 네 가지 양극성 사이의 균형을 갖는다. ① 젊음과 늙음 사이의 양극성: 젊음이란 성장, 가능성, 깨어짐, 충동 등을 의미하는 반면 늙음의 원형은 죽음, 완성 등을 의미한다. 중년기 전까지가 젊음이라는 긍정적이고 생산적이며 때로는 인간의 한계성에 대한 자각도 없이 자신의 능력과 아집 가운데 살아온 기간이라면, 이제는 그 한계성을 인지하고 언젠가는 인간의 수명을 다하고 이 땅을 떠나야 하는 순례자라는 인식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② 중년기에 자각되는 죽음, 한계성 등을 통하여 인간이 소멸된다는 파괴성에 대한 인식은 하되, 이것으로 인해 허무감이나 좌절감 또는 절망에 놓이지 말고, 이러한 사실들을 수용하고 승화하여 창의적으로 표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③ 남성성과 여성성의 양극성 : 이 양자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년의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임. ④ 애착과 분리의 양극성 : 애착에서 떠나 분리의 사실을 받아들이며 버리는 연습은 인간의 영혼을 풍요롭게 한다.
<4부 충만한 기쁨으로 맞는 중년>
“일상 생활의 작은 결정을 바르게 해 나갈 때, 이러한 축적을 통하여 큰 결정을 바르게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인간이 된다. 바로 지금 우리 앞에 있는 작은 결정 하나하나를 바르게 하는 습관들이 축적됨으로써 비로소 책임있는 중년으로 서게 되는 것이다”(마틴 부버).
어느 시대나 불행의 원인은 승화되지 못한 어린아이 심리가 인간관계, 가정, 그리고 사회에 여과없이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무어는 어린아이 심리는 남성성 심리인 왕, 연인, 전사, 그리고 마술가로 변형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1) 왕의 원형이 가지는 고유의 특징은 변형자, 구조자, 구원자이다. 왕의 원형은 진정한 남성들이 회복해야 할 모습이다. ① 변형자는 악을 선으로, 그리고 악조건들을 선의 여건으로 변화시키는 입장에 서 있는 것을 의미하며, 악과 선의 명료한 판단자가 되어 가정 및 사회적 풍토에 변화를 주는 역할이다. ② 구조자는 끊임없이 의미 있는 새로운 것들을 창조해 내는 작업과, 생산할 수 있는 구조를 조성해 주는 사람이다. ③ 구원자는 힘에 대한 논리를 의미한다. 모든 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구원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와 그들을 구원해 주는 것이다. 2) 연인의 원형은 관계성을 의미한다. 성이라는 것은 관계지향적 의미에서 사용되어야 하는 것이지, 목적과 성취라는 의미에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3) 전사의 원형은 자신에 대한 훈련과 절제 및 통제의 기능을 가지는 원형을 의미한다. 이는 권선징악을 도모하여 사회적 윤리를 생활화하는데 핵심을 담당하는 역할로, 곧 악에 대한 심판자이며 선에 대한 보상자이다. 3) 마술가의 원형은 지각과 깨달음, 내적 성숙, 그리고 치유의 힘을 가지고 있는 남성들로서, 한 공동체의 정신적인 지주의 역할을 감당하면서 이웃과 다음 세대를 위해 자신들을 헌신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생산성의 사람들을 자신들에게 주어진 책임있는 중년으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사회와 문화의 각 분야에서 생산성의 성향을 가지고 돌봄의 사역을 담당한다.
건강한 내적 관계성이란 자신과 타인이 연속적으로 변화되는 상호적인 관계성이다. 각 개인이 타인의 내면을 경험하면서 그 관계성은 더욱 커지게 되며, 각 개인의 주관적인 실체성을 더욱 풍요롭게 되는 것이다. 진정한 관계성은 자신과 타인을 더 커질 수 있게 함과 동시에, 각 개인의 독특성을 풍요롭게 한다
중년기에 주어진 가장 큰 임무는 이 세대적인 임무를 잘 수행하여 가치와 삶이 뚜렷한 윤리적인 모델로 사는 것이다(160). 탈무드에 의하면, 인간이 살아서 꼭 해야 하는 세 가지는 첫째, 나무를 심고, 둘째 책을 쓰고, 셋째 자손을 낳는 일이다.
중년들은 자신이 지고 있던 모든 책임과 의무를 벗어버리고 싶은 충동, 속박으로부터 자유하고 싶은 충동을 자주 느낀다. 이런 심리에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본서는 그러한 마음의 저변에 깔린 중년의 심리에 대한 원인을 분명하게 분석해 주며, 그 해결책이 무엇인지를 제시해 준다.
저자 임경수
1959년 생으로 서울신학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였으며, 결혼 직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시카고 북부에 위치한 게렛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와 목회상담심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 시카고 신학대학원에 입학하여 목회심리학과 상담학을 전공하고1999년에 남성중년기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노스웨스턴대학, 시카고대학, 칼융 연구소에서 고전심리학으로부터 현대심리학에 이르기까지 공부하였다. 또한 시카고에 있는 노스웨스턴 대학병원에서 임상실습교육을 받았다. 귀국 후 서울신학대학의 겸임교수로 있으면서 서울신학대학, 연세대학, 감리교신학대학, 치유상담연구원에서 상담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신촌성결교회의 협동목사, 한국기독교상담·심리치료 학회 감독, 한국임상목회교육협회 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이 책은 중년들의 부정적인 면을 언급하기보다는 인생의 나머지 절반을 시작하면서 가정과 사회에서 책임 있고 신뢰할 만하며, 인생의 안내자가 되어야 할 모델로서의 중년에 대한 이해에 초점을 맞추었다.
<1부 중년, 그 미묘한 반란>
목회상담학 사전에서의 중년기에 대한 정의는 “육체의 노화, 죽음에 대한 실질적인 자각과 결혼의 불만족, 과거의 꿈과 희망이 실현되지 못함으로 느끼는 좌절, 그리고 부모의 질병이나 사망, 혹은 자녀들의 독립 등으로 중년들이 자기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하게 되는 시기”이다. 짐 컨케이는 “중년의 그리스도인들이 가장 큰 장애로 느끼는 요소 세 가지는 배우자, 가족, 신앙의 대상인 하나님”이라고 했다.
<2부 흔들리는 중년의 심리>
중년기와 청소년기의 공통적인 특성은 차분한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감정에 많이 좌우되는 단계라는 데 있다. 남성들은 애니마(anima)가 생기는데 이는 남성에게 잠재되어 있는 여성성으로 애니마로 인한 감정적인 동요는 매우 감성적이고 충동적이다.
노화증상이 일으키는 몇 가지 반응은 1) 잃어버린 젊음에 대한 향수 2)뚜렷한 정체성 없이 보낸 20대의 세월에 대한 아쉬움이다.
도날드 캡스에 의하면 중년은 책임있는 사람, 믿을 수 있는 사람, 삶의 안내자가 되어야 한다. 인생의 중년에 이르면 자신과 자신이 속해 있는 기관에 대하여 책임있고, 중년기라는 자체만으로도 신뢰성을 줄 수 있으며, 청소년과 청년들이 고민하는 문제를 상의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도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프리드만에 따르면 가정에서 필요한 요소로 사랑이나 관심뿐 아니라 부모가 바른 철학과 가치관을 가지고 자녀를 양육해야 하는 양육원칙이 있어야 한다. 즉 선악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인간관계에서 윤리적으로 책임져야 할 일 등을 말하는 것이다.
존 그레이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에서 언급한 남성과 여성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남성들은 1) 힘, 자신감, 성취감 등을 자신의 가치로 여긴다. 2) 힘과 기술을 키우고 개발시키는데, 그 이유는 자신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면 남성은 이러한 요소들의 성취를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가진다. 3) 성공과 성취를 통해 인생의 완성이라는 것을 경험한다. 4) 성취와 힘과 기술로 대표되는 사냥, 낚시, 스포츠, 자동차 경주를 좋아하는 반면, 자신을 정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무관심하다. 5) 자신의 목적을 성취하는 데 있어서 남의 도움이 아니라 자신의 힘으로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긴박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심지어 부인에게까지 의뢰하지 않는다. 6) 누구로부터의 자문 요청이 있을 때 자신을 매우 가치있는 사람으로 여긴다. 7)유니폼을 입고 권력과 힘을 나타내는 직업들을 선호한다.
여성은 사랑, 대화, 미, 관계성을 가치있게 여기며, 자신의 정체성을 관계성과 느낌을 통하여 정의하고, 그 관계성을 남성들이 중요시하는 일이나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간주한다.
남자는 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가시적인 것이 아니고, 다만 서로의 생각과 감정에 공감하며 대화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리차드 코헨에 의하면 우리는 친구가 없는데 그 이유는 우리가 남자이기 때문이다. 남자는 왜 달려야 하는지도 모르고 계속 달린다.
중년기에 발생하는 외도나 성에 대한 집착들도 가부장적 사회에서 남성들에게 전수된 왜곡된 남성상을 비판적 사고 없이 답습한 결과이다.
<3부 중년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이여>
인생 후반의 고개를 넘어 내려가는 중년들이 생각하고 돌이켜 보아야 할 것은 인간이 필연적으로 밟아야 하는 죽음의 길에 무엇을 남겨야 하는가 하는 문제이다. 죽음에 대한 이해를 분명히 가지고 있지 않으면 때로는 우리의 삶은 무절제하고 향응에 굴복해 버리는, 본능을 따라가는 사람이 되고 만다. 죽음 앞에 서 있는 중년으로서, 사회와 후손들에게 올바른 가치들이 전수되기를 바라는 것은 바로 인간이 가지는 불멸성에 대한 간접적인 표현이 되는 것이다.
에릭슨이 제시한 중년의 모델에 따르면 1) 중년은 다음 세대를 위하여 악을 판단하고 심판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2) 중년은 후손들에게 살아있는 가치를 전수해 주어야 한다.
생산성을 가진 사람은 종교성을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그들은 삶 가운데 인간 관계의 수평적 한계나 창조주와의 수직적 관계에 대한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동시에, 자신이 체험하고 필요성을 느끼는 생산성을 매일 생활의 의식을 통하여 실천하는 이들이다. 이들은 선악의 판단자가 되며, 아픔을 돌보아 주는 자가 됨으로서 자신의 내적 생활을 더 견고하게 하는 동시에 타인에 대한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래서 이러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감화를 주는 모델이 된다.
생산성을 가진 개인이란 현실적인 참여와 관심 가운데, 인간의 문제들이 공정하게 다루어지도록 바른 법, 윤리, 그리고 상식의 도를 실행시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중년기에 생산성을 가지는 사람들은 자기 위주의 생활 방식을 뛰어넘어 창조주의 품성에 참여하는 자들이며, 이 생산성의 사람들은 바로 공감의 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이 공감이라는 용어는 남의 신발을 신고 걸어본다라는 의미이다. 즉 타인의 상황을 이해하고 연민하고 동참한다는 의미이다.
사회나 개인이 추구해왔던 허망한 가치관은 인간의 중심을 붙잡을 만큼의 의미를 부여해 주지 못한다. 그래서 중년기에는 특별히 정신적인 방황이 많아지고 탈선도 많이 발생한다.
중년기는 자기 중심적인 생활에서 벗어나, 이웃과 공동체를 위하여 어떻게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가 삶의 주제가 되는 시기이다.
50세의 나이를 지천명이라 부르는 것은 인생의 후반기에는 이타성을 중심으로 한 전혀 다른 삶의 원칙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말과 일치한다. 인생의 가을 안에서 이제는 이기성을 벗어나 나는 너로 인해 살 수 있으며, 그 관계 속에서 살아야 하는 가치와 의미, 그리고 삶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중년의 길을 걸어야 한다.
레빈슨은 중년기를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1) 과다한 욕심을 버린다. 2) 네 가지 양극성 사이의 균형을 갖는다. ① 젊음과 늙음 사이의 양극성: 젊음이란 성장, 가능성, 깨어짐, 충동 등을 의미하는 반면 늙음의 원형은 죽음, 완성 등을 의미한다. 중년기 전까지가 젊음이라는 긍정적이고 생산적이며 때로는 인간의 한계성에 대한 자각도 없이 자신의 능력과 아집 가운데 살아온 기간이라면, 이제는 그 한계성을 인지하고 언젠가는 인간의 수명을 다하고 이 땅을 떠나야 하는 순례자라는 인식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② 중년기에 자각되는 죽음, 한계성 등을 통하여 인간이 소멸된다는 파괴성에 대한 인식은 하되, 이것으로 인해 허무감이나 좌절감 또는 절망에 놓이지 말고, 이러한 사실들을 수용하고 승화하여 창의적으로 표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③ 남성성과 여성성의 양극성 : 이 양자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년의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임. ④ 애착과 분리의 양극성 : 애착에서 떠나 분리의 사실을 받아들이며 버리는 연습은 인간의 영혼을 풍요롭게 한다.
<4부 충만한 기쁨으로 맞는 중년>
“일상 생활의 작은 결정을 바르게 해 나갈 때, 이러한 축적을 통하여 큰 결정을 바르게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인간이 된다. 바로 지금 우리 앞에 있는 작은 결정 하나하나를 바르게 하는 습관들이 축적됨으로써 비로소 책임있는 중년으로 서게 되는 것이다”(마틴 부버).
어느 시대나 불행의 원인은 승화되지 못한 어린아이 심리가 인간관계, 가정, 그리고 사회에 여과없이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무어는 어린아이 심리는 남성성 심리인 왕, 연인, 전사, 그리고 마술가로 변형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1) 왕의 원형이 가지는 고유의 특징은 변형자, 구조자, 구원자이다. 왕의 원형은 진정한 남성들이 회복해야 할 모습이다. ① 변형자는 악을 선으로, 그리고 악조건들을 선의 여건으로 변화시키는 입장에 서 있는 것을 의미하며, 악과 선의 명료한 판단자가 되어 가정 및 사회적 풍토에 변화를 주는 역할이다. ② 구조자는 끊임없이 의미 있는 새로운 것들을 창조해 내는 작업과, 생산할 수 있는 구조를 조성해 주는 사람이다. ③ 구원자는 힘에 대한 논리를 의미한다. 모든 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구원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와 그들을 구원해 주는 것이다. 2) 연인의 원형은 관계성을 의미한다. 성이라는 것은 관계지향적 의미에서 사용되어야 하는 것이지, 목적과 성취라는 의미에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3) 전사의 원형은 자신에 대한 훈련과 절제 및 통제의 기능을 가지는 원형을 의미한다. 이는 권선징악을 도모하여 사회적 윤리를 생활화하는데 핵심을 담당하는 역할로, 곧 악에 대한 심판자이며 선에 대한 보상자이다. 3) 마술가의 원형은 지각과 깨달음, 내적 성숙, 그리고 치유의 힘을 가지고 있는 남성들로서, 한 공동체의 정신적인 지주의 역할을 감당하면서 이웃과 다음 세대를 위해 자신들을 헌신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생산성의 사람들을 자신들에게 주어진 책임있는 중년으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사회와 문화의 각 분야에서 생산성의 성향을 가지고 돌봄의 사역을 담당한다.
건강한 내적 관계성이란 자신과 타인이 연속적으로 변화되는 상호적인 관계성이다. 각 개인이 타인의 내면을 경험하면서 그 관계성은 더욱 커지게 되며, 각 개인의 주관적인 실체성을 더욱 풍요롭게 되는 것이다. 진정한 관계성은 자신과 타인을 더 커질 수 있게 함과 동시에, 각 개인의 독특성을 풍요롭게 한다
중년기에 주어진 가장 큰 임무는 이 세대적인 임무를 잘 수행하여 가치와 삶이 뚜렷한 윤리적인 모델로 사는 것이다(160). 탈무드에 의하면, 인간이 살아서 꼭 해야 하는 세 가지는 첫째, 나무를 심고, 둘째 책을 쓰고, 셋째 자손을 낳는 일이다.
중년들은 자신이 지고 있던 모든 책임과 의무를 벗어버리고 싶은 충동, 속박으로부터 자유하고 싶은 충동을 자주 느낀다. 이런 심리에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본서는 그러한 마음의 저변에 깔린 중년의 심리에 대한 원인을 분명하게 분석해 주며, 그 해결책이 무엇인지를 제시해 준다.
저자 임경수
1959년 생으로 서울신학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였으며, 결혼 직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시카고 북부에 위치한 게렛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와 목회상담심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 시카고 신학대학원에 입학하여 목회심리학과 상담학을 전공하고1999년에 남성중년기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노스웨스턴대학, 시카고대학, 칼융 연구소에서 고전심리학으로부터 현대심리학에 이르기까지 공부하였다. 또한 시카고에 있는 노스웨스턴 대학병원에서 임상실습교육을 받았다. 귀국 후 서울신학대학의 겸임교수로 있으면서 서울신학대학, 연세대학, 감리교신학대학, 치유상담연구원에서 상담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신촌성결교회의 협동목사, 한국기독교상담·심리치료 학회 감독, 한국임상목회교육협회 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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