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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절망을 가진 설교자

방영민 | 2022.05.26 23:04
절망을 가진 설교자 설교자의 인생/임종구/다함/방영민 편집위원

절망을 가진 설교자

 

하나님께서는 못나고 부족한 설교자를 사용하셔서 당신의 진리를 선포하십니다. 세상에서 잘 나가고 학위도 좋고 뛰어난 언변과 잘 생긴 외모를 가진 자를 높이 사용하시지 않습니다. 진실하고 성실하고 겸손한 설교자를 통하여 하나님의 세계를 보여주십니다. 겉으로 보면 유학 다녀오고 박사를 지니고 탁월한 사람을 쓰시는 것 같지만 그 내면을 보면 하나님께 온전히 길들여진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직분을 지녔고 한 공동체의 목사이기에 항상 말씀의 정점에 있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습니다. 또한 목사는 중세나 근대에 그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가이고 선지자적인 역할을 했던 자이기에 많은 지식을 지녀야 한다고도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내 수준에서 부끄럽지 않게 살려고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설교도 잘하게 해주시고 공부도 잘하게 해달라고 기도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보니 더 중요한게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어느 순간 빛을 받아 한 번에 설교를 써내려 가기도 합니다. 열심히 연구하다 주석에도 없고 주석보다 더 나은 나만의 통찰과 주제를 발견하여 기쁨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마음이고 하나님이 주시는 메시지구나 무릎을 치며 주님께 감사기도도 드립니다. 공동체를 아끼시고 나의 체면 또한 세워주시구나 하는 감동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게 있습니다. 강단에 서기 전 절망을 가진 설교자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인간의 언어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겠습니까! 인간의 언어와 하나님의 말씀, 성립되지 않습니다. 유약한 인간과 유한한 언어로 전능한 하나님과 무한한 말씀을 풀어낸다는 것이 놀라울 뿐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언어를 도구로 하여 당신의 경륜과 구원을 계시하기로 작정하셨습니다.

 

그래서 설교자에게는 먼저 탄식이 있어야합니다. 모세처럼 내 입이 둔하다는 진실된 고백과 엎드림이 있어야 합니다. 모세는 광야생활을 홀로 오래하는 동안 언어가 퇴보하여 둔하다고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니 너무나 감당할 수 없는 역할이기에 자신은 불가능하다는 포기였습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는 것에 대한 자신감보다 두려움과 경외감이 있어야 합니다.

 

이사야 선지자도 주님의 부르심에 자신이 인정받았다고 교만해져서 우쭐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나는 이제 망하게 되었다고 깊은 절망을 경험합니다. 내 입술은 부정하여 내 입에 거룩한 말씀을 담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회개합니다. 내 입은 나쁜 말을 많이 하고 살았기에 진리를 전하는 도구가 되기에 부족하다고 좌절합니다. 유한이 무한을 담을 수 없듯 인간이 하나님을 담을 수 없다는 인식이 있어야 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책을 통해 이 부분을 강조합니다. 모르겠습니다. 제가 볼 때 설교언어와 설교자와 목회자의 삶과 여가와 사모 등에 대하여 다양한 단상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볼 때 저자는 설교자의 절망과 탄식과 언어의 부재를 말하고 싶어합니다. 저자는 다른 생각과 주제를 강조하고 싶어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볼 때 설교자는 존재의 절망과 언어의 탄식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 가슴을 울렸습니다.

 

강단의 타락은 교회의 타락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그러나 더 구체적으로 저자는 강단언어의 타락은 교회의 타락이라고 합니다. 설교자가 강단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선동과 거짓과 정치와 표적이라면 하나님의 말씀의 도구로 부적절합니다. 설교는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인데 그 표현매체인 언어가 비성경적인 것으로 조합되었다면 그 설교는 실패한 것이고 하나님께서는 듣지도 않으실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강단은 어떤지 점검해 봅니다. 설교자가 성경을 풀어주고 들려주어야 하는데 자신의 생각과 계획을 전달합니다. 회중을 적으로 여기는 설교자도 있고 학생처럼 대하며 훈계만 하고 고객으로 여기며 서비스만 제공하는 자들도 있습니다. 강단이 학교 교양강좌와 세미나 수준으로 변질된 경우도 있습니다. 신성과 거룩과 성경은 찾아볼 수 없고 들을 수도 없고 경박한 언어로 도배된 곳도 있습니다.

 

더 기가 찬 것은 말씀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성령님을 자신의 부하인 양 마음대로 부리는 설교자도 있습니다. 성령님을 자신이 가라하면 가고 오라하면 오는 하인처럼 대하는 설교자를 어떻게 봐야할지 두렵기만 합니다. 유행가를 부르는 자들도 있고, 욕을 시전하는 자들도 있고 상스럽고 야한 말을 하는 자들도 있습니다. 전부 오염되고 타락한 것이고 이미 타락한 설교자의 인격과 삶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입니다.

 

강단을 거룩하고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말하길 세상의 모든 것이 무너지고, 부수어지고, 허물어져도 강단만은 살아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곳의 주인은 하나님이니 인간이 주인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곳에서 나오는 언어는 우리의 언어가 아니라 정련되고 검증된 언어가 되어야합니다. 강단의 수준은 교회의 수준을 보여주고 강단의 상태는 교회의 영적상태를 드러냅니다.

 

책을 통해 더 언어의 절망을 사모하게 된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저자는 말하길 설교자는 비언어적 설교에 눈 뜨면 종착역은 이단의 교주나 사이비 또는 신비주의에 빠진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언어로 하나님을 대언하는 것이 버겁고 힘드니 카리스마를 발휘하려는 욕망을 경계하는 것입니다. 인간에게 주신 언어라는 도구보다 이런 신비와 능력과 권위를 부리면 자극을 줄 수 있고 추종자들도 만들 수 있고 인간은 높아져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언어의 절망을 경험하고 겸손히 천식환자처럼 목회하기보다 이런 신비적인 능력으로 스타벅스처럼 목회하려는 자들도 있습니다(천식환자, 스타벅스는 책에 나오는 저자의 표현). 설교자는 어떤 은밀한 힘과 요행으로 회중을 사로잡으려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반면에 설교자는 아프더라고 부정한 입술의 수술과 회복을 경험하고 주님의 어루만져주신 손길의 언어로 강단에 서기를 지양해야 합니다.

 

끝으로 설교를 잘 하게 해달라기 보다 더 절망하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됩니다. 그 모습이 진실한 설교자의 모습 같습니다. 필자는 책을 읽으며 다음 주에 전할 설교를 준비했습니다. 준비가 안되고 풀어지지 않아서 답답했는데 나의 언어의 한계와 절망을 가지고 기도하는 것이 복이라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보여달라고 기도하기보다 절망 그 자체로 엎드리는 것이 은혜임을 깨닫게 됩니다.

 

저자는 대구에서 개척하여 단단하게 교회를 세웠습니다. 지금도 강단을 지키고 있고 신실하게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자신의 한계와 절망을 느낄 때 성산포에 가서 바다가 전해주는 설교도 듣고, 히말라야에 가서 산이 들려주는 설교도 듣는다고 합니다. 자연이 들려주는 언어에도 귀를 기울이니 참 낭만이 있고 멋이 있습니다. 언제 목회 고수이신 선배님 곁에 서서 그 소리를 같이 들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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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교회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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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의 설교 성령의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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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라는 길에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아프신 이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런 분들 중 특별한 케어가 필요한 분이라고 생각되면 그분의 이해를 위해 자료를 찾고 그에 관계된 책을 여러 권 읽곤 한다. 교회 내에 있던 자폐와 신체적 장애를 가진 아이를 양육하는 어머니를 위해 거의 십여 권 이상을 읽은 기억이 난다. 몇 년째 상담하는 형제의 정신질환을 위해서도 그러했다. 동성애에 관련해서도 그러했다. 하지만 아무리 내가 자료를 찾아 읽고 해도 그것은 한계를 가진다. 그 병을 앓고 있는 이가 아니라면 제대로 된 이해나 아픔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교회가 참 믿음을 보여야 할 오늘 교회가 참 믿음을 보여야 할 오늘
1세기 야고보, 오늘을 말하다
이승구/도서출판 말씀과 언약/조정의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강해서를 다른 신앙 서적에 비해 덜 읽는 편이다. 강해 설교를 듣는 것은 좋아하지만, 그것을 글로 읽을 때 설교만큼 충분한 유익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 몇 가지 장애물 때문이다. 첫째, 대부분의 강해서는 문어체가 아니라 구어체로 작성되어 있다. 정리된 풍부한 문장이 아니라 조금은 장황하고 즉흥적인 표현들로 독자에게 부자연스러움을 선사한다. 둘째, 주석만큼 본문의 원래 의미에 관심을 두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본문의 의미를 밝히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생각보다 많은 강해서가 아주 얕은 수준으로 본문을 언급하고 그 책이 목표로 삼은...
저자거리에서의 말씀묵상의 순례 저자거리에서의 말씀묵상의 순례
나를 넘어서는 성경묵상
옥명호/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1. 2009년 부목사로 사역하던 교회에서 담임목사님이 안식년인 관계로 부목사로서 주일설교를 가끔 한 일이 있었는데 설교해야할 순서가 돌아올 때마다 그 즈음에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의 연이은 서거로 그에 대한 언급을 설교에서 안타까운 일이다라는 정도로 언급을 하게 됐었다. 그런데 예배가 끝나고 나오시는 성도들과 인사하는 데 한 분이 정치적으로 한쪽만 이야기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했었다. 그런 오해가 조금이나마 생길까봐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 죽음에 대한 애도정도만 언급을 했는데....  설교는 정치적 견해나 판...
의심을 통과한 믿음 의심을 통과한 믿음
지성적 회심
알리스터 맥그래스/홍병룡/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인


한국인에게 맥그래스의 입지는 절대 작지 않습니다. 그는 신학자라기보다는 과학자의 개념이 더 강합니다. 개인적으로 맥그래스가 어떤 책을 출을 출간했는지 다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번역 출간된 책을 기준으로 한다면 그가 출간한 책의 주제는 신학과 과학이라는 두 주제를 융합하고, 과학적 관점으로 신학을 변증하는 내용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그가 분자생물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신학을 전공했기에 두 세계를 조화롭게 통합하고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정교하게 조율된 우주> <고난이 묻...
로마서의 크래딧 로마서의 크래딧
거꾸로 읽는 로마서
스캇 맥나이트/정동현/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내 영화 리스트중 하나에는 박광수 감독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있다. 그 영화는 흑백화면에 담아낸 영화 자체도 찐한 감동과 아픔을 담아내지만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갈 때 마지막에 영화에 전태일을 영화에 담아내기 위해 개별적으로 투자한 시민들의 이름들이 올라가는데 그 무수한 사람들의 명단을 보면 또 다른 깊은 감동을 받았던 것이 기억난다(최근에 본 폭격이라는 영화는 2차대전당시 오폭으로 숨진 어린이들을 주제로 다루는데 영화 마지막에 그때 죽은 수많은 아이들의 이름이 올라가 또다른 아픔을 준다).   요새는 ...
24인 옴니버스, 우리시대에 격(格)을 갖추기 위한 일치된 소리 24인 옴니버스, 우리시대에 격(格)을 갖추기 위한 일치된 소리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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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불회시리즈 1”로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가 출판되었다. 기독교선교횃불재단(유승헌 원장)에서 강좌를 개설하여 운용하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 ‘언텍트’라는 컨셉으로 꾸준하게 강좌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그 강좌들의 강의록을 엮어서 출판한 것이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이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횃불회가 진행하는 2022년 1학기 교재로 보인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현...
삶의 곳곳에서 “그럼에도”라는 역전의 장미 삶의 곳곳에서 “그럼에도”라는 역전의 장미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
후우카 김/토기방이/고경태 편집위원


후우카 김의 저서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은 일본인 작가처럼 보이는데 번역자가 없다. 후우카 김은 일본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인이다. 한국 이름은 순분, 그런데 후우카, 풍향(風香, 바람의 향기), 후우카 김이다. 그의 남편의 블로그에는 “그녀에게 항상 향기가 있다. 사랑과 그리움, 애틋함과 따스함의 향기가 있다. 난 그녀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왠지 모른 삶의 향기가 느껴진다”라는 글이 있기도 하다.   후우카 김은 자기 자신을 ‘간서치(看書癡)’라고 소개한다. 간서치는 “지나치게 책을 ...
예수님의 온유하심과 겸손하심에 깊이 빠져들다 예수님의 온유하심과 겸손하심에 깊이 빠져들다
온유하고 겸손하니
데인 오틀런드/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이 책은 2020년 ACBC(Association of Certified Biblical Counselors)에서 선정한 최고의 책 중 하나다. 복음주의 신학자이자 블로거로 많은 서평을 남긴 팀 챌리스는 이 책을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알고 사랑하고 신뢰하도록 돕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D. A. 카슨, 러셀 무어, 마이클 리브스, 폴 트립, 브라이언 채플 등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기독교학자, 상담가, 목사 등이 추천하면서 극찬한 책이다. 하지만 한편 존 맥아더 목사 기관 사역인 Grace to You 블로그에서 한 기고자가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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