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서평
우정 속에서 자라감
루이스와 돌킨/콜린 두리에즈/홍종락/홍성사/[조영민]
작년과 올해를 들어 루이스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루이스의 저작들과 루이스에 대한 여러 연구서들을 번역되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특별한 주제, 즉 루이스와 돌킨의 우정이라는 초점으로 특이하게 구성된 전기형식의 연구서가 이 책이다. 두 사람의 작가, 루이스와 ‘반지의 제왕’의 돌킨이 어떻게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함께 그들이 일궈놓은 경지까지 올라가게 되었는지에 대해 서로의 영향력과 결과들을 중심축으로 두 사람의 삶이 전기의 형식으로 교차되며 설명되어진다. 루이스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필자로서 놓치기 싫은 책이었고, ‘반지의 제왕’이라는 판타지 소설과 상영된 영화를 통해서 알게 된 돌킨에 대한 관심도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우정과 서로를 향한 영향력들을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한 마디로 이 책을 정의해 보라면 루이스와 돌킨의 접촉점을 중심으로 한, 두 사람의 전기이다. 이 책은 그 접촉점에 관심을 갖는다. 삶의 다른 이야기들과 인생의 약력들을 중심으로 한 서술이지만 특별히 그들의 갖는 공통분모들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서술해 가는 것이다. 그들의 접촉점은 ‘우정’이라는 말로 설명 될 수 있다. 앞에서 인용한 루이스가 <네가지 사랑>에서 말했던 ‘우정’의 의미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그들의 우정은 생존이 필수적인 요소였다기 보다 생존을 의미 있게 만드는 요소였다.
루이스는 카톨릭 신도였던 돌킨에게 신앙적인 영향을 받았고, 신화로 무시했던 복음서의 예수를 다시 접하게 되었다. 그 결과 그는 차가운 무신론자에서 유신론자로 변화되었고 결국 기독교 변증가로서의 삶을 살게 되었다. 돌킨 역시 루이스에게 영향을 받았는데 그의 일기에 의하면 ‘반지의 제왕’의 완성이 루이스의 아낌없는 지지와 격려 없이는 불가능했었을 것을 언급하고 있다. 삶의 가장 중요한 선택의 순간 가장 큰 지지가 필요했던 순간 그들은 서로에게서 도움을 얻었고, 그 결과 그들은 그 과정에서 아름다운 결과물들을 남겼다. 노년에 그들의 관계가 소원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그들은 그들의 삶 속에 가장 많은 영향력을 주고받으며 성장해 간 친구였다. 앞에서 루이스가 말한 대로 그들은 서로의 우정을 통해서 생존한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의미가 되었던 일들이 서로의 우정을 빼고는 설명될 수 없는 것이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그들의 우정관계의 결말이었다.
‘우정’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두 사람의 일생을 전개해 나가는 방식과 그러한 연구의 결과로서의 이 책은 즐겁게 읽었다. 무척이나 수고한 흔적이 많은 책이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영역들에 대한 사료들을 찾고, 쉽게 발견할 수 없을 것 같은 자료들을 잘 정리해 주고 있다. 루이스가 창조한 <나니아>라는 세계와 돌킨이 창조한 <중간 세계>에 대해서도 적절하게 정리되어 이었다. 루이스의 모든 번역된 저작과 ‘나니아 아야기’를 읽었고, 돌킨의 ‘반지의 제왕’과 ‘호빗’을 읽을 필자로서는 무척이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끝으로 언급해야 할 내용은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대상 독자에 대해서 이다. 이 책이 과연 보편적 독자에게 특별한 의미를 줄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하게 된다. 책의 분량도 그렇게 작지 않은 분량이기는 하지만, 책의 뒤편에 있는 수십 장에 달하는 관련 서적과 미주들을 보면서도 그런 느낌이 드는데 “과연 이 책이 한국의 독자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을까?”라는 것이다. 전체적인 느낌이 루이스에 관한 한 편의 전문 연구서이지 일반적 독자들을 대상으로 일반적으로 쓰여진 책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닫는 순간까지도 여전히 선명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무엇이 있기 보다는 발견된 사실들에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일반 독자의 경우, 두 사람의 아름다운 사람들이 남긴 ‘우정’이야기를 곁에서 듣는 정도뿐이기에 실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봤다.
루이스에 대해서, 돌킨에 대해서 충분한 사전 지식이 있고, 그들이 갖았던 우정관계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살펴보고 싶은 분들, 이 두 사람의 전기에 대해서 한 가지 흐름 안에서 읽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 우정은, 철학이나 예술이나 이 우주처럼 불필요한 것입니다. 우정은 우리의 생존에 직접 도움을 주는 가치를 전혀 갖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정은, 우리의 생존을 가치 있게 만드는 요소 중의 하나입니다. ” <네가지 사랑, p126>
저자 콜린 듀리에즈
영국 IVP 편집자를 지냈다. 톨킨과 루이스 및 그들이 창조한 '가운데땅'과 '나니아'에 대해 폭넓게 글을 쓰고 강의를 해 왔다. 스위스 라브리에서 프랜시스 쉐퍼 박사 문하생으로 공부한 바 있으며, 잉클링즈에 관한 연구로 1994년 '클라이드 킬비 상'을 수상했다.
지은책으로 <톨킨과 반지의 제왕 : 가운데땅 안내서>, , <잉클링즈 핸드북>(공저) 등이 있다.
작년과 올해를 들어 루이스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루이스의 저작들과 루이스에 대한 여러 연구서들을 번역되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특별한 주제, 즉 루이스와 돌킨의 우정이라는 초점으로 특이하게 구성된 전기형식의 연구서가 이 책이다. 두 사람의 작가, 루이스와 ‘반지의 제왕’의 돌킨이 어떻게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함께 그들이 일궈놓은 경지까지 올라가게 되었는지에 대해 서로의 영향력과 결과들을 중심축으로 두 사람의 삶이 전기의 형식으로 교차되며 설명되어진다. 루이스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필자로서 놓치기 싫은 책이었고, ‘반지의 제왕’이라는 판타지 소설과 상영된 영화를 통해서 알게 된 돌킨에 대한 관심도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우정과 서로를 향한 영향력들을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한 마디로 이 책을 정의해 보라면 루이스와 돌킨의 접촉점을 중심으로 한, 두 사람의 전기이다. 이 책은 그 접촉점에 관심을 갖는다. 삶의 다른 이야기들과 인생의 약력들을 중심으로 한 서술이지만 특별히 그들의 갖는 공통분모들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서술해 가는 것이다. 그들의 접촉점은 ‘우정’이라는 말로 설명 될 수 있다. 앞에서 인용한 루이스가 <네가지 사랑>에서 말했던 ‘우정’의 의미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그들의 우정은 생존이 필수적인 요소였다기 보다 생존을 의미 있게 만드는 요소였다.
루이스는 카톨릭 신도였던 돌킨에게 신앙적인 영향을 받았고, 신화로 무시했던 복음서의 예수를 다시 접하게 되었다. 그 결과 그는 차가운 무신론자에서 유신론자로 변화되었고 결국 기독교 변증가로서의 삶을 살게 되었다. 돌킨 역시 루이스에게 영향을 받았는데 그의 일기에 의하면 ‘반지의 제왕’의 완성이 루이스의 아낌없는 지지와 격려 없이는 불가능했었을 것을 언급하고 있다. 삶의 가장 중요한 선택의 순간 가장 큰 지지가 필요했던 순간 그들은 서로에게서 도움을 얻었고, 그 결과 그들은 그 과정에서 아름다운 결과물들을 남겼다. 노년에 그들의 관계가 소원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그들은 그들의 삶 속에 가장 많은 영향력을 주고받으며 성장해 간 친구였다. 앞에서 루이스가 말한 대로 그들은 서로의 우정을 통해서 생존한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의미가 되었던 일들이 서로의 우정을 빼고는 설명될 수 없는 것이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그들의 우정관계의 결말이었다.
‘우정’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두 사람의 일생을 전개해 나가는 방식과 그러한 연구의 결과로서의 이 책은 즐겁게 읽었다. 무척이나 수고한 흔적이 많은 책이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영역들에 대한 사료들을 찾고, 쉽게 발견할 수 없을 것 같은 자료들을 잘 정리해 주고 있다. 루이스가 창조한 <나니아>라는 세계와 돌킨이 창조한 <중간 세계>에 대해서도 적절하게 정리되어 이었다. 루이스의 모든 번역된 저작과 ‘나니아 아야기’를 읽었고, 돌킨의 ‘반지의 제왕’과 ‘호빗’을 읽을 필자로서는 무척이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끝으로 언급해야 할 내용은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대상 독자에 대해서 이다. 이 책이 과연 보편적 독자에게 특별한 의미를 줄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하게 된다. 책의 분량도 그렇게 작지 않은 분량이기는 하지만, 책의 뒤편에 있는 수십 장에 달하는 관련 서적과 미주들을 보면서도 그런 느낌이 드는데 “과연 이 책이 한국의 독자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을까?”라는 것이다. 전체적인 느낌이 루이스에 관한 한 편의 전문 연구서이지 일반적 독자들을 대상으로 일반적으로 쓰여진 책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닫는 순간까지도 여전히 선명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무엇이 있기 보다는 발견된 사실들에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일반 독자의 경우, 두 사람의 아름다운 사람들이 남긴 ‘우정’이야기를 곁에서 듣는 정도뿐이기에 실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봤다.
루이스에 대해서, 돌킨에 대해서 충분한 사전 지식이 있고, 그들이 갖았던 우정관계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살펴보고 싶은 분들, 이 두 사람의 전기에 대해서 한 가지 흐름 안에서 읽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 우정은, 철학이나 예술이나 이 우주처럼 불필요한 것입니다. 우정은 우리의 생존에 직접 도움을 주는 가치를 전혀 갖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정은, 우리의 생존을 가치 있게 만드는 요소 중의 하나입니다. ” <네가지 사랑, p126>
저자 콜린 듀리에즈
영국 IVP 편집자를 지냈다. 톨킨과 루이스 및 그들이 창조한 '가운데땅'과 '나니아'에 대해 폭넓게 글을 쓰고 강의를 해 왔다. 스위스 라브리에서 프랜시스 쉐퍼 박사 문하생으로 공부한 바 있으며, 잉클링즈에 관한 연구로 1994년 '클라이드 킬비 상'을 수상했다.
지은책으로 <톨킨과 반지의 제왕 : 가운데땅 안내서>, , <잉클링즈 핸드북>(공저) 등이 있다.
- 8936506986_1.jpg (0B) (0)
2,659개(102/133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