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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네 안에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라
네 안에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라/박민희/기독교연합신문/[서중한]
크리스챤 북뉴스 사이트에서 한 방문자가 이 책을 서평 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들고 바쁜 년말 년초를 보내느라 마음이 무거웠다. 빨리 서평을 올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을 먼저 전하고 싶다. 나는 저자를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났다. 저자 소개를 보고 책의 차례를 살핀 후 내용을 대략적으로 훑어보았다. 그리고 책을 다시 처음부터 읽었다. 이 책은 신학을 연구하는 신학도로서 또는 목회 현장에 몸담은 목회자로서 순간순간 부딪쳐온 영혼의 울림을 정리해 놓은 신학 단상(斷想) 혹 목회 단상(斷想)이라고 할 수 있다. 캐나다에서 유학하며 목회현장에 서 있는 저자의 충실한 신학적 고민이 담겨있다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은 신학의 굵은 갈래대로 제1부<하나님과 함께>, 제2부<이 땅에서>, 제3부<내일을 향하여>로 짜져있다.
글은 대부분 어느 한 주제로부터 출발하여 자신의 과거나 읽었던 책, 보았던 영화 등의 내용과 연결되어 주제를 쉽게 설명해 내려는 노력이 보였다. 특히 단상의 주제와 관련된 현대신학자들의 핵심 사상을 연결해 가는 부분은 신학을 시작하는 이들에게도 좋은 정리가 될 듯하다. 예를 들어 희망을 설명하면서 몰트만을 소개하고(25쪽), 궁극적 관심으로서의 하나님을 말하면서 폴 틸리히(28쪽)를, 거기에 계신 하나님을 설명하면서 하이데거 철학의 핵심개념인 dasein을(53쪽), 타인과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마틴 부버를 언급(139쪽)한 것 등이 그것이다.
한편 각 조각글들이 적절한 성경구절의 인용과 때론 성서 묵상으로 구성되어진 것은 목회자들에게 좋은 자료가 될 것 같다. 이 책은 조각글들을 모은 것이라 전체 내용을 요약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다만 인상에 남는 글들은 <거기에 계신 하나님>, <신앙의 일상성>, <환대>이다. <거기에 계신 하나님>에서는 우주에 편재하시는 하나님이시지만 개인의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 함께하시는 <거기에 계신 하나님>을 잘 드러내고 있고 <신앙의 일상성>에서는 데살로니가전서 5:15-18절의 적절한 해설과 로렌스 형제의 이야기를 통해 일상(日常)과 비상(非常)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었다. <환대>에서는 인간 삶에 있어서 환대의 기원을 인간을 환대하시는 하나님에게로 끌어 올려 설명한 점이 퍽 인상 깊었다.
하지만 초면에 실례가 될지 모르지만 한두 가지 지적을 남기고 싶다. 앞서 말했듯이 이 책은 단상(斷想)의 모음이다. 단상(斷想)이라함은 글자대로 쪼개고 잘라낸 생각이다. 결국 잘게 부수어진 단편적인 생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쪼개져 말의 속뜻이 드러난 글이기도 하다. 사물과 사건을 바라보는 통찰(洞察)을 말하는 것이다. 단상(斷想)은 통찰(洞察)이 그 생명이라 할 수 있다. 촌철살인(寸鐵殺人)의 경지는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보지 못하고 생각지 못한 신앙과 삶의 의미를 단층 촬영해 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단상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면에 이 책은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언급한 인상적인 몇몇 글들이 있었지만 반대로 진부한 글들로 인해 지루한 느낌을 주는 글들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신앙의 기초를 새롭게 다져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신앙의 좋은 길 안내가 되리라 믿는다. 주제넘은 글에 저자의 넓은 아량이 있기를 바란다.
저자 박민희
서울신학대학교와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에서 수학했다. 2005년 현재 캐나다의 맥매스터 신학대학원에서 기독교 교육학과 청지기 신학을 공부하고 있다.
크리스챤 북뉴스 사이트에서 한 방문자가 이 책을 서평 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들고 바쁜 년말 년초를 보내느라 마음이 무거웠다. 빨리 서평을 올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을 먼저 전하고 싶다. 나는 저자를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났다. 저자 소개를 보고 책의 차례를 살핀 후 내용을 대략적으로 훑어보았다. 그리고 책을 다시 처음부터 읽었다. 이 책은 신학을 연구하는 신학도로서 또는 목회 현장에 몸담은 목회자로서 순간순간 부딪쳐온 영혼의 울림을 정리해 놓은 신학 단상(斷想) 혹 목회 단상(斷想)이라고 할 수 있다. 캐나다에서 유학하며 목회현장에 서 있는 저자의 충실한 신학적 고민이 담겨있다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은 신학의 굵은 갈래대로 제1부<하나님과 함께>, 제2부<이 땅에서>, 제3부<내일을 향하여>로 짜져있다.
글은 대부분 어느 한 주제로부터 출발하여 자신의 과거나 읽었던 책, 보았던 영화 등의 내용과 연결되어 주제를 쉽게 설명해 내려는 노력이 보였다. 특히 단상의 주제와 관련된 현대신학자들의 핵심 사상을 연결해 가는 부분은 신학을 시작하는 이들에게도 좋은 정리가 될 듯하다. 예를 들어 희망을 설명하면서 몰트만을 소개하고(25쪽), 궁극적 관심으로서의 하나님을 말하면서 폴 틸리히(28쪽)를, 거기에 계신 하나님을 설명하면서 하이데거 철학의 핵심개념인 dasein을(53쪽), 타인과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마틴 부버를 언급(139쪽)한 것 등이 그것이다.
한편 각 조각글들이 적절한 성경구절의 인용과 때론 성서 묵상으로 구성되어진 것은 목회자들에게 좋은 자료가 될 것 같다. 이 책은 조각글들을 모은 것이라 전체 내용을 요약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다만 인상에 남는 글들은 <거기에 계신 하나님>, <신앙의 일상성>, <환대>이다. <거기에 계신 하나님>에서는 우주에 편재하시는 하나님이시지만 개인의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 함께하시는 <거기에 계신 하나님>을 잘 드러내고 있고 <신앙의 일상성>에서는 데살로니가전서 5:15-18절의 적절한 해설과 로렌스 형제의 이야기를 통해 일상(日常)과 비상(非常)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었다. <환대>에서는 인간 삶에 있어서 환대의 기원을 인간을 환대하시는 하나님에게로 끌어 올려 설명한 점이 퍽 인상 깊었다.
하지만 초면에 실례가 될지 모르지만 한두 가지 지적을 남기고 싶다. 앞서 말했듯이 이 책은 단상(斷想)의 모음이다. 단상(斷想)이라함은 글자대로 쪼개고 잘라낸 생각이다. 결국 잘게 부수어진 단편적인 생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쪼개져 말의 속뜻이 드러난 글이기도 하다. 사물과 사건을 바라보는 통찰(洞察)을 말하는 것이다. 단상(斷想)은 통찰(洞察)이 그 생명이라 할 수 있다. 촌철살인(寸鐵殺人)의 경지는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보지 못하고 생각지 못한 신앙과 삶의 의미를 단층 촬영해 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단상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면에 이 책은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언급한 인상적인 몇몇 글들이 있었지만 반대로 진부한 글들로 인해 지루한 느낌을 주는 글들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신앙의 기초를 새롭게 다져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신앙의 좋은 길 안내가 되리라 믿는다. 주제넘은 글에 저자의 넓은 아량이 있기를 바란다.
저자 박민희
서울신학대학교와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에서 수학했다. 2005년 현재 캐나다의 맥매스터 신학대학원에서 기독교 교육학과 청지기 신학을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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