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건축가가 본 기독교 미술
건축사학자이자 건축가인 저자 임석재 교수는 성경 사건이 대부분 광야나 도시를 배경으로 일어났음을 파악하고, 이를 중심으로 기독교 미술을 설명하였다. 1부에서는 성경에 나오는 광야와 도시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2부에서는 기독교 미술에 나타난 광야와 도시를 선별하여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해석했다.
그림 속 상황을 성경 말씀을 인용하며 자세히 설명해 주어 성화(聖?)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다. 여기에 한 폭의 그림에 담긴 다양한 의미를 배워나가는 재미가 더해진다.
‘개신교가 본 가톨릭 미술’로 요약되는 이 책은 가톨릭의 입장에서 가톨릭 미술을 바라보았던 기존의 책들과 달리, 개신교의 입장에서 가톨릭 미술을 이해하였다. 저자가 개인적으로는 개신교도인데 기독교 미술은 대부분 가톨릭 미술이기 때문이다. 두 종교는 같은 뿌리에서 나왔지만 차이가 있으므로 이런 시도는 불일치를 낳을 수도 있지만, 좀 더 다양하고 새로운 내용을 낳을 수 있다.
저자 임석재
건축사학자이자 건축가인 임석재 교수(이화여자대학교 건축학과)는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공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프랑스 계몽주의 건축에 관한 연구로 건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에 이화여대 건축학과를 창설하며 1호 교수로 부임한 이래 현재에 이르고 있다.
건축을 소재로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폭넓고 깊이 있는 연구로 지금까지 모두 50권이 넘는 저서를 출간했다. 탄탄한 종합화 능력과 날카로운 분석력, 그리고 자신만의 창의적인 시각으로 독특한 학문 세계를 일구며 다작의 저술 업적을 남겼다. 주 전공인 건축역사와 건축이론을 주제로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폭넓은 주제를 다루어왔으며 현실 문제에 대한 문명 비판도 병행하고 있다. 건축을 미술과 인문사회학의 여러 분야 및 주제와 연관시키는 융합 작업이 그의 주된 연구와 저술 경향이다. 연구와 집필에 머물지 않고 그동안 공부하면서 깨달은 내용과 떠오른 아이디어를 실제 설계 작품에 응용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 <임석재의 서양건축사>(전 5권), <예(禮)로 지은 경복궁>, <우리 건축 서양 건축 함께 읽기>, <서울 골목길 풍경>, <임석재의 생태건축>, <기계가 된 몸과 현대 건축의 탄생>, <지혜롭고 행복한 집 한옥>, <건축과 미술이 만나다, 1890-1940>, <건축과 미술이 만나다, 1945-2000>, <시간의 힘, 오래된 건물을 따뜻하게 만나다> 등이 있다.
목차
서문
1부 광야와 도시의 성경적 의미
1장 기독교 미술의 배경 공간-광야와 도시
기독교 미술의 배경 공간 - 광야와 도시
세 장의 예수 십자가 처형 그림
배경 광야 장면을 기준으로 다시 읽는 예수 십자가 처형
배경 도시 장면을 기준으로 다시 읽는 예수 십자가 처형
2장 광야의 탄생-성경 무대의 지질학적 특징
성경 무대의 지질학적 특성 - 비옥한 초승달 vs 척박한 광야 사막
성경 29권에 등장하는 ‘광야’
성경 속 광야의 여러 지명
3장 성경의 두 가지 광야(1)-죄로 물든 이 땅
성경이 기록한 거칠고 척박한 광야
죄로서의 광야(1) - 원죄의 산물, 실낙원
죄로서의 광야(2) - 실낙원 이후 구약 부분
음행, 아골 골짜기, 이 땅의 죄 - 광야의 여러 상태
‘죄’로 일독하는 성경의 역사 - 인간 죄의 보편적인 패턴
4장 성경의 두 가지 광야(2)-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곳
‘죄’에서 ‘구원’으로(1) - 광야의 양면성
원시 구족 신앙의 배경으로서의 광야 - 멸망과 구원의 이중주
구원의 구도(1) - 징벌 뒤 ‘긍휼-회복-소망’
‘죄’에서 ‘구원’으로(2) - 광야의 기적과 역설
은혜의 약속으로 믿음이 완성되는 곳
구원의 구도(2) - ‘물질적 은혜-긍휼과 믿음-영적 은혜’
5장 광야란 결국-하나님의 유목 가치를 실현하는 곳
“먹을 만큼만 거두라” - 광야와 유목 가치
창세기의 교훈 - 유목 가치 vs 정착 가치
구약 성서가 가르치는 유목 가치 - 정착 가치를 꺾다
광야의 유목 가치 -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
6장 도시의 탄생-가인, 에녹을 건설하다
성경 속 도시의 위치 -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창세기 원죄 사건 - ‘저주’는 도시를 예언하고
가인의 에녹 건설(1) - 죄의 오묘한 심리적 증폭 과정
가인의 에녹 건설(2) = 네 번의 유리+정착 가치의 심화+자기 절대화
‘실낙원-광야-도시’ - 에녹의 일곱 가지 죄
7장 도시와 거민의 분리 문제-도시는 독립적 인격체이다
에녹 이후, 성경 속 도시의 다양한 모습
도시와 거민의 이중주(1) - 도시와 거민을 분리하지 말라
‘도시 자체’와 거민의 이중주(2) - 도시와 거민을 분리하라
도시의 의인화 - 도시는 독립적 인격체이다
8장 성경 속 도시의 운명-‘심판 vs 구원’의 네 가지 주제
도시는 심판과 멸망의 대상 - “불을 보내어 궁궐들을 사르리라”
도시가 멸망할 때(1) - “네게 남은 자는 살육을 당하리라”
도시가 멸망할 때(2) - “내 백성아 거기서 나와”
창세기 19장 - 소돔의 멸망과 롯의 구원
도시 전체가 구원 받다 - 요나와 니느웨
구원과 멸망의 이중주 - 니느웨의 두 가지 교훈
소돔과 니느웨 - 구원과 멸망의 역설적 양면성
2부 기독교 미술 속 광야와 도시
9장 가인의 광야-심리적 절망과 갈색의 광야
‘회화적 광야’의 다양성 = 화가 이름×성경 사건
‘가인과 아벨’의 세 가지 구도와 레온 보나의 <아벨의 죽음>
보나의 ‘가인의 광야’ - 심리적 접근과 황갈색, 암갈색의 흙
‘땅 → 엉겅퀴 → 흙 → 흙 → 흙’ - 아담의 실낙원에서 가인의 광야로
10장 노아의 광야-심판과 구원의 이중주
노아의 방주 - 다섯 가지 미술 주제
얀 반 스코렐의 <대홍수> - 풍경과 인체로 그린 심판의 광야
노아의 부재 - 죄의 심판을 고발하는 미술적 장치
가인의 부재에서 노아의 부재로 - 죄는 증폭되고
심판 뒤의 구원 - ‘제2의 창조’와 ‘제2의 아담’
천지창조는 ‘제2의 창조’로 이어지고
‘죄’ 이후의 새로운 창조 - ‘긍휼-용서-은혜-부활’의 계획
11장 최후의 심판과 심판의 광야-“해가 검어지고” vs “다시는 사망이 없고”
디르크 보우쓰의 <저주받은 자의 추락>과 심판의 광야
요한계시록과 최후의 심판
실낙원과 대홍수 - 추방에서 대청소로 점증되는 심판
십자가 처형과 신약 정신 - ‘최후의 구원’ vs ‘최후의 심판’
심판과 구원의 이중주는 반복되고
12장 마리아의 광야-스푸마토로 그린 암굴
성모마리아의 다양한 가톨릭 미술 주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암굴의 성모> - 스푸마토와 광야의 ‘변환’
‘광야’로 완성되는 하나님의 말씀
르브룅과 달리의 광야 - 십자가 처형에 동굴 광야를 반복하다
13장 ‘죄의 도시’, 매너리즘으로 그리다
죄로 물든 도시 모습에 잘 어울리는 매너리즘 화풍
니콜로 델 아바테의 <물에서 구출되는 모세> - 도시로 표현한 척박한 죽음
붕괴된 고전 조화 - 상상으로 그린 죄의 도시
폐허 이미지 - 외적 형태로 도시의 ‘죄’를 말하다
14장 ‘죄의 도시’, 폐허로 상징화하다
마르텐 반 헤엠스케르크의 로마 유적 기록 작업
마르텐 반 헤엠스케르크의 <성 히에로니무스가 있는 풍경> - 로마 폐허의 종합 모음
파노라마 풍경의 큰 그릇에 담은 폐허
폐허가 된 로마 - 세 가지 미술 장치로 죄의 도시를 그리다
폐허로 고발한 도시의 죄 - “주민이 없어 완전히 황무지가 될 것이다”
줄리오 클로비오의 <십자가의 예수와 마리아 막달레나> - 공간외포를 채운 폐허
15장 예수의 광야와 예루살렘-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고뇌
마가복음과 기독교 미술이 전하는 겟세마네 사건
만테냐와 벨리니 - 서양미술사의 흥미로운 교차점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고뇌>를 주고받은 만테냐와 벨리니
겟세마네 광야와 예루살렘 - 죄와 구원의 이중주
16장 만테냐의 고전 성화와 벨리니의 서정 풍경화
-광야와 도시로 전하는 구원의 승리
만테냐(1) - 고전주의로 그린 도시와 인체
만테냐(2) - 자연 모방으로 표현한 예외자의 고독
만테냐(3) - 회화로 구축한 광야와 도시의 장경
벨리니(1) - 빛 원근법으로 그린 서정적 광야
벨리니(2) - 빛과 색의 시인이 쓴 따뜻한 인본주의
벨리니(3) - 여명의 고독을 석양의 고독으로 전치하다
벨리니(4) - 광야와 도시, 구원의 완전한 승리
참고 문헌
그림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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