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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추천도서

무엇을 위한 지도자인가?

방영민 | 2019.12.02 14:04
무엇을 위한 지도자인가? 강요된 청빈/정재영/이레서원/방영민 편집위원

무엇을 위한 지도자인가?

 

나의 사례

 

목사 안수를 받고 난 이후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담임목사님이 부재중인 어느 지역을 대표하는 교회로 부임하였다. 미래가 보장되고 조건도 좋고 그 지역에서 인정받는 어떤 교회에서 오라는 청빙도 있었지만 아픈 교회 멍든 교회에서 먼저 오라고 했다면 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불타오르는 사명감에 그렇게 했었다. 그러나 나의 그 사명감은 한 순간에 우스운 것이 되었고 사명이 없는 사람처럼 순간 비춰졌다.

 

어렵게 부임한 사역지에서 첫 사례를 받았는데 강도사 때보다 못한 사례를 받았기에 이건 말도 안된다는 생각으로 당시 행정목사님을 통해 수석장로님께 건의를 드렸다. 물론 교회 재정이 어렵다면 말도 꺼내지 않았을 것이다. 감사하게도 나의 건의는 받아들여졌고 당회를 통해 교역자의 사례는 교원 연봉에 따라 상식적인 수준으로 모두에게 적용되었다. 이후 그 교회에서 소임을 다하고 사역지를 옮기며 유명한 교회에 부임하게 되었는데 거의 95프로의 교회가 그렇듯 구체적인 연봉을 듣지 못했고 한 달이 지나서 행정목사님이 부르더니 연봉서류에 사인하라는 것이었다.

 

이전 교회보다 연봉이 천 만원이 넘게 절감된 서류를 보며 나는 무척 당황스러웠고 헤어나기 힘든 실망감이 들었다. 목회자는 당연히 재정에서부터 훈련을 받아야하고 부족한 것은 기도하며 채워가는 은혜를 경험해야 한다는 논리도 이해가 안되었다. 결국 여러 가지로 보아 목회자를 낮게 보고 훈련시킨다는 명분만 강하지 동역자로 소중히 여겨주며 보살펴준다는 것은 약하다는 판단 하에 눈물을 머금고 나오게 되었다.

 

현실

 

내가 겪은 가슴 아픈 사례를 적어보았지만 내가 적은 내용은 새발의 피일뿐 이보다 더 가혹할 정도로 대우받은 목회자들이 많이 있다. 생존을 걱정하고 이중직을 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다. 그런 이들에 비해 필자는 부족한 것이 많은 사역자임에도 이 정도로 살아온 것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교계를 보면 전반적으로 기본생계조차 유지하지 못하는 목회자들이 많이 있다. 이 책은 그 현실을 여러 자료와 인터뷰를 통해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려주고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저자가 제기하는 목회자 빈곤의 원인은 목회자 수급의 불균형과 한국 개신교의 쇠퇴와 개교회주의와 강요된 청빈으로 발생한 비현실적인 사례비 등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공교회성의 회복과 목회자의 수급 조절과 수준 제고 그리고 목회자 이중직의 현실화와 공적제도 활용과 교단차원의 노후대책 등을 든다. 책을 보면 우리가 익히 들었던 원론적인 내용들이라 쉽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고민해보며 이 문제를 공론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목회자의 빈곤의 문제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당장에 해결될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 어쩌면 근본적인 목회자에 대한 교회의 인식과 성도의 마음이 변하지 않는 한 이 사안은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이 빈곤의 문제와 미자립 교회에 대한 대책은 교단적인 차원과 구조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부분이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본질적으로 목회자를 바라보는 성도의 생각이 개혁되지 않는 한 이 문제는 풀리지 않을 것이다.

 

고용인인가?

 

대부분 교회는 목회자를 돈을 주고 고용한 사람 정도로 여기는 것 같다. 대형교회이든 작은교회이든 모두가 목회자는 무조건 희생하고 손해보고 더 헌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적지도자이니 그에 따른 모범을 모든 면에서 보여야한다고 여긴다. 안그래도 새벽부터 나와서 쪽잠 자고 다시 출근하여 밤늦게까지 일을 하는 사람에게 충분한 보상과 부족한 것을 채워주려고 하기보다 더 일하고 더 뛰어야 인정받는 것으로 생각한다.

 

목회자에게 영적지도자라는 그럴싸한 껍데기를 주고 호칭은 목사님이라고 하지만 실제 운영되는 원리는 고용인에 불과하다. 목사는 기본적으로 행정적인 일만하고 동분서주하며 뛰어다니는 사람이 아니다. 교회는 목사를 그런 일을 위해 부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에게 충분한 생명의 양식을 제공해 주고 바른 목양을 부탁하기 위해 청빙하는 것이다. 그러나 교회는 그들에게 돈을 준다는 이유로 가장 중요한 일을 망각하고 과도한 헌신과 수고와 결과를 요구한다.

 

교회가 목회자에게 말도 안되는 사례비를 주며 목회자는 좀 힘들게 살아야한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나쁜 양들의 생각이다. 또한 목회자를 일하는 사람으로 여기며 잠이 부족할 정도로 일하고 운전하고 여기저기 다 불려다니고 모든 면에 모범이 되어야한다고 부담을 주는 것이 이기적인 생각 같다. 목회자는 목양을 위해 존재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고 전하고 가르치며 기도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잡다한 일을 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목회자에 대한 이런 의식의 변화가 일어나야하고 처우가 해결되어야한다. 형편없는 사례도 문제지만 목회자를 언제든지 부려먹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문제이다. 책을 보면 노는 것이라 생각하고 잠시 바람을 쐬러 나가거나 카페에 앉아서 차 한 잔 마시거나 외출하는 것을 직무유기라 정죄하는 생각이 잘못된 것이다. 교회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야하고 허점이라도 보이면 바로 도마 위에 올리는 위선된 태도부터 고쳐야한다. 목회자에 대한 이러한 의식이 바뀌지 않고 마땅한 존경이 없는 한 목회자의 생활고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빈곤해야 하나?

 

목회자는 교회에게 자신의 재정과 관련되어서 이야기를 하면 사명감이 없는 사람이 되고 소명감마저 의심당한다. 목회자는 무조건 어렵게 살아야하고 힘들고 빈곤하게 살아야 된다는 생각이다. 자기네들도 하지 못하는 것을 교역자를 향해 접목시키고 대리만족을 얻으려는 태도는 이기적인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교역자는 가난하게 살아야한다는 법이 없다. 그렇다고 부자처럼 살게 해달라는 것이 아니다. 기업 같은 대형교회의 목회자나 귀족처럼 살지 대부분의 목회자는 가난하게 살고 있다.

 

담임목사와 부교역자와의 사례 차이도 문제다. 기업이나 회사라면 이윤을 내기 위한 목적과 회사의 지분과 관련되어 있기에 회장에게 많은 소득이 돌아갈 것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이윤공동체가 아니라 생명공동체인 교회에서 사례와 복지 등과 관련하여 박탈감이 들 수 있을 정도의 차이는 교회공동체로서 부적절한 모습 같다(물론 지위와 책임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과 예우들을 고려해야 한다). 더구나 남성과 여성의 사례 또한 많은 격차가 나는 것도 또한 합리적이지 못한 대우이다.

 

목회자가 무엇인가? 가난한 사람인가? 하나님을 향해 심령이 가난해야 되는 사람이지 물질적으로만 가난해야 되는 사람은 아니다. 교회가 물질을 가지고 목회자를 훈련시키고 적당하게 살도록 조율해 주는 것이 아니다. 교회는 목회자가 충분히 본질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생계를 책임져 주어야 하는 것이지 상근 근무자라고 모든 잡무를 다해야 된다고 노동자 취급해서는 안될 것이다. 목회자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것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과 교회를 섬기는 차원이여야 하는 것이지 그 기준이 가난한 삶인 것은 아니다.

 

결론: 한국교회의 수준이다

 

목회자는 존경받아야하고 사랑받아야 한다. 성도의 존경과 사랑을 받아야 성장하고 발전하며 깊어지는 존재가 목회자다. 그러나 목사라 부르고 영적지도자라고 하지만 과중한 노동과 업무를 요구하고 가난하게 살아야 더 존중한다고 여기는 것은 목사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다. 필자는 목회자의 경제적 현실과 사례와 처우의 문제와 관련된 문제를 보며 한국교회의 민낯이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해본다. 물론 정말 목회자를 사랑하고 존중해주며 가고 싶은 교회가 있지만 그런 교회는 소수이다.

 

성도들이 대부분 가난하고 어렵게 살기 때문에 목회자도 그렇게 살아야한다고 말한다면 할 말이 없다. 그것은 교회사정에 따라 목회자가 자발적으로 교회와 함께 낮아지는 삶을 선택하는 것이지 교회가 그렇게 하라고 강요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오늘날 대부분의 목회자는 가정을 여유 있게 꾸려나갈 형편에 있지 않다. 목회자도 가정이 있고 부모가 있고 친구가 있으며 자녀가 있고 인간의 도리를 해야될 여러 영역이 있다. 또한 사회적 위치가 있으니 품위를 유지하고 지켜야 될 순간들도 있다.

 

그럼에도 존경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기적인 생각이다. 목회자의 존경은 청빈한 삶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진실하고 양들을 사랑하는 목양의 마음과 말씀과 기도와 영적권위에 있는 것이지 그런 것으로 판단할 것은 아니다. 물론 과한 대우를 받는 일부의 목회자들을 향해서는 우리가 비판해야 될 것이다. 아무튼 그런 소수를 제외한 목회자의 현실은 열악하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이런 목회자의 가난한 현실은 한국교회의 현주소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 될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통해 함께 고민해 보길 권해본다. 아울러 목회자는 무엇을 위한 지도자인지 우리는 점검하고 답을 해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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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교회다: 누가 교회의 참된 교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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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싱클레어 퍼거슨의 책 <Devoted to God’s Church>를 봤을 때, 우리에게 지금 꼭 필요한 책이 나왔다고 확신했다. 제목만으로도 교회가 하나님의 교회라는 진리, 그리고 교인은 하나님의 교회에 헌신해야 한다는 진리를 우리에게 들려줄 것이라 기대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19사태가 오래 지속되면서 ‘누가 교회의 참된 교인인가?’ ‘그리스도인의 교제를 통해 얻는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Core Values for Christian Fellowship”)라는 이 책의 부제가 던지는 질문을 반복해서 했다.&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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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보폭에 삶의 걸음 맞추기 예수님 보폭에 삶의 걸음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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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이라는 말을 처음 들은 지도 십수 년이 지난 것 같다. ‘단순한 삶’, ‘느리게 사는 삶’, ‘심플 라이프’라는 말이 아직도 유행하는 걸 보면, 현대인은 여전히 바쁜 삶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느리게 산다는 것의 참 의미는 무엇인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쉬는 것 혹은 단순한 생각에 집중하며 명상에 잠기는 것, 평소에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누리며 즐기는 것. 뭐든 바쁜 일상을 잊게 해주는 무언가라고 생각하기 쉽다.하지만 저자 존 마크 코머는 예수님을 닮은 삶이 바로 느리게 사는 삶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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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내 안에 있고, 해결은 주님께 있다 문제는 내 안에 있고, 해결은 주님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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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 상담학의 창시자인 제이 E. 아담스는 신자가 겪는 모든 도덕적 문제의 원인을 죄에서 찾고 성경을 근거로 그 죄를 해결해야 한다는 신선한 가르침으로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에 내어준 수많은 기독교 상담 영역을 되찾아 왔다. 아담스는 모든 새로운 학문의 창시자가 그러하듯 심리학과 대척점에 서서 성경적 상담학을 지키고 보급하기 위해 수많은 책을 썼는데, 그중 하나가 1996년 쓴 이 책 <달콤한 죄 죽이기: Winning the War Within>이다. ‘영적 전쟁을 위한 성경적 전략’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도서출판 ...
나를 바로 세우는 기도 나를 바로 세우는 기도
위험한 기도 -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결코 안전한 길이 아니다
크레이그 그로쉘/유정희/규장/이종수 편집고문


기도가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 속에서 나누는 사랑의 속삭임 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다면, 그것은 정말 기도를 단단히 오해한 것이다. 그런 기도는 정말 안전한 기도요, 하나님께 그저 보험을 드는 기도일 뿐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제 단순히 살아계시고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와의 소통을 넘어서, ‘나를 살피시고, 내 마음을 샅샅이 뒤져서라도 나를 시험하여 보소서’라고 기도해보라고 초청한다. 그리고 하나님이 응답으로 보여주시는 대로 살기 위해 용기를 발휘해보라고 도전한다. 어린 독수리가 안전한 둥지를 벗어나 저 높고 푸른 창공...
기독교를 판단하려면 먼저 깊이 생각하라 기독교를 판단하려면 먼저 깊이 생각하라
기독교를 생각하다
존 프레임/김효남/좋은씨앗/조정의 편집위원


우리는 생각하기 싫어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은 각자의 세계관을 분명히 가지고 있지만, 그 세계관의 합리성과 불합리성을 회의적으로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 자신은 객관적인 증거를 통해 중립적이고 편견 없는 사고를 하고 있다고 믿으면서, 기독교의 세계관은 지극히 주관적인 믿음에 근거한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정작 가치 평가나 도덕 평가를 내릴 때, 자신 또한 전제를 가지고 모든 사상을 그 틀 속에서 통합하고 있음을 알고 있을까? 종종 기독교의 신뢰성을 피력하기 위해 역사적 증거나 논증을 활용하고 어떤 이들은 그 결과 기...
30대의 관점으로 본 코로나 시대의 신앙생활 30대의 관점으로 본 코로나 시대의 신앙생활
교회 다닌다고 말도 못하고
서청원 외/무근검/정현욱 편집인


정말 귀한 책이다. 일 년에 수백 권의 책을 읽어 내야 하는 서평가로서의 고충은 거의 비슷한 내용으로 채워진 다른 책들을 계속해서 읽고 서평하는 것이다. 기독교 서적을 많이 읽어보면 출간되는 85%의 저자는 목사들이다. 책 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인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런 나에게 일반 교인들의 평범한 이야기가 목말랐다. 코로나19로 인해 예배는 온라인화되었고, 가나안 교인들의 숫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아니 이제는 일반 교인들과 가나인 교인들과의 구분은 모호해졌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여전히 가나안 교인에 대한 ...
성찬 그 거룩하고 평범한 사건 성찬 그 거룩하고 평범한 사건
오라 주님의 식탁으로
윌리엄 윌리몬/정다운/비아/정현욱 편집인


서평가는 책에 대해 과도한 감정적 평가를 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이 책은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윌리엄 윌리몬의 책은 이 책이 세 번째이다. 스탠리 하우어워스와 공저한 <십계명>을 처음 읽었고, 2020년 3월에 출간된 <기억하라 네가 누구인지를>을 두 번째로 읽었다. 필자의 기억이 흐릿한 탓에 <주여 기도를 가르쳐 주소서>는 읽었는지 확실치가 않다. 작년 세례식을 다룬 <기억하라 네가 누구인지를>을 읽었을 때 너무 놀라 도대체 이 사람이 누군가 싶어 저자 탐색을 시도했다. 그전에 읽었...
두려움을 통과하여 그리스도를 만나는 용기 두려움을 통과하여 그리스도를 만나는 용기
십자가를 통과한 용기
러셀 무어/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위원


러셀 무어는 참 매력적인 저자이다. 워싱턴 정계에 영향력 있는 인물이자 서던 신학대학원 기독교 윤리학 교수, 미국 남침례교 윤리와 종교자유 위원회 위원장으로 공적인 일을 많이 하고 있지만, 저자로서 러셀 무어는 사적인 자리에서 자기 이야기를 자유롭게 꺼내놓으면서 명쾌하고도 깊은 감동을 가져다주는 이야기꾼 같은 자질을 보여준다. 전에 만난 책 <왜 우리는 유혹을 이길 수 없는가>, <입양의 마음>, <폭풍 속의 가족>에서 러셀 무어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문체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이 책 <십자가를 ...
일일독서, 열혈독서, 독서광인 일일독서, 열혈독서, 독서광인
열혈독서
박종순/나침반/고경태 편집위원


독서(讀書), <크리스찬북뉴스>(대표 채천석 목사)는 "책을 읽는 그리스도인을 위해서 사역하는 기관"입니다. 독서가 과연 중요한 일일까요? 독서는 누구에게나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과거에는 왕이 될 사람만 책을 읽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신하들이 책을 읽기 시작했겠죠. 그리고 학자들이 형성되며 왕에게 간언(諫言)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왕이 무력화되고, 인쇄술이 발달하면서 모든 사람에게 책이 쥐어지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왕 같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책을 읽어야 ...
책의 늪에서 책의 늪에서
책의 미로 책의 지도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어릴 적 나의 책읽기에 대한 본격적인 시작은 초등학교 2학년 땐가 교회수련회에 가서 내 별명을 책벌레라고 거짓말한데서 기인한 듯싶다. 본격적 시작이 그때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 거짓말에 대한 부채의식이 있었던 것은 사실인 듯싶다. 집안이 여유있다라고 말할 수 없기에 책 한권 사는 것도 쉽지는 않았지만 학교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나 계림문고나 소년중앙으로 그 갈급함을 달래다가 초등학교 6학년 때인가 ‘안네의 일기’를 삼중당문고로 읽으면서 나는 새로운 말을 갈아타게 됐다. 중2 때부터는 삼중당에서 벗어나 일반소설과 에세이집으로 무게중심...
좌충우돌 온택트 주일학교 사역일지 좌충우돌 온택트 주일학교 사역일지
우리교회 온택트 주일학교
유지혜/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인


꽤나 유익한 책이 나왔다. 유지혜 전도사의 달려왔고 달려가고 있는 현재형의 사역 보고서이다. 특히 유익한 것은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면서 몸으로 부닥치며 일구어낸 사역의 열매라는 점이다. 책을 보는 순간 ‘올 것이 왔다’는 감이 왔다. 마치 차가운 겨울의 맹추위 속에서 살짝 스쳐 지나간 봄바람 같이 좋은 느낌이랄까. 급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몰아 읽었다. 역시 기대이상이었다. 그렇다면 실제 사역 현장은 어떨까? 구글링을 하고 네이버 검색, 그리고 유튜브까지 찾아 검색했다. 과역 실력자가 틀림없다. 일단 책을 살펴보자.1부는 뉴노멀 시대...
직관적이고 명료한 성경주석 직관적이고 명료한 성경주석
맥아더 성경 주석
존 F. 맥아더/황영철, 전의우, 김진선, 송동민/아바서원 /정현욱 편집인


 한국교회의 목사들은 설교 때문에 항상 목마릅니다. 초대형 교회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목사들은 설교를 혼자서 감당해야 합니다. 이 글을 쓰는 필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평범한 일주일 동안 설교를 몇 번이나 하는지 손을 꼽아봤습니다. 새벽기도회 설교 6번, 수요설교 1번, 주일 설교 3번을 합하니 일주일에 최소한 10번을 설교합니다. 아마 저보다 많이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적게 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루에 한 번 반은 설교하는 셈입니다. 그러니 한 편의 설교를 위해 20시간을 투자하라느니, 목사는 설교에...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사역으로의 부르심에 관한 최고의 안내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사역으로의 부르심에 관한 최고의 안내서
부르심
에드먼드 클라우니/이정규, 황영광/복있는 사람/이종수 편집고문


이 책은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사역으로의 부르심에 관한 최고의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제1부에서는 모든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부르심을 받았으며, 이러한 하나님의 부르심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부르심이란 사실을 천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부르심 속에는 하나님을 위한 고귀한 희생과 고난이 필수적인 과정이며, 또한 십자가로의 부르심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저자는 “그리스도의 길을 따르는 섬김은 그분의 나라를 향한 섬김이어야 합니다. 이것은 십자가로의 부르심인데, 이는 그리스도의 나라가 아직 영광...
사진과 성경역사와 더불어 배우는 성서지리 사진과 성경역사와 더불어 배우는 성서지리
요르단
김동문/홍성사/정현욱 편집인


김동문 선교사의 책은 언제나 나를 행복하게 한다. 성서 세계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아랍문화권에서 오랫동안 선교사로 지내온 저자는 성서의 땅을 소개하는 최적의 사람이다. 이슬람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한 책들도 좋지만 특별히 나를 행복하게 하는 책은 성경읽기와 관련된 책들이다. 2014년에 포이에마를 통해 출간된 <오감으로 성경 읽기>는 김동문 선교사의 '맛'을 아는 경험이었다. 이전까지 전혀 깨닫지 못했던 오감을 통한 성경의 세계는 색다른 체험이었다. 나의 성경 읽기는 <오감으로 성경 읽기> ...
아름다운 장로직에 관한 안내서 아름다운 장로직에 관한 안내서
장로 핸드북
제랄드 벌고프, 레스터 데 코스터/송광택/ 개혁된실천사/정현욱 편집인


책을 읽으면서 깜짝 놀랐다. 그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너무나 원론적인 내용이어서 그렇고, 다른 하나는 현대 한국교회가 과도하게 변질되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굳이 한국 장로교의 역사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한국교회의 장로교단은 종교개혁 시기에 일어난 개혁교회뿐 아니라 장로교회와 비교해도 과도하게 변질되었다. 변질(變質)을 변형(變形)으로 읽을 수 있지만 장로교회의 원형에서 멀어진 것은 분명하다. 시대적 조류에 대해 적응하려는 탓도 있겠지만 교회론과 직분론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 한국교회의 탓이다. 그것을 신학교의 탓이니...
자연과 양심은 하나님이 누구신지 크게 외치고 있다 자연과 양심은 하나님이 누구신지 크게 외치고 있다
자연, 양심, 하나님
존 프레임 /손현선/좋은씨앗/조정의 편집위원


자연신학이라는 말이 생소한 독자가 적지 않을 것 같다. 쉽게 말하면 하나님께서 만드신 만물과 양심을 통해 배울 수 있는 하나님에 대한 학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잘못하면 특별계시(성경)를 철저히 배제하고 일반계시에만 몰두하는 한계에 부딪히기 딱 좋은 자연신학을 존 프레임은 자기 스승 반 틸의 전제주의 변증 원칙에 따라 “성경적 자연신학”으로 정리했다. 프레임은 이렇게 말했다. “자연신학에 대한 나의 변론은 단순하다. 성경이 말하는 바에 따르면, 하나님은 단지 성경 안에서 자신을 나타내실 뿐만 아니라 그분이 창조하신 만물에도 그 흔적...
125가지 테마와 함께 떠나는 바이블 이야기 125가지 테마와 함께 떠나는 바이블 이야기
거침없이 빠져드는 성경 테마 여행
김창대/브니엘


하룻밤이면 충분해!어려워서 이해가 안 되었던 성경 말씀을이제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하룻밤에 꿰뚫는다.100여 가지 자료와 더불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성경이야기 다양한 고고학적 자료와 성화 등을 바탕으로성경을 쉽고 재밌게 알려주는 바이블 스토리 여행! 이제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66권의 성경이파노라마처럼 한눈에 펼쳐진다.하룻밤이면 충분하다. 성경 전체를 꿰뚫기에는! 구약의 말씀은 신약에 와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더욱 유기적인 진전 속에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기 때문에 구약은 신약의 빛 아래에서 해석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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