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추천도서
바울과 함께 떠나는 1차 전도 여행의 이야기
성경은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한 책이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자기 자신을 계시하셨는지를 기록해 놓았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시고, 창조 된 세상을 향한 꿈과 계획이 있으셨다. 그래서 그 꿈과 계획을 이루기 위해서 사람을 사용하셨다. 하나님은 자신이 사용할 그 사람을 부르셨고, 부르신 그에게 사명을 허락해 주셔서, 그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을 이루게 하셨다. 그 계획을 이루심에 절정은 바로 자신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성육신 사건이다. 성육신의 사건과 십자가, 그리고 부활의 사건을 통해 하나님의 이 놀라운 계획과 소식을 땅 끝까지 전할 수 있도록 능력과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 그 능력과 은혜의 배후에는 성령이 존재한다. 성령의 은혜를 입은 자들은 하나님이 말씀하신 그 놀라운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자신의 생명조차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목숨을 던졌다.
그 복음이 어떻게 이스라엘뿐 아니라, 땅 끝까지 전해지게 되었는지를 기록한 책이 사도행전이다. 사도행전은 목회를 하고 있는 필자가 작년부터 설교를 하고 있는 책이다. 그런데 사도행전의 역사를 따라가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성경 자체의 기록에 상황과 정황을 자세하게 기록하지 않았다고 하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성경은 굉장히 압축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압축된 상황을 우리가 잘 이해하고, 해석하기 위해서는 그 당시의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 정치적인 배경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항상 설교를 준비하고, 여러 가지 배경적인 이해를 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였지만, 여러 가지 한계적인 상황에 부딪쳐서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그 때의 그 상황과 정황,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심리적인 상태를 완전하게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런데 진 에드워즈의 ‘실라의 일기’는 이런 한계적인 상황을 해소시켜 주는 데 아주 적절한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실라의 일기’의 저자인 진 에드워즈는 이미 ‘이야기 로마서, 세 왕의 이야기, 디모데의 일기’ 등으로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저자이다. 특히 진 에드워즈는 압축적인 성경의 상황과 정황을 자신의 풍부한 인문학적인 지식을 사용해서 독자들로 하여금 쉽고, 흥미 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디테일한 구성으로 책을 기록하였다. 특히 책 중간 중간에 나오는 바울의 고백과도 같은 성경구절의 인용은 독자들로 하여금 그 고백이 나오게 된 배경을 손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줌을 통해서 복음을 전하는 바울의 상황을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52페이지의 “사십에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으면서”, 86페이지의 “세 번 파선하고 일주야를 깊은 바다에서 지냈으며”, 110페이지의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 여러 번 자지 못하고”, 113페이지의 “여러 번 굶고, 춥고, 헐벗었노라”의 짧고 강한 메시지는 바울이 복음을 전할 당시에 얼마나 위험이 많았는지에 대한 이해와 지평의 폭을 넓혀주는 대목이었다.
특히 1차 전도여행을 마치고, 2차 전도여행을 떠나고자 준비를 했을 때, 바울과 바나바 사이에 갈등이 일어난다. 단지 그 갈등은 1차 전도여행 중 예루살렘으로 돌아간 마가 요한의 동행 여부로만 성경은 기록되어 있지만, 그 와중에 일어나고 있는 바울과 바나바의 선교의 관점의 차이를 명백하게 보여주는 대목이 나의 눈에 들어왔다. 바울과 바나바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였다. 바울이 다메섹에서 부활의 주님을 만난 후,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을 때, 사도들과 바울 사이의 관계를 좀 더 좋게 이어주는 가교의 역할을 바나바가 했으며, 그 후 바울이 자신의 고향인 다소에서 10년간 머물러 있었을 때, 늘 마음에 바나바는 바울을 품고 있었다. 그리고 안디옥에 큰 부흥이 일어났을 때, 예루살렘 교회에서 바나바를 안디옥으로 파송하자, 바나바는 10년 전 다소로 떠났던 바울을 마음에 두고 안디옥에서 4년간 동역을 했었다. 이런 두 사람 사이에 선교여행의 방향과 마가 요한의 문제로 인해 서로 갈라져서 각자의 길로 떠났을 때의 상황과 묘사는 참으로 디테일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도행전의 여러 가지 사건과 그 사건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복음의 능력의 역사는 하나님이 하신 일이다. 또한 하나님의 일을 효과적으로 하시고자 순종하는 사람들을 배후에서 움직이시는 하나님의 역사는 우리가 삶 속에서 실제적으로 존재하는 일이다. 그런 하나님의 배후의 역사가 있기에, 오늘도 하나님의 역사는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