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편집자추천도서

신실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

이성호 | 2016.07.29 21:32
신실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 구약으로 읽는 부활신앙/김근주/SFC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의 전임연구원으로 활동 중이신 구약학자 김근주 교수의 책이다. 분량이 두껍지 않지만 내용이 정말 알차다. 기대감을 가지고 읽었지만, 매우 상당히 기대 이상이었다. 전성민 교수의 추천사처럼, 지금껏 부활 혹은 종말에 대해 읽었던 모든 책 중에서 최고의 책이라 생각한다. 교회에서 이미 '여러분은 정말 부활을 믿습니까?' '참된 신앙인이라면 부활을 믿어야 합니다'라는 말들로 성도들을 윽박지르는(?) 설교를 많이 들어왔다. 상당수의 교회에서 보통 부활의 실체가 무엇인지 제대로 정의하지도 않고, 성경에 써있으니 냅다 믿으라고 강요한다. 이 책은 우리가 가진 부활이란 개념 자체에 대한 그런 식의 왜곡에서 우리를 구해줄 수 있는 좋은 해독제다. 성서의 부활은 단지 역사적, 사실적 의미만을 지니지 않는다. 김근주 교수가 구약성서를 통해 읽어낸 부활신앙의 의미는 야훼의 통치에 대한 전적인 신뢰를 뜻한다.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지향했던 하나님 나라를 향한 급진적인 저항 운동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일단 이 책은 신약과 구약의 부활 신학에 줄잇기에 유념하기보다는 구약에 나타난 부활신앙 자체에 집중하고 있다.

 

오늘날 부활과 종말에 대한 이해가 이미 생명의 소생 및 영혼불멸설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으나 구약성경 자체에서는 이러한 이분법적 경향의 내세지향성은 아직 나타나지 않는다. B. Anderson은 기독교 신앙 안에 만연한 내세 지향적 사고가 헬레니즘 문화에서 비롯되었음을 주장한다. (신약에서는 헬레니즘의 영향이 보다 선명하게 발견되며, 나는 이런 사고방식이 오늘날 우리의 부활 이해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된다.) 헬레니즘의 영향과 함께 바벨론 포로 시기 이후, 바알 숭배를 비롯한 고대 근동의 종교와 철학 및 고난으로 점철된 그들의 역사적 경험이 부활 신앙의 모태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부활에 대한 고대인들의 관점이 신약성서 저자들의 부활에 대한 이해와 저술에 이르기까지 강력한 영향을 미쳤음은 너무나 자명한 것이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인 부활 신앙은 구약성경에서 그리 명료한 일관성을 가진 사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일례로 신약성서에서 부활을 뜻하는 용어는 anastasis인데, LXX에서는 이 단어가 겨우 6회 사용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실제 '부활'의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는 외경에 해당되는 마카비2서에서만 단 2회 나타난다. 한마디로 구약의 저자들은 육체의 부활에 대해 전혀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다. 물론 구약성서에서도 에스겔, 이사야, 다니엘 등 부활을 간접적으로 암시하는 표현들이 등장하지만 많은 이들이 신약에서 명백히 서술되는 부활신앙에 기초해서 구약의 본문에 접근하고자 한다. 이러한 해석은 완전히 본말이 전도된 것으로 구약 텍스트를 오독하는 것인데, 많은 교회들이 현재 부활에 대해 접근하는 방식이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한국 교회에 만연되어 있는 이러한 신학적 오류가 윤리적 실패로 연결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는 듯하다.(17)

 

1장에서 저자는 구약성서는 상당히 현세 중심적인 영육일원론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힌다. 사후 세계 혹은 내세에 대한 관점은 제2성전기에 이르러서야 형성되고 유통되었다. 구약성서에서 죽음은 자연스럽고 마땅한 질서로 여겨지며, J. Barr의 현명한 지적처럼 죽음이 항상 하나님과 반대되는 것이거나 저주라고 말하는 것, 혹은 죄의 결과로 이해하는 것은 구약의 보편적 이해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도리어 구약의 저자들은 스올과 네페쉬 같은 상징적 서술을 통해 지극히 현재의 삶을 지향한다. 야훼에 대한 전적인 신뢰와 동행하는 지금 여기 이 땅에서의 삶이 그들이 이야기하고자 했던 부활신앙의 모습이었다.

 

2장에서 저자는 구약성경과 중간기의 문헌들을 검토함으로써 신구약 성서의 부활신앙의 연결고리를 찾고자 시도한다. 원시적인 부활신앙의 첫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한 제2성전기의 시대적 배경이 자세히 소개된다. 에스겔서 37, 이사야서의 소묵시록 같은 경우는 민족 혹은 집단의 회복에 대한 상징적 서술로 이해하는 것이 합당하다. 포로기의 고난과 역사적 상황 속에서 집단이 아닌 개인의 발견은 내세적 부활신앙으로의 발전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그러나 다양한 문헌에서 나타나는 부활신앙은 일관적이지 않은데, 고난 속에서의 하나님에 대한 신뢰(batach), 즉 신정론의 문제가 모든 부활 신앙의 요체로 기능하고 있다고 저자는 파악한다.

 

예수 시기 당시의 사두개인과 바리새인들의 부활에 대한 입장 차이를 당시의 사회, 정치적인 맥락 속에서 파악하고자 하는 저자의 시도는 흥미롭다. 저자는 (현실 변혁의 의미를 강하게 내포한) 부활을 부정한 사두개파의 주장의 근본에는 헬레니즘의 도래 이후 기득권 체제에 영합해 온 그들의 삶의 실존이 그들의 현세주의적 세계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본다. 그런데 당시의 또 다른 권력을 형성하고 있었던 바리새인들은 현세의 불평등과 불의를 정당화하는 방편으로서 이분법적 의미의 부활 신앙을 수용하였고 개인의 경건을 지나치게 강조하였다. 부활 신앙 또한 체제에 순응하고 봉사하는 사상적 토대로 악용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이러한 부작용은 한국 교회에서 이미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중이다.

 

3장에서 다루어지는 시편 73편에 대한 자세한 분석은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게 읽은 부분이었다. 부활 신앙은 근본적으로 신정론과 결합되어 있다. 이 땅은 하나님이 통치하는 세상이나 우리가 실제 목도하는 것은 강자가 살아남는 적자 생존의 세계다. 이것은 가치관과 철학일 뿐 아니라 사실상의 종교다. 저자는 교회조차도 이런 가치관을 신앙적으로 정당화하고 체질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 교회가 이 세상의 세계관에 고스란히 동화되어 사회에서 성공한 이들을 축복하고, 성공하고 생존하기 위해서 하나님을 믿으라고 전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렇게 왜곡된 신앙에서 부활 신앙은 현실 문제를 도외시하게 만들 뿐이다. 그러나 바른 신앙은 하나님의 부재와 침묵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삶이야말로 복된 삶임을 주장한다. 하나님께서 계시지 않는 것 같은 현실 속에서 살지만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자! 세상에서는 비록 패배자, 실패자로 살아가지만 언제나 하나님을 가까이하며 살아가는 그 사람! 저자는 야훼에 대한 신실함을 끝까지 지키는 그 삶의 노래야 말로 구약의 생생한 부활신앙을 증언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3장의 분석을 통해 4장에서 저자는 신약과 구약의 부활 신앙을 정의와 공의의 하나님 나라, 야훼의 통치의 관점에서 서로 연관지으며, 구약의 관점이 연속성을 가지고 신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결론을 도출해낸다. "부활신앙을 가진다는 것은 단지 육체가 죽은 후에 다시 살아난다고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 뜻을 그 백성들과 온 땅 위에 행하실 것을 믿는 것이다. 이 점에서 예수께서 전하신 복음의 핵심은 육체의 부활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의 나라라고 말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로 표현된 부활신앙이야말로 구약을 관통해서 흐르는 핵심이다."(191) 그러므로 부활신앙은 우리가 천년만년 살아가리라는 허황된 믿음이 아니라, 내게 갚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선을 행하고 연약한 사람들을 돌보며 하나님과 언제나 동행하는 삶이다. 그것이 곧 하나님의 나라, 천국의 본질인 것이다.

 

"우리를 승리하게 하는 것은 부활 교리에 대한 믿음이 아니다. 선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다. 이 사실을 좀 더 생각해 본다면, 우리로 하여금 진리와 정의의 길을 가게 하는 것은 성경을 통해 진리와 정의에 대해 공교롭고 치밀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진리이시며 참되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야말로 정의의 길을 걷게 하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의 우리 교회는 무엇이든 성경에서 근거를 찾고, 무엇이든 성경에서 명시적으로 언급했어야 진행하려고 한다. 그래서 성경에 노조가 없다는 등, 성경에 사회 변혁에 대한 가르침이 없다는 등의 소리들이 난무하며, 성도들의 신앙이 개인주의의 숲으로 피신하는 것을 정당화한다. 주께서 말씀하시면 무엇이든 순종한다지만, 정작 우리 교회가 선하시고 신실하신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129)

-블로그 ABRAXAS


저자 김근주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M.Div., Th.M.)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D.Phil.)
현)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전임연구위원
현)희년함께 지도위원


목차


독자들에게 9
들어가며 13
1장_현세를 긍정하는 삶 21
Ⅰ. 내세에 대한 생각들 21
Ⅱ. 모든 사람의 결말 24
Ⅲ. 내세 없는 세상 34
1. 죽음과 스올 3
2. 육체와 영혼 41
Ⅳ. 현세에 대한 기대 47
1. 죽음과 같은 삶의 고백 47
2. 민족의 회복 51
Ⅴ. 산 자의 땅 63

2장_순교자의 소망 73
Ⅰ. 부활의 다양한 의미 74
Ⅱ. 제2성전기와 부활신앙의 형성 82
1. 제2성전기의 역사와 문헌 82
2. 바벨론 포로의 경험과 신학적 변화 92

Ⅲ. 제2성전기 문헌들의 내세 인식 99
1. 이름이 기억되는 것 99
2. 육체 부활과 영혼 불멸 102

Ⅳ. 고난의 현실과 부활신앙 114
1. 본문 연구: 솔로몬의 지혜서(Wisdom of Solomon) 119
2. 본문 연구: 마카비2서 125
3. 본문 연구: 다니엘서 12장 136
Ⅴ. 의인에게 주어지는 보상 145
Ⅵ. 부활신앙이 이끄는 삶 146

3장_주님이 나의 복이라 155
Ⅰ. 아브라함의 믿음과 부활신앙 155
Ⅱ. 신정론의 문제와 부활신앙 163
1. 시편 73편의 신정론 163
2. 영광으로 나를 취하리라 182

4장_죽음을 넘어 189
주 204
참고문헌 220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299개(2/15페이지)
낡아보이지만 중요한 주제 낡아보이지만 중요한 주제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길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송인규 교수님의 책은 어떤 책을 읽어도 후회하지 않는다(개인적으로는 평신도 신학과 묵상에 관련된 책을 좀더 손꼽기는 한다). 저자의 책은 군더더기나 불필요한 부분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엑기스를 담아내고 진국임을 느끼게 하는 책들이 대다수다. 또 적지 않은 책들이 해당주제에 대해 상당한 정보를 제공하곤 한다. 이번에 읽은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길’도 그러하다. 하나님의 뜻을 알아감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요소들을 잘 담아내고 있다.   과거 대학 청년부 시절 수련회 때 선택식 강의나 특강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복음으로 건강하게 교회를 이끄는 방법 복음으로 건강하게 교회를 이끄는 방법
이끎: 교회 리더십을 살리는 복음의 원리 12가지
폴 트립/정성묵/디모데/조정의 편집위원


<이끎>의 저자 폴 트립은 ‘성경상담학자’로 국내 잘 알려진 저자이다. 아바서원에서 출간한 <복음 위에 세운 결혼>(2022). 생명의 말씀사에서 출간한 <사람은 어떻게 변화되는가>(2021), <소망 묵상>(2021), <은혜 묵상>(2020), <복음 묵상>(2020), <눈보다 더 희게>(2019), <고난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의 도구>(2019), <지금 누리는 하나님 나라>(2017), <완벽한 부모는 없다>(2017...
다만 일에서 구하옵시고 소명으로 불러주소서 다만 일에서 구하옵시고 소명으로 불러주소서
다만 일에서 구하옵소서
벤저민 T. 퀸, 월터 R. 스트릭랜드/오현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위원


전임으로 사역에 종사하는 이들을 제외하고(‘성직자’라고 분류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은 직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중세 신학은 일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오직 성직으로 분류된 일에만 의미와 가치를 부과하여 일터에서 그리스도인이 소명에 충성하는 데 도움을 많이 주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종교개혁 신학은 ‘보카티오’가 성직에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소명’에 해당한다는 성경의 바른 가르침을 되찾았다. 안타깝게도 500여 년이 흐른 지금도 많은 그리스도인이 어떤 마음으로 일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한다. ‘노동은 죄의...
시인이 필요하다 시인이 필요하다
예배의 미래
이강혁/삼원사/방영민 편집위원


서론 얼마전 티비에서 방송인 샘 해밍턴이 나오는 토크쇼를 보았다. 그는 두 아들을 데리고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육아 방송을 하였는데 육아를 하는 부모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 프로그램에서 지금도 여러 채널에 소개되는 유명한 장면이 있다. 아기가 기저귀를 차고 물놀이는 하는데 그것이 아주 큰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것이고, 그것을 엉덩이에 달고 움직이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미소와 동심의 세계를 전달하였다. 그리고 토크쇼에서 사회자가 그에게 질문하길 “어떻게 하면 육아방송에서 성공할 수...
‘동성애’에 관한 성경적 또는 개혁주의적 관점 ‘동성애’에 관한 성경적 또는 개혁주의적 관점
한 남자와 한 여자
조엘 R. 비키, 폴 M. 스몰리/개혁된실천사/송광택 편집고문


이 책은 두 명의 저자가 공동 저술한 것이다. 조엘 R. 비키 (Joel R. Beeke)는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의 헤리티지 네덜란드개혁교회의 목사이며, 퓨리턴리폼드신학교의 학장이자 조직신학 교수이다. 국내에 《오직 성경으로》, 《청교도 신학의 모든 것》, 《개혁주의 청교도 영성》 등의 저서가 출간되었다. 폴 M. 스몰리는 퓨리탄 리폼드 신학교에서 조엘 비키 박사의 조교이며, 임마누엘 개혁 침례교회에서 직업 목회자로 사역하고 있다.이 책은 아래와 같은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1장 토대 : 사랑, 권위, 섹슈얼리티. 2장...
진정한 기다림을 바라보아야 한다 진정한 기다림을 바라보아야 한다
천국을 향한 기다림:잊혀진 그리스도인의 소망
래리 크랩/이은진/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몇 년 전만 해도 상담이나 심리치료에 대해 개인적으로 상당히 긍정적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상담이나 심리에 관계된 책을 읽지 않았던 것도 아니었다. 독서의 비중에 있어서 그쪽에 관계된 책들이 적지 않음에도 그러했다. 실제로 그런 책들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상담이나 심리에 대한 것을 거부하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아니었다. 일반상담서들은 기본적인 전제가 다르기에 그렇다고 하지만 기독교 상담학자나 서적들에 대해 특히 그런 느낌을 받았다. 물론 기독교 상담서들도 일반 상담이나 심리 서적만큼 읽었다. 그러면서도 그런 이...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송인규 교수님의 책을 그래도 상당히 관심가졌다고 생각했고 꽤 많이 읽어왔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못읽은 것은 그럴수 있다 치더라도 제목도 몰랐던 책이 있었다는 것은 좀 자존심(?)에 금이 간다. 이번에 비아토르에서 개정증보판으로 낸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은 시리즈로 기획된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의 다음을 잇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십여년 전에 나왔을 때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보다는 주목받지는 못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좀 그런 면이 있는 듯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를 인상적으로 읽기도 했지만 주...
우울증을 안고 살아간 믿음의 사람들 우울증을 안고 살아간 믿음의 사람들
영혼의 밤을 지날 때
다이애나 그루버/바람이 불어오는 곳/문양호 편집위원


설교나 상담 때 가끔 이야기하는 말이 있다. ‘신자도 맞으면 아프다.’ 그렇다. 신자도 맞으면 아프다. 병이 들면 아프고 억울한 일을 당하고 비난 받으면 상처받는다.   이전에 평신도 때나 부교역자로 사역할 때 후배나 성도들을 케어하다가 보면 힘들고 번아웃 될 때가 있다. 육체적으로도 너무 지치고 버거울 때가 있다. 아플 때도 있다. 그런데 주변에서 내게 괜찮냐거나 좀 쉬라는 말을 별로 듣지 못했다. 일부 그렇게 말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의례적이거나 진정 내가 힘들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이는 극히 일부였다. 어떤 ...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맥아더 신약 주석 에베소서
존 맥아더/전의우/아바서원/정현욱 편집인


기다렸던 책이 출간되었다. 언젠가는 누가 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지만 막상 손에 넣고 읽어보니 감개무량하다. 존 맥아더 목사는 한국 내에서도 워낙 유명한 저자이기에 필자의 설명이 굳이 필요 없으리라 본다. 그럼에도 몇 가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먼저는 상당히 보수적 성경관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학자다움을 갖춘 목회자라는 점이다. 두 가지의 특징은 존 맥아더의 전부라고 말해도 될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매일 성경을 주해하고 설교해야 되는 설교자라면 그 어떤 주석보다 가장 먼저 구입해야 할 책...
교회담벼락 뒤의 그늘을 보는 작가 교회담벼락 뒤의 그늘을 보는 작가
빛이 드리운 자리
필립 얀시/홍종락/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바벨 탑 사건 전 인간의 언어는 하나이고 말도 하나였지만 이후 언어와 말은 달라지고 사람들은 흩어져 산다. 바벨탑 때 보다 지금은 건축기술도 더 발전하고 사람들은 엄청난 거대도시와 높은 빌딩에 더 모여 살고 있지만 그 속에서 사람들은 주택가의 사람들보다 더 대화가 없고 오히려 말 한마디에 상대를 죽일 듯 공격하면서도 고립과 고독을 겪는다. 이러한 모습은 가족과 종교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   깨어진 하나님의 형상, 이것은 하나님의 부재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한계일 듯싶다, 하나님을 믿고 있다고 말하고 ...
주일학교 위기는 어디서 오는가? 주일학교 위기는 어디서 오는가?
미래교회교육 지도 그리기
문화랑/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인


코로나 이후 주일학교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엄밀하게 말하면 관심이기보다는 걱정이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곳이 바로 주일학교이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시작된 지 일 년 지난 지금 한국교회 안에 주일학교는 길을 잃었다. 적지 않는 교회의 주일학교가 이미 문을 닫았고, 겨우 유지되는 주일학교는 50% 가까이 줄었다. 코로나가 떠나지 않은 상황에서 주일학교가 다시 예전처럼 회복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적지 않은 부모들이 코로나 감염의 위험을 안고 교회를 보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
고난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떤 질문을 하는가? 고난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떤 질문을 하는가?
욥기와 만나다
마크 래리모어/강성윤/비아/정현욱 편집인


누가 감히 욥기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물론 다른 성경도 완벽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욥기는 차원이 다르다. 일단 욥은 유대인이 아니며, 심지어 아브라함 이전 사람이거나 동시대 사람이다. 물론 아브라함의 후대 사람이라고 우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말이다. 문제는 만약 아브라함이 후대 사람이라면 사건은 더 커지고 만다. 아브라함의 후손이 아닌 전혀 다른 종족이 하나님을 섬기며, 어떤 면에서는 아브라함보다 더 많은 사랑과 배려를 받기 때문이다. 필자도 욥기를 수십 번을 읽었지만 언제나 답답하다. 물론 정해진 답도 있고, ...
일상은 자녀를 제자로 삼는 최고의 시간, 순간, 사건이다 일상은 자녀를 제자로 삼는 최고의 시간, 순간, 사건이다
가정 제자훈련
매트 챈들러, 애덤 그리핀/윤상필/성서유니온/조정의 편집위원


나이테가 보이는 나무의 단면을 표지 이미지로 사용한 <Family Discipleship>이란 책을 처음 만났을 때, 가정 예배와 자녀 양육에 관심이 많아 관련 서적을 탐독할 때라서 또 다른 가정 예배 지도서 내지 자녀 양육서가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부제인 “일상의 시간, 순간, 사건을 통해 제자로 자라가는”(Leading Your Home through Time, Moments, and Milestones)을 읽고 매우 실제적인 책이면서 다른 가정 관련 신앙 서적에서 찾기 힘든 관점으로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시간과 ...
사막의 영성이 필요한 시대 사막의 영성이 필요한 시대
깨달음은 더디 온다
사막교부와 교모/이덕주/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우연찮게 내 품에 들어와 읽게 된 이 책은 미세먼지와 코로나로 외적으로나 심적으로나 혼탁해 있는 듯한 내게는 부제 때문에 더 끌리게 되었다. ‘말씀에서 말씀으로 살아낸 사막교부와 교모의 인생가르침’이란 문구가 눈에 스며들었고 아마도 영성을 소재로 다루었다는 느낌에 더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엮어내고 풀어낸 이덕주 교수님의 머리말은 더더욱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전 내 머릿속에 먼저 자리 잡았다. 그런데 첫 챕터를 읽어 나가며 그런 주관적 선행 학습은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읽어나가면 읽어 나갈수록 학창시절 읽었던 탈무드같은 이...
종교개혁가들의 발자취를 걸으며 종교개혁가들의 발자취를 걸으며
종교개혁지 탐방 가이드
황희상 정설/세움북스/정현욱 편집인


 책을 읽고 많이 놀랐다. 너무 꼼꼼했기 때문이다. 루터와 칼뱅의 정신을 잇는 후예들이라면 유럽을 이국적 낭만의 장소로만 보지 않을 것이다. 그곳은 천년의 어둠을 뚫고 성경의 횃불을 높이 들었던 종교 개혁가들의 기억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국민일보를 통해 소개한 다양한 종교개혁가들의 흔적을 찾아 떠났던 기록을 낱낱이 기록했다. 몇 번을 찾아 읽으면서 현지인들도 잘 알지 못하는 기념물과 공간을 찾아 사진을 찍고 상세히 설명하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코로나를 탓할 일은 아니지만 안할 수도 없는 노...
모든 사람의 인생 목적, 영혼을 구하는 삶 모든 사람의 인생 목적, 영혼을 구하는 삶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을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지렛대로 드리기 위한 질문
J. D. 그리어/황영광/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서밋 교회 담임 목사인 J. D. 그리어는 복음과 구원에 지대한 관심을 둔 저자이다. 국내 소개된 책만 봐도 <복음본색> (새물결플러스, 2013), <구원의 확신> (새물결플러스, 2019), <오직 복음> (생명의말씀사, 2020) 등 복음과 구원 관련 책들이 대부분이고, 복음 전도에 관한 책도 두란노에서 2015년, 2016년 각각 출간한 <지저스 컨티뉴드: 복음으로 천하를 어지럽게 하라!>, <담장을 넘는 크리스천> (두란노), 그리고 2021년에 출간...
우울증을 안고 살아간 믿음의 사람들 우울증을 안고 살아간 믿음의 사람들
영혼의 밤을 지날 때
다이애나 그루버/바람이 불어오는 곳/문양호 편집위원


설교나 상담 때 가끔 이야기하는 말이 있다. ‘신자도 맞으면 아프다.’ 그렇다. 신자도 맞으면 아프다. 병이 들면 아프고 억울한 일을 당하고 비난 받으면 상처받는다.   이전에 평신도 때나 부교역자로 사역할 때 후배나 성도들을 케어하다가 보면 힘들고 번아웃 될 때가 있다. 육체적으로도 너무 지치고 버거울 때가 있다. 아플 때도 있다. 그런데 주변에서 내게 괜찮냐거나 좀 쉬라는 말을 별로 듣지 못했다. 일부 그렇게 말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의례적이거나 진정 내가 힘들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이는 극히 일부였다. 어떤 ...
성경 통독자를 위한 친절한 동반자 성경 통독자를 위한 친절한 동반자
성경 한눈에 보기 구약
전희준/이레서원/정현욱 편집인


새해 계획을 세워보자. 어떤 계획을 세울까? 필자는 항상 세우고 실패한 것 중의 하나가 성경 통독이다. 통독보다는 묵상에 더 집중하기 때문에 통독을 마치지 못한다. 하지만 성경은 주기적으로 통독하면 유익이 꽤 많다. 통독은 성경 전체를 한눈에 보게 한다. 필자가 성경을 통독할 때는 2주나 한 달 정도의 짧은 기간에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단 번에 읽어 나간다. 어쩔 때는 3일 정도 하루 종일 성경을 읽어 가면서 1독을 마치기도 한다. 만약 성경 통독을 하고 싶다면 평삼주오 방식이 아니라 단번에 읽기를 추천한다.하지만 성경을 처음...
소그룹은 교회이다 소그룹은 교회이다
건강한 교회성장을 위한 소그룹 리더십
이상화/소그룹하우스/방영민 편집위원


소그룹은 교회이다   서론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교회의 민낯이 드러났다. 제도로서 형식적으로 존재했던 교회는 예배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교회는 위기를 맞게 되었다. 대형마트 같은 구성과 극장 같은 형태로 존재했던 교회는 모래알처럼 쉽게 흩어지게 되었고 예배가 중단되었다는 장벽 앞에 대안을 찾을 수가 없었다. 교회는 일차적으로 모이는 곳이기는 하지만 모이지 못하는 재난 앞에 속수무책으로 무기력해졌다.   그러나 제도로서 존재하는 교회이지만 그 속에서 유기체로서 가족으로서 공동체로서 존재했던 교회...
교회의 성에 관한 의식과  행동의 변화를 위한 지침서 교회의 성에 관한 의식과 행동의 변화를 위한 지침서
우리의 상처가 아물 때까지
루스 에버하트/양혜원/Ivp/문양호 편집위원


‘야수의 송곳니를 뽑다: 존 하워드 요더의 성추행과 권력남용에 대한 메노나이트의 반응(존 D.로스, 대장간)’이란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책에 대한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그 책을 읽는 내내 답답하고 고통스러웠다. 교단내에 그 문제를 인지하고 처리해나가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고, 워낙 존 하워드 요더가 교계에 끼치는 무게감이 크기도 했기에 그 과정 속에서 지도자와 관계자들의 회피와 방기가 있을뿐더러 심지어 교계의 이름 있는 일부 신학자들조차(스텐리 하우어워스같은 신학자마저) 그랬다. 그 책은 그러한 메노나이트교단의 잘못과 그 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