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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추천도서

두려움을 통과하여 그리스도를 만나는 용기

조정의 | 2021.04.19 11:47
두려움을 통과하여 그리스도를 만나는 용기 십자가를 통과한 용기/러셀 무어/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위원

러셀 무어는 참 매력적인 저자이다. 워싱턴 정계에 영향력 있는 인물이자 서던 신학대학원 기독교 윤리학 교수, 미국 남침례교 윤리와 종교자유 위원회 위원장으로 공적인 일을 많이 하고 있지만, 저자로서 러셀 무어는 사적인 자리에서 자기 이야기를 자유롭게 꺼내놓으면서 명쾌하고도 깊은 감동을 가져다주는 이야기꾼 같은 자질을 보여준다. 전에 만난 책 <왜 우리는 유혹을 이길 수 없는가>, <입양의 마음>, <폭풍 속의 가족>에서 러셀 무어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문체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이 책 <십자가를 통과한 용기>에서도 무어는 우리 삶 가까이 찾아와 자기 삶을 펼쳐놓고 엘리야 이야기를 중심으로 오늘날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두려움과 수치심, 깨어짐과 약함, 외로움과 불의 그리고 실패를 이겨낼 것인지 이야기해 준다.

저자 무어는 작가로서 자신의 삶이 유서로 시작되었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한다. 젊은 시절 기독교에 회의를 느꼈기 때문이다. 기독교가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당하는 것에 실망하고 목사들과 기독교 문화 전반적으로 보이는 아전인수 같은 태도에 화가 났다. 쓸데없는 종말론적 집착에 답답함을 느꼈고 교회 기득권층이 싫어하는 이슈에 침묵하는 태도가 불편했다. 보통 자신이 속한 기독교 집단에 환멸을 느끼면 안타깝게도 그 공동체를 떠나거나 형식적인 종교인으로 전락하기 마련인데, 무어는 나니아 연대기의 저자 C. S. 루이스를 통해 옷장을 통과하여 아슬란을 만난 것 같은 해방을 맛보았다.

무어가 이 책을 통해 엘리야에 관한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신앙의 회복을 얻은 그에게 여전히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엘리야가 그랬다. 그것도 엄청난 성공과 승리 뒤에 찾아온 위기 속에서 엘리야는 두려웠고 수치스러웠다. 어제의 승리자가 오늘의 깨어진 자가 되었다. 강한 용사가 약한 도망자가 되었고, 홀로 남겨져 외로움과 싸우고 자기 목숨을 위협하는 불의 앞에서 처절하게 자기 실패를 마주했다. 그래서 무어는 엘리야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그와 같은 두려움을 통과할 수 있는지 설명하려 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어떻게 하나님께서 그런 고통을 통과하게 하시는지 말해주려 한다. 

모든 신자는 살면서 여러 번 이와 같은 위기를 경험한다. 크고 작은 시련 속에서 어떤 사람은 철저한 자기 절제와 훈련으로 쉽게 극복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무어는 그리스도인의 승리가 십자가를 통과할 때 주어진다고 말한다. 이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십자가야말로 세상의 영광과 다른 영광, 우리 스스로 추구하는 영광과 다른 영광이 발견되는 장소이다”(36p). “오직 십자가에 못박힌 사람만이 일어설 용기를 찾을 수 있다”(43p). 하나님은 우리에게 실수로 환경과 상황을 허락하지 않으신다.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모든 것은 결국 그것을 통(과)하여 그분이 예비하신 가장 좋은 것을 얻는 목적을 갖는다.

무어는 두려움이 엘리야를 철저히 하나님만 의존하게 만들었고 그것이 바로 두려움을 극복하여 예수님을 만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한다. 수치심이 들 땐 그것을 참지 말고 우리를 위해 수치를 참으신 예수님을 바라보라고 말한다. 그러면 하나님을 향한 두려움이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몰아내고,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받은 하나님의 최종 판결 앞에 더 이상 수치심을 갖지 않을 수 있다. 깨어짐을 두려워하는 이에게 무어는 “온전함은 온전하게만 지내는 것이 아니라 옳은 방식으로 무너졌다가 다시 일어설 때 비로소 이루어지는 것”이라 말한다(150p). 우리를 바르게 일으키는 힘은 우리 안에 있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진리에 있다. 실패할 때 우리는 십자가의 실패로 최종 승리를 거두신 예수님을 신뢰하고 바라봐야 한다. 그러면 바울처럼 우리의 약함을 자랑할 수 있을 것이다. 

외로움을 통과하는 법 역시 그리스도와 그분의 몸인 교회를 인식하는 것이다. 무어는 “우리는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 즉 역사의 시작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교회 공동체와 함께 노래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외로운 순간마다 우리가 궁극적으로는 단 한 분의 관중 앞에서 살아간다는 사실을 배워야 한다”라고 말했다(225p). 혼자라고 느껴질 때 우리는 교회가 있음을 기억하고 동시에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심을 인식해야 한다. 불의 앞에서 잠잠하기보다 용기를 내어 맞서려면 반드시 자기희생적인 사랑을 동반해야 한다. 그것이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통해 불의에 맞서신 모습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이 땅에서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아니, 얼마든지 실패해도 좋다. 십자가의 실패로 하나님의 승리를 가져오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이긴 자라고 부르시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자기를 따르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 16:33). 여러 가지 시험과 환난이 가득한 세상에 살면서 그리스도인은 쉽게 두려움에 빠진다. 그래서 러셀 무어가 경험한 것처럼 두려움을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고 세상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다가 기독교 정체성마저 상실하는 위기를 맞는다. 예수님은 “내가” 세상을 이겼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을 바라봐야 한다. 두려움을 통과하여 세상의 모든 두려움을 유발하는 것들을 십자가로 이기신 예수님을 만나 그분을 철저히 의지해야 한다.

이 책의 부제는 “길을 잃어버린 그리스도인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이다. 그리스도인이 길을 찾고 담대하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오직 예수님이시다. 예수님만이 우리를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길이 되신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지속된 코로나바이러스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과 교회의 재정의가 요구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세상과 맞서 싸우며 우리 손에 쥔 여러 가지 쓸모없는 방법과 도구들을 내려놓고 담대하게 예수 그리스도만을 바라봐야 한다. 그분이 우리의 두려움과 수치를 지고 가실 것이다. 외로운 우리와 항상 함께하실 것이다. 약하고 깨어진 우리를 회복시키시고, 실패한 우리를 이기게 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하게 하사 온전한 의를 이루실 것이다. 러셀 무어가 매력적인 문체로 소개하는 예수님께서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에게 용기를 부어주셔서 그들이 처한 두려움을 통과하여 그분을 만나게 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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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아보이지만 중요한 주제 낡아보이지만 중요한 주제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길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송인규 교수님의 책은 어떤 책을 읽어도 후회하지 않는다(개인적으로는 평신도 신학과 묵상에 관련된 책을 좀더 손꼽기는 한다). 저자의 책은 군더더기나 불필요한 부분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엑기스를 담아내고 진국임을 느끼게 하는 책들이 대다수다. 또 적지 않은 책들이 해당주제에 대해 상당한 정보를 제공하곤 한다. 이번에 읽은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길’도 그러하다. 하나님의 뜻을 알아감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요소들을 잘 담아내고 있다.   과거 대학 청년부 시절 수련회 때 선택식 강의나 특강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복음으로 건강하게 교회를 이끄는 방법 복음으로 건강하게 교회를 이끄는 방법
이끎: 교회 리더십을 살리는 복음의 원리 12가지
폴 트립/정성묵/디모데/조정의 편집위원


<이끎>의 저자 폴 트립은 ‘성경상담학자’로 국내 잘 알려진 저자이다. 아바서원에서 출간한 <복음 위에 세운 결혼>(2022). 생명의 말씀사에서 출간한 <사람은 어떻게 변화되는가>(2021), <소망 묵상>(2021), <은혜 묵상>(2020), <복음 묵상>(2020), <눈보다 더 희게>(2019), <고난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의 도구>(2019), <지금 누리는 하나님 나라>(2017), <완벽한 부모는 없다>(2017...
다만 일에서 구하옵시고 소명으로 불러주소서 다만 일에서 구하옵시고 소명으로 불러주소서
다만 일에서 구하옵소서
벤저민 T. 퀸, 월터 R. 스트릭랜드/오현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위원


전임으로 사역에 종사하는 이들을 제외하고(‘성직자’라고 분류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은 직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중세 신학은 일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오직 성직으로 분류된 일에만 의미와 가치를 부과하여 일터에서 그리스도인이 소명에 충성하는 데 도움을 많이 주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종교개혁 신학은 ‘보카티오’가 성직에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소명’에 해당한다는 성경의 바른 가르침을 되찾았다. 안타깝게도 500여 년이 흐른 지금도 많은 그리스도인이 어떤 마음으로 일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한다. ‘노동은 죄의...
시인이 필요하다 시인이 필요하다
예배의 미래
이강혁/삼원사/방영민 편집위원


서론 얼마전 티비에서 방송인 샘 해밍턴이 나오는 토크쇼를 보았다. 그는 두 아들을 데리고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육아 방송을 하였는데 육아를 하는 부모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 프로그램에서 지금도 여러 채널에 소개되는 유명한 장면이 있다. 아기가 기저귀를 차고 물놀이는 하는데 그것이 아주 큰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것이고, 그것을 엉덩이에 달고 움직이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미소와 동심의 세계를 전달하였다. 그리고 토크쇼에서 사회자가 그에게 질문하길 “어떻게 하면 육아방송에서 성공할 수...
‘동성애’에 관한 성경적 또는 개혁주의적 관점 ‘동성애’에 관한 성경적 또는 개혁주의적 관점
한 남자와 한 여자
조엘 R. 비키, 폴 M. 스몰리/개혁된실천사/송광택 편집고문


이 책은 두 명의 저자가 공동 저술한 것이다. 조엘 R. 비키 (Joel R. Beeke)는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의 헤리티지 네덜란드개혁교회의 목사이며, 퓨리턴리폼드신학교의 학장이자 조직신학 교수이다. 국내에 《오직 성경으로》, 《청교도 신학의 모든 것》, 《개혁주의 청교도 영성》 등의 저서가 출간되었다. 폴 M. 스몰리는 퓨리탄 리폼드 신학교에서 조엘 비키 박사의 조교이며, 임마누엘 개혁 침례교회에서 직업 목회자로 사역하고 있다.이 책은 아래와 같은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1장 토대 : 사랑, 권위, 섹슈얼리티. 2장...
진정한 기다림을 바라보아야 한다 진정한 기다림을 바라보아야 한다
천국을 향한 기다림:잊혀진 그리스도인의 소망
래리 크랩/이은진/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몇 년 전만 해도 상담이나 심리치료에 대해 개인적으로 상당히 긍정적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상담이나 심리에 관계된 책을 읽지 않았던 것도 아니었다. 독서의 비중에 있어서 그쪽에 관계된 책들이 적지 않음에도 그러했다. 실제로 그런 책들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상담이나 심리에 대한 것을 거부하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아니었다. 일반상담서들은 기본적인 전제가 다르기에 그렇다고 하지만 기독교 상담학자나 서적들에 대해 특히 그런 느낌을 받았다. 물론 기독교 상담서들도 일반 상담이나 심리 서적만큼 읽었다. 그러면서도 그런 이...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송인규 교수님의 책을 그래도 상당히 관심가졌다고 생각했고 꽤 많이 읽어왔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못읽은 것은 그럴수 있다 치더라도 제목도 몰랐던 책이 있었다는 것은 좀 자존심(?)에 금이 간다. 이번에 비아토르에서 개정증보판으로 낸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은 시리즈로 기획된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의 다음을 잇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십여년 전에 나왔을 때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보다는 주목받지는 못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좀 그런 면이 있는 듯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를 인상적으로 읽기도 했지만 주...
우울증을 안고 살아간 믿음의 사람들 우울증을 안고 살아간 믿음의 사람들
영혼의 밤을 지날 때
다이애나 그루버/바람이 불어오는 곳/문양호 편집위원


설교나 상담 때 가끔 이야기하는 말이 있다. ‘신자도 맞으면 아프다.’ 그렇다. 신자도 맞으면 아프다. 병이 들면 아프고 억울한 일을 당하고 비난 받으면 상처받는다.   이전에 평신도 때나 부교역자로 사역할 때 후배나 성도들을 케어하다가 보면 힘들고 번아웃 될 때가 있다. 육체적으로도 너무 지치고 버거울 때가 있다. 아플 때도 있다. 그런데 주변에서 내게 괜찮냐거나 좀 쉬라는 말을 별로 듣지 못했다. 일부 그렇게 말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의례적이거나 진정 내가 힘들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이는 극히 일부였다. 어떤 ...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맥아더 신약 주석 에베소서
존 맥아더/전의우/아바서원/정현욱 편집인


기다렸던 책이 출간되었다. 언젠가는 누가 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지만 막상 손에 넣고 읽어보니 감개무량하다. 존 맥아더 목사는 한국 내에서도 워낙 유명한 저자이기에 필자의 설명이 굳이 필요 없으리라 본다. 그럼에도 몇 가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먼저는 상당히 보수적 성경관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학자다움을 갖춘 목회자라는 점이다. 두 가지의 특징은 존 맥아더의 전부라고 말해도 될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매일 성경을 주해하고 설교해야 되는 설교자라면 그 어떤 주석보다 가장 먼저 구입해야 할 책...
교회담벼락 뒤의 그늘을 보는 작가 교회담벼락 뒤의 그늘을 보는 작가
빛이 드리운 자리
필립 얀시/홍종락/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바벨 탑 사건 전 인간의 언어는 하나이고 말도 하나였지만 이후 언어와 말은 달라지고 사람들은 흩어져 산다. 바벨탑 때 보다 지금은 건축기술도 더 발전하고 사람들은 엄청난 거대도시와 높은 빌딩에 더 모여 살고 있지만 그 속에서 사람들은 주택가의 사람들보다 더 대화가 없고 오히려 말 한마디에 상대를 죽일 듯 공격하면서도 고립과 고독을 겪는다. 이러한 모습은 가족과 종교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   깨어진 하나님의 형상, 이것은 하나님의 부재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한계일 듯싶다, 하나님을 믿고 있다고 말하고 ...
주일학교 위기는 어디서 오는가? 주일학교 위기는 어디서 오는가?
미래교회교육 지도 그리기
문화랑/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인


코로나 이후 주일학교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엄밀하게 말하면 관심이기보다는 걱정이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곳이 바로 주일학교이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시작된 지 일 년 지난 지금 한국교회 안에 주일학교는 길을 잃었다. 적지 않는 교회의 주일학교가 이미 문을 닫았고, 겨우 유지되는 주일학교는 50% 가까이 줄었다. 코로나가 떠나지 않은 상황에서 주일학교가 다시 예전처럼 회복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적지 않은 부모들이 코로나 감염의 위험을 안고 교회를 보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
고난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떤 질문을 하는가? 고난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떤 질문을 하는가?
욥기와 만나다
마크 래리모어/강성윤/비아/정현욱 편집인


누가 감히 욥기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물론 다른 성경도 완벽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욥기는 차원이 다르다. 일단 욥은 유대인이 아니며, 심지어 아브라함 이전 사람이거나 동시대 사람이다. 물론 아브라함의 후대 사람이라고 우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말이다. 문제는 만약 아브라함이 후대 사람이라면 사건은 더 커지고 만다. 아브라함의 후손이 아닌 전혀 다른 종족이 하나님을 섬기며, 어떤 면에서는 아브라함보다 더 많은 사랑과 배려를 받기 때문이다. 필자도 욥기를 수십 번을 읽었지만 언제나 답답하다. 물론 정해진 답도 있고, ...
일상은 자녀를 제자로 삼는 최고의 시간, 순간, 사건이다 일상은 자녀를 제자로 삼는 최고의 시간, 순간, 사건이다
가정 제자훈련
매트 챈들러, 애덤 그리핀/윤상필/성서유니온/조정의 편집위원


나이테가 보이는 나무의 단면을 표지 이미지로 사용한 <Family Discipleship>이란 책을 처음 만났을 때, 가정 예배와 자녀 양육에 관심이 많아 관련 서적을 탐독할 때라서 또 다른 가정 예배 지도서 내지 자녀 양육서가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부제인 “일상의 시간, 순간, 사건을 통해 제자로 자라가는”(Leading Your Home through Time, Moments, and Milestones)을 읽고 매우 실제적인 책이면서 다른 가정 관련 신앙 서적에서 찾기 힘든 관점으로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시간과 ...
사막의 영성이 필요한 시대 사막의 영성이 필요한 시대
깨달음은 더디 온다
사막교부와 교모/이덕주/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우연찮게 내 품에 들어와 읽게 된 이 책은 미세먼지와 코로나로 외적으로나 심적으로나 혼탁해 있는 듯한 내게는 부제 때문에 더 끌리게 되었다. ‘말씀에서 말씀으로 살아낸 사막교부와 교모의 인생가르침’이란 문구가 눈에 스며들었고 아마도 영성을 소재로 다루었다는 느낌에 더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엮어내고 풀어낸 이덕주 교수님의 머리말은 더더욱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전 내 머릿속에 먼저 자리 잡았다. 그런데 첫 챕터를 읽어 나가며 그런 주관적 선행 학습은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읽어나가면 읽어 나갈수록 학창시절 읽었던 탈무드같은 이...
종교개혁가들의 발자취를 걸으며 종교개혁가들의 발자취를 걸으며
종교개혁지 탐방 가이드
황희상 정설/세움북스/정현욱 편집인


 책을 읽고 많이 놀랐다. 너무 꼼꼼했기 때문이다. 루터와 칼뱅의 정신을 잇는 후예들이라면 유럽을 이국적 낭만의 장소로만 보지 않을 것이다. 그곳은 천년의 어둠을 뚫고 성경의 횃불을 높이 들었던 종교 개혁가들의 기억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국민일보를 통해 소개한 다양한 종교개혁가들의 흔적을 찾아 떠났던 기록을 낱낱이 기록했다. 몇 번을 찾아 읽으면서 현지인들도 잘 알지 못하는 기념물과 공간을 찾아 사진을 찍고 상세히 설명하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코로나를 탓할 일은 아니지만 안할 수도 없는 노...
모든 사람의 인생 목적, 영혼을 구하는 삶 모든 사람의 인생 목적, 영혼을 구하는 삶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을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지렛대로 드리기 위한 질문
J. D. 그리어/황영광/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서밋 교회 담임 목사인 J. D. 그리어는 복음과 구원에 지대한 관심을 둔 저자이다. 국내 소개된 책만 봐도 <복음본색> (새물결플러스, 2013), <구원의 확신> (새물결플러스, 2019), <오직 복음> (생명의말씀사, 2020) 등 복음과 구원 관련 책들이 대부분이고, 복음 전도에 관한 책도 두란노에서 2015년, 2016년 각각 출간한 <지저스 컨티뉴드: 복음으로 천하를 어지럽게 하라!>, <담장을 넘는 크리스천> (두란노), 그리고 2021년에 출간...
우울증을 안고 살아간 믿음의 사람들 우울증을 안고 살아간 믿음의 사람들
영혼의 밤을 지날 때
다이애나 그루버/바람이 불어오는 곳/문양호 편집위원


설교나 상담 때 가끔 이야기하는 말이 있다. ‘신자도 맞으면 아프다.’ 그렇다. 신자도 맞으면 아프다. 병이 들면 아프고 억울한 일을 당하고 비난 받으면 상처받는다.   이전에 평신도 때나 부교역자로 사역할 때 후배나 성도들을 케어하다가 보면 힘들고 번아웃 될 때가 있다. 육체적으로도 너무 지치고 버거울 때가 있다. 아플 때도 있다. 그런데 주변에서 내게 괜찮냐거나 좀 쉬라는 말을 별로 듣지 못했다. 일부 그렇게 말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의례적이거나 진정 내가 힘들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이는 극히 일부였다. 어떤 ...
성경 통독자를 위한 친절한 동반자 성경 통독자를 위한 친절한 동반자
성경 한눈에 보기 구약
전희준/이레서원/정현욱 편집인


새해 계획을 세워보자. 어떤 계획을 세울까? 필자는 항상 세우고 실패한 것 중의 하나가 성경 통독이다. 통독보다는 묵상에 더 집중하기 때문에 통독을 마치지 못한다. 하지만 성경은 주기적으로 통독하면 유익이 꽤 많다. 통독은 성경 전체를 한눈에 보게 한다. 필자가 성경을 통독할 때는 2주나 한 달 정도의 짧은 기간에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단 번에 읽어 나간다. 어쩔 때는 3일 정도 하루 종일 성경을 읽어 가면서 1독을 마치기도 한다. 만약 성경 통독을 하고 싶다면 평삼주오 방식이 아니라 단번에 읽기를 추천한다.하지만 성경을 처음...
소그룹은 교회이다 소그룹은 교회이다
건강한 교회성장을 위한 소그룹 리더십
이상화/소그룹하우스/방영민 편집위원


소그룹은 교회이다   서론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교회의 민낯이 드러났다. 제도로서 형식적으로 존재했던 교회는 예배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교회는 위기를 맞게 되었다. 대형마트 같은 구성과 극장 같은 형태로 존재했던 교회는 모래알처럼 쉽게 흩어지게 되었고 예배가 중단되었다는 장벽 앞에 대안을 찾을 수가 없었다. 교회는 일차적으로 모이는 곳이기는 하지만 모이지 못하는 재난 앞에 속수무책으로 무기력해졌다.   그러나 제도로서 존재하는 교회이지만 그 속에서 유기체로서 가족으로서 공동체로서 존재했던 교회...
교회의 성에 관한 의식과  행동의 변화를 위한 지침서 교회의 성에 관한 의식과 행동의 변화를 위한 지침서
우리의 상처가 아물 때까지
루스 에버하트/양혜원/Ivp/문양호 편집위원


‘야수의 송곳니를 뽑다: 존 하워드 요더의 성추행과 권력남용에 대한 메노나이트의 반응(존 D.로스, 대장간)’이란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책에 대한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그 책을 읽는 내내 답답하고 고통스러웠다. 교단내에 그 문제를 인지하고 처리해나가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고, 워낙 존 하워드 요더가 교계에 끼치는 무게감이 크기도 했기에 그 과정 속에서 지도자와 관계자들의 회피와 방기가 있을뿐더러 심지어 교계의 이름 있는 일부 신학자들조차(스텐리 하우어워스같은 신학자마저) 그랬다. 그 책은 그러한 메노나이트교단의 잘못과 그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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