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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추천도서

더 깊은 성경의 세계로 들어가는 성경 읽기

정현욱 | 2018.11.05 10:00
더 깊은 성경의 세계로 들어가는 성경 읽기 랍비 예수와 함께 성경 읽기/로이스 티어베르그/손현선/국제제자훈련원/정현욱 편집위원

랍비 예수와 함께 성경 읽기


들어가면서

 

언젠가 히브리어를 가르치는 교수님께 물었다. “좋은 번역본이 많은데 왜 굳이 히브리어를 배워야 합니까?” 교수님은 잠깐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씀하셨다. “첫째는 목사라면 성경원어인 히브리어를 배워야 마땅하고, 두 번째는 히브리어를 알면 흑백으로 보이던 성경이 칼라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조직신학에 흠뻑 빠져있던 나에게 성경원어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조직신학은 성경원어를 무척강조하지 않는다. 대신 교리와 교회사를 강조한다. 그렇다고 성경 원어가 갖는 무게나 의미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굳이 배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당시는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성경을 배우면 배울수록 성경 원어에 대한 갈증은 더욱 심해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성경 원어를 안다는 것은 성경 시대의 삶의 맥락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알았다. 원어에 갈망은 교리적 지식이 아니라 성경이 말하는 삶을 알고 싶었다는 것을 차츰 알게 되었다. 그것은 흑백과 칼라의 차이가 아니라, 삶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관점의 차이였던 것이다.

 

3월에 출간된 <랍비 예수>는 매력이면서 도전적이었다. 그동안 나는 정보와 지식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성경 읽기 방식에 함몰되어 있었다. 수단으로서의 성경 읽기는 종교개혁 이후 일어난 성경 읽기의 한 방법이며, 시대의 위기를 타파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성경 읽기 방식이다. 가톨릭의 오류를 바로 잡고 바른 교리를 정립하기 위해 종교 개혁자들은 이성적이며 수단으로서의 성경 읽기를 집요하게 추구했다. 성경이 말하는 바른 교리와 정보들을 문답서와 교리 교육 안에 담았다. 16-18세기가 교리의 전성시대가 된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19세기가 들어서면서 교리는 진부해졌고, 사실과 정보가 사람들 변화시킬 수 없다는 절박감이 감돌았다. 마침내 두 번의 세계대전은 근대적 성경 읽기 방식에 심각한 의문을 던졌고, 권위에 대해 극히 부정적 입장을 취하게 되었다. 성경을 난도질 했던 비평적 접근법 역시, 권위적이며 수단적인 성경 읽기 방식이라는 점은 기이할 정도다. 그럼, 성경의 권위가 추락한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우리는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이 작은 질문은 다시 성경은 무엇이며,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의 문제로 귀착되었다.

 

성서비평 운동이 무례하고 비겁한 면도 있지만 결국 성경이 무엇인가?’로 돌아가게 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B. S. 차일즈 이후 성경 읽기는 비평이 아닌 정경학적 성경 읽기로 선회했다. 왜일까? 그동안 성경을 뜯고, 찢고, 가위질하고, 난도질 했지만 아무도 원본도 발견하지 못했고, 진짜 예수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차일즈는 물증 없는 심증(心證)을 접고 성경이 가진 본래의 의도, 즉 경전(經典)으로서의 성경(聖經)읽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일즈의 주장은 합당한 것이며, 시대적으로도 바른 것이다. 우리는 다시 성경이 갖는 고유한 속성과 목적에 합하도록 성경 읽기를 시작해야 한다. 그것은 다시 성경의 시대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다. 즉 유대인이고 랍비였던 예수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랍비 예수>의 개정판인 줄 알았다. 제목부터 표지까지 많은 부분이 닮아 있다. 물론 내용도 닮아 있다. 그러나 <랍비 예수>와는 사뭇 다른 풍경을 그린다. <랍비 예수>가 개론서에 해당된다면, 이 책은 성경해석의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는 실전 편에 속한다. 전체 313장으로 구분했다. 1부는 새로운 눈으로 성경 읽을 준비라는 제목으로 관점의 변화를 이야기 한다. 2부는 예수님의 진리 소통 방식은 무엇인지 4장에 걸쳐 다룬다. 마지막 3부는 그분이 성경을 풀어주실 때라는 제목이지만, 부록과 같은 느낌이다.

 

거기 있는 법 배우기

 

세월호 사건은 우리나라의 민낯을 보여주는 부끄럽고 치욕스러운 현실이다. 세월호 사건과 함께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은 답답함과 분노를 일으킨다. 침몰해 가는 배 안에서 가만히 있었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그러나 성경을 깊이 읽기 위해서는 성경 안에 가만히 있어야 한다. 현대인들은 가만히 있는 법을 모른다. 행동하고, 움직이고,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 가만히 있으라는 말은 시간을 낭비하라는 뜻이 아니다. 때를 기다리는 말이다. 봄에 씨앗을 뿌렸다면 기다려야 한다. 가을이 와야 추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만히 있다는 말은 게으름을 조장하지 않는다. ‘가만히는 찾고 구하라는 뜻이며, 끊임없이 갈망하라는 뜻이기도하다. 그렇기 위해서는 성경에 가만히천착(穿鑿)해야 하지 않겠는가.

 

기다리지 않는 성경 공부를 저자는 전자렌지식 성경공부라고 말한다. 맛도 있고, 먹을 만하다. 그러나 제대로 된 음식이 아니다. 이미 만들어진 음식은 시간이 지나면서 산화되고 부패된다. 영양분도 시간이 지날수록 파괴된다. 그러나 편리하다. 이것이 현대 그리스도인들이 종종 저지르는 성경공부 방식이다. 이미 알고 있는 성경지식으로 판단하고 해석해 버리는 것이다. 살짝 데우기만 하니 얼마나 편리한가. 그러나 이러한 성경공부는 영혼을 더욱 핍절하게 만들 뿐이다. 그럼 어떻게 읽어야 할까? 저자는 중동식 성경공부또는 유대적 맥락 속에서 성경을 읽’(17)어야 한다고 말한다.(17) 그것은 일종의 패스트푸드가 아니라 슬로우푸드식 성경 공부인 것이다.

 

거기는 성경이다. 오랫동안 성경을 묵상하고 연구하고 생각해야 한다. 급하게 읽고 생각하는 성경 읽기는 염수처럼 더 깊은 갈증을 일으킨다. 패스트푸드에 익숙한 현대인들은 성경조차 급하게 읽어 간다. 심지어 목회자들도 성경을 대충 읽고 써먹을 거리를 찾는다. 저자는 패스트푸드식의 성경 읽기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랍비 예수와 함께 우리만의 엠마오 여행을 해보면 어떨까?’(24) 묻는다. 다시 이천년 전의 상황과 환경, 유대인의 입장이 되어 길을 걸으며 예수님과 이야기해 보는 것이다. 물론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급하게 읽어 나가는 성경 읽기보다는 월등한 효과를 가져 오지 않을까?

 

성경에 오래 머무는 성경 읽기란 무엇인가? 저자는 4히브리어로 색칠하기에서 몇 가지를 제안한다. 먼저 하나의 번역에 매달리지 말고 둘 이상의 역본을 비교하며 읽’(66)는 것이다. 좋다! 한 번 참고해 보자. 시편 11절의 상반 절이다.

 

복 있는 사람은(개정개역)

행복한 사람은 (쉬운성경)

 

그런데 공동번역은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복되어라. (악을 꾸미는 자리에 가지 아니하고 죄인들의 길을 거닐지 아니하며 조소하는 자들과 어울리지 아니하고, 야훼께서 주신 법을 낙으로 삼아 밤낮으로 그 법을 되새기는) 사람.

 

그럼 영어 번역본들은 어떨까? 네 가지 역본을 비교해 보자. 놀라운 정도로 다르다.

 

Blessed is the one(NIV)

O the happiness of that one(YLT)

Blessed is the man(ASV)

How blessed is the person(ISV)

 

그럼 마소라 사본은 어떨까?

 

앞부분을 직역해 보면 복되도다(감탄사) 사람이여, 그는 ....’으로 이어진다. 문장의 서두에 사용된 복되도다’(아쉬레이)는 감탄사다. 그렇다면 오 복된 사람이여라고 번역하는 것이 가장 원어에 가까운 번역이 될 것이다. 이러한 감성적인 특징은 히브리인들의 독특한 동사와 감성 중심의 표현법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일반 성도들이 히브리어까지 공부하기에는 벅차다. 그렇지만 다양한 번역본들은 다른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충분히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히브리어든 다양한 번역본이든 읽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오래 성경에 천착하지 않으면 우리의 편견이나 경험들로 인해 충분히 오해할 수 있는 것이다.

 

공동체적 성경 읽기

 

저자는 2부에서 예수님의 소통 방식에 대해 이야기 한다. 문자가 아닌 이미지로 읽을 필요가 있으며, 개인이 아닌 공동체적 성경 읽기를 추천한다. 필자는 6장을 읽으면서 섬뜩한 생각을 했다. 서구적 개인주의는 분주하고 경쟁 체제의 현대인들에게 매우 적합한 삶의 방식이다. 그러나 성경은 어떤가? 기이하게 현대는 개인주의적 성경 읽기와 묵상에 빠져있다. 특히 개인 묵상의 경우는 성경을 왜곡할 위험성이 다분히 많다. 성경이 무엇인가? 그것은 개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교회에 주시는 말씀이다. 심지어 개인에게 보낸 신약의 많은 편지도 개인용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돌려보는 회람서신(回覽書信)’이다. 즉 개인에게 준 편지가 아니란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성경은 개인이 읽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러한 개인 성경 읽기 방식을 개인주의의 사이렌이라고 경고한다. 저자는 말을 직접 들어보자.

 

상사도 없고 남편도 없고 자식도 없다. 난 나만의 유쾌한 작은 세상의 여왕이다. 게다가 나도 여느 사람들처럼 개인주의의 사이렌 소리에 미혹된 경험도 많다. 어찌 보면 내가 이런 식으로 성경을 읽고 싶어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성경을 공부하며 여러 경로를 발견하는 바는, 이런 개인주의적인 접근으로는 본문을 제대로 해석할 수 없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119)

 

개인이 아닌 우리로 생각하기’(123), ‘공동체적 계명들’(129)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다. 즉 공동체의 관점에서 성경을 읽어야 한다. 그것이 원래 성경이 말하는 방식이며, 하나님께서 그동안 계시해왔던 전통적인 방법이다. 8장에서 구술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한다. 구술이란 무엇인가? 혼자가 아닌 것이다. 함께 말하고, 여럿이 듣는 것이다.

 

구약이 저술된 시대는 구술 중심의 사회였고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반복법을 쓰며 후대의 사건을 선대의 사건에 비추어 묘사함으로써 상호 연결점을 강조했다. 이것은 구술 문화에서 의미를 암호화하는 방식이었다.”(161)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혹자 책을 읽고 있지 않은가? 그것도 낭독이 아니라 묵독(默讀)으로 말이다. 성경은 눈으로 읽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귀로 듣는 것이었다.

 

밥상머리 성경 공부

 

엠마오로 내려가는 제자들을 부활한 예수님은 찾아가셨다. 가만히 듣기만 하시다 어느 순간 함께 이야기했다. 그러다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제자들의 가슴을 뜨겁게했다. 그들이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던 이유는 바로 그 뜨거움때문이다.(25:32)

 

그들이 가는 마을에 가까이 가매 예수는 더 가려 하는 것 같이 하시니 그들이 강권하여 이르되 우리와 함께 유하사이다 때가 저물어가고 날이 이미 기울었나이다 하니 이에 그들과 함께 유하러 들어가시니라 그들과 함께 음식 잡수실 때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니 그들의 눈이 밝아져 그인 줄 알아보더니 예수는 그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는지라 그들이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 곧 그 때로 일어나 예루살렘에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 및 그들과 함께 한 자들이 모여 있어 말하기를 주께서 과연 살아나시고 시몬에게 보이셨다 하는지라(2:28-34)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사용된 디아노이고(διανοίγω)’완전히 열다란 뜻이다. 숨겨진 것을 밝히 드러내 보인다는 말이며, 실제로 계시라는 말과 뜻이 정확하게 동일하다. 그런데 누가복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제자들이 눈이 뜨일 때는 다른 때가 아니라 떡을 떼실 때이다. 저자는 10장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유대인들이 교육 방식은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것이다. 밥상머리 교육은 식사를 하면서 서로 이야기하는 것을 말한다. 함께 대화함으로 부모의 언어와 사유 방식이 자녀들에게 교육되는 것이다. 실제로 유대인들은 매주 금요일이 되면 한자리에 모여 식사를 하며 안식을 준비한다. 이 때 무슨 이야기를 할까? 물론 유대교에 대한 이야기다.

 

유대인의 공부법에 조금이라도 호기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떠드는 도서관 예시바(Yeshiva)를 알 것이다. 토라와 탈무드를 공부하면서 그들은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으며 토론 한다. 그것도 도서관에서 말이다. 그들은 모임을 통해 끊임없이 성경을 토론하고 성경을 주제로 이야기하며 공부하는 문화를 갖고 있다.

 

나가면서

 

이 책은 성경이 말하는 시대와 방식 안으로 들어가자고 제안한다. 유대인을 신격화하는 것이 아니다. 성경을 더 깊이 알기 위해서는 성경의 시대에서 사용된 언어와 문화, 삶의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결코 이천 년 전의 이스라엘로 돌아가지 못한다. 그러나 성경을 깊이 알고자 한다면 그 시대를 알기 위한 몸부림은 필요하다. 랍비 예수와 함께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결국 성경의 원의(原意)를 찾아가려는 결심이 아닐까?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을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원 청중의 관점을 파악해 더 많은 통찰과 영감을 구비하고 성경을 읽을 수 있다. ... 유대인이 삶에 접근하는 방식을 이해하고자 시간 여행을 떠날 것이고, 그리하여 대체로 가려져 왔던 지혜를 재발견하며, 하나님 말씀을 깊이 있게 읽어 오늘날 우리 삶을 위한 통찰을 건져 올릴 것이다.”(25)

 

<중동의 눈으로 본 예수>라는 책에서 케네스 E. 베일리는 예수님이 태어난 마구간을 집요하게 파고들어간 다음 성탄절 연극을 다시 써야한다고 말한다. 마구간은 소외가 아니라 환대의 장소였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태어난 구유는 차갑고 쓸쓸한 가축우리가 아니라 따뜻하고 살가운 집안에’(58) 있었다는 것이다. 현대인의 눈으로 바라본 마구간과 성경 시대의 마구간은 완전히 다른 것이다.

 

, 이제 삶의 맥락을 놓쳐버린 교리적 성경해석을 잠깐 내려놓고, 성경의 시대 속으로 되돌아가 천천히 그리고 깊이 다시 성경을 읽어 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보다 훨씬 흥미로운 경이의 세계를 경험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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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자가 지켜야 할 사역하는 마음 사역자가 지켜야 할 사역하는 마음
사역하는 마음
마이클 리브스/송동민/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사역자의 마음이 가장 잘 드러나는 성경 구절 중 하나는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회 장로들에게 권면하는 내용일 것이다. 마이클 리브스는 이 본문에서 많은 사역자가 놓칠 수 있는 당부에 주목하는데, 바로 “여러분은 자신과 온 양떼를 잘 살피라”에서 ‘자신을 잘 살피라’는 첫 번째 권면이다. 20년 이상 선교 사역에 힘쓴 네팔 선교사가 선교사의 자기 돌봄(self-care)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한 적이 있다. 맡겨진 주님의 양들을 돌보는 일에 모든 시간과 물질과 정신과 에너지를 다 쏟다 보면 정작 자신을 돌볼 시간이 없어 우울증이나 자만...
성경은 사회정의를 정의라 말하지 않는다 성경은 사회정의를 정의라 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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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의를 다루는 기독교 서적이 매우 드물다. 복음주의적인 관점에서 성경을 원칙으로 사회 정의 운동을 비판한 책은 올해 11월에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사회 정의에 대한 기독교인의 12가지 질문>이 유일하다(타데우스 윌리암스). 같은 출판사에서 한 달 후 <사회정의는 성경적 정의인가>라는 책을 내준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스콧 알렌). 한국 기독교 안에서 이렇게 집약적으로 연구하고 저술한 사회 정의 비판 자료가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다. 스콧 D. 알렌은 DNA(Disciple Nations Allianc...
낡아보이지만 중요한 주제 낡아보이지만 중요한 주제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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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규 교수님의 책은 어떤 책을 읽어도 후회하지 않는다(개인적으로는 평신도 신학과 묵상에 관련된 책을 좀더 손꼽기는 한다). 저자의 책은 군더더기나 불필요한 부분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엑기스를 담아내고 진국임을 느끼게 하는 책들이 대다수다. 또 적지 않은 책들이 해당주제에 대해 상당한 정보를 제공하곤 한다. 이번에 읽은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길’도 그러하다. 하나님의 뜻을 알아감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요소들을 잘 담아내고 있다.   과거 대학 청년부 시절 수련회 때 선택식 강의나 특강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복음으로 건강하게 교회를 이끄는 방법 복음으로 건강하게 교회를 이끄는 방법
이끎: 교회 리더십을 살리는 복음의 원리 12가지
폴 트립/정성묵/디모데/조정의 편집위원


<이끎>의 저자 폴 트립은 ‘성경상담학자’로 국내 잘 알려진 저자이다. 아바서원에서 출간한 <복음 위에 세운 결혼>(2022). 생명의 말씀사에서 출간한 <사람은 어떻게 변화되는가>(2021), <소망 묵상>(2021), <은혜 묵상>(2020), <복음 묵상>(2020), <눈보다 더 희게>(2019), <고난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의 도구>(2019), <지금 누리는 하나님 나라>(2017), <완벽한 부모는 없다>(2017...
다만 일에서 구하옵시고 소명으로 불러주소서 다만 일에서 구하옵시고 소명으로 불러주소서
다만 일에서 구하옵소서
벤저민 T. 퀸, 월터 R. 스트릭랜드/오현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위원


전임으로 사역에 종사하는 이들을 제외하고(‘성직자’라고 분류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은 직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중세 신학은 일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오직 성직으로 분류된 일에만 의미와 가치를 부과하여 일터에서 그리스도인이 소명에 충성하는 데 도움을 많이 주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종교개혁 신학은 ‘보카티오’가 성직에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소명’에 해당한다는 성경의 바른 가르침을 되찾았다. 안타깝게도 500여 년이 흐른 지금도 많은 그리스도인이 어떤 마음으로 일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한다. ‘노동은 죄의...
시인이 필요하다 시인이 필요하다
예배의 미래
이강혁/삼원사/방영민 편집위원


서론 얼마전 티비에서 방송인 샘 해밍턴이 나오는 토크쇼를 보았다. 그는 두 아들을 데리고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육아 방송을 하였는데 육아를 하는 부모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 프로그램에서 지금도 여러 채널에 소개되는 유명한 장면이 있다. 아기가 기저귀를 차고 물놀이는 하는데 그것이 아주 큰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것이고, 그것을 엉덩이에 달고 움직이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미소와 동심의 세계를 전달하였다. 그리고 토크쇼에서 사회자가 그에게 질문하길 “어떻게 하면 육아방송에서 성공할 수...
‘동성애’에 관한 성경적 또는 개혁주의적 관점 ‘동성애’에 관한 성경적 또는 개혁주의적 관점
한 남자와 한 여자
조엘 R. 비키, 폴 M. 스몰리/개혁된실천사/송광택 편집고문


이 책은 두 명의 저자가 공동 저술한 것이다. 조엘 R. 비키 (Joel R. Beeke)는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의 헤리티지 네덜란드개혁교회의 목사이며, 퓨리턴리폼드신학교의 학장이자 조직신학 교수이다. 국내에 《오직 성경으로》, 《청교도 신학의 모든 것》, 《개혁주의 청교도 영성》 등의 저서가 출간되었다. 폴 M. 스몰리는 퓨리탄 리폼드 신학교에서 조엘 비키 박사의 조교이며, 임마누엘 개혁 침례교회에서 직업 목회자로 사역하고 있다.이 책은 아래와 같은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1장 토대 : 사랑, 권위, 섹슈얼리티. 2장...
진정한 기다림을 바라보아야 한다 진정한 기다림을 바라보아야 한다
천국을 향한 기다림:잊혀진 그리스도인의 소망
래리 크랩/이은진/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몇 년 전만 해도 상담이나 심리치료에 대해 개인적으로 상당히 긍정적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상담이나 심리에 관계된 책을 읽지 않았던 것도 아니었다. 독서의 비중에 있어서 그쪽에 관계된 책들이 적지 않음에도 그러했다. 실제로 그런 책들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상담이나 심리에 대한 것을 거부하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아니었다. 일반상담서들은 기본적인 전제가 다르기에 그렇다고 하지만 기독교 상담학자나 서적들에 대해 특히 그런 느낌을 받았다. 물론 기독교 상담서들도 일반 상담이나 심리 서적만큼 읽었다. 그러면서도 그런 이...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송인규 교수님의 책을 그래도 상당히 관심가졌다고 생각했고 꽤 많이 읽어왔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못읽은 것은 그럴수 있다 치더라도 제목도 몰랐던 책이 있었다는 것은 좀 자존심(?)에 금이 간다. 이번에 비아토르에서 개정증보판으로 낸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은 시리즈로 기획된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의 다음을 잇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십여년 전에 나왔을 때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보다는 주목받지는 못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좀 그런 면이 있는 듯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를 인상적으로 읽기도 했지만 주...
우울증을 안고 살아간 믿음의 사람들 우울증을 안고 살아간 믿음의 사람들
영혼의 밤을 지날 때
다이애나 그루버/바람이 불어오는 곳/문양호 편집위원


설교나 상담 때 가끔 이야기하는 말이 있다. ‘신자도 맞으면 아프다.’ 그렇다. 신자도 맞으면 아프다. 병이 들면 아프고 억울한 일을 당하고 비난 받으면 상처받는다.   이전에 평신도 때나 부교역자로 사역할 때 후배나 성도들을 케어하다가 보면 힘들고 번아웃 될 때가 있다. 육체적으로도 너무 지치고 버거울 때가 있다. 아플 때도 있다. 그런데 주변에서 내게 괜찮냐거나 좀 쉬라는 말을 별로 듣지 못했다. 일부 그렇게 말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의례적이거나 진정 내가 힘들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이는 극히 일부였다. 어떤 ...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맥아더 신약 주석 에베소서
존 맥아더/전의우/아바서원/정현욱 편집인


기다렸던 책이 출간되었다. 언젠가는 누가 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지만 막상 손에 넣고 읽어보니 감개무량하다. 존 맥아더 목사는 한국 내에서도 워낙 유명한 저자이기에 필자의 설명이 굳이 필요 없으리라 본다. 그럼에도 몇 가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먼저는 상당히 보수적 성경관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학자다움을 갖춘 목회자라는 점이다. 두 가지의 특징은 존 맥아더의 전부라고 말해도 될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매일 성경을 주해하고 설교해야 되는 설교자라면 그 어떤 주석보다 가장 먼저 구입해야 할 책...
교회담벼락 뒤의 그늘을 보는 작가 교회담벼락 뒤의 그늘을 보는 작가
빛이 드리운 자리
필립 얀시/홍종락/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바벨 탑 사건 전 인간의 언어는 하나이고 말도 하나였지만 이후 언어와 말은 달라지고 사람들은 흩어져 산다. 바벨탑 때 보다 지금은 건축기술도 더 발전하고 사람들은 엄청난 거대도시와 높은 빌딩에 더 모여 살고 있지만 그 속에서 사람들은 주택가의 사람들보다 더 대화가 없고 오히려 말 한마디에 상대를 죽일 듯 공격하면서도 고립과 고독을 겪는다. 이러한 모습은 가족과 종교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   깨어진 하나님의 형상, 이것은 하나님의 부재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한계일 듯싶다, 하나님을 믿고 있다고 말하고 ...
주일학교 위기는 어디서 오는가? 주일학교 위기는 어디서 오는가?
미래교회교육 지도 그리기
문화랑/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인


코로나 이후 주일학교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엄밀하게 말하면 관심이기보다는 걱정이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곳이 바로 주일학교이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시작된 지 일 년 지난 지금 한국교회 안에 주일학교는 길을 잃었다. 적지 않는 교회의 주일학교가 이미 문을 닫았고, 겨우 유지되는 주일학교는 50% 가까이 줄었다. 코로나가 떠나지 않은 상황에서 주일학교가 다시 예전처럼 회복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적지 않은 부모들이 코로나 감염의 위험을 안고 교회를 보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
고난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떤 질문을 하는가? 고난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떤 질문을 하는가?
욥기와 만나다
마크 래리모어/강성윤/비아/정현욱 편집인


누가 감히 욥기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물론 다른 성경도 완벽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욥기는 차원이 다르다. 일단 욥은 유대인이 아니며, 심지어 아브라함 이전 사람이거나 동시대 사람이다. 물론 아브라함의 후대 사람이라고 우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말이다. 문제는 만약 아브라함이 후대 사람이라면 사건은 더 커지고 만다. 아브라함의 후손이 아닌 전혀 다른 종족이 하나님을 섬기며, 어떤 면에서는 아브라함보다 더 많은 사랑과 배려를 받기 때문이다. 필자도 욥기를 수십 번을 읽었지만 언제나 답답하다. 물론 정해진 답도 있고, ...
일상은 자녀를 제자로 삼는 최고의 시간, 순간, 사건이다 일상은 자녀를 제자로 삼는 최고의 시간, 순간, 사건이다
가정 제자훈련
매트 챈들러, 애덤 그리핀/윤상필/성서유니온/조정의 편집위원


나이테가 보이는 나무의 단면을 표지 이미지로 사용한 <Family Discipleship>이란 책을 처음 만났을 때, 가정 예배와 자녀 양육에 관심이 많아 관련 서적을 탐독할 때라서 또 다른 가정 예배 지도서 내지 자녀 양육서가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부제인 “일상의 시간, 순간, 사건을 통해 제자로 자라가는”(Leading Your Home through Time, Moments, and Milestones)을 읽고 매우 실제적인 책이면서 다른 가정 관련 신앙 서적에서 찾기 힘든 관점으로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시간과 ...
사막의 영성이 필요한 시대 사막의 영성이 필요한 시대
깨달음은 더디 온다
사막교부와 교모/이덕주/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우연찮게 내 품에 들어와 읽게 된 이 책은 미세먼지와 코로나로 외적으로나 심적으로나 혼탁해 있는 듯한 내게는 부제 때문에 더 끌리게 되었다. ‘말씀에서 말씀으로 살아낸 사막교부와 교모의 인생가르침’이란 문구가 눈에 스며들었고 아마도 영성을 소재로 다루었다는 느낌에 더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엮어내고 풀어낸 이덕주 교수님의 머리말은 더더욱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전 내 머릿속에 먼저 자리 잡았다. 그런데 첫 챕터를 읽어 나가며 그런 주관적 선행 학습은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읽어나가면 읽어 나갈수록 학창시절 읽었던 탈무드같은 이...
종교개혁가들의 발자취를 걸으며 종교개혁가들의 발자취를 걸으며
종교개혁지 탐방 가이드
황희상 정설/세움북스/정현욱 편집인


 책을 읽고 많이 놀랐다. 너무 꼼꼼했기 때문이다. 루터와 칼뱅의 정신을 잇는 후예들이라면 유럽을 이국적 낭만의 장소로만 보지 않을 것이다. 그곳은 천년의 어둠을 뚫고 성경의 횃불을 높이 들었던 종교 개혁가들의 기억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국민일보를 통해 소개한 다양한 종교개혁가들의 흔적을 찾아 떠났던 기록을 낱낱이 기록했다. 몇 번을 찾아 읽으면서 현지인들도 잘 알지 못하는 기념물과 공간을 찾아 사진을 찍고 상세히 설명하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코로나를 탓할 일은 아니지만 안할 수도 없는 노...
모든 사람의 인생 목적, 영혼을 구하는 삶 모든 사람의 인생 목적, 영혼을 구하는 삶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을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지렛대로 드리기 위한 질문
J. D. 그리어/황영광/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서밋 교회 담임 목사인 J. D. 그리어는 복음과 구원에 지대한 관심을 둔 저자이다. 국내 소개된 책만 봐도 <복음본색> (새물결플러스, 2013), <구원의 확신> (새물결플러스, 2019), <오직 복음> (생명의말씀사, 2020) 등 복음과 구원 관련 책들이 대부분이고, 복음 전도에 관한 책도 두란노에서 2015년, 2016년 각각 출간한 <지저스 컨티뉴드: 복음으로 천하를 어지럽게 하라!>, <담장을 넘는 크리스천> (두란노), 그리고 2021년에 출간...
우울증을 안고 살아간 믿음의 사람들 우울증을 안고 살아간 믿음의 사람들
영혼의 밤을 지날 때
다이애나 그루버/바람이 불어오는 곳/문양호 편집위원


설교나 상담 때 가끔 이야기하는 말이 있다. ‘신자도 맞으면 아프다.’ 그렇다. 신자도 맞으면 아프다. 병이 들면 아프고 억울한 일을 당하고 비난 받으면 상처받는다.   이전에 평신도 때나 부교역자로 사역할 때 후배나 성도들을 케어하다가 보면 힘들고 번아웃 될 때가 있다. 육체적으로도 너무 지치고 버거울 때가 있다. 아플 때도 있다. 그런데 주변에서 내게 괜찮냐거나 좀 쉬라는 말을 별로 듣지 못했다. 일부 그렇게 말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의례적이거나 진정 내가 힘들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이는 극히 일부였다. 어떤 ...
성경 통독자를 위한 친절한 동반자 성경 통독자를 위한 친절한 동반자
성경 한눈에 보기 구약
전희준/이레서원/정현욱 편집인


새해 계획을 세워보자. 어떤 계획을 세울까? 필자는 항상 세우고 실패한 것 중의 하나가 성경 통독이다. 통독보다는 묵상에 더 집중하기 때문에 통독을 마치지 못한다. 하지만 성경은 주기적으로 통독하면 유익이 꽤 많다. 통독은 성경 전체를 한눈에 보게 한다. 필자가 성경을 통독할 때는 2주나 한 달 정도의 짧은 기간에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단 번에 읽어 나간다. 어쩔 때는 3일 정도 하루 종일 성경을 읽어 가면서 1독을 마치기도 한다. 만약 성경 통독을 하고 싶다면 평삼주오 방식이 아니라 단번에 읽기를 추천한다.하지만 성경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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