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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추천도서

기적은 누구에게 필요할까?

정현욱 | 2018.06.26 14:34
기적은 누구에게 필요할까? 꼼짝할 수 없는 내게 오셔서/윤석언, 박수민/포이에마/정현욱 편집위원

기적은 누구에게 필요할까?


우리는 기적을 좋아합니다. 아니 기적을 바랍니다. 상황이 위급하고, 치명적인 결함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기적이라는 말은 결코 아름다운 말은 아닙니다. 기적을 바란다는 것 자체가 불행이기 때문입니다. 기적(奇蹟)의 정의를 찾아보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알려 줍니다. 상식이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범위의 일과 사건들입니다. 기적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불행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일상을 무시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기적은 좋아해야할 어떤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어떤 사람에게는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해줄 수도 없고, 사람의 힘으로는 상황을 역전시킬 수 없는 열악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볼 때입니다. 윤석언 형제의 이야기를 읽고 처음 드는 생각이 ~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면이었습니다. 그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습니다.

 

전신마비 27짤막한 구절 속에 수많은 일상과 사건들이 겹쳐 있다는 것을 압니다. 손과 발, 몸을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전신마비 환자를 생각하면 불행하다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행 너머 한 사람을 돌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수고가 없다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한 사람을 살려내기 위해 가족들의 필사적인 희생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그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것을 알고 있는 환우는 자멸감과 자괴감에 빠져 자살시도를 수도 없이 합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면 자신의 존재의미를 스스로 버리려고 합니다. 그런 환우들과 함께 지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순간 이러한 생각이 기우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이며 주인공인 윤석언 형제는 스물셋의 나이에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마비 환자가 되었습니다. 그때가 1991년이었으니 벌써 27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아이가 태어나 스물일곱이면 결혼도 할 수 있고, 꽃다운 청춘을 보낼 황금의 시간입니다. 그런데 윤석언 형제는 그 시간을 고스란히 침대에만 누워있었습니다. 소개글만 간략하게 살펴보고 손은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야 글을 쓰니까요. 손이 안 된다면 말이라도 하리라 믿었습니다. 말을 하면 누군가 대필하면 되니까요. 그러나 한 장 한 장 읽어나가면서 마음이 한 없이 무너졌습니다. 윤석언 형제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손 하나 까딱하지 못하고, 몸도 움직이지 못하는 철저한 전신마비 환자였습니다. 그럼 글은 어떻게 썼을까요? 추천한 남종성 목사님의 이야기를 직접 옮겨 보겠습니다.

 

이 책은 한 글자도 낭비될 수 없는 책입니다. 전신마비인 석언 형제는 특수 스티커를 붙인 안경을 쓰고 침대에 누워 컴퓨터를 사용합니다. 눈으로 자판을 치는 것입니다. 글자의 한 획도 아무렇게나 쓸 수 없는 사람입니다.”

 

이 책은 탁월한 문장으로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드러내지는 않습니다. 사소하고 소소한 일상을 사실대로 표현한 글입니다. 자음 하나 모음 하나 허투루지 않고 온 마음으로 담아냈습니다. 데이비드 리의 말처럼 이 책은 하늘 동행의 속삭임입니다.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1부는 윤석언 형제의 병상 일기이고, 2부는 친구로 지내는 박수민 선교사가 윤석언 형제와 나누었던 일상과 메일을 옮겨 놓은 글입니다. 책이 도착하고 이틀 만에 읽었지만 서평하기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일반 책처럼 서평하려니 제 마음이 허락하지 않았고, 그렇다고 온갖 화려한 단어와 수사(修辭)로 채색하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참을 책꽂이 한편에 두었습니다. 생각을 묵히고, 생각을 정리한 틈을 갖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보름이 지난 오늘이 되서야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누군가 올 때까지 가만히 기다려야 한다. 그 외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없다”(27).

 

손이 약간만 아파도, 다리가 삐끗하기만 해도 우리는 너무나 힘들어 합니다. 얼마 전에 손에 가시가 박혀 힘든 적이 있었습니다. 작은 가시였지만 완전히 낫기까지 신경이 온통 아픈 손에 머물렀고, 행동 하나하나가 불편해서 숨이 막혔습니다. 작년부터 무릎 관절이 좋지 않아 조금만 걸어도 통증이 느껴져 잘 걷지 못합니다. 통증이 느껴져 올 때마다 왠지 모를 절망감이 저의 마음을 짓누르곤 합니다. 그런데 전신마비인 윤석언 형제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없습니다. 누군가 자신을 도와줄 때까지 무작정 기다려야 합니다.

 

석언 형제의 평균 혈압은 70/50입니다(30). 조금만 건강 상식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숫자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입니다. 그는 살아 있으나 죽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현재 신학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석언 형제가 좋아하는 손영진 사모의 <광야를 지날 때>를 들어보았습니다.

 

광야를 지날 때 시험을 당할 때

어려운 순간에 인내하라

주 너를 흔드사 감추인 어두움

드러내주시리 인내하라

 

주안에서 인내하라 기뻐하고 감사하라

주 네 방패되사 그 선하심으로

늘 함께하시며 지키시리

 

광야를 지날 때 시험을 당할 때

어려운 순간에 감사하라

모든 일 통하여 선을 이루시며

승리케 하시리 감사하라

 

주 안에서 인내하라 기뻐하고 감사하라

주 네 방패되사 그 선하심으로

늘 함께 하시며 지키시리.

 

어려운 순간에 감사하라’ ‘인내하라 기뻐하고 감사하라이러한 고백들이 고통 중에 있는 이들에게 얼마나 힘이 드는지 모릅니다. 우리는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힘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진작 자신이 고통 중에 있을 때 그러한 말들이 오히려 마음에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석언 형제는 일상이라는 고통을 감사의 계절’(33)로 치환 시키고 있습니다.

 

1. 지난 1년 동안 병원에 한 번도 가지 않았음을

2. 부모님과 동생 식구들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었음을

3. 폐렴 없이 숨을 편히 쉴 수 있음을

4. 공부하는 동안 심한 욕창으로 고생하지 않음을

5. 입으로 먹고 마실 수 있음을

6. 신학공부를 통해 훌륭한 신앙의 친구들을 만나 교제할 수 있게 하심을

7. 이 큰 머리로 학업을 열심히 좇아갈 수 있는 열정을 유지시켜 주심을

8. 부양해야 할 자식이 없고, 잔소리하는 아내가 없음을

9. 주일마다 교회에 가서 예배드릴 수 있음을

10. 이러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수많은 하나님의 천사들을 삶 속에 보내주심을

 

감사, 석언 형제에 비하며 수천수만 배의 감사 제목을 가진 저는 감사는 망각된 단어처럼 가물가물합니다. 그래서 글을 쓰는 것을 내려놓고 감사 제목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남루한 재정 상태로 인해 제 자신을 원망하지는 않았는지, 우여곡절을 겪어 오면서 삶을 비관하지는 않았는지 돌이켜 보았습니다. 비교하는 감사가 가장 하급의 감사라 했지만 석언 형제와 비교하니 감사할 이유가 산을 이루고 바다를 이룹니다. 완전하지 않지만 그래도 쓸 만한 육체도 있고, 건강이 썩 좋지 않지만 다부지고 예쁜 아내가 곁에 있습니다. 혼자서 걸을 수도 있고, 말도하고, 화장실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 갈 수 있습니다. 십 년이 넘어 불안하긴 하지만 아직 잘 굴러가는 승용차도 가지고 있습니다. 가끔 말을 듣지 않아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게 하지만 건강한 아이들이 다섯이나 있습니다.

 

한없이 우울할 것 같지만 석언 형제는 유머가 많고 개구쟁이입니다. 온 힘을 짜내 이야기 하려다 말 대신 방귀가 나온 이야기, 간호사님이 가려운 곳을 긁어 주자 자신도 모르게 침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서슴없이 합니다. 사고 나기 전 암벽 등반을 좋아했다는 석언 형제는 성격도 쾌활하고 건강했던 것이 분명합니다. 전신 마비에 걸린 사람이 맞는가 싶을 만큼 마음이 건강하고 밝습니다. 전혀 아프지 않은 사람과 마주 앉아 대화하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어 나가면서 불쌍히 여기고 싶은 마음이나 짠~한 생각들은 어느 새 사라지고 석언 형제 곁에서 함께 웃고 있는 저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석언 형제에게 기적이 일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읽어 나갔습니다. 그런데 책을 덮고 나자 기적은 석언 형제가 아니라 나에게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가졌음에도 감사할 줄 모릅니다. 그러니 기적이 필요한 사람은 석언 형제가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이 아닐까요? 언제 죽을지 몰라 이미 써놓은 유서를 보니 천사 따로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책을 덮으며 한 가지 결심을 했습니다. 매일 감사 5가지를 적으려고 합니다. 열 가지 감사를 한 석언 형제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시작하는 것으로 위로 삼고자 합니다.

 

책은 쉽게 읽힙니다.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라 무겁지 않습니다. 하지만 환우가 있는 가족이나 사람들이라면 석언 형제가 하는 말 하나하나가 가슴에 깊이 새겨질 것입니다. 평이하나 깊고, 단순하나 높은 전신마비 환우의 일상입니다. 감사를 잃어버리고 척박한 일상을 살아가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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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자가 지켜야 할 사역하는 마음 사역자가 지켜야 할 사역하는 마음
사역하는 마음
마이클 리브스/송동민/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사역자의 마음이 가장 잘 드러나는 성경 구절 중 하나는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회 장로들에게 권면하는 내용일 것이다. 마이클 리브스는 이 본문에서 많은 사역자가 놓칠 수 있는 당부에 주목하는데, 바로 “여러분은 자신과 온 양떼를 잘 살피라”에서 ‘자신을 잘 살피라’는 첫 번째 권면이다. 20년 이상 선교 사역에 힘쓴 네팔 선교사가 선교사의 자기 돌봄(self-care)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한 적이 있다. 맡겨진 주님의 양들을 돌보는 일에 모든 시간과 물질과 정신과 에너지를 다 쏟다 보면 정작 자신을 돌볼 시간이 없어 우울증이나 자만...
성경은 사회정의를 정의라 말하지 않는다 성경은 사회정의를 정의라 말하지 않는다
사회정의는 성경적 정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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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의를 다루는 기독교 서적이 매우 드물다. 복음주의적인 관점에서 성경을 원칙으로 사회 정의 운동을 비판한 책은 올해 11월에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사회 정의에 대한 기독교인의 12가지 질문>이 유일하다(타데우스 윌리암스). 같은 출판사에서 한 달 후 <사회정의는 성경적 정의인가>라는 책을 내준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스콧 알렌). 한국 기독교 안에서 이렇게 집약적으로 연구하고 저술한 사회 정의 비판 자료가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다. 스콧 D. 알렌은 DNA(Disciple Nations Allianc...
낡아보이지만 중요한 주제 낡아보이지만 중요한 주제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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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규 교수님의 책은 어떤 책을 읽어도 후회하지 않는다(개인적으로는 평신도 신학과 묵상에 관련된 책을 좀더 손꼽기는 한다). 저자의 책은 군더더기나 불필요한 부분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엑기스를 담아내고 진국임을 느끼게 하는 책들이 대다수다. 또 적지 않은 책들이 해당주제에 대해 상당한 정보를 제공하곤 한다. 이번에 읽은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길’도 그러하다. 하나님의 뜻을 알아감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요소들을 잘 담아내고 있다.   과거 대학 청년부 시절 수련회 때 선택식 강의나 특강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복음으로 건강하게 교회를 이끄는 방법 복음으로 건강하게 교회를 이끄는 방법
이끎: 교회 리더십을 살리는 복음의 원리 12가지
폴 트립/정성묵/디모데/조정의 편집위원


<이끎>의 저자 폴 트립은 ‘성경상담학자’로 국내 잘 알려진 저자이다. 아바서원에서 출간한 <복음 위에 세운 결혼>(2022). 생명의 말씀사에서 출간한 <사람은 어떻게 변화되는가>(2021), <소망 묵상>(2021), <은혜 묵상>(2020), <복음 묵상>(2020), <눈보다 더 희게>(2019), <고난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의 도구>(2019), <지금 누리는 하나님 나라>(2017), <완벽한 부모는 없다>(2017...
다만 일에서 구하옵시고 소명으로 불러주소서 다만 일에서 구하옵시고 소명으로 불러주소서
다만 일에서 구하옵소서
벤저민 T. 퀸, 월터 R. 스트릭랜드/오현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위원


전임으로 사역에 종사하는 이들을 제외하고(‘성직자’라고 분류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은 직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중세 신학은 일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오직 성직으로 분류된 일에만 의미와 가치를 부과하여 일터에서 그리스도인이 소명에 충성하는 데 도움을 많이 주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종교개혁 신학은 ‘보카티오’가 성직에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소명’에 해당한다는 성경의 바른 가르침을 되찾았다. 안타깝게도 500여 년이 흐른 지금도 많은 그리스도인이 어떤 마음으로 일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한다. ‘노동은 죄의...
시인이 필요하다 시인이 필요하다
예배의 미래
이강혁/삼원사/방영민 편집위원


서론 얼마전 티비에서 방송인 샘 해밍턴이 나오는 토크쇼를 보았다. 그는 두 아들을 데리고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육아 방송을 하였는데 육아를 하는 부모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 프로그램에서 지금도 여러 채널에 소개되는 유명한 장면이 있다. 아기가 기저귀를 차고 물놀이는 하는데 그것이 아주 큰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것이고, 그것을 엉덩이에 달고 움직이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미소와 동심의 세계를 전달하였다. 그리고 토크쇼에서 사회자가 그에게 질문하길 “어떻게 하면 육아방송에서 성공할 수...
‘동성애’에 관한 성경적 또는 개혁주의적 관점 ‘동성애’에 관한 성경적 또는 개혁주의적 관점
한 남자와 한 여자
조엘 R. 비키, 폴 M. 스몰리/개혁된실천사/송광택 편집고문


이 책은 두 명의 저자가 공동 저술한 것이다. 조엘 R. 비키 (Joel R. Beeke)는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의 헤리티지 네덜란드개혁교회의 목사이며, 퓨리턴리폼드신학교의 학장이자 조직신학 교수이다. 국내에 《오직 성경으로》, 《청교도 신학의 모든 것》, 《개혁주의 청교도 영성》 등의 저서가 출간되었다. 폴 M. 스몰리는 퓨리탄 리폼드 신학교에서 조엘 비키 박사의 조교이며, 임마누엘 개혁 침례교회에서 직업 목회자로 사역하고 있다.이 책은 아래와 같은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1장 토대 : 사랑, 권위, 섹슈얼리티. 2장...
진정한 기다림을 바라보아야 한다 진정한 기다림을 바라보아야 한다
천국을 향한 기다림:잊혀진 그리스도인의 소망
래리 크랩/이은진/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몇 년 전만 해도 상담이나 심리치료에 대해 개인적으로 상당히 긍정적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상담이나 심리에 관계된 책을 읽지 않았던 것도 아니었다. 독서의 비중에 있어서 그쪽에 관계된 책들이 적지 않음에도 그러했다. 실제로 그런 책들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상담이나 심리에 대한 것을 거부하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아니었다. 일반상담서들은 기본적인 전제가 다르기에 그렇다고 하지만 기독교 상담학자나 서적들에 대해 특히 그런 느낌을 받았다. 물론 기독교 상담서들도 일반 상담이나 심리 서적만큼 읽었다. 그러면서도 그런 이...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송인규 교수님의 책을 그래도 상당히 관심가졌다고 생각했고 꽤 많이 읽어왔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못읽은 것은 그럴수 있다 치더라도 제목도 몰랐던 책이 있었다는 것은 좀 자존심(?)에 금이 간다. 이번에 비아토르에서 개정증보판으로 낸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은 시리즈로 기획된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의 다음을 잇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십여년 전에 나왔을 때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보다는 주목받지는 못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좀 그런 면이 있는 듯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를 인상적으로 읽기도 했지만 주...
우울증을 안고 살아간 믿음의 사람들 우울증을 안고 살아간 믿음의 사람들
영혼의 밤을 지날 때
다이애나 그루버/바람이 불어오는 곳/문양호 편집위원


설교나 상담 때 가끔 이야기하는 말이 있다. ‘신자도 맞으면 아프다.’ 그렇다. 신자도 맞으면 아프다. 병이 들면 아프고 억울한 일을 당하고 비난 받으면 상처받는다.   이전에 평신도 때나 부교역자로 사역할 때 후배나 성도들을 케어하다가 보면 힘들고 번아웃 될 때가 있다. 육체적으로도 너무 지치고 버거울 때가 있다. 아플 때도 있다. 그런데 주변에서 내게 괜찮냐거나 좀 쉬라는 말을 별로 듣지 못했다. 일부 그렇게 말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의례적이거나 진정 내가 힘들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이는 극히 일부였다. 어떤 ...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맥아더 신약 주석 에베소서
존 맥아더/전의우/아바서원/정현욱 편집인


기다렸던 책이 출간되었다. 언젠가는 누가 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지만 막상 손에 넣고 읽어보니 감개무량하다. 존 맥아더 목사는 한국 내에서도 워낙 유명한 저자이기에 필자의 설명이 굳이 필요 없으리라 본다. 그럼에도 몇 가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먼저는 상당히 보수적 성경관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학자다움을 갖춘 목회자라는 점이다. 두 가지의 특징은 존 맥아더의 전부라고 말해도 될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매일 성경을 주해하고 설교해야 되는 설교자라면 그 어떤 주석보다 가장 먼저 구입해야 할 책...
교회담벼락 뒤의 그늘을 보는 작가 교회담벼락 뒤의 그늘을 보는 작가
빛이 드리운 자리
필립 얀시/홍종락/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바벨 탑 사건 전 인간의 언어는 하나이고 말도 하나였지만 이후 언어와 말은 달라지고 사람들은 흩어져 산다. 바벨탑 때 보다 지금은 건축기술도 더 발전하고 사람들은 엄청난 거대도시와 높은 빌딩에 더 모여 살고 있지만 그 속에서 사람들은 주택가의 사람들보다 더 대화가 없고 오히려 말 한마디에 상대를 죽일 듯 공격하면서도 고립과 고독을 겪는다. 이러한 모습은 가족과 종교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   깨어진 하나님의 형상, 이것은 하나님의 부재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한계일 듯싶다, 하나님을 믿고 있다고 말하고 ...
주일학교 위기는 어디서 오는가? 주일학교 위기는 어디서 오는가?
미래교회교육 지도 그리기
문화랑/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인


코로나 이후 주일학교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엄밀하게 말하면 관심이기보다는 걱정이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곳이 바로 주일학교이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시작된 지 일 년 지난 지금 한국교회 안에 주일학교는 길을 잃었다. 적지 않는 교회의 주일학교가 이미 문을 닫았고, 겨우 유지되는 주일학교는 50% 가까이 줄었다. 코로나가 떠나지 않은 상황에서 주일학교가 다시 예전처럼 회복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적지 않은 부모들이 코로나 감염의 위험을 안고 교회를 보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
고난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떤 질문을 하는가? 고난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떤 질문을 하는가?
욥기와 만나다
마크 래리모어/강성윤/비아/정현욱 편집인


누가 감히 욥기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물론 다른 성경도 완벽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욥기는 차원이 다르다. 일단 욥은 유대인이 아니며, 심지어 아브라함 이전 사람이거나 동시대 사람이다. 물론 아브라함의 후대 사람이라고 우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말이다. 문제는 만약 아브라함이 후대 사람이라면 사건은 더 커지고 만다. 아브라함의 후손이 아닌 전혀 다른 종족이 하나님을 섬기며, 어떤 면에서는 아브라함보다 더 많은 사랑과 배려를 받기 때문이다. 필자도 욥기를 수십 번을 읽었지만 언제나 답답하다. 물론 정해진 답도 있고, ...
일상은 자녀를 제자로 삼는 최고의 시간, 순간, 사건이다 일상은 자녀를 제자로 삼는 최고의 시간, 순간, 사건이다
가정 제자훈련
매트 챈들러, 애덤 그리핀/윤상필/성서유니온/조정의 편집위원


나이테가 보이는 나무의 단면을 표지 이미지로 사용한 <Family Discipleship>이란 책을 처음 만났을 때, 가정 예배와 자녀 양육에 관심이 많아 관련 서적을 탐독할 때라서 또 다른 가정 예배 지도서 내지 자녀 양육서가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부제인 “일상의 시간, 순간, 사건을 통해 제자로 자라가는”(Leading Your Home through Time, Moments, and Milestones)을 읽고 매우 실제적인 책이면서 다른 가정 관련 신앙 서적에서 찾기 힘든 관점으로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시간과 ...
사막의 영성이 필요한 시대 사막의 영성이 필요한 시대
깨달음은 더디 온다
사막교부와 교모/이덕주/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우연찮게 내 품에 들어와 읽게 된 이 책은 미세먼지와 코로나로 외적으로나 심적으로나 혼탁해 있는 듯한 내게는 부제 때문에 더 끌리게 되었다. ‘말씀에서 말씀으로 살아낸 사막교부와 교모의 인생가르침’이란 문구가 눈에 스며들었고 아마도 영성을 소재로 다루었다는 느낌에 더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엮어내고 풀어낸 이덕주 교수님의 머리말은 더더욱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전 내 머릿속에 먼저 자리 잡았다. 그런데 첫 챕터를 읽어 나가며 그런 주관적 선행 학습은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읽어나가면 읽어 나갈수록 학창시절 읽었던 탈무드같은 이...
종교개혁가들의 발자취를 걸으며 종교개혁가들의 발자취를 걸으며
종교개혁지 탐방 가이드
황희상 정설/세움북스/정현욱 편집인


 책을 읽고 많이 놀랐다. 너무 꼼꼼했기 때문이다. 루터와 칼뱅의 정신을 잇는 후예들이라면 유럽을 이국적 낭만의 장소로만 보지 않을 것이다. 그곳은 천년의 어둠을 뚫고 성경의 횃불을 높이 들었던 종교 개혁가들의 기억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국민일보를 통해 소개한 다양한 종교개혁가들의 흔적을 찾아 떠났던 기록을 낱낱이 기록했다. 몇 번을 찾아 읽으면서 현지인들도 잘 알지 못하는 기념물과 공간을 찾아 사진을 찍고 상세히 설명하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코로나를 탓할 일은 아니지만 안할 수도 없는 노...
모든 사람의 인생 목적, 영혼을 구하는 삶 모든 사람의 인생 목적, 영혼을 구하는 삶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을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지렛대로 드리기 위한 질문
J. D. 그리어/황영광/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서밋 교회 담임 목사인 J. D. 그리어는 복음과 구원에 지대한 관심을 둔 저자이다. 국내 소개된 책만 봐도 <복음본색> (새물결플러스, 2013), <구원의 확신> (새물결플러스, 2019), <오직 복음> (생명의말씀사, 2020) 등 복음과 구원 관련 책들이 대부분이고, 복음 전도에 관한 책도 두란노에서 2015년, 2016년 각각 출간한 <지저스 컨티뉴드: 복음으로 천하를 어지럽게 하라!>, <담장을 넘는 크리스천> (두란노), 그리고 2021년에 출간...
우울증을 안고 살아간 믿음의 사람들 우울증을 안고 살아간 믿음의 사람들
영혼의 밤을 지날 때
다이애나 그루버/바람이 불어오는 곳/문양호 편집위원


설교나 상담 때 가끔 이야기하는 말이 있다. ‘신자도 맞으면 아프다.’ 그렇다. 신자도 맞으면 아프다. 병이 들면 아프고 억울한 일을 당하고 비난 받으면 상처받는다.   이전에 평신도 때나 부교역자로 사역할 때 후배나 성도들을 케어하다가 보면 힘들고 번아웃 될 때가 있다. 육체적으로도 너무 지치고 버거울 때가 있다. 아플 때도 있다. 그런데 주변에서 내게 괜찮냐거나 좀 쉬라는 말을 별로 듣지 못했다. 일부 그렇게 말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의례적이거나 진정 내가 힘들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이는 극히 일부였다. 어떤 ...
성경 통독자를 위한 친절한 동반자 성경 통독자를 위한 친절한 동반자
성경 한눈에 보기 구약
전희준/이레서원/정현욱 편집인


새해 계획을 세워보자. 어떤 계획을 세울까? 필자는 항상 세우고 실패한 것 중의 하나가 성경 통독이다. 통독보다는 묵상에 더 집중하기 때문에 통독을 마치지 못한다. 하지만 성경은 주기적으로 통독하면 유익이 꽤 많다. 통독은 성경 전체를 한눈에 보게 한다. 필자가 성경을 통독할 때는 2주나 한 달 정도의 짧은 기간에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단 번에 읽어 나간다. 어쩔 때는 3일 정도 하루 종일 성경을 읽어 가면서 1독을 마치기도 한다. 만약 성경 통독을 하고 싶다면 평삼주오 방식이 아니라 단번에 읽기를 추천한다.하지만 성경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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