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디셀러
회의와 실망의 순간 파고드는 질문
“하나님은 과연 공평하신가?”, “하나님은 침묵하시는가?”, “하나님은 숨어 계시는가?”
이 책에서 회의주의자의 멘토 필립 얀시는 지적(知的)인 의심들보다는 감정적인 의심들을 다룬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하나님을 좀 더 잘 이해하고, 때로는 그분이 왜 그렇게 신비로운 방식으로 행동하시는지, 또 때로는 그분이 왜 전혀 행동하시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지 알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 신앙에서 기대하는 것과 그 신앙을 실제로 경험하는 것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다. 사람들은 신앙서적과 설교 말씀, 사람들의 간증, 온갖 승리와 성공 이야기들을 꾸준히 접하면서, 하나님이 그들의 삶에서 역사하시는 극적인 증거들을 점점 기대한다. 그런 증거들을 찾지 못하면 실망감과 배신감을 느끼고, 때로는 죄책감을 느낀다.
저자는 인생의 어느 시점에선가 하나님의 침묵을 경험한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믿음에 관한 책이지만, 의심하는 사람들의 눈을 통해서 본 믿음을 다룬다. 하나님에 대한 실망을 정면으로 다루면서 필립 얀시는 감정적으로 고통당하는 이들에게 다가선다.
모든 문제에 대해 단순한 정답만 제시하는 일방적인 가르침에,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의심과 실망을 억지로 누르며 현실을 부정하려 했다. 그러나 얀시는 믿음의 여정에서 의심과 회의의 과정이 정상적이라고 말한다. 오히려 그 회의는 하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성숙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인용한 애니 딜라드의 말은 인상적이다. “당신은 어두운 바깥에 앉아 있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별을 보기 원한다면 어둠이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별들은 어둠을 필요로 하지도 요구하지도 않지만.”
저자는 24장에서 “하나님은 불공평하신가?”라고 묻는다. 그에 의하면, 비극이나 실망에서 면제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나님 자신도 면제받지 못했다. 예수님도 우리가 불공평에서 면제되거나 빠져나갈 길을 제시하시지 않는다. 오히려 불공평을 뚫고 저편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하신다.
이 책은 ‘우리와 함께 우시는 하나님’을 이야기하고, 하나님의 외로움을 말한다. 좋은 책과 뛰어난 저자들도 함께 소개받을 수 있는 책이다.